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한국사, 역사의 흐름과 개념이 잡힌다! TCA 열린학교 시리즈
이정환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y Review MDCCCXL / 지노 1번째 리뷰] 수없이 많은 '역사책' 가운데 어떤 책을 골라 읽을지는 좀처럼 풀기 힘든 숙제이자 고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를 위한 해결법은 매우 간단하다. 직접 읽어보면 쉽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그 수많은 '역사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고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그나마 '전문가'인 선생님들에게 책추천을 부탁하곤 하지만, 정작 선생님들도 그토록 많고 다양한 '역사책'을 모두 섭렵하기는 힘들다는 사실만 새삼 확인할 뿐이다. 그래도 선생님들인지라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고) 모른다'고 할 수는 없어서 유명 출판사의 책을 그럴 싸하게 추천하거나 그나마 자신이 읽어본 적이 있는 책들을 추천하곤 하는데, 그렇게 추천받은 책들이 '이미' 읽어본 책이거나 자녀에게 권했다가 외면(!) 받은 책인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난감해하는 학부모들이 참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을 골라서 추천하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런 '최신의 역사책'이라서 읽어본 책이기도 하다.

이 책 <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는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사 교육과정'의 내용을 꼼꼼히 수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교과서에 준하여 어린 초등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각 챕터(단원)마다 공부한 내용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는 '문제(질문)'가 수록되어 있어서 각 단원별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역사상식(워크시트지)'만 따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동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데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꼭맞는 'QR코드'가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사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한 번 더 역사흐름을 짚어보고 넘어갈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이렇게 알차게 꾸며져 있기에, 이 책은 학생들에게만 유용한 역사책이 아니라 '현직 교사'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역사책이기도 하다. 왜냐면 역사수업을 진행하면서 가르치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지식'을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수업직전에 선생님이 미리 읽고 참고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빼놓은 수 없는 이 책만의 장점은 '읽기만 해도 술술 이해가 되는 쉬운 설명'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이 <이야기 한국사>인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치 역사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명쾌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마치 어린 시절에 읽었던 <맹꽁이 서당>의 '선대왕편 이야기'를 읽는 듯하다고나 할까? 초등생이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사건'을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어서 '사건의 개요'와 '역사적 사건의 흐름'이 한 눈에 파악되는 효과를 끌어내었다.

무엇보다 '초등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더더기를 걸러내는 것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사건의 앞과 뒤에 벌어진 사건들을 일일이 대조/비교하면서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아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사건 전개를 복잡하고 수많은 인물을 등장시키고 이해하기 어렵게 서술을 하면 초등생들에겐 '역사수업은 지루한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딱 좋기 마련이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건 개요'를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게 역사 이해를 방해하는 군더더기를 싹 걸러낸 뒤에 '반만 년의 한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훗날 중고등 때의 역사수업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내가 역사수업을 준비할 때에는 초등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 사건'을 '역사 인물' 위주로 개요를 짰고, 할 수 있으면 '일인다역의 원맨쇼'를 하면서 역사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초등생 스스로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학생들 스스로 꼼꼼하게 읽으면서 한국사 특유의 '거대한 흐름'을 단박에 캐치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롭게 쓰여진 역사책이 말이다. 더불어서 학교에서 치루는 '역사시험대비용'으로도 훌륭하게 써먹을 수 있도록 철저히 '교과서 내용 위주'로 친절한 설명이 된 책이면 더욱 좋고 말이다. 그런 용도의 '초등역사책'을 마련하기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책이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물론, 역사책은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습관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에 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점을 접목시키 '과정'을 통해서 역사적 관점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한 권의 역사책을 '열 번' 읽는 것보다 '열 권의 역사책'을 두루두루 읽어보고 관점의 차이를 분석해보는 것이 아주 좋은 학습법이다. 결코 쉬운 학습법은 아니기에 학부모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고, 훌륭한 선생님의 학습조언을 받아 '학습코칭'을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역사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더 좋은 역사책을 찾아나서려 이만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 300만원 버는 주식 투자 공식 - 미국 ETF 투자로 평생 월급 받는 법
진서빈 지음 / 이든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y Review MDCCCXXXIX / 이든하우스 1번째 리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아직'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까닭은 단순하다. 첫째, 투자를 할만큼 '여유자금'이 많지 않았으며, 둘째, 섣불리 투자했다가 이자는커녕 '원금손실'이라도 나면 많이 속상할 것 같아서이고, 셋째,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내가 산 주식은 헐값으로 떨어지고 내가 '판 주식'은 수직상승하며 대박이 날 것 같아서다. 물론 아직 실제로 경험한 것들은 아니지만 주식투자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기에 섣불리 뛰어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주식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꽤나 많은 '경제관련책'을 읽어왔고, '주식관련책'도 읽어서 앞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내 자산을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늘려줄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까지는 공감했다. 하지만 난 아직까지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은행 예금/적금'만으로도 원금손실 없이 착실히 돈을 모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큰 돈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릴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본 적은 없다. 평균적으로 매달 2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벌어왔고, 돈씀씀이가 그리 헤프지 않았던 터라 월수입의 1/3 정도는 매달 꼬박꼬박 저축을 하며 돈을 모았다. 하지만 그렇게 20년 동안 돈을 모았지만 큰 돈이 되지는 못했다. 그 돈을 내가 쓰지는 않았지만, 집안 식구들 가운데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지거나 경제적 사건을 일으키거나 펜데믹으로 인해 경제사정이 나빠지는 등등의 우여곡절이 겹치면서 차곡차곡 모았던 돈은 홀랑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았던 '현금'은 탈탈 털려버렸고 남은 것은 '아파트 1채'와 '노동할 수 있는 몸뚱이' 뿐이었다. 그래도 2~3년간 꼬박꼬박 아끼며 돈을 모으니 수 천만 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모을 수 있었다. 일단 집이 '내집'이니 주택마련을 위해서 '대출이자'나 '월세'를 낼 걱정이 없었고, 적으나마 월급이란 '고정수입'이 있으니 통장에 차곡차곡 쌓아두면 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물론, 유혹도 많았다. 한창 '주식투자 붐'이 일었던 시절에 너도나도 주식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익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시절에는 정말 솔깃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몰랐기에 주식투자를 망설였다. 왜냐면 그보다 더 젊었던 어린 시절에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망했다는 주위 어른들의 경험담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 스타일은 잘 모르고 뛰어들면 어김없이 실패하고 마는 '정직한 스타일'이었다. 반면에 이런 스타일이 좋은 점은 '잘 알면 잘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주식관련책들을 꾸역꾸역 읽었더랬는데, 읽을 때마다 더욱더 망설여지기만 했다. 왜냐면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식책이 말하는 요점은 간단하다. 첫째,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 둘째,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되듯 '분산투자'를 해서 투자안정성을 키워라. 셋째, 주식투자는 '단기'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반드시 오를 종목만 사두면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다. 넷째, 투자의 정석은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보다 '자기만의 투자철학'을 고집하는 것이다. 그래야 실패를 해도 배울 점이 있고, 그런 배움이야말로 투자성공의 비결이다. 어떤가? 대부분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그런데 정작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다. 도대체 '무슨' 주식을 사야 잘 산 것이고,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그런 건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보라고 권유한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에 빠져봐야 한다면서 말이다. 그러다 죽으면 어쩌란 말인가. 실제로 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두 번'이나 있다. 그런데도 무턱대고 물에 뛰어들기부터 하란 말인가? 처음 수영을 배울 땐 '물'과 친숙해지기부터 시작해서 '물장구'를 치며 신 나게 놀이도 하고, '부표(튜브)'를 붙잡고서 첨벙첨벙 서툰 영법으로 차근차근 배우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주식투자'는 빡시게 물에 빠져 죽는 경험부터 해봐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거라고 해보라고 한다. 그럼 저절로 배울 수 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한 마디로 '원금손실'을 직접 경험해야 '투자공식'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얘기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난 하지 않았다.

그래도 '주식공부'는 계속해야만 한다. 왜냐면 '안정된 수익'을 벌기 위해서는 올바른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더욱더 말이다. 이미 은행 예금/적금 만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다. 고작해야 연 3~4%의 적금 이자수익만으로 월 3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으려면 원금만 대략 12억 이상을 넣어야 한다. 물론 세금을 떼기 전의 금액이므로 더 많은 원금을 넣어야 가능해진다. 그럼 대충 15억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가 되는데, 이들은 이미 '월 300만 원'보다 그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부자들이며, 저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부동산 투자'라도 뛰어드는..아니, 이미 뛰어들었 정도의 자산가들이다. 그런 부자들이 아닌 '일반서민들'의 처지에서 은행 적금이자 수익만으론 저 정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엔 '주식투자'만이 정답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원금손실없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 책 <월 300만 원 버는 주식 투자 공식>이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주식투자로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배당금'을 주는 주식에 투자를 하면 주식을 사고 팔 때 얻는 '차익'만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배당금'을 일정하게 얻을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만 잘 짜놓으면 저절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는 말이다. 물론 배당금을 주는 주식이라고해서 무조건 주식이 오르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상장폐지'와 같은 위험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주식투자의 대가들도 훌륭한 투자가는 '수익 51%, 손실 49%'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명언처럼, 수익에 들뜨지 않고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자방식만이 '우상향하는 주식투자의 정석'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배당금'을 착실하게 챙길 수 있는 주식종목으로 '미국 ETF 투자'를 권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착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주린이'에 해당하는 나로서는 '미국 ETF 투자'가 정확히 어떤 방식의 투자이고, 그렇게 낸 투자수익이 어떻게 해서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이 책이 설명하고 소개하고 있는 '주식투자공식'이 맞는지 틀리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느낄 수' 있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바로 이 책에서는 투자 성공을 '예언가'처럼 확언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말 솔직하게 이 책에서 소개한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했더라도 '손실'을 볼 수도 있으니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종목에 투자하라는 둥, 특별한 방식을 선호한다는 둥, 모든 것에 통달한 '주식투자 전문가'처럼 자기만 믿고 투자해봐라는 식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에 '이럴 때 이런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라며 굉장히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식을 소개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국내 투자'보다 '미국 투자'를 했을 때, '환차익'을 이득 볼 때도 있으며, 수익을 내는 것 뿐만이 아닌, '연금 저축 계좌', 'ISA 계좌', 그리고 'IRP 계좌'와 같은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소상히 알려주어서 더욱더 믿음이 갔다.

그렇지만 저자와 같이 40대에 '조기은퇴'를 하며 오로지 '주식투자'만으로 월 300만 원의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온종일 주식투자에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이 쉽사리 뛰어들 수 있는 '주식투자공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자가 '워렌 버핏'처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모든 투자자들이 선망하는 대상이라는 점에선 두말 할 여지는 없을 것이다. 허나 모두가 워렌 버핏처럼 되지 않았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중에는 '워렌 버핏'처럼 성공적인 주식투자가로 성장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태반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월 300만 원 수익'을 내는데 성공하려면 주식공부를 탄탄하게 해야만 한다는 사실만 더 절실하게 깨달은 느낌이다. 단순히 '미국 ETF 투자'를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는 보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면 좋겠다. 그렇지만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투자성공 공식'을 선보였으니, 최선을 다해 참고 삼을 만한 것 같다. 부디 '자기만의 투자공식'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 성공적인 주식투자가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서 선보이는 투자성공 공식은 바로 '성실함'에 있었다. 단, 한 번의 투자로 일확천금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고해서 '주식투자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니라면서 말이다. 오히려 '성실한 투자가'만이 오랫동안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일확천금을 얻었다는 사람들의 조언을 '경계'하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서울대 수능만점 합격자의 공부비결과도 일맥상통한 면이 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 진정한 합격비법은 '쪽집게 과외'가 아닌 '성실한 공부습관'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한(?) 비법발표에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 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진짜 좋은 말씀이고 '확실한 비법'이지 않느냔 말이다.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이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분 과학 -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꿀잼 과학 이야기 1분 과학 1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y Review MDCCCXXXVIII / 위즈덤하우스 34번째 리뷰] 내 친구들은 거진 '이과계열'을 전공한 과학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런데 지인들 중에는 '문과계열'도 많기 때문에 살짝 피곤한 적이 많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상식'조차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과생'들만의 상식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상식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과학지식'조차 설명해야 할 때에는 가히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문과생'들을 위해서는 절대 '직관적인 설명'을 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친절하게 '문학적인 비유'를 들거나 '감동스런 이야기'를 꾸며대면서 부연설명을 해야 겨우 '기초과학적 상식'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진짜 궁금했던 '상식'은 설명하지 못했다. 내가 미처 설명하기도 전에 '주제'가 다른 곳으로 바뀌어 버리기 일쑤인 탓이다. 애초부터 '문과생'들은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혹은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하기' 싫었거나 말이다.

하지만 그들도 대학을 졸업하긴 마찬가지고 나름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지성인'인 까닭에 이해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과학을 이해'하기' 싫었던 것이다. 과학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선입견(편견)' 때문이다. 사실 '과학과목'도 사회과목과 마찬가지로 '암기적 탐구과목'일 뿐인데 왜 그런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딴에는 '사회과목'과 달리 과학과목은 '수학문제'를 푸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짐작한다. 그래도 과학과목에서 수학적 문제해결력이 필요한 것은 '물리와 화학(일반화학)'뿐이고, 나머지 과학은 사회과목처럼 그냥 '이해'하면 그뿐인 것들인데도, 이해하려 들지는 않는다. 과학적 설명만 나오면 '어려운 얘기'는 하지도 말고 '쉽게 설명하라'고 엄포를 놓기 일쑤다.

이렇게 '과학'을 마냥 어려워만 하는 분들께 소개하면 딱 좋을 책이 있다. 이 책 <1분 과학>이다. 어려운 내용 없다. 심지어 '만화(웹툰)'다. 이걸 읽고도 과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지능저하를 의심해봐야 할 정도로 쉽게 설명했다. 물론 이렇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작가는 엄청난 '과학논문'을 참고하려고 뒤적거렸을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참고문헌'을 보니 그야말로 엄청났다. 이러니 과학 좀 공부한 분들은 똑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왜 과학공부를 하면 똑똑해질 수밖에 없을까? '과학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선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서 옳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과학이란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증' 단계에서 수많은 이론들을 참고하고, 때로는 실험을 통해서 얻은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등 해야 할 것이 수두룩 빽빽이다. 이는 사회과목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문과쪽은 그 검증단계가 '논리적 사고력'에 따른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과학만큼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과학은 '코페르니쿠스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정도로 혁명적인 변화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과계열에서는 '스승의 학문적 성과'를 '제자가 감히 배격'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다시 말해, 스승의 학문을 고스란히 '답습'하며, 일종의 철옹성을 쌓아올려 변화(혁명)는커녕 '변주'조차 하기 힘든 면을 볼 수 있다. 이런 학문 풍토에서 똑똑한 제자가 등장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다. 암튼 <1분 과학>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쉽게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교양웹툰이다. 이런 책으로 과학에 흥미를 돋우고 난뒤에 본격적인 과학공부를 시작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이다. 비단 어린 학생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은 도리어 '성인독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왜 때문이냐고? 이 책의 내용들은 학생들의 시험에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우유는 우리 몸에 해로운 편이다', '인류에게 동성애자는 꼭 필요했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종교를 인간이 만든 까닭은?' 따위의 내용이 시험에 나올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것들에도 '과학적인 증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일상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조차 '과학적 증명'을 거치지 않고서는 상식의 대열에 끼지도 못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우리는 '과학'에 대해 빠삭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런 정도의 빠삭함을 위해서는 어렵고 복잡한 과학공부까지 할 필요도 없다. 가장 기본적인 과학지식만 알고 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하려는' 노력이 살짝 필요하긴 하다. 그런데 <1분 과학>에서는 그런 노력조차 애쓰지 않아도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의 매력인 셈이다.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조금 더 똑똑해진 뒤에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미국, 어떻게 초강대국이 되었을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79
유종선 지음 / 내인생의책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y Review MDCCCXXXVII / 내인생의책 9번째 리뷰] 사실상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초강대국일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성장은 점점 더뎌지고 있고 경쟁상대인 중국은 바짝 쫓아왔으며, 이대로 가면 조만간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보다 압도적으로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도 벌써 오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전망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이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가 앞으로도 주춤거리고 있어야 하고, 중국의 경제성장은 앞으로도 '두자리 수'에 가까운 높은 수치로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축통화'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적 방어수단은 운신의 폭이 넓고, 중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은 '내수경기 불안'으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경제대국 1위로 발돋움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상황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크름반도'를 둘러싼 전쟁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양쪽에서 미국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며 미국이 나서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었을 정도인데 말이다. 이런 판국에도 미국을 '초강대국'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미국이 '초강대국'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할까? 우리 나라에서 저멀리 떨어져 있는 '태평양 건너의 머나먼 나라'인데 말이다. 그건 우리 나라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미국의 역할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요컨대, 미국이 앞으로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큰 변화는 당분간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고 경제위기와 같은 일로 미국이 '국외문제'에 더는 간섭할 수 있는 힘을 상실했을 경우에, 우리 나라로서는 크나큰 변화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강대국'들이 미국이 빠진 틈을 타서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이다. 더구나 '남북'으로 갈라져서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주춧돌' 하나가 빠진 틈을 타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하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안심일테지만, 대한민국의 '경제'부터 주변국들의 영향에 쉽게 휘둘리는 상황이다보니 우리 스스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 '구한말'에 청일러에게 휘둘렸던 것만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당시 고종임금은 청일러의 세력확장에 맞서 '미국의 도움'을 간절히 원했지만, 미국은 애초에 조선에 큰 관심이 없었고, 방관하는 자세만 취하다 '러일전쟁' 이후에는 일본제국과 손을 잡고(가쓰라-테프트 밀약) 조선과 필리핀을 사이좋게(?) 노나먹고 말았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제의 패망이후에는 한국에 '점령군'으로 첫발을 디딘 미국은 그후 '한국전쟁'에서 공산주의의 확장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를 띠며 한국에 원조를 했으나,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는 미국도 틈만 나면 '한반도 문제'에서 발을 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주 노골적으로 '주한미군'에 대한 거액의 방위분담금을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했지 않은가. 현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주한미군' 주둔비에 해당하는 금액은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한국이 더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도 결국엔 철수하게 될테다. 이럴 정도로 미국의 국력과 경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접적이나마 말이다.

그렇다면 한때는 세계를 주름잡던 '초강대국'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미국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세계적인 경제 위축'과 함께 '기후위기'라고 불릴 정도로 매년 끔찍한 재난이 전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에서 '가뭄과 식량난'이 일어나면 아프리카만 못살고 배고프고 마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기후위기로 찾아온 가뭄과 식량난은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의 '정국 불안'을 불러일으켰고, 크고 작은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이주민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아프리카 주민들'이 세계 여러 나라로 '난민신청'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해마다 늘어나는 난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게 된 '유럽 선진국들'조차 난민신청을 거절하게 되고, 갈 곳을 잃은 난민들은 전세계적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되고, 설령 난민으로 받아들여진다고해도 전세계의 경제가 침체되고 각종 기후재앙까지 벌어지며 경제적 피해를 받게 되자 '자국이기주의'를 내세운 '보수정파'가 집권을 하게 되면서 각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쟁까지 벌이는 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지금의 러시아 푸틴과 이스라엘 네타냐후가 주변국들과 전쟁을 벌이는 까닭도 '자국의 경제위기' 때문이고, 그런 경제위기가 발생한 까닭도 따지고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인 위기와 재난 때문에 벌어진 일인 셈이다. 미국의 경제위기라고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왜냐면 미국은 수많은 인종과 민족이 섞여있는 '다인종-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주 질긴 '인종차별의 역사'가 현재의 미국을 발목 잡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런 위기속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으로 남을 수 있을까?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향후 100년간은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다. 과거의 로마제국도 '팍스 로마나' 시절로부터 수세기동안 제국의 지위를 잃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망한 것처럼 미국도 결국엔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말 할 것도 없이 '미국'을 대신할 수출길을 열어놓고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주변국'들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평화로운 안정을 도모하는 선진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미국의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일이다. 이는 '세계경제의 중추(허브) 역할'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자립경제를 완성한 것만이 아니라 '군사력 강국'으로 부쩍 성장하여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심어놓으면,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고 있으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곧 망한다. 그때에는 전세계가 새로운 '힘의 논리'로 재편될 것이다. 그때에 대한민국이 강대국들이 노나먹는 '파이'가 될 것인지, 세계 여러 곳의 '파이'들을 제 몫 단단히 챙길 것인지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해나가야 할 숙제인 셈이다. 다시 말해,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놓치게 될 때, 약육강식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란 말이다. 그때에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되어 있을까? 약소국의 설움을 톡톡히 치룰까? 바로 우리가 맞이 해야할 현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리플 세븐 킬러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y Review MDCCCXXXVI / 알에이치코리아(RHK) 1번째 리뷰] 이사카 고타로(伊板幸太郞)는 일본추리작가란다. 물론 난 처음 접한 추리작가다. 내가 주로 읽었던 추리소설가들은 대개 '고전작가'에 속한 탓이다. 애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모리스 르 블랑, 앨러리 퀸 등등 말이다. 그나마 일본추리소설가로는 '에도가와 란포' 정도가 있는데, 이마저도 옛날 분이긴 마찬가지다. 이유는 한 가지다. 근래의 추리소설들이 그닥 내 취향이 아니었던 탓이다. 나름 추리에 '반전'을 주고, '교묘한 살인사건'을 일으켜 관심을 일으켜 세우긴 하지만, '추리소설의 맛'은 뭐니뭐니해도 독자로 하여금 범인을 잡으려고 '단서'를 쫓아 한발 한발 다가가듯 쪼이는 맛이 최고인데, 고전추리소설에 비해서 최근의 추리소설은 '기발함'에만 초점을 맞춘 탓인지 고전추리소설보다 그 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 유명하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도 읽지 않았다. 읽으면 왠지 기대이하일 것만 같아서 말이다.

뭐, 조만간 읽게 될 것 같다. 그의 책을 몇 권 구했기 때문이다. 암튼 <트리플 세븐>이라는 추리소설을 읽었다. 헌데 읽다보니 '킬러 시리즈'라는 문구가 보였다. 과연 읽어보니 '킬러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했다. 킬러들에 대해선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에서 제대로 접해보긴 했다. '쇼핑몰'에서 등장한 킬러들은 전문업자라는 느낌보다 '용병'에 가깝게 느껴졌지만, 요즘에 등장하는 '킬러'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사체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청소부'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하긴 옛날과 다르게 요즘엔 '신원정보'가 너무도 자세하게 들통나기 때문에 공공장소 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사체'가 나타나면 금세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킬러들도 활동하기가 난감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과거의 킬러들은 그야말로 '피바다'를 만들어놓아도 나몰라라하고 '현장'에서 내빼버리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그런 무책임(?)한 킬러들은 자격이 없다. 깔끔한 뒷처리를 도맡아서 하는 '청소부'와 함께 해야 미스테리가 완성된다.

어쨌든 <트리플 세븐>에서는 수많은 킬러들이 등장한다. 전설급으로는 피해자의 어깨를 탈골시킨 뒤에 꼼짝달싹할 수 없게 꽁꽁 묶은 뒤에 샌드백을 치듯 피해자가 괴로워하는 광경과 비명소리를 즐기면서 살해하는 킬러2인조가 있고, 피해자를 살아있는 채로 묶어놓은 뒤에 생선회를 떠내듯이 살점을 벗겨서 온몸을 시뻘건 살덩이로 만들어 죽이는 살인마가 있다. 그 아래급으로 '바람총'을 이용하는 꽃미남꽃미녀로 구성된 '6인조 킬러'가 있다. 일본에선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총을 이용해서 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단다. 그래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독침'을 날려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마비시킨 뒤에 죽을 때까지 축구공을 차고 놀듯 피해자를 두들겨팬 뒤에 죽이는 미치광이 살인마들이다. 거기다 복권에 당첨된 듯 갑작스레 '갑부'가 되어서 돈을 물 쓰듯 써버리는 악취미를 가진 '폭탄제조범 2인조'도 있다. 그리고 청소부 역할도 하는 2인조 여자킬러가 등장하는데, 살해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청소부'답게 호텔메이드로 분장을 하고서 피해자를 침대시트로 뒤집어 씌운 다음에 목을 비틀어 죽인 뒤에 그대로 사체를 청소용 트레이에 담아 깔끔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불운한 킬러'가 하나 있다. 가는 곳마다 '사건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건사고'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부지기수다. 그럴 정도로 재수가 없는 킬러인데도, 그는 운 좋게 끝까지 살아남는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재수탱이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절체절명의 현장속에서도 끝끝내 살아남곤 한다. 과연 이 킬러는 재수가 없는 걸까? 억수로 운이 좋은 걸까?

책의 제목이 <트리플 세븐>이라 '도박장'이나 '카지노'가 주요 배경일 것이라 짐작했는데, 그런 것하고는 일절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살해사건의 '복선'에 해당하는 주요 소재이니 그냥 알아만 두면 읽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말그대로 '7'이 연속으로 3개가 나타난다는 뜻으로 카지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롯머신'의 잭팟(큰 상금을 얻게 되는 것)을 터뜨리는 것을 일컫는다. 슬롯머신이 뭔지 모르는 독자라면 책의 앞표지를 보면 된다. 오른쪽의 손잡이(레버)를 아래로 잡아당기면 앞으로 보이는 가운데 3개의 회전판이 빠르게 돌아가고 아래에 있는 빨간색 버튼을 누를 때마다 회전판이 한 개씩 멈추고, '같은 그림'을 짝짓게 되면 그에 해당하는 상금이 쏟아지는 게임기다. 그 가운데 '7'이라는 숫자가 가로로 세 개가 짝지어지면 잭팟이라는 글자와 함께 요란한 사이렌이 울리면서 엄청난 액수의 동전이 아래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게 된다. 그런데 책 속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 장난감 슬롯머신을 가지고 노는데, 단 한 번도 '7'이라는 숫자가 단 한 개도 나온 적이 없다며 자기만큼 불운한 사람도 없을 거라도 속상해 했단다. 그 사람의 아버지는 속상해하는 마음을 달래주려고 "이런 곳에 운을 쓸 필요 없어. 더 중요한 순간에 운이 따를 거야. 걱정하지마"라고 답해주었단다.

흔히, 평생에 3번의 행운이 찾아온다고들 한다. 그 감당 못할 행운이 '초년'에 올지, '중년'에 올지, '장년'이나 '노년', 언제 찾아올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단다. 중요한 것은 그 3번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은 감당할 수조차 없는 큰 행운이 언제 찾아오면 좋다고 생각하는가? 기왕에 찾아온다면 '초년'에 3번이 한꺼번에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왜냐면 그래야 중년 이후에도 그 행운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최고의 행운'은 건강하게 오래도록 부족함 없이 평온하게 살다 죽는 것이었다. 첫 번째 행운은 '건강'이었고, 두 번째 행운은 '장수'였으며, 마지막 행운은 '돈 걱정'하지 않고 사는 여유로움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부자일 필요도 없다. 몸만 건강하다면 돈은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벌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모아놓은 돈을 다 쓸 때까지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도 큰 행운이고, '돈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잔잔하게 여생을 누리는 것이 마지막 행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행운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서 사람을 죽이는 '킬러 소설'에서 행운을 운운하는 것이 살짝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는 방법을 자세하게 나열하는 대목에서 눈쌀이 찌푸려지곤 했다. '나쁜놈'을 '죽어 마땅한 놈'으로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는 알겠는데, 굳이 그렇게나 잔혹한 방법을 '자세하게' 묘사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어린 독자들의 '모방범죄'의 가능성을 따질 필요도 없이 일반 독자들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킬러들은 '살해목적' 따위에는 하등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죽여나갈 뿐이라서 더욱 반감이 들곤 했다. 왜 죽는지도 모른 채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똑같지 않냔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탁월한 점은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기 위해 탈출한다는 스토리 전개였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도 끝내 살아남아 그때의 '무용담'을 별것 아닌 것처럼 나레이션을 읊조리는 장면을 상상할 때는 내 몸속에 얼마 없는 근육세포에 전율이 일 정도였다. 잔혹한 킬러들에게 쫓기는 주인공이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말이다. 결국 1층 로비를 통해서 '단 하나 뿐인 로비 게이트'로 나가 탈출하면 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백미를 꼽으라면 바로 이런 흥미진진한 '탈주장면'이었다.

간만에 읽은 '추리소설' 덕분에 내 몸속 호르몬들이 요동을 치고 있다. 조만간 '또 다른 추리소설'을 꺼내들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