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시작과 함께 미스테리한 전개를 지나 공포스러운 위기를 거쳐, 특유의 이야기로 절정을 넘어, 여상한 대단원으로 마무리 짓는다.특유의 이야기 부분에서, 티르 스트라이크가 일인이역(?)을 하는 지점에서 흐름을 놓쳤다. 이야기를 밀고 당기는 특유의 모습은 여전하나, 주제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에서 티르 스트라이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갖는 유쾌함을 묶어버렸다.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의 그런 시작이라면... 덕택에 전작에서 구축하여왔던 페어의 어우러짐이 아쉽게 되었다.이런 이야기의 분위기는 오히려 최근작인 시하와 칸타의 장 - 마트 이야기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타자 님의 책이니. 재미있게 읽었다. 브릿G에서 연재될 때도 읽었더랬는데, 그 때도 절정을 넘어서는 부분에서 계속 흐름을 놓쳐 멈추었었는데, 이번에도 그 지점 쯤이었던 듯 싶다.
이야기와 다루는 지식 사이의 간극이 크다. 이야기를 재미있어 할만한 아이들은 아마 다루는 지식에 흥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 다루는 지식을 눈여겨 보는 친구들은 이야기를 재미없어할 것이다.무엇보다, 이야기 말미 지식을 다루는 페이지의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활자를 너무 촘촘히 박아두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내를 갖고 읽을 만큼의 퀄리티라고 하기도 어려운...모로 보나 애매한 책이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뇌과학 관련 지식을 담은 2권.스토리텔링 장르의 가장 큰 위험함은, 이야기가 담을 지식이 휘둘려 자체의 내러티브를 잃고, 재미를 잃는 순간이다.얼마 안되는 지식을 담기 위해서 그렇게나 공들여 짠 내러티브가 이도저도 아닌 순간. 이 책이 그런 듯 싶다.애들은 좋아할지도. 하지만 아마 책의 기획과는 전혀 무관한 호감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어린이들이 챕터 말미의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인간에 대한 세 쪽 정도의 설명은 그냥 스킵하지 않을까?
많이 기대했다. 시툰이 새로운 가능성이 되어줄 것인가. 일단은 많이 아쉬움.시를 기저에 깐 이야기를 카툰 형식으로 소개한다는 시도는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된 듯 하다. 기본적인 이야기의 얼개가 평범치 않아 공감하기 힘들며, 이야기 얼개에 매어 시가 가진 의미의 확장성이 제약당하는 느낌이다. 시의 의미가 갇혀버린 듯한 모양새.그러고보면,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평범하기 이를데없는 이들이 참 많은데, 그들을 중심으로 만든 이야기들은 참 독특하기 이를데 없다. 생각보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평범하다. 그래서 이야기도 그닥 공감하기 쉽잖다. 뭐. 그렇다. 어쨌든, 1권은 넘어서지만, 2권으로 향하고 싶진 않다. 뒷 이야기에 대한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더불어, 새로운 가능성의 시도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