어제까지 다 읽었으면 2025년도의 독서가 될 뻔 했는데, 아쉽게 하루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장면을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은 굉장히 다양한 장소에서, 굉장히 다양한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동물종 개체군 및 동물종 간의 네트워크 양상에 대해 인터뷰하여 총 여덟 가지 정도의 범주로 나타낸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결국 인간이든 동물이든, 움직이는 생명체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는 주목할만한 범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앞 부분의 먹이, 번식, 권력 등의 네트워크 범주가 생물학적 지향점을 지닌다면, 뒷 부분의 의사소통, 문화 네트워크는 사회문화적 지향점을 지닌다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결국, 동물들의 네트워크는 인간의 사회문화적 네트워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너무나도 많은 동물종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특히 태그나 GPS 등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동물들의 네트워크 데이터 수집을 효과적이며 대규모로 이루어지도록 하므로써 가설을 사실로 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인간의 사회문화적 네트워크를 정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정량화 된 데이터로 분석, 추론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학생들에게 칩을 매달거나 GPS 추적을 할 수는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9장, 문화 네트워크에 대한 부분이었다. 행위의 대물림을 유전학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 네트워크의 관찰 혹은 행위 결과물에 대한 접촉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준 듯 싶다.

20251124-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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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레이북 365 - 당신만의 서울을 플레이하세요
서울특별시 지음 / 서울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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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문화정책 홍보책자. 뒤에는 비매품, 이라고 적혀있지만, 값은 있다. 사실… 이 정도 책자를 비매품으로 받기는 부담스러울 듯 싶다. 그만큼 공을 들인 느낌.

다만, 처음 기대와는 다른 구성이라 조금 성에 차지 않았다고나 할까. 계절 테마로 구성되어, ‘아! 계절마다 갈만한 곳을 소개해주는 책인가보다!’ 싶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 곳이라기 보다는 것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이벤트 등을 주로 안내하는 책자이며, 아무래도 현재 시장의 문화 정책 방향에 따라 이벤트는 또 바뀔 수도 있으니, 이 책자의 효용은 지속가능한 것이라 보긴 쉽지 않을 듯 싶다.

책자는 술술 넘어가는데, 구성이 간단하기도 하거니와 아무래도 목표는 시정의 홍보로 보이는지라… 좀 선언적인 문구도 보인다. 어쨌든. 서울에서는 별의 별 이벤트가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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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관한 모든 과학
대니얼 M. 데이비스 지음, 김재호 옮김 / 에코리브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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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체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새롭게 주목받는 여러 이슈들을 조망하는 책.

잘 읽히는 부분도 있고, 조금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다. 다만… 후성유전학적 관점에서 인체의 여러 작용을 보는 저자의 견해는 일관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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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착각 -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마음의 재해석
닉 채터 지음, 김문주 옮김 / 웨일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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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잡았던 것은 2022년이었던 듯 싶다. 기억이나 사유에 뎁스가 없이, 그저 연결만 있다는 저자의 내용 전개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당시, 어떤 화제에 대해서 줄줄줄 말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나는 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결국 우리가 순간에 떠올리는 생각들은 층층이 쌓아올려진
것이 아니라, 당시에 연결되어 있는 기억들을 불러들여 연결하여 즉흥적으로 쌓아올린 - 마치 이전부터 구축한 -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자의 이야기를 이해했다.

조심스러운 것은, 당시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지만, 책의 3분의 1 쯤을 넘어서면, 도무지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뒷 부분은, 음, 잘 모르겠다. 어쨌든, 군데군데 받아들여가며 읽었고, 독서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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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연대기 - 훈민에서 계몽으로, 계몽에서 민주로
최경봉 지음 / 돌베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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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 읽었던 한글 관련 책 - [한글의 탄생], [훈민정음-사진과 기록으로 엮는 한글의 역사] - 들이 한글 자체에 초점을 두고 기술해 나간다고 한다면, 이 책은 한글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깃 거리를 찾아 연대기 방식으로 주요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람과 사건에 대한 기술이 많은 편이다. 예컨대, 맞춤법 구축의 과정, 한글을 기반으로 한 전신부호나 점자, 지문자 등의 수립 과정, 국어사전 편찬의 역사 등등등을 주요한 사건 및 인물과 함께 연대기 순으로 늘어 놓는 것이다.

당연히 한글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여 주고 있다. 기존의
한글 관련 책들이 주된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책은 가령, 한글 맞춤법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기술하며 조선어학회와는 약간 결이 달랐던 조선어학연구회 관련 사실을 병치하면서 맞춤법 수립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고민들을 깊고 넓게 보여주고자 한다. 연대기적 서술이 이를 가능케 하였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보니 여느 한글 관련 책들에서 다루는, 제자원리 등을 설명한다든지 하는 한글 자체에 대한 기술, 훈민정음 혜례본과 관련된 이야깃 거리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한글 전용론, 한글 맞춤법 통일안, 국어사전 편찬 등 다양한 한글 주변의 이야기를 얹고 있고, 심지어는 타자기, 핸드폰 자판 등 한글을 표기하는 기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들고 있다. 그러면서 한글을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통해, 한글의 더 나은 사용을 두고 고민했던 학자와 시민의 관점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술한 책들을 먼저 보고, 한글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원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하다. 한글 자체를 바라보기 보다는, 언어 사용자로서 한글이 놓여진 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한다는 차원에서, 이 책의 효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재미난 독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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