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 지방대 재학생의 차이로 저자는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우열이라는 가치가 개입하는 차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 하다.

1953년생 사회학자이자 작가 정수복이 들려준 학문하게 된 이유다. "나에게는 세상이 온통 알 수 없는 혼돈이었고 그런 상태에서 사회에 나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나는 인간, 사회, 역사, 자연, 우주가 무엇인지를 좀 더 투명하게 알고 싶었고, 그런 앎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 나름의 답을 찾고 싶었다." 정수복은 좋은 삶에 관해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 청년기이기에 아직 자신의 삶을 가치론적으로 안내할 특정의 가치이념도 그에 대한 신념도 갖추지 못했다. (중략)
정수복과 거의 40년 터울을 둔 지방대생도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 떠날까? 안타깝게도 인터뷰한 여섯 명 중 누구도 이러한 강력한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지방대생도 청년 정수복과 마찬가지로 아직 자신이 믿을 가치이념이 없다. 그런 점에서 무한한 세상살이에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가치의 차원에서 유관한 것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아직 살아온 삶이 짧기에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20대 초반에 특정 가치 이념에 과잉되게 헌신하는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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