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융합형 재구성에서, 주변 교과가 중심 교과의 도구 역할에 머무는 경우를 경계하는 내용. 마땅하다.

예를 들어, 재생 가능 에너지와 재생 불가능 에너지에 관한 5학년 간학문적 단원에서 중심 교과는 과학이다. 이 단원에 통합된 다른 교과에는 사회, 미술, 수학 및 영어가 포함될 수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학생들이 과학적 이해를 계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영어 수업은 비판적으로 읽기 또는 설득하기 위해 쓰기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계발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에 대해 읽는 데 소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교과의 높은 수준의 내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교과 간 탐구의 이점을 균형 있게 맞추기 위해 병렬 단원을 개발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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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민화 - 생활의 단면 유쾌한 미학, 오천 년 K-민화의 모든 것 알고 보면 반할 시리즈
윤열수 지음 / 태학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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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까지 쓰던 미술 교과서에서는 민화에 대한 내용과 활동을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재간된다는 말에 이를 구매해서 읽어보고자 했다.

항상 그렇지만, 미술 교과 시간에는 소재가 가진 의미를 안내한 후 적절한 활동을 구안하여 제공할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 두 차시 한 활동을 위해, 특히 민화에 대해서는 안내할 내용이 많지만, 잘 안내한다고 해도 이를 토대로 좋은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간단한 설명 후 민화 도안을 주고 채색 정도 해 보도록 하는, 그런 활동을 주로 해 왔고, 2022년에는 조금 더 깊이있는 안내와 의미있는 활동을 준비하길 기대하며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옮겨 온 학교의 미술 교과서는 민화 활동이 없었다. (흠) 덕택에 책은 개점 휴업 상황이었고, 학년을 마친 후에야 교양 삼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민화의 의미에 대해 약 50여 쪽에 걸쳐 안내하고 있으며, 250여 쪽에 걸쳐 스물 몇 가지 정도로 민화를 분류하고 있는데, 그 기준은 소재이다.

다루는 소재로 민화의 의미를 파악하지만, 결국 민화의 의미는 민중의 욕망을 날 것으로 드러낸다는데 있는 듯 싶다. 그러다보니, 학문적 깊이를 가지고 오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결국 민화는 사회상을 드러내는 소재일 뿐, 작가론도, 의미론도, 도구론도, 크게 의미를 갖기 어려운 프레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책의 내용은 모호하다.

다양한 도판을 다루고 있지만, 지면의 한계 덕택에 도판의 크기는 작고,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민화의 종류로 보기 어려운, 저자조차도 이 그림을 민화로 보긴 어렵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예컨대 도화서의 작품들이나 동궐도, 정조 임금의 능행차도 등을 다루는 부분은 내용의 일관성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민화가 소비되던 당시의 사회사와 함께 대표적인
민화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가섰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은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옛 이야기를 짧게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조금 더 길게 늘여 민화의 의미를 사람들 속에 녹여 소개하는 방식도 어땠을까 싶다.

책은 조금 아쉽지만, 민화는 학교의 미술 활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소재이다. 민화의 소비자가 폭넓었다는 점에서, 미술 교육이 가진 방향성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학교의 교과서가 바뀌기 전까지는 다루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활동을 준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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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의 열풍은… 젊은이가 자신들의 것이 아닌 것에 노스탤지어를 느끼기 때문인가? 유행은… 미디어의 끊임없는 리와인드 덕택에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를 계속 챗바퀴 위에 두는 것인가? 책의 시작부터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팝은 현재형이어야 하지 않나? 팝은 여전히 젊은이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젊은이는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않아야 정상이다. 소중한 기억을 뒤로할 정도로 오래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팝의 본질은 ‘지금 여기‘에 살라는, 즉 "내일은 없는 것마냥" 살면서 동시에 "어제의 족쇄는 벗어던지라"는 충고에 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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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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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감상평을 두드리지만, 그래도 혹시 이야기를 읽지 않으셨다면, 감상도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




워낙 핫한 작가라, 이런저런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지 결심한 마당에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어 들었습니다.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들은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요소들입니다. 더스트 시대. 모든 것을 향해 뻗어가고자 하던 인간을 제한된 공간에 가두어버리는 아이러니. 그리고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해서인지, 서로의 욕망이 단호하게 충돌하며 결국은 멸망을 향해 가던 인간의 무리들. 프림 빌리지 속에서 누군가는 공동체의 이상을 발견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인간 군상의 한계를 절감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미래를 공동체적 이상향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조금 더 고민해 볼만한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져서 조금 더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이첼과 지수(희수)의 묘한 엇갈림. 과연 지수의 패턴 조절이 레이첼의 감정을 만든 것일까. AI가 한창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오는 이 묘한 시기에, 스필버그의 'A.I.'처럼, 과연 모든 것이 트랜지스터의 연결로 이루어진 레이첼 속에 있는 인간을 향한 마음은 레이첼의 것인가, 패턴의 영향인가.


SF가 만들어 주는 이야기 울타리의 확장 속에서, 결국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더스트가 모두 지나가 한 때의 이야깃 거리가 되어버린 시대에 한 연구원(아영)이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이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이야깃 속 이야기들이 주된 줄거리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얼개가 단선적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라와 나오미도, 레이첼과 지수도, 그들이 만나고 겪는 관계 속에서 그들은 한 방향을 바라볼 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이럴 요량이면 인물 바깥의 이야기에 조금 더 힘을 주었어도 되지 않나 싶은. 프림 빌리지의 야닌과 대니를 그렇게 보내버리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는 레이첼과 지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아마라와 나오미에 대한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프림 빌리지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결국 이야기는 프림 빌리지에서 마무리되지만, 그리고 프림 빌리지가 지닌 공동체의 이상이 인류의 생존에 기여하지만, 결국 그 이상에 공감하지 않는 이들은 배제시켜버리는 이상이라면 이를 이상향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쉬움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에도 있습니다. 아영이 모스바나를 탐색해 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이 들려주는 진술 - 액자식 구성 - 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아영이 만난 아마라와 나오미도, 지수의 진술도,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 위에 아마라/나오미가, 지수가 얹혀진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도 듭니다. 굳이 다른 입을 빌어서 내러티브를 펼쳤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 굳이 아영의 서사를 만들었는데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아영은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아버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또 읽어 볼 생각입니다. 이야기를 흘려보내는 방식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양한 생각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덮고 나서의 아쉬움이 좀 있지만, 읽는 내내 흐름에 올라타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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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 - 인간의 문명과 역사를 이끈 놀라운 수학에 관하여
마이클 브룩스 지음, 고유경 옮김 / 브론스테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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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우리 생활에, 혹은 문명에 끼친 영향에 대해 나열하는 책은 꽤 많지만, 이 책은 그 책들 중에서도 더 성공적인 듯 싶다.


많은 책들이 다루는 이야기들을 딛고, 이 책은 한 걸음 씩 더 나아가고 있고, 그리고 그 한 걸음은 조금 더 통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너무 많다. 피타고라스니 탈레스니 뉴턴과 라이프니츠 중 누가 먼저니 가우스니 페르마니 등등등. 그리고 이야기들도 거의 대동소이한 편이다. 그래서 항상 읽으면 결국 같은 이야기인데 왜 읽었나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 책은 꼭 한 발자국씩 더 나아가서 좋았다. 로그(지수)와 허수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도 좋았고, RSA에 대해 조금 더 서술한 부분도 좋았다. 아니, (비록 번역을 거쳤지만) 이런저런 설명을 세련된 문장으로 하는 부분도 좋았다. 군더더기 없다는 느낌.


그렇다. 이 책의 제목은 수학이 문명에 기여한 것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영어 제목이 더 나아보인다. The Art of More.


결어 부분은 곱씹어볼만 하다. 우리는 수학의 '신비'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만, 수학은 신비로운 학문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수학은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붙어 있으면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런 학문이다. 즉,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니, 골드바흐의 추측이지, 완전수니, 이런 것들이 수학적 신비가 아닌, 그 자신의 신비로움으로 여겨질 때, 수학은 조금 더 모두에게 다가설 수 있는 셈이라고 저자는 여기는 듯 하다. 자꾸 수학에 금박칠을 하면서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상징하는 놀라운 힘으로 서술하는 이들이 있는데, 결국 저자의 표현대로 '엘리트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수학적 사고를 상대'하기 위해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수학으로의 가치와 역할을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음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수학의 다양한 영역을 챕터 제목으로 하여 수학사에 기반하여 스토리를 토대로 각각의 영역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한 발자국 씩 더 나아간 저자의 통찰을 보여주어 마음에 들었다. 이런저런 수학사 관련 책들보다 핵심적인 내용들을 잘 담고 있어서 이를 잘 읽어내면 많은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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