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바로 쓰는 초등 독서 수업 - 온오프라인 수업 기술을 한 권에 담은 독서 수업의 모든 것
영훈 초등교육연구소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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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의 국어 시간이 많은 것에 비하여, 국어 교과용 도서는 구조적인 한계상 배움을 분절적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점이 참 아쉽다. 아마 집필진도 이런저런 고민이 있었겠지만, 단원별 구성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벽 앞에 나름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므로 성취기준을 통합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교실의 몫이 되어버리게 되고 이를 위해 교사는 조금 더 나은 배움을 위해 고민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온책읽기는 현장에서의 통합적 재구성에 좋은 마중물 역할을 해주게 되었다. 차시 구성의 한계상 짧고 부분적일 수밖에 없는 제재글을, 교사가 적절하게 바꾸어 구성해보려는 시도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을 제공한 것이다. 이제 교사의 고민은, 온책읽기를 통해 어떻게 성취기준에 도달할 것인가, 그리고 온책읽기를 총체적인 언어 생활에 적용하도록 할 것인가, 아울러 글읽는 즐거움을 어떻게 누리도록 해 줄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따라서 구체적으로는 좋은 제재글을 고르는 것과 독자로 성장시킬 수 있는 모형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했으나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아마도, 독자가 지향하는 지점과 책이 가리키는 방향이 틀렸기 때문일 것이다.

일개 독자는 독서 행위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책 읽는 즐거움을 체화하도록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대부분의 장이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소개하는 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4장의 ‘인성교육 중심의 독서교육’은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독서교육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포커싱이 독서는 아닌 셈이다. 이래서는 일개독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없다. 이후의 장도,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의 활동 후기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독서 행위 자체의 즐거움에 도달하였음을 드러내기보다는 이런저런 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독서 ‘활동’에 대한 책이다. 이와 같은 책은 시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책이 가진 강점이라 한다면, 깔끔한 인포그래픽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현장의 대응을 다양한 원격 배움 프로그램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듯 싶다.

아쉬운 점은, 전술한 것처럼, 독서 행위 본연에 닿아 있는 부분으로 3장 정도만을 꼽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과연 전반적인 책의 흐름을 공저자들이 공유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독서교육이 중요하다’는 대명제 이외에, 독서교육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공저자들 간에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서로 합의하고 동의하고 있을까?

언급한대로, 이 책의 3장인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독서 수업 파트는, 일개독자가 가진 ‘질문 만들기 활동’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 교사도 뻔한 질문 이상을 만들기가 버거운데 과연 어린이들에게 독서 과정을 반추하며 질문을 만들어보라고 하는 활동의 과연 유의미할 것인가 - 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히 4장 이후의 장에서는 과연 수단으로써 다루어지는 다양한 독서 기반의 활동들이, 유의미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채워지지 못한 부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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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문장이다. 기능주의적/결과주의적 교육관을 걱정하면서, 인성교육을 위해 독서를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시선이 나란히 존재한다는 것 말이다.

기능주의적이고 결과주의적 교육관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기능은 약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인성교육의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이 부각되고 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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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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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 도쿠가와 막부의 종막과 함께 메이지 유신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가는지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 권이다.

일본사에 어두운 터라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명과 지명 속에서 허덕이는 바람에 밀도 있는 독서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 메이지 유신 당시의 겉내에 치중한 느낌도 들어 집중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내용을 조금 더 간추렸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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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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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을 때에는 약간의 불만이 있다. 왜 주요한 등장인물에게는 항상 결핍이 있을까. 아버지를 일찍 여윈 온조, 온조의 단짝인 재혼 가정의 난주, 그러면서 성숙하고 매력적인 그들. 작가는 평범한 이들을 주인공 삼겠다고 했는데, 실은 평범하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온조가 보여주는 성숙함은 오롯이 결핍을 이겨낸 때문으로 보인다. 과연 그것은 일상의 반추일까, 그저 환타지일까.

책을 한 번 놓았었다. 의무감에 다시 잡았고 끝까지 잘 읽었다. 내심 예상했던 글과는 달라서 재미나게 읽었고, 또 등장인물들끼리 연결되어가면서 생각보다 이야기의 흐름이 단단해져가는 것도 괜찮게 느껴졌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환타스틱하다. 그리고 모호하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궤를 형성하기보다는 등장인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러면 남는 것은 그저 인상 뿐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물론 그런 이야기도 필요하긴 하다. 그냥 커 가는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는 모두가 성장하는데, 주인공만 여전히 정체되고 있다. 슈퍼스타니까. 그래서는 이야기를 이야기 밖으로 풀어낼 수 없다. 그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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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자 2021-09-0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의 아이를 ‘결핍 있는 인물’이자 평범치 않은 인물로 보는 독자가 21세기에도 있다니…
 
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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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쓴 로얄드 달. 그러나 이 책은 성인 버전이다. 19금. 기묘한 느낌의 이야기로 전부 이루어져 있다.

로얄드 달의 시대였다면 놀라움의 대상이었겠지만, 지금에선 그것들이 누군가의 씨앗이 된 덕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감을 선사하는 작품을 고전이라 하지만... 과연 이 책은 그렇게 불리울 수 있을까? 기괴한 번뜩임에 한 두 번 소스라치지만, 대부분은 여상하게 흘리게 된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로얄드 달만 보고, 자녀에게 읽히면 난감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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