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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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가 옛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만, 하인라인이니까. 이해하기로.

하인라인이라서, 이야기가 쉽게 흘러가진 않는다. 쉽게 읽히면서도, 쉽잖은 이야기로의 전화 덕택에, 지구 땅에 눕고 엎드려 읽을 뿐인데도 마치 토치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는 양 어지럽다.

시공간의 결합을 넘어서는 텔레파시의 상상력도 놀랍고, 여상하게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도 그저 놀랍다. 깜짝 놀랄 지점이 여러차례 있었는데, 하인라인이 세 번째라서 어느 정도 마음의 대비를 하고 있었던게 다행이었다.

이 책도, 슬픔이 있다. 중요한 스포일러라 두드릴 수 없지만, 에스에프로써 시도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상상이지만, 그 귀결은 슬프다. 글쎄. 영어사전 찾아 몇 날 며칠 간신히 번역해서 들고 갔더니, 영어 문서 구글 번역해서 단숨에 번역본 만들어내는 모습을 본다면. 내게 영어사전은, 영어사전과 함께 한 나날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옛 사람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나서 적응해 갈 사람으로써, 이제 다가올 새로운 시대가 그저 반갑게만 느껴지진 않는달까.

하인라인 책은, 옛되지만, 지금도 읽힐만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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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4차 산업혁명 어쩌구로 시작하는 책은 의문하게 된다. 세상에 자기 분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야가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뭐길래. 뭘 위한 것이길래. 다들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할까.

그 모호함은 뒤로 하고, 이 책은 21세기 주목하는 능력으로 ‘질문하는 능력’ 을 꼽고 있다. 그런데 누가, 왜 질문하는 능력을 21세기의 능력으로 꼽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심지어 언급한 이는 19세기 말의 기린아였던 니체이다. 차라리, 온고이지신을 앞세우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의 내용에 기대하는 바이지만, 이런 시작은 좋지 않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차라리 담백하게 시작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을 찾는 이들이라면, 독서의 중요성, 교실 독서에 관심있는 이들일텐데, 이런 접근은 독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

(전략)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중략) 의사소통 능역,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창의력 (중략) 과거의 학교교육이 이해력, 독해력, 수학적 능력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르게 인간의 사고와 내면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중략) 누가 더 올바른 정보를 찾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가 중요 (중략) 철학자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무비판적이었던 당시 사회를 비판하면서 (중략)

‘현존재의 경이로운 불확실성과 애매성 한가운데에 머물며 물음을 던지지 않는 것 (중략)’

21세기 교육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능력은 질문하는 능력‘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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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와 지방대 재학생의 차이로 저자는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우열이라는 가치가 개입하는 차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 하다.

1953년생 사회학자이자 작가 정수복이 들려준 학문하게 된 이유다. "나에게는 세상이 온통 알 수 없는 혼돈이었고 그런 상태에서 사회에 나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나는 인간, 사회, 역사, 자연, 우주가 무엇인지를 좀 더 투명하게 알고 싶었고, 그런 앎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 나름의 답을 찾고 싶었다." 정수복은 좋은 삶에 관해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 청년기이기에 아직 자신의 삶을 가치론적으로 안내할 특정의 가치이념도 그에 대한 신념도 갖추지 못했다. (중략)
정수복과 거의 40년 터울을 둔 지방대생도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 떠날까? 안타깝게도 인터뷰한 여섯 명 중 누구도 이러한 강력한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지방대생도 청년 정수복과 마찬가지로 아직 자신이 믿을 가치이념이 없다. 그런 점에서 무한한 세상살이에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가치의 차원에서 유관한 것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아직 살아온 삶이 짧기에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20대 초반에 특정 가치 이념에 과잉되게 헌신하는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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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는 52가지 방정식 - 만유인력의 법칙에서 IQ, 지구의 나이를 구하는 공식까지 수학으로 세상을 정리한 방정식 이야기
존 M. 헨쇼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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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an equation for every occasion’. 모든 경우를 위한 방정식, 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엄밀한 의미로, 방정식은 등호가 성립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을 가지는 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책에는 방정식이라기보다는 공식 혹은 법칙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만한 쉰 두 가지의 식들이 있다. 즉, 이 책의 식들은 수학적 의미보다는 공학적 의미를 가진 것들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따라서 ‘수학으로 세상을 정리한 방정식 이야기’라는 책의 설명은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공학자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기대와는 다른 내용에 조금 의아함 - 수학과 방정식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 을 느꼈고 독서에 대한 실망이 따랐다. 그러나 조금씩 세상을 공학의 눈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간결한 설명이, 세상의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미처 알고 있던 것들보다 잘 모르는 것들이 조금 더 많았고, 저자가 그런 것들의 구체적 예시를 들어주는 것이 유익했다. 예컨대, 셰일가스나 복사,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입사/반사각 등. 이 책을 굳이 서가에 정렬하자면, 따라서 수학 분야 보다는 과학 분야 쪽에 놓는게
적절해 보인다. 재미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독서를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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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쓰는 섭씨‘와 ‘화씨‘라는 명칭은 각각의 온도눈금을 고안한 스웨덴 천문학자 셀시우스 A, Celsius와 독일 물리학자 파렌하이트 G. D. Fahrenheit의 중국 음역어 ‘섭이사梅爾思‘와 ‘화륜해倫’에서 유래했다. -옮긴이)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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