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한국사, 역사의 흐름과 개념이 잡힌다! ㅣ TCA 열린학교 시리즈
이정환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평점 :
[My Review MDCCCXL / 지노 1번째 리뷰] 수없이 많은 '역사책' 가운데 어떤 책을 골라 읽을지는 좀처럼 풀기 힘든 숙제이자 고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를 위한 해결법은 매우 간단하다. 직접 읽어보면 쉽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그 수많은 '역사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고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그나마 '전문가'인 선생님들에게 책추천을 부탁하곤 하지만, 정작 선생님들도 그토록 많고 다양한 '역사책'을 모두 섭렵하기는 힘들다는 사실만 새삼 확인할 뿐이다. 그래도 선생님들인지라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고) 모른다'고 할 수는 없어서 유명 출판사의 책을 그럴 싸하게 추천하거나 그나마 자신이 읽어본 적이 있는 책들을 추천하곤 하는데, 그렇게 추천받은 책들이 '이미' 읽어본 책이거나 자녀에게 권했다가 외면(!) 받은 책인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난감해하는 학부모들이 참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을 골라서 추천하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런 '최신의 역사책'이라서 읽어본 책이기도 하다.
이 책 <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는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사 교육과정'의 내용을 꼼꼼히 수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교과서에 준하여 어린 초등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각 챕터(단원)마다 공부한 내용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는 '문제(질문)'가 수록되어 있어서 각 단원별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역사상식(워크시트지)'만 따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동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데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꼭맞는 'QR코드'가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사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한 번 더 역사흐름을 짚어보고 넘어갈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이렇게 알차게 꾸며져 있기에, 이 책은 학생들에게만 유용한 역사책이 아니라 '현직 교사'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역사책이기도 하다. 왜냐면 역사수업을 진행하면서 가르치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지식'을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수업직전에 선생님이 미리 읽고 참고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빼놓은 수 없는 이 책만의 장점은 '읽기만 해도 술술 이해가 되는 쉬운 설명'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이 <이야기 한국사>인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치 역사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명쾌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마치 어린 시절에 읽었던 <맹꽁이 서당>의 '선대왕편 이야기'를 읽는 듯하다고나 할까? 초등생이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사건'을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어서 '사건의 개요'와 '역사적 사건의 흐름'이 한 눈에 파악되는 효과를 끌어내었다.
무엇보다 '초등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더더기를 걸러내는 것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사건의 앞과 뒤에 벌어진 사건들을 일일이 대조/비교하면서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아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사건 전개를 복잡하고 수많은 인물을 등장시키고 이해하기 어렵게 서술을 하면 초등생들에겐 '역사수업은 지루한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딱 좋기 마련이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건 개요'를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게 역사 이해를 방해하는 군더더기를 싹 걸러낸 뒤에 '반만 년의 한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훗날 중고등 때의 역사수업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내가 역사수업을 준비할 때에는 초등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 사건'을 '역사 인물' 위주로 개요를 짰고, 할 수 있으면 '일인다역의 원맨쇼'를 하면서 역사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초등생 스스로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학생들 스스로 꼼꼼하게 읽으면서 한국사 특유의 '거대한 흐름'을 단박에 캐치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롭게 쓰여진 역사책이 말이다. 더불어서 학교에서 치루는 '역사시험대비용'으로도 훌륭하게 써먹을 수 있도록 철저히 '교과서 내용 위주'로 친절한 설명이 된 책이면 더욱 좋고 말이다. 그런 용도의 '초등역사책'을 마련하기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책이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물론, 역사책은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습관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에 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점을 접목시키 '과정'을 통해서 역사적 관점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한 권의 역사책을 '열 번' 읽는 것보다 '열 권의 역사책'을 두루두루 읽어보고 관점의 차이를 분석해보는 것이 아주 좋은 학습법이다. 결코 쉬운 학습법은 아니기에 학부모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고, 훌륭한 선생님의 학습조언을 받아 '학습코칭'을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역사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더 좋은 역사책을 찾아나서려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