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마나 다위니즘을 피상적으로 이해 혹은 오도하고 있는가.
이쯤에서 데닛이 제시한 다위니즘의 본의를 정리해 보자. 요점만 끄집어내면 다음과 같다.• 다윈의 혁명성은 생물 진화가 자연도태라는 알고리즘 프로세스의 결과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점에 있다.• 진화론은 자연도태의 알고리즘을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해독하는 학문이다.• 진화론이 실행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은 리서치 프로그램이 적응주의다. (252쪽)
온라인 등교의 시기에, 오프라인 배움에 대해 더 고민해야하는 이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는 지속적인 교육 혁신을 이루지 못하다. 실제로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형성하는 교사의 새로운 교수법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주제는 이른바 21세기 교육 기술이다. 21세기 기술들에는 혁신을 위한 요소로서 창의성, 협력,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공감, 실패 같은 유행어들이 담겨 있다. 이들은 읽기, 쓰기, 수학, 과학 등 서양의 고전적 기초 교육과는 상당히 다르다. 소프트 스킬soft skills 이라고 불리는 21세기 교육 기술은 특정 사실에 대한 지식보다는 일련의 행동들에 가깝다. (343쪽)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입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교육학 교수인 래리 큐번의 말이다. 그는 자기 학교에서 MOOC의 대실패를 목격했다. "관계는 아날로그입니다. 테크놀로지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가르침과 배움을 관계가 아니라 지식의 전수로 여깁니다. 교육을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지 않습니다. 그저 정보에 더 많이 접근하고 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으로만 여깁니다. 그런 건 관계가 아니지요. 저는 고등학교 교사, 대학교 교수, 교육감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움의 기반은 관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한 명의 교사가 한 그룹의 학생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배움의 기초는 그런 독립적인 관계들이며, 다른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360쪽)
이야기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것이 점점 가까와지며 쌓아올린 미스테리를 벗겨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이야기는 마치 메기고 받듯이 자연스레 흘러가며 이야기의 끝을 향해 치달아간다. 그러나 이야기의 종지부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모략과 협잡과 음모와 (새하얀) 사기 가운데서도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 서로의 손을 부여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주체로써의 종지부를 위한 마지막의 장치 - 탈주와 탈출 - 가 너무 허술하고 맥빠진다는 느낌이 든다. 일껏 스테레오 사운드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더니, 마지막에 이를 합쳐놓으니 모노톤의 밋밋한 사운드가 되어버린.이야기가 겨누어대는 표적도 명쾌하고, 이야기의 흘러감도 경쾌하지만, 묘하게 둘이 화음을 이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루는 소재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고, 내러티브를 둘러싼 이야깃거리도 풍성하지만, 글쎄.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면... 독자가 너무 메마른 것일까? 잘 살았으면 좋겠다만... 진짜 문제의 시작은 실은 책장을 덮으면서부터 아닐까?좋은 미스테리 소설이지만, 다루는 소재는 논쟁적이지만, 둘은 어울려대지 않는다.
백조자리 V1500으로 정식 명명된 그 별은 실제로는 백색왜성과 작은 빨간색 별로 이루어진 쌍성으로, 약 6000광년 거리에있다. 두 별은 거리가 아주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백색왜성의 강한 중력장은 빨간색 별의 가스 물질을 끌어당기는데, 이 가스 물질은 백색왜성 주위를 휘감으며 빙빙 도는 원반을 형성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물질은 백색왜성에 도달하여 얇은 담요처럼 별 전체를 둘러싼 수소 가스층을 이루었다. 이 가스층은 중력에 의해 압축되고 가열되다가 갑자기 점화되어 강렬한 열핵 폭발이 일어나면서 백색왜성이 확 불타올랐다. 이렇게 해서 신성이 태어났다. 백조자리 V1500은 밝기가 순식간에 약 1억 배나 증가하면서 20세기의 가장 밝은 신성 중 하나가 되었고, 며칠 동안 밤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118쪽)
특이점 자체는 사건의 지평선 뒤에 영원히 숨어 있어 절대로 볼 수 없다. (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