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내외의 주요 지역에 대한 트래킹 책. 단순한 정보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자는 이런저런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달고 있으나, 그 관점이 도통 무엇인지 모르겠고 공감가지 않는 지점도 많다. 차라리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을 뒤로 미루고 사실에 대한 사실을 더 꼼꼼하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저자의 감상이 드러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독후가 많이 아쉬운 책.
갈 때 빈 손이었으나 오는 길은 쓸쓸하지 않구나. 그러나 어쩌겠는가. 절망의 시대에 희망이라곤 하나도 가지고 올 수 없었으니. 완결된 추억만을 곱씹는 것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코니 윌리스를 sf나 환상 소설이나 어느 쪽으로도 놓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니 윌리스는 코니 윌리스 류가 아닐까...
마르크스의 자본 1권을 12권으로 해제하는 프로젝트의 첫 권. 북펀딩으로 참여하는 것을 깜빡 잊어서 그냥 구매. 책이 쉽게 잘 읽히는 편이다. 자본을 둘러싸고 있는 몇 가지 이야기들, 예컨대 헤겔, 에 대한 부연 및 전반적인 방향에 대한 생각, 예컨대 자본이 취하는 역사성 및 당파성에 대한 담론, 을 담으면서 자본에 대한 이해의 기초를 삼으려는 시도로 보인다.알튀세르의, 그동안 너무 자본을 투명하게만 읽어왔다, 는 자기 태도에의 비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취하고 있는 균형에 대한 강박증적인 추구에 대해서도 이것이 과연 올바름을 위한 것인지 혹은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자기검열인지, 올바름이 기계적 중립으로 치환되고 있는 것은 옳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