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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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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있는 복잡계를 이해...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구조와 위상적 성질 연구에 매달리지 말고, 네트워크의 링크를 따라 전개되는 동역학적 성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58쪽)˝

개체의 특성을 중시하던 시대는 저물고 연결고리에 주목하는 시대가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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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리더들을 위한 과학 입문 1 미래의 리더들을 위한 과학 입문 1
리처드 뮬러 지음, 전이주 옮김 / (주)하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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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과학을 잘 한 편입니다. 문과생이었지만, 모의고사 점수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내신도 좋은 편이어서, 대학교를 과탐 덕택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적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험 성적은 좋은 편이었지만, 지식이 축적될수록 지식간의 연계는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보자면, 물리는 파동 파트가 나오면서부터, 화학은 여러 탄소 화합물이 나오면서부터 제정신(!)이 아닌채로, 암기에 의존하여 지식을 습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단 저뿐이겠습니까.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다루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채, 시험을 위해 지식을 꾸역꾸역 넣는 것이 일반적이겠고, 고등학교를 떠나면 그렇게 넣은 지식들은 대뇌피질 어디에선가 굳어버려 끄집어낼 수도 없는 무엇인가가 되어버리겠지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떠나, 문과생으로 살아가던 나날에 다시 과학을 접해볼 기회를 가진 것은 교대 2학년때 수강했던 과학과교육 1 시간에서였습니다. 그 때 강의하시던 교수님께서 '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머리에서 열이 난다'라고 할 때 그 열의 정체는 뭐냐, 이런 식의 이야기였던 듯 싶은데, 그 때 그 '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에 대한 오개념, 열과 에너지와의 관련성 - 결국 열은 에너지라고 할 수 있죠 -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식이 분절적이라면 어쩔 수 없이 조각난 지식을 머릿속에 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니, 분절적인 지식을 최대한 구조화하여 넣어야할텐데... 구조화하기 위한 유목화를 위하여 지식간의 연관성을 따진다는 것에서 부닥칠 수밖에 없는 근원적 문제를 맞닥뜨리는 순간, 우리에게 분절적 지식은 마치 조립하기 전 레고 블럭처럼 무의미한 더미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 책 [과학 입문 1]은 고등학교 정도의 - 저 정도되는 - 과학 - 특히 물리와 화학 - 지식을 가진 독자가, 자신의 과학 지식을 실생활에서 확인하면서, 지식간 연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대학교에서 과학의 문외한에 가까운 학생들에게 교양 수업으로 강의한 내용을 이 책으로 엮었는데, 과학을 처음으로 접하는 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버거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진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두 권으로 되어있고, 저는 1권을 먼저 읽었습니다. 1권을 읽어보고 2권을 구매할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1권의 3분의 1쯤을 읽는 시점에서 2권을 구매했습니다. 물리의 중요한 핵심지식인 일과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 화학의 중요한 핵심지식인 원자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다루고,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방사능과 핵에너지, 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는 1권을 마무리합니다. 아무래도 숫자가 조금 벅찬 편이고, 주요 수식들이 복잡하게 엮여 있지만, 그런 것에 크게 개의치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2권도 기대가 되네요.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기존에 알고 있던 과학 지식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들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과학 지식이 짧아서 책 속 내용 중 일부는 크로스체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지런히 공부해서 여러 내용들을 명확하게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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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이야기 -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로 푸는 지구의 역사 오파비니아 11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김미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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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도서정가제 시행과 관련하여 많은 책을 사재기한(!) 바 있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많이 구매한 책은 과학 관련 서적입니다. 마침, 수요가 많지 않은 과학 관련 여러 교양 서적들이 저렴하게 많이 판매되었고, 그래서 아낌없이 과학 관련 책들을 샀고, 그 원흉(!)이 된 책이, 년초에 읽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바로 이 책 [지구 이야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지구 이야기]는 공진화에 대한 책입니다. 보통 진화라고 하면 생물체의 진화만을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채롭게 소개되는 생명체의 진화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광물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지구가 생겨났다고 추측하는 46억년 전부터, 지구가 우주의 여러 자극들과, 지구 속의 여러 움직임을 통해 어떻게 지구를 구성하는 광물들이 변모해왔고, 그러한 변모를 통해 지구의 생명체와 대기에 영향을 끼쳤으므로, 결국 공진화 - 공동으로, 함께 진화하였다 -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죠. 몇 억년 전에, 대륙이 이동함에 따라, 갈라진 지각 틈에서 나온 여러 생물체의 필수 원소가 조류를 번성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조류의 번성과 죽음은 조류의 몸체 속에 있는 유기 탄소가 축적되는 결과를 불러 왔습니다. 그러한 조류의 번성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소비하였고, 지구가 온실 효과의 따뜻함을 누릴 수 없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죠. 따뜻함보다는 서늘함이 많은 지구가, 해저화산들의 저밀도 대양지각의 제조로 말미암은 해수면의 상승, 그리고 그로 인한 증발과 강우의 증가로 말미암은 암석의 풍화 속도 증가, 그리고 암석의 풍화로 인해 소비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는 더더욱 서늘해지고, 결국은 얼어붙게 되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생물의 번성과 쇠퇴, 그리고 대기 조성의 변화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지각의 움직임과, 광물의 변화 양상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강력한 생각입니다. 



책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꽤나 많다는 것도 시인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억년으로 추정되는 지구 전체의 역사를, 생명체를 중심으로 조망해왔던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다르게, 지구를 이루고 있는 광물의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 저자의 여러 개인적인 경험들을 섞어가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꽤나 흥미있게,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3십 몇 억년 전까지의 이야기의 고비만 넘긴다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읽힐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들어왔던 지구 역사의 빈 구석을 조금 더 채운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책을 잘 추천 받았습니다. 어떻게 구매하게 되었는지는 생각나질 않지만... - 보통은 '시사인' 서평을 보거나, 알라딘의 메인 페이지를 통해 책을 구매합니다 -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요 근래에 몇 안 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번역자 후기가 독특했습니다. 보통은 의례적인 인사 또는 짧은 감상이 있는데, 이 책의 번역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 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 지구에게 짓는 인간의 업보(...)에 대한 회한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지구에게 조금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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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유니버스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18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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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시' 읽으려고 했던 이유는, 6월 말 실과 시간에 아이들과 전기회로 꾸미기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 제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전기회로 꾸미기 키트가 나와서, 옛날처럼 납땜질을 할 필요없이, 블럭을 끼워서 회로를 연결하여 새소리도 나고 불도 켜지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기회로도를 배운 후에, 아이들에게 콘덴서나 트랜지스터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하는데... 콘덴서는 저장하고 트랜지스터는 증폭시킨다, 정도 말고는 지식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실은... 고등학교 다닐 때 그렇게 열심히 물리 공부를 했는데, 전류가 뭐고, 전압이 뭐고, 저항이 뭔지 배우고 V=IR 이런 것도 줄창 외웠는데... 막상 수업시간에 설명을 해주려고 하니까 기억이 가물가물... 머리가 '타불라 라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난 책이, 예전에 한창 물리/화학 기초 실험 수업을 들을 때 관심을 가지고 구매했던,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책인 [일렉트릭 유니버스] 였습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책은 '생각의 나무'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네 권을 번역하여 출간했었는데,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판매할 때 네 권을 한 번에 구매해서는 다 읽은 책, 중간에 접은 책, 손도 안댄 책이 있는 책입니다. '생각의 나무' 출판사 하니까... 작년 이맘때 부도가 난 출판사이죠. 요즘 한창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판매하는 사이즈 좀 되는 책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같은 - 이 '생각의 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상당히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책들을 냈었는데... 안타깝게 부도가 나는 바람에, 많은 도전적인 출판사들을 낙담케한 일이 벌써 작년 이맘때의 일입니다. 


여하튼... 분명히 읽지 않았다고 기억했던 [일렉트릭 유니버스]를 한 3분의 1정도 읽고 나니까,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 번 읽었었고, 별 임팩트가 없어서 기억을 하지 못한 채, 전기에 대한 지식을 위해 다시 책을 집어 들었고... 다시 한 번, 지식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 읽기를 마쳤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인 [E=mc^2] 같은 책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문과생이다보니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대해 이해할 기회가 없었는데, [E=mc^2] 같은 경우는 읽으면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대해서 상당히 알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독후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은지가 벌써 5년 전이라 지금은 다시 가물가물한 상태가 되었네요) 그러나, [일렉트릭 유니버스]는 전기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은 아닙니다. 볼트와 와트가 나오고, 라디오와 레이더가 나오며, 한 입 베어문 사과와 트랜지스터가 나오지만, 그런 것은 관련 지식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나오는 소재일 뿐입니다. 이 책은 편안하게 전기와 관련된 여러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일 뿐, 전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전기에 대한 고등학교 물리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독자라면 상당히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이야깃책이라도, 트랜지스터에 대한 간단한 용어들 - 실리콘 - 도 나오고, 코일을 돌돌 감아서 전기를 흘려보내면 자석이 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전기 관련 지식이 있어야 책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문외한이 읽기에는 버거우며, 지식을 갈구하는 이들이 읽기에는 저술 목적이 어긋납니다. 따라서 이 책은 누구를 초점으로 한 책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에 나온 '뇌 그리고 그 너머' 챕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신경도 전기적 신호로 제어되고 활동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저자는 그 작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하튼... 2학기 시작과 함께 아이들에게 콘덴서와 트랜지스터에 대한 설명을 해 주려던 제 계획은, 제게 아무런 지적 도움도 주지 못한 [일렉트릭 유니버스] 때문에 실패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한 번 책을 탐색해서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저자가 군데군데 불러들이는 이야기를 통해서, 전기에 관련된 많은 발명 뒤에는 사람 사는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결국 이 책은 유명한 과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깃책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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