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미국, 어떻게 초강대국이 되었을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79
유종선 지음 / 내인생의책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y Review MDCCCXXXVII / 내인생의책 9번째 리뷰] 사실상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초강대국일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성장은 점점 더뎌지고 있고 경쟁상대인 중국은 바짝 쫓아왔으며, 이대로 가면 조만간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보다 압도적으로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도 벌써 오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전망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이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가 앞으로도 주춤거리고 있어야 하고, 중국의 경제성장은 앞으로도 '두자리 수'에 가까운 높은 수치로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축통화'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적 방어수단은 운신의 폭이 넓고, 중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은 '내수경기 불안'으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경제대국 1위로 발돋움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상황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크름반도'를 둘러싼 전쟁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양쪽에서 미국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며 미국이 나서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었을 정도인데 말이다. 이런 판국에도 미국을 '초강대국'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미국이 '초강대국'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할까? 우리 나라에서 저멀리 떨어져 있는 '태평양 건너의 머나먼 나라'인데 말이다. 그건 우리 나라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미국의 역할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요컨대, 미국이 앞으로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큰 변화는 당분간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고 경제위기와 같은 일로 미국이 '국외문제'에 더는 간섭할 수 있는 힘을 상실했을 경우에, 우리 나라로서는 크나큰 변화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강대국'들이 미국이 빠진 틈을 타서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이다. 더구나 '남북'으로 갈라져서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주춧돌' 하나가 빠진 틈을 타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하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안심일테지만, 대한민국의 '경제'부터 주변국들의 영향에 쉽게 휘둘리는 상황이다보니 우리 스스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 '구한말'에 청일러에게 휘둘렸던 것만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당시 고종임금은 청일러의 세력확장에 맞서 '미국의 도움'을 간절히 원했지만, 미국은 애초에 조선에 큰 관심이 없었고, 방관하는 자세만 취하다 '러일전쟁' 이후에는 일본제국과 손을 잡고(가쓰라-테프트 밀약) 조선과 필리핀을 사이좋게(?) 노나먹고 말았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제의 패망이후에는 한국에 '점령군'으로 첫발을 디딘 미국은 그후 '한국전쟁'에서 공산주의의 확장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를 띠며 한국에 원조를 했으나,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는 미국도 틈만 나면 '한반도 문제'에서 발을 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주 노골적으로 '주한미군'에 대한 거액의 방위분담금을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했지 않은가. 현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주한미군' 주둔비에 해당하는 금액은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한국이 더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도 결국엔 철수하게 될테다. 이럴 정도로 미국의 국력과 경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접적이나마 말이다.

그렇다면 한때는 세계를 주름잡던 '초강대국'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미국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세계적인 경제 위축'과 함께 '기후위기'라고 불릴 정도로 매년 끔찍한 재난이 전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에서 '가뭄과 식량난'이 일어나면 아프리카만 못살고 배고프고 마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기후위기로 찾아온 가뭄과 식량난은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의 '정국 불안'을 불러일으켰고, 크고 작은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이주민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아프리카 주민들'이 세계 여러 나라로 '난민신청'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해마다 늘어나는 난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게 된 '유럽 선진국들'조차 난민신청을 거절하게 되고, 갈 곳을 잃은 난민들은 전세계적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되고, 설령 난민으로 받아들여진다고해도 전세계의 경제가 침체되고 각종 기후재앙까지 벌어지며 경제적 피해를 받게 되자 '자국이기주의'를 내세운 '보수정파'가 집권을 하게 되면서 각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쟁까지 벌이는 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지금의 러시아 푸틴과 이스라엘 네타냐후가 주변국들과 전쟁을 벌이는 까닭도 '자국의 경제위기' 때문이고, 그런 경제위기가 발생한 까닭도 따지고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인 위기와 재난 때문에 벌어진 일인 셈이다. 미국의 경제위기라고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왜냐면 미국은 수많은 인종과 민족이 섞여있는 '다인종-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주 질긴 '인종차별의 역사'가 현재의 미국을 발목 잡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런 위기속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으로 남을 수 있을까?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향후 100년간은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다. 과거의 로마제국도 '팍스 로마나' 시절로부터 수세기동안 제국의 지위를 잃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망한 것처럼 미국도 결국엔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말 할 것도 없이 '미국'을 대신할 수출길을 열어놓고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주변국'들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평화로운 안정을 도모하는 선진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미국의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일이다. 이는 '세계경제의 중추(허브) 역할'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자립경제를 완성한 것만이 아니라 '군사력 강국'으로 부쩍 성장하여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심어놓으면,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고 있으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곧 망한다. 그때에는 전세계가 새로운 '힘의 논리'로 재편될 것이다. 그때에 대한민국이 강대국들이 노나먹는 '파이'가 될 것인지, 세계 여러 곳의 '파이'들을 제 몫 단단히 챙길 것인지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해나가야 할 숙제인 셈이다. 다시 말해,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놓치게 될 때, 약육강식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란 말이다. 그때에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되어 있을까? 약소국의 설움을 톡톡히 치룰까? 바로 우리가 맞이 해야할 현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