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8 : 이야기 공장 뇌, 오늘도 풀가동 중!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 글, 김현민 그림,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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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8 : 이야기 공장 뇌, 오늘도 풀가동 중!> 정재승 / 정재은 / 아울북 (2025)

[My Review MMCLXXXI / 아울북 4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이 벌써 10번째 리뷰를 쓰게 되었다. 리뷰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지만 20여 년이 지난 '26년 1월 2일'에야 '창간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그간에는 무작정 읽고 쓰는 일에만 몰입했었는데, 올해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만의 잡지(리뷰 플렛폼)'를 만들어보자는 기획을 떠올리게 된 결과다. 요즘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은데, '종이책'을 발행할 자신은 없어서 이렇게 '블로그 채널'을 통해서 '전자책' 개념으로 꾸준히 발행할 계획이다. 아직 시작한 지 열흘 남짓밖에 지나지 않아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없지만, 매달 발행을 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폭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왜 '월간지'일까? 이렇게 매일 리뷰를 올릴 뿐인데 말이다. 그건 '매달 말일'에 한 달 간 쓴 리뷰를 '한 눈에 찾아 볼 수 있는 하이퍼링크'로 발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한 장에서 한 달간 쓴 리뷰를 '클릭'하면 찾아가 읽을 수 있게 말이다. 아직 1월을 다 채우지 않았기에 그 월간지를 볼 수 없을 뿐이다. 이제 실제 발행일까지 20일이 남았다. 그동안 얼만큼의 리뷰를 쓸 수 있을지, 어떤 작가와 어느 장르의 책리뷰를 남길지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8> 관점 포인트 : 인간의 뇌는 단편적인 정보를 기억으로 저장하는 것보다 '이야기'로 만들어진 형태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벼락치기로 암기한 교과서의 내용은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었을지라도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리는데 반해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잡담형식으로 들려준 '첫사랑 이야기'는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내용인데도 오래오래 기억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인간은 어린 나이일수록 이런 '이야기'를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하는데, 생후 12개월부터 기억을 저장하기 시작해 죽을 때까지 엄청난 양의 기억을 뇌에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기억은 크게 '감각 기억', '단기 기억', '장기 기억'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감각 정보를 아주 짧은 시간 기억하는 것을 '감각 기억'이라 하고, 그 보다 좀 더 오래 머릿속에 남길 수 있는 기억을 '단기 기억'이라 하고, 몇 분에서 몇십 년까지 오랜 시간 기억하는 것을 '장기 기억'이라 한다.

이때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돕는 학습법이 바로 '메타 인지'를 활용한 '메타 학습법'이다. 이를 테면, 강의를 들을 때 그냥 '귀'로만 듣는 것보다 '손과 입'으로 강의 내용을 숙지하며 듣는 법이 훨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메타 인지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남을 가르치면서 배우는 학습법'이다.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신이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으므로 학습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남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을 총 동원해서 '말과 몸짓'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으므로 더 오래 기억에 저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메타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야기(스토리텔링)'로 전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들으며 등장인물의 상황에 따라 '감정 이입'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 이입'까지 병행할 때 우리는 더 오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거울 뉴런'이 있어서 '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감정 이입'을 통해서 '자신의 일'처럼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런 감정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공감 능력'도 기억력 향상과 연관이 깊다고 한다.

또한, 운동선수들이 주로 한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것도 인간의 상상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머릿속에 떠올렸을 뿐, '실제로 한 일'이 아닌 데도 인간의 뇌는 '똑같은 경험치'를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인간의 뇌는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상상하는대로' 실현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단 말이다.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승리자'가 되는 상상을 떠올리고, '이기는 방법'을 상상하면서 머릿속에서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난 뒤에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면 머릿속에서 떠올렸던 상상이 실제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뇌의 '내후각 피질'에 위치한 '격자 세포'가 활성화된 덕분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는 뇌에서 잠재 의식과 의식을 연결하고, 기억과 탐색을 담당하는 부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승리'를 떠올리고, '이기는 장면'을 수 차례 반복하여 떠올리게 되면, 실재로도 승리하게 되는 기적같은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무서운 장면'을 떠올리고 '귀신'이 나타날 거라 두려움에 벌벌 떨면 우연히 일어난 실재 상황에서 '귀신'과 마주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인간의 뇌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정말 상상하던 일이 실재로 일어난다면 얼마나 깜짝 놀라겠는가?

이처럼 '상상'은 때때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일을 계속할수록 똑똑해진다고 한다. 옛 어른들이 책을 많이 하면 좋다는 이야기는 괜한 이야기가 아니었던 셈이다. 책을 많이 읽은만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그렇게 풍부해진 상상력을 실제로 힘을 발휘하게 된다면 엄청난 일도 능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상상이 현실에서 다 재현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상상의 힘을 실제로 발휘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나가는 글 :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는 이야기가 너무 범람을 해서 더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도 누군가에 의해서 정말 재밌고 신선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에 열광했다가 점점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가 또 범람하게 되면 식상해했다가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 신선한 충격을 만끽하며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참 놀랍지 않은가? 이만큼 인간의 뇌는 상상력을 풀가동하면서 늘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며 탐독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공식 같은 것도 있을까? 그걸 알면 대박을 쳐서 어렵지 않게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특히, AI에게 '재미난 이야기 만들어줘!'라고 명령만 하면 그럴 듯한 이야기가 뚝딱하고 나오는 세상이 되었으니 얼마나 더 재미난 이야기가 손쉽게 쏟아져 나오겠느냔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방법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AI가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처럼 완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능력은 현재까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가 내놓는 이야기들은 뭐란 말인가? 그건 '이미 인간들이 써놓은 이야기'를 '나름의 틀'에 넣어서 이ㅣㄹ저리 짜깁기해서 내놓은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인간 작가 못지 않은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AI가 많을지 몰라도 결국엔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의 결과만 만들어 낼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미래에 'AI 시대의 인간'은 창의적 상상력만큼은 제 것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마저 없다면 인간은 AI에게 한참 뒤쳐져 도움만 받다가 '노예'처럼 AI가 시키는 일만 하다가 평생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라는 보장도 딱히 없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이야기'를 즐기고 직접 만들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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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7 : 음식, 인간의 마음을 요리하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 글, 김현민 그림,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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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7 : 음식, 인간의 마음을 요리하다> 정재승 / 정재은 / 아울북 (2025)

[My Review MMCLXXX / 아울북 4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아홉 번째 리뷰다. 이번 주제는 '음식과 뇌의 연관성'이다. 과연 음식을 먹는 것과 뇌과학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먹는 건 '입'으로 먹고 '뇌'는 생각하는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식탐'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생각이 미치면 '음식과 뇌'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똑똑한 친구들은 바로 눈치 챘을 것이다. 인간이 활약하는 모든 주제는 바로 '뇌'와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뿐 아니라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도 바로 '뇌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사실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뇌과학'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가 얼마쯤 될 것 같은가? 그야말로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대세는 바로 '뇌과학'에 있다. 오죽하면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인공지능(AI)'를 각국에서 서로 먼저 개발하여 선점하려고 안달복달하고 있느냔 말이다. 그러니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고,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정복해야할 주제다. 그럼 지금부터 '음식과 뇌'에 연관된 이 책의 리뷰를 시작한다.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관점 포인트 :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세 가지를 '의, 식, 주'라고 한다. 그런데 왜 '옷'을 맨 앞에다 둔 것일까? 옷이 먼저냐? 집이 먼저냐? 하고 따지는 것은 우선적으로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된 뒤에야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식'이 맨 앞으로 와야 한다. 왜냐면 인간은 '살기 위해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헷갈리기도 한다. 인간이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적어도 현대인들은 전자보다 후자의 이유로 '더 많이 먹으려' 들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기도 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을 것'을 기똥차게 잘 찾아먹는다. 그것은 인간의 뇌가 음식을 섭취할 때 '쾌락'을 느끼도록 발전했기 때문이란다. 이것이 인간이 오랜 굶주린 자연환경에 방치 되어 있었더라도 지금껏 생존할 수 있는 근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먹거리가 풍족한 현대에는 왜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그로 인해 '비만'이 생겼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요즘인데 말이다. 이는 현대인들이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먹을 것을 찾아 먹고 쾌락을 즐기다가 얻게 되는 고통인 셈이다. 심지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이런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실제로 인간은 음식을 먹을 때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한 번은 '입'으로 맛볼 때이고, 다른 한 번은 '위'에 음식이 닿을 때라고 한다. 보통 입에서 씹고 '목넘김'을 한 음식물이 위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이 '포만감'을 느낄 때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데, 음식을 와구와구 대충 씹고 목넘김을 하게 되면 이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고, '포만감'을 느낄 때쯤에는 이미 배가 빵빵할 정도로 음식을 섭취한 상태가 되어서 늘 적당량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음식은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뚱뚱보가 되는 것은 정말 시간문제다.

그럼 인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가운데 뭘 가장 잘 챙겨 먹어야 할까? 건강하고 다부진 체격을 유지하고 싶다면 단연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식'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 일설에는 인간이 두 발로 걷고 지능이 발달한 까닭으로 불에 충분히 익힌 고기, '육식'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지능 발달은 몰라도 '두 발 걷기'와 육식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 왜냐면 인간은 지능이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에 이미 '두 발 걷기'를 했고, 영장류에서 '유인원'과 '인간'의 종이 분화된 시점부터 이미 '두 발 걷기'가 인간만의 고유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최신 학계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이 '불의 이용(호모 에렉투스)'을 하기 전부터 이미 두 발 걷기에 능숙했고,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이전부터 인간은 '두 발 걷기'를 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단다. 그 증거는 유인원은 '두손 두발'이 아닌 '네 손 쓰기'에 능숙하다고 보는 것이 더 적확하기 때문이란다. 이 책에서는 '육식'을 즐긴 덕분에 인간이 두 발로 걸었고, '육식'을 즐기지 않았다면 여전히 '네 발 걷기'를 하고 있을 거라고 쓰여 있는데, 어느 학설이 맞는지 좀 더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암튼, 인간은 육식을 통해서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단백질 섭취를 늘릴 수 있었고, 오메가 3 지방산, 아연, 콜린, 철분, 특히 적혈구와 DNA 생성과 뇌졸중 및 염증을 예방하는 '비타민 B12'처럼 식물에서 섭취하기 힘든 영양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그렇다면 '채식주의'는 건강하지 못한 식단인 걸까? 그렇지는 않다. 오늘날 '비만'의 주범으로 확인된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육식주의'인지 '채식주의'인지는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만 있다면 별로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다만, 앞서 '육식'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있다면 '영양제'와 같은 것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관리를 한다면 채식주의자라도 건강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까닭은 '육식'이 주는 불편한 마음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생명을 '죽여서(도축, 도살, 사냥, 학살 등등)' 내 생명을 연장하는 부조리한 느낌에 심한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 살자'고 다른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는 고결한(?) 생활습관을 갖겠다는 다짐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그러니 채식주의, 육식주의 등을 한다는 이유로 '유별난 사람' 취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나가는 글 : 새해가 되었으니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분들도 꽤 많을 것이다. 성공을 해서 만족스런 몸매를 자랑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초기에 잠깐 빠졌다가 도로 원상복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망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왜 실패하는 것일까? 먹는 건 '입'으로 먹을지라도 맛을 느끼는 곳은 다름 아닌 '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것이고, 그 '아는 맛'을 참고 견디는 것이 힘들어서 '딱 한 입만!' 입에 넣는 순간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이성'이 멈춰버리고, 먹고 살겠다는 '본능'에 충실하게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이다.

아니, 딱 한 입만 먹었을 뿐인데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이게 뇌과학적으로 분석을 하게 되면 이렇다. 뇌에 전달되는 '맛의 정보'는 20% 정도만 미각으로 전달이 되고, 80%는 '후각'으로 전달이 된다고 한다. 근데 다른 감각과 달리 '후각'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는 뇌의 '시상'이란 부분을 거치지 않고, '변연계'로 전달이 되는데, 변연계가 하는 역할이 주로 기억을 저장하고 행동과 감정,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맛을 느끼는 것과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 관여하지 않는 '본능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니 '딱 한 입만' 먹었더라도 그 맛이 촉발한 식욕까지 멈출 수는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살기 위해 먹는 본능'으로 지금껏 생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니 원망치는 말자.

대신에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식재료'로 배를 충분히 채우되, 절대 먹어선 안 될 것들이 바로 '패스트푸드'다. 이런 음식을 '정크 푸드(쓰레기 음식)'라고 부르는 까닭은 우리 몸에 전혀 건강하지 않은 '가공 첨가물'로 맛에만 충실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건강엔 나쁘고 입(맛)만 황홀하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일절 먹지 않기로 작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10~15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한 다음에 아주 가끔(1년에 한 번 정도) 섭취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특히, 다이어트 할 때 절대로 피해야 할 식재료는 바로 '과한 양념(소스)'다. 우리가 '양념'에 길들여지는 까닭은 탄수화물은 '단맛', 단백질은 '감칠맛', 나트륨은 '짠맛', 그리고 몸에 나쁜 독소는 '쓴맛'으로 우리 뇌가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달달한 맛에 취하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은 것과 다름 없이 혈당이 급상승하고, 짠맛에 길들여지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이 수분을 더 많이 품게 된다. 혈당스파이크가 와서 몸속 혈당이 급상승 할 때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되어 건강에 부담이 되고, 급하강을 할 때에는 우리 뇌가 위기의식으로 인식하고 음식(탄수화물)이 더 땡기게 된다. 또한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면 물을 더 많이 들이키게 되고 결국 우리 몸속 수분함량이 늘어나서 결국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음식을 꼭꼭 씹고, 채소를 많이 먹고, 곡식과 과일의 껍질까지 섭취해서 혈당이 천천히 올랐다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하고, 짜게 먹지 않고 심심할 정도로 간을 조절해야 '과식'을 부르지 않고, '물'을 많이 마셔도 몸속에 저장하지 않고 해로운 물질과 함께 배출될 수 있도록 양념을 덜 먹는 느낌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다이어트에서 빼놓지 않아야 할 것은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 뒤에 우리 몸에 '근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근력운동'을 추가로 해줘야 한다. 운동선수처럼 심한 운동이 아니라 식사 후에는 '걷기 30분', '스쿼트 10개', '팔굽혀펴기 10개' 이상으로 우리 몸 가운데 '큰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면 팔다리 근육이 붙고 뱃살은 쏙 들어간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기른다면 평생 잔병치레 하지 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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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3 : 철학의 두 갈래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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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3 : 철학의 두 갈래>  채사장, 마케마케 / 돌핀북 (2025)

[My Review MMCLXXIX / 돌핀북 1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여덟 번째 리뷰는 <채사장의 지대넓얕 13>이다. 지난 리뷰에서는 고전 철학과 중세 철학까지 절대, 상대, 회의, 이 '세 가지 관점'으로 철학을 비교 분석해봤다. 그럼 이어지는 근대 철학은 '어떻게' 펼쳐질까? 사실 철학을 공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단 말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그 말 한마디에 집중하다보면 전체를 놓치기 십상이고, 전체를 넓게 보다보면 우리가 기억해야할 나무들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체적으로 어려운 것 투성이다. 이런 철학을 논리정연하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해박한 지식에 통달해야 하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것이 철학이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우리에겐 채사장이 있지 않은가. 채사장이 가는 길을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철학의 실마리'를 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먼 길 떠나야 할테니 차근차근 따라오면 된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던가. 서두르지 말자. 이 책이 반드시 도와줄 테니 말이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13>의 관점 포인트 : 고대 철학에서는 '진리란 무엇인가?'에 집중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도 '진리'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고 했고, 플라톤도 '진리'는 모든 사물의 본질인 이데아를 깨달으면 알 수 있다고 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도 '진리'는 뜬 구름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있으니 형상과 질료가 무엇이고, 그 '변화'에 주목하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세로 넘어와서도 '진리'는 신학에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바탕으로 교부철학을 창시했으며,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주목하며 <신학대전>이란 책으로 신학을 집대성하며 스콜라철학을 완성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진리'가 무엇인지 골똘히 연구했다.

그런데 르네상스를 맞이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오랫동안 신앙에서 빛을 찾으려 했는데, 근대가 열리면서 사람들은 '신앙(믿음)'이 아닌 '이성'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바로 '진리'를 말이다. 그런데 진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는 진리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더 궁금해 했다. 그렇게 철학은 두 갈래로 나뉘게 되었다. 바로 '진리는 있는가?'를 묻던 '존재론'과 '진리를 어떻게 아는가?'를 따지던 '인식론'으로 말이다. 그 가운데 먼저 '인식론'을 살펴보자. 인식론은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이 탐구의 결론은 바로 그 유명한 '합리론'과 '경험론'으로 나뉜다. 합리론자들은 이성으로 진리를 추론할 수 있다고 했고, 경험론자들은 경험적 관찰로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식으로 서로 논쟁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먼저, 데카르트가 '합리론자의 대표격'으로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 '생각하는 나 자신'만큼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고 단정할 수 있다면서, 인간은 끊임없는 이성적 성찰로 인해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런데 '경험론자의 대표격'인 베이컨은 무릇 이성(생각)이라는 것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구체화 할 수 없다면서 단언컨대 생각에 앞서서 '경험'이 우선한다고 역설했다. 그렇지만 합리론자들은 세상의 진리를 모두 다 경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성'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고, 경험론자들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생각이란 막연한 상상에 불과하다며 무엇보다 참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경험'밖에 없다고 반론을 던졌다.

이렇게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이 옥신각신하고 있는 와중에 '독일의 칸트'는 존재론의 한 갈래인 '관념론'을 가지고 와서 둘을 종합해버렸다. 이렇게 '관념론'은 철학의 관심을 '외부의 대상'에서 진리를 찾으려던 시선을 돌려서 '인식의 주체'인 내면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칸트의 관념론은 서양 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한편 진리에 대한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적 논쟁과는 논외로 '회의주의'도 한 몫 단단히 했다. 바로 프리드리히 니체의 등장으로 말이다. 니체는 그 유명한 말 '신은 죽었다'고 주장하면서 서구 문화의 기반이었던 그리스도교의 실체를 까발리며 실랄하게 비판했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나 진리에 있지 않고,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며 실존주의를 내세운 것이다.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까지 강조할 정도였다.

정리하자면, 채사장은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가 존재한다는 '절대주의',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 그리고 진리의 존재 자체를 의심한다는 '회의주의'로 철학을 세 가지 관점으로 구분했다. 절대주의의 계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실재론', '데카르트'로 이어지고, 상대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유명론', '베이컨'으로 이어지며, 임마누엘 칸트에 의해서 합리론과 경험론이 종합한 뒤에 헤겔과 마르크스 같은 철학자들(유물론자)이 뒤를 잇게 된다. 한편, 회의주의는 '소피스트', '쇼펜하우어', '니체', '실존주의'로 이어져서 결국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을 활짝 열게 된다. 회의주의 철학자들은 이성이나 신(믿음), 국가나 전체 따위보다 '개인'에 집중한 덕분에 다양한 사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철학자들은 대부분 '회의주의의 후예'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나가는 글 : 어떤가?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철학이 조금은 쉬워 보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한다면 다행이고,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것은 없다. 세상 그 누구도 철학을 마스터 했다고 자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누구누구의 철학을 달달 외운 지식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현대 철학의 근간은 '진리 탐구'에 있지 않다. 세상 모든 질문을 풀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진리)'가 있기는 하겠는가 말이다.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이 생각하는 구석, 믿는 구석은 있기 마련이다'. 이게 현대 철학의 시작인 실존주의다.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면서 다름 아닌 인간이 그렇다고 말했다. 세상 모든 물질은 '쓰임'이 있는데 반해서 오직 인간만은 '쓰임' 없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달리 말해서 만물이 '목적'을 띄고 만들어지는데 반해서 인간은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예를 들어서 청소기는 '청소'할 목적으로 만들었고, 망치는 '못'을 박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누구도 망치로 '청소'할 생각을 하지 않고, 청소기로 '못'을 박으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은 무슨 '목적'을 띄고 태어나는가? 이 아기는 '목수'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저 아기는 '고행'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그저 태어났을 뿐이다. 이렇게 '목적' 없이 태어난 인간은 '본질(목적)' 없이 태어나기(실존) 때문에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유명한 말을 한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은 '쓰임' 없이 태어났으니 스스로 '쓰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존재란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존재가 되려는가? 이제 철학을 공부했으니 좀 유식하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다. 당신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생각은 무엇이고, 어떤 진리를 탐구하길 즐기며,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으로 구원하려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정답은 없다. 다만, 개인적인 이익보다 인류 공영과 발전을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철학이라면 확실히 좋은 철학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철학을 많이 해야 한다. 전세계가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흔들리고 있는 이때! 무엇보다 철학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달달 외우려 들지 말라. 외운 지식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의 철학으로 뚜벅뚜벅 발자국 하나하나마다 깊숙이 새겨넣는 마음가짐하듯 걸어가야 한다. 누군가 '당신이 새긴 발자국'을 따라오는 무리가 있다면 당신이 바로 '철학자'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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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2 : 철학의 시작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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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2 : 철학의 시작>  채사장, 마케마케 / 돌핀북 (2025)

[My Review MMCLXXVIII / 돌핀북 1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이다. 일곱 번째 도서는 <채사장의 지대넓얕 12>이다. 이 책은 채사장이 쓴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의 '어린이책'이라고 소개해도 좋을 것이다. 현재 15권까지 출간이 되어 있지만 더 출간할 것으로 보여진다. 빠르게 리뷰하면 좋겠지만 내가 좀 느린 편이다. 책 읽는 속도도 느리고 책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이는 지능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정독'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만화책을 읽어도 하루에 1~2권 정도밖에 읽지 못한다. 워낙 느리게 읽어서 그 흔했던 '만화방'도 가지 않았다. 거기 가서 보는 값이면 만화책을 직접 사서 읽는 것이 훨씬 더 절약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린 정독의 효과는 아주 좋다. 왜냐면 난 지금까지 읽은 책이 많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은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뭐, 책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자기마다 딱 맞는 방법이 따로 있는 법이니 '내 방법'이 가장 좋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정독의 장점'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니 리뷰가 좀 늦은 감이 있다고 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채사장의 책들'도 모두 리뷰할 작정이다. [이달의 작가 3 : 채사장]으로 정한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12>의 관점 포인트 : 이번 책의 부제는 '철학의 시작'이다. 지난 11권에서 '과학의 역사'를 다뤘으니 이번엔 '철학의 계보'를 살펴볼 차례가 된 셈이다. 인류 역사에서 '대전환'을 이룬 사건을 다루다보면 여러 위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채사장은 과학계와 철학계의 위대한 인물을 차례대로 선보이면서 인류가 '이성의 빛'을 스스로 찾아내어 '존재의 이유'에 대해 밝혀낸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특히 어른책인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는 간단한 도식과 탄탄한 설명으로 이를 증명해냈다면, 어린이책인 <채사장의 지대넓얕>에서는 '만화형식'을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좀 더 어렵고 복잡한 지식을 간단명료하게 풀어내어 설명하는 점이 둘 사이의 다른 점이다. 하지만 두 가지 버전의 책 모두 '지적대화'를 나눌 정도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결 같다. 그러니 어느 책을 읽어도 똑같이 '풍부한 지식'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고, '방대한 지식'을 쌓아 지적 자신감을 뿜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긴 마찬가지다.

이를 테면, 채사장은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절대주의, 상대주의, 그리고 회의주의가 그것이다. 그리고 철학에서는 '진리'의 유무에 따라 진리가 있다고 보는 관점은 '절대주의', 그 반대쪽인 진리가 없다고 보는 관점은 '회의주의'로 설정했다. 그리고 진리의 존재유무에 대해서 뜬구름 잡는 것보다 명백히 밝히는 관점을 '상대주의'로 놓았다. 그렇다면 고대철학에서 '진리가 있다'고 주장한 철학자는 누구였을까? 바로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이다. 이를 잘 설명하는 것이 바로 플라톤의 말하는 '이데아'다. 이데아는 본질이며, 이데아의 그림자는 현상이며, 절대적 진리는 '불변'이기 때문에 우리는 현상이 아닌 본질을 추구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데아'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절대주의적 철학'이라는 설명이다. 채사장의 설명은 이렇게 간단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럼 진리가 불변이라고 주장한 절대주의에 맞서서 진리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 철학자는 누구였을까?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본질'은 질료이고, '현상'은 그 질료에 따라 나타난 형상일 뿐이기 때문에 진리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철학'을 제시했다. 그럼 철학에서 '회의주의'는 누가 주장했던 것일까? 진리 따위는 고사하고 궤변만 늘어놓기 일쑤였던 '소피스트'들이 주인공이었다. 물론 소피스트도 모두 쓰레기 같은 철학자들은 아니었다. 제논 같은 철학자는 철학의 수준을 한층 높여주는 '변론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허나 대부분의 소피스트들은 철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며 상대방의 말꼬리를 붙잡고 장난(?)하는 수준으로 보일 정도의 잡기술에 불과했다. 물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 까닭에 오늘날에는 '소피스트'라는 말이 칭찬보다는 비꼬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오면 철학은 '유일신 중심의 절대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절대주의적 세계관에 딱맞는 철학은 다름 아닌 '플라톤 철학'이었기 때문에 플라톤의 이데아는 중세시대에 '절대불변', '유일무이'한 존재인 태양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절대주의적인 철학을 이어받아 종교적 발전을 이룬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아우구스티누스'다. 그의 업적은 그리스도교에 철학을 접목해서 '교부철학'을 창시했다. 한마디로 신앙과 이성을 결합한 사상가였다. 교부란 '교회의 아버지'란 뜻이니 그리스도교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세 철학을 집대성한 이는 따로 있다. 바로 스톨라철학의 '토마스 아퀴나스'다. 그는 신앙과 이성을 단순히 결합하는 수준을 넘어 '조화'를 이루려 했다. 그의 대표작인 <신학대전>은 바로 그런 조화를 추구한 결과물이고, 오늘날까지도 그리스도교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힐 정도다. 아퀴나스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있는데, 오늘날 '학교'를 뜻하는 '스쿨'의 어원이 바로 '스콜라'에서 나왔단다. 아퀴나스의 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받아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덕분에, '모든 존재가 목적을 가진다'라는 그의 주장을 아주 잘 설명할 수 있었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신'까지 논리적으로 증명할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영원불멸한 절대적 진리가 있다고 믿은 '절대주의 철학자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상대주의 철학자들'을 비교하면서 정리하면 어렵기만 한 철학사상이 간단명료해지면서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각각의 철학자들이 벌인 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그 유명한 '실재론 vs 유명론'의 논쟁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정리하면 조금 덜 복잡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채사장'이 펼쳐보인 놀라운 입담이다. 내가 왜 채사장의 책을 즐겨 읽는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나가는 글 : 여기서 궁금증 하나를 풀어보려 한다. 어른은 '어른책'만 읽어야 하고, 어린이는 '어린이책'만 읽어야 할까? 흔히 '권장도서'라는 것이 있다. '나이별'로 구분하기도 하고, '학년별'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나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별로 따지지 않는다. 왜냐면 어른책이 어른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른책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라면 얼마든지 읽어도 좋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린이책도 어른이 읽어도 아무 문제 없다. 왜냐면 어린이를 위해서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일 뿐이지, 어린이들이나 읽으라도 '수준 낮게 쓴 책'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나이가 50이 넘어서도 어린이책을 즐겨 읽는다. 물론 '직업병(?)' 탓도 있다. 논술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준비를 위해서 읽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린이책을 통해서 수없이 많은 교양을 쌓을 수 있었다. 내가 전공했던 분야의 어린이책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전공과 무관해서 생소한 학문 분야도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교양을 쌓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수업을 진행하면서 무리없이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쌓게 해주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이냔 말이다. 실제로 '경제'에 문외한에 가까웠는데, 어느 기간 맘을 잡고 '어린이 경제책 50권'을 독파하는 순간, 어느 정도 경제관련 지식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100권 이상을 독파하고 나니 기초이론 정도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했는데도 '어린이책'을 기피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당당히 '어린이'라고 적혀 있는 큼지막한 제목의 책을 산책하면서, 출퇴근 지하철에서, 언제어디서든지 당당히 들고 다니며 읽곤 한다. 이런데도 굳이 '어른용', '어린이용'으로 책을 구분해서 읽어야 할까?

물론, '나이제한'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성적 묘사가 노골적인 에로틱한 어른책들을 어린이들이 읽으면 많이 곤란하다. 특히나 '성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신체건~강한 중고등학생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읽다보면 '이성에 관한 가치관 확립'이 제대로 자리잡는데 곤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야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책들은 단편적인 '신체적, 또는 성적인 차이'를 '남녀 차별의 이유'로 절대불변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을 심어놓고 '성적 착취'나 '성적 수치심', 더 심한 경우에 '성폭력'과 관련된 묘사가 너저분하다못해 너덜너덜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책들을 읽고 '모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서 목록'을 만들자고 성토를 늘어놓는 어른들도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야한 책'보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야한 동영상' 아니겠는가? SNS가 범람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이런 동영상에 노출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고, 사실상 막을 수 있는 법도 없다시피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하나다. 혹시라도 '봤다'면, 그건 그저 '허구의 세계'에서 '현실에 있을 법한 거짓된 이야기'라는 점을 밝히고, 그런 일을 '현실세계'에서 비슷하게라도 따라하면 십중팔구 패가망신하는 범죄자가 된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우리는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 지식을 넓히고 깊이 공부하다보면 때론 '봐서는 안 될 지식의 문'을 활짝 열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주위의 친절한 어른(부모, 선생)들에게 상담을 요청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모든 어른이 친절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홀로 흥분하고 당황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 지 몰라서 몹쓸 짓을 하는 것보다는 백 번 낫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왕 '알게 되었다면, 올바른 힘으로 만들 방법'도 함께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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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6 : 사랑은 마음을 휘젓는 요술 지팡이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 글, 김현민 그림,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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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6 : 사랑은 마음을 휘젓는 요술 지팡이>  정재승 / 정재은 / 아울북 (2025)

[My Review MMCLXXVII / 아울북 43번째 리뷰]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여섯 번째 리뷰는 정재승 과학자의 <인간 탐구 보고서 16>이다. 이번 주제는 바로 '사랑'인데, 사랑에 빠진 지구인들의 뇌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낱낱히 밝혀내고 있다. 뭐, '모태 솔로'인 나는 사랑을 아직 모르... 쿨럭쿨럭 암튼, 요즘에는 중딩은 너무 늦고 초등 땐 너무 뻔하고, 어린이집에서 뽀뽀를 마스터한다는 MZ들의 사랑이야기에 또 한 번 놀랄 뿐이다. 그럼 정재승 과학자가 풀어내는 '사랑에 관한 뇌과학 이야기'를 지금 풀어보겠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6>의 관전 포인트 : 우리는 사랑의 감정을 '어디서' 느낄까? 나 어릴 적만해도 '마음'이 느낀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배웠다. 그럼 '마음'의 위치는 어디쯤? 아마도 옛날 사람들은 '심장, 어디쯤'으로 여겼을 것이다. 왜냐면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네근반 점점 빨리 뛰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최신 뇌과학에서는 사랑은 '뇌의 작용'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사랑에 빠지면 상대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심하면 두 눈에 비친 상대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보이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데, 그게 바로 '뇌속에서 호르몬 파티'가 한창 벌어지기 때문이란다. 호르몬은 '신경 전달 물질'로도 불리는데,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 이성을 마비시켜 콩깍지에 씌어버리는 '페닐에틸아민', 아무 이유 없이도 히죽히죽 웃게 만드는 '엔도르핀', 몸 여기저기를 흥분시키고 떨리게 만드는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우리의 뇌속에서 대환장 파티의 향연이 펼쳐지게 되면, 이를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량은 줄어들게 되는데, 그런 까닭에 사랑에 빠진 사람은 하루종일 사랑의 대상만 떠올리게 만드는 상태가 진정되지 않고 오래 지속한다고 한다. 이렇게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해야 우리의 몸에 '상태 이상', 또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게 되므로 우리 몸속의 혈액의 흐름만 담당하는 '심장'이 아닌 '뇌'에서 작용한 덕분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누가 사랑에 빠진 것일까? 놀랍게도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몰래 '비밀 연애'를 즐기던(?) 대호와 하나 커플은 '공개 연애'를 선언했고, 하나의 남동생 최고도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도 '동물'을 귀여워하는 최고가 좋다며 고백을 한 여자아이와 갑작스런 연애를 시작한다. 거기다 대호의 형인 웹툰 작가(백수) 루이도 영화관 알바를 소개시켜준 오래된 여자 동창과 분위기 좋은 데이트를 한 뒤에 곧바로 '사귀자'는 사랑고백을 했고, 하나의 할머니 친구인 '반짝이 여사'도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옛이야기를 들려 준다. 허나 '사랑의 유효기간'은 고작해야 3년 뿐이라는 사실! 이때 사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신경 전달 물질은 바로 '옥시토신'인데, 이 신경 전달 물질은 찐 사랑을 할 때만 분비된다. 그러나 옥시토신의 효과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 첫 눈에 반했을 때 가장 많이 분비된 뒤로부터 '옥시토신의 효과'는 점점 떨어지며 감정이 무뎌지게 된다고 한다. 마치 첫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지만, 두개, 세개, ... 열개, 스무개를 먹게 되면 점점 맛난 줄 모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계속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렇게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옥시토신의 효과'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무덤덤한 감정 상태가 되어도 사랑하는 연인과 오랜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한다. 첫 눈에 반해서 콩깍지 제대로 낀 상태로 결혼까지 했지만, 아이를 낳고도 오순도순 옥신각신 지지고 볶는 일을 겪은 뒤에도 인생의 황혼기까지 평생 살아갈 수 있는 연인은 바로 '옥시토신 분비'를 상당량 경험한 커플만이 백년해로를 하게 된다고 한다.

반면에 이별했을 때 느끼는 아픔 역시 '신경 전달 물질' 때문이란다. 이별한 상태에서도 헤어진 연인 사진을 보게 되면 '사랑했던 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고, 몸을 흥분시키는 '노르에피네프린' 또한 다시 분비되지만, 헤어진 사실을 깨닫고 다시 화나고 슬퍼지게 되는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이 엄청 분비되기 때문이란다. 바로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과 몸을 흥분시키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상반되는 작용을 하는 '코르티솔'이 헤어진 아픔과 슬픔 때문에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이 우리 뇌속에서 소용돌이를 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고열과 통증 등의 증상이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란다. 심장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은 바로 이런 '상반된 신경 전달 물질'이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란다. 이 때의 고통은 '뜨거운 물체'를 피부에 닿게 해서 생기는 화상이 생기기 직전과 같은 고통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토닥토닥 다독여주며 달래주길 바란다. 엄청 아플테니까 말이다.

나오는 글 : 이런 뇌과학적 사실들을 밝혀내면 뭐가 좋은 걸까? 단순히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서 '신경 전달 물질'을 인간의 뇌안에서만 생성하는 것이 아닌 '외부'에서 만든 인공 물질을 복용하게 되면 우리 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세'를 완화시켜주거나 반대로 '강화시켜'주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다. 자칫 우리 뇌속에서 적당량이 분비되어 '정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강제로 '신경 전달 물질'을 인위적으로 주입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신경 전달 물질'과 같은 것은 충분한 '임상 시험'을 거치고 난 다음에 위험성이나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만든 다음에 사용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는 알게 모르게 '마음의 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을 하는 원인이 바로 '뇌속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적당량으로 적절하게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아주 획기적일 것이다.

그러나저러나 감정이 풍부한 지구인이 아닌 '이성적인 외계인들'은 사랑에 빠지질 않았다. 귀염둥이 아싸의 겉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던 '호리호리 행성의 외계인' 도됴리는 자신의 외모에 반해서 사랑고백을 하는 다섯 명의 여자 아이와 모두 '오케이'를 하는 바람에 바람둥이로 찍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젤리족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이 곧 임박했다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주름 개선 치료까지 포기하고 지구행 우주선에 탑승한 '보스'도 곧 도착한다고 한다. 그밖의 외계인들도 각자 나름의 이유 때문에 지구를 향하고 있다는데, 과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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