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 까칠한 백수 삼촌의 최저임금 명강의 사회 쫌 아는 십대 1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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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제는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선진국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시행목적은 노동자의 삶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사용자로부터 '최소한의 임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허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최저임금'이 아니라 '최고임금'으로 적용되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노동자가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있는 법'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현 정부 들어서 '최저임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모든 후보들이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안'을 만장일치로 공약했기 때문이다. 헌데, 지금에 와서는 '1만 원'은 줄 수 없으니 8350원(2019년 기준)으로 인상폭을 대폭 낮춰서 결정하였다. 이유는 우리 나라의 경제력으로는 '1만 원 이상'을 주면 기업이 죄다 망하기 때문이라나...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저지하였다.

 

  대기업이 '최저임금 1만 원' 때문에 망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주장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암튼 대기업도 어렵다고 핑계를 대니 중소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정작 시끄러운 곳은 '자영업자들'이 되었다. 단기 알바생에게도 '시급 1만 원'을 줄 수 없다고 말이다. 이유는 대기업과 같다. 경영상 도저히 불가하다는 점이다.

 

  물론, '자영업자들'의 주장은 공감이 간다. 각종 프렌차이즈 본사가 떼어가고,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는 통에 자신들도 '영세'하기는 마찬가진데, 알바생들에게는 '최저임금'을 보장해주면서, 왜 자신들과 같은 '영세업자'들의 '최저임금'은 보장해주지 않느냐는 목소리에는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근데, 정작 '최저임금'에 대한 논란에 대기업은 빠졌느냔 말이다. 갑 중의 갑인 대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안에 가장 확실한 저항을 했으면서, 왜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희생양이 되었느냔 말이다. 그리고서는 '정부탓'만 늘어놓는다. 문재인 정부가 애초에 무리한 '인상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났다고 말이다. 과연 다른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정부탓'으로 돌릴지는 의문이지만, 암튼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일단, '최저임금'을 인상하도록 정부는 강력히 밀어붙어야 한다. 왜냐면 '최저임금'은 노동자의 마지막 보루다. 노동자의 삶이 안정되어야 경제도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번 소득은 곧바로 '소비자'가 되어 소비로 이어진다. 그때문에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라도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주어야 하는 것이 순리다. 반대로 '최저임금'을 동결해버리면 물가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꽁꽁 묵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면 '경제의 악순환'이 벌어지며 자영업자, 중소기업, 그리고 대기업 순으로 연쇄도산을 하는 대공황을 맞이하게 될 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기업이 공황을 맞이할 리가 없다고? 그러니까 문제라는 것이다. 왜 불공정하게 불황속에서도 대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느냔 말이다. 과거 97년 '한보사태'가 일어났을 때 수많은 계열사는 다 죽었는데도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업주'는 지금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이러한 비리를 지금도 눈 감아 줄 것인가? 정부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사업주에게 엄벌을 가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건전해지고 튼튼해질 수 있다.

 

  다음으로 '최저임금'을 갖고 을끼리 싸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자영업자'와 '알바생' 들 간의 최저임금에 대한 다툼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일단 '알바생'들에게는 '노동자의 권리'인 정당한 임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학생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공짜로 도와주러 온 것이 아니다. '근로계약서'에 근거한 정당한 임금을 반드시 지급해야만 한다. 또한 '주휴수당'과 같은 법이 보장하는 임금도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주휴수당'은 일도 하지 않고 공짜로 받는 돈이 아니라 노동자의 인권과 생명을 보장하는 '정당한 임금'이다. 5일간 40시간의 노동을 했으면 하루에 해당하는 8시간 만큼의 임금을 주휴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의 삶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바라도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임금이다.

 

  물론, 영세한 자영업자가 '프렌차이즈'에 뜯기고, '건물주'에게 떼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알바생에게까지 챙겨주느냐는 하소연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가장 힘이 없는 '알바생'에게 생트집을 잡느냔 말이다. 왜 더 많이 뜯어가는 '프렌차이즈'와 '건물주'에게는 한 소리도 못하고 애꿎은 알바생 탓을 하느냔 말이다. '정부 탓'을 하는 것까지는 나름 의미가 있으니 어쩔 수 없더라도 '쓰레기 언론'의 더러운 언론 플레이에 홀랑 넘어가 '거대한 갑'들인 프렌차이즈와 건물주에게 해야할 푸념을 힘 없는 알바생에게 풀지는 말잔 말이다.

 

  물론, 갑들이 무섭긴 하다. 괜히 '갑질'이란 말이 나왔겠냔 말이다. 그러니 영세한 '을들'까지 싸우지 말고 힘을 모아서 갑들에게 한방 먹이잔 말이다. 정부 탓을 하려면 이런 갑질을 하는 놈들을 혼내달라고 청원을 넣잔 말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최저임금의 해법'을 탐사보도하면서 '을'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머리를 써야 할 것이다.

 

  사실, 기업총수들에게 '최저임금'은 그닥 큰 문젯거리도 아니다. 자신들이 해마다 챙기는 '배당금'만 제대로 분배해도 웬만한 중소기업을 먹여살리는데 어려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해마다 정관계에 로비를 하기 위해 책정한 금액이 '1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총액이 아니라 '매년 1조 씩' 챙긴다. 그 돈이면 '구멍가게(자영업자)'가 최저임금으로 손해보는 손실을 다 막고도 남을 돈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최저임금'으로 생긴 논란의 화살을 제대로 쏘아보잔 말이다. 없는 사람들끼리 치고 받고 싸워봐야 코피 터지기밖에 더 하겠나.

 

  애초부터 기업의 불공정거래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왔다. 최저임금도 '정치권'에서 먼저 시작을 했으니 '해법'도 정치권에서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놀랍게도 박정희 정권 때에도 '최저임금'은 법에 명시되어 있었단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노동자들 삥 뜯기(?) 너무 힘들어진다면서 미루고 미뤘던 것이다. 물론, 그 정치인들이 기업들에게 뒷돈(!)을 받아먹으면서 그랬겠지만 말이다. 이제 '촛불혁명'으로 바른 정치를 하고자 하는데, 기업들에게 뒷돈을 받아가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을 챙기면서 노동자들이 불성실한 탓이라고 몰아댈 수 있겠느냔 말이다. 비리 정치인들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자,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어렵고 복잡하겠지만 해나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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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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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 출간된 해가 2007년이었다. 그 당시에 읽었을 때도 큰 충격을 받았더랬다. 그리고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여러 나라들의 가난을 해결하겠다는 노력도 참 많이 했다는 소식도 종종 들었다. 반기문 총장도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하면서 '어젠다 2030'이라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기아로 인한 대량학살을 완전히 멈추자'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세계에는 아직도 가난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과연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아님 해결할 의지조차 없는 건 아닌가?

 

  세계적으로 가난은 '현재진행형'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빈곤인구는 13억 명(2018년 기준)이고, 그중에서 아시아가 가장 많고, 아프리카, 중남미 순을 기록하고 있단다. 10년 전에는 빈곤인구가 22억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줄어든 숫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빈곤 수준'은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다시 말해, 빈곤인구가 처한 상황이 더욱 열악해졌다는 말이다. 극빈자들은 하루에 약 2달라(약 2300원)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라면값으로 생각하면 살아갈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라면만 먹고 살면 '영양실조'에 걸리기 십상이고, 쌀밥이라도 챙겨먹으려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반찬은 무엇으로 마련하려는가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복지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최빈국에서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 심지어 이런 나라에 원조를 하러 가던 비행기가 정부군이나 반군의 공격으로 피격되는 일도 다반사라서 도움을 주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말이 나온 김에, 굶주림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전쟁'과 '사막화' 때문이다. 굶주리는 원인을 분석하면 '경제적 굶주림'과 '구조적 굶주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천재지변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굶주림은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식량도 구하기 힘든 굶주림이고, 구조적 굶주림은 가난한 국가의 '경제 수준'이 턱없이 낮아서 국민들의 굶주림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해결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서 만성적인 굶주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나라에서 굶주림을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국제기구의 자금 부족'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경로를 거쳐서 후원금이 지원되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풍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선별적 지원'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여기에는 굶주림도 문제지만 '의료 부족'으로 이어져서 당장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환자는 의사도 만나보지 못하고 문앞에서 출입을 제한받는 처지라고 한다. 이들을 내치는 간호사의 심적 스트레스도 상당하지만 현실적으로 의사를 만난다고 해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는 당연히 굶주리는 이들에게 먹일 '곡물 부족'으로 이어진다. 현재에도 전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 농산물을 가난한 나라까지 '운반'할 방도가 마땅하지 않아서 그대로 버려지거나 썩어버린다고 한다. 심지어 선진국의 가축들이 먹는 '사료(옥수수)'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주식'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을 가축에게 먹이면서도 사람은 먹을 수 없어 굶어죽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여기에는 각 나라마다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저장하고 운반하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쉽게 말해서, 곡식이 썩어나가도 '무상'이나 '헐값'에 곡물을 넘기면 농산물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에 곤란하고 복잡한 문제이긴 하다.

 

  이보다는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교육'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틀림없다. 당장은 배가 고프더라도 더 나은 삶이 '보장'된다면, 그것이 '교육'을 통한 것이라면 주린 배를 움켜쥐고라도 열심히 살 것이다. 과거의 우리 나라가 그러지 않았는가 말이다. 식민지 수탈과 전쟁의 폐허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경험은 이들 나라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이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지 않았냔 말이다. 그러니 가난한 나라일수록 '교육'을 통해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지 못하는 까닭은 '정치지도자들의 낡은 관념' 때문이다. 이런 나라들이 오래도록 가난한 국민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까닭은 정치적으로 쉽게 다스리려는 목적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도 '독재시절'을 겪지 않았던가. 그래서 경제적 성장이 있었음에도 '부의 균형'을 잃어버렸고, '부정한 세력들'에게 부가 쏠리는 현상을 낳았고, 더 심각한 것은 '부정한 정권'에게 권력을 쥐어주어서 오래도록 민주투쟁을 해야만 하는 혼란을 겪기도 했으며, 지금에도 그 혼란이 잔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의 극빈국에서 겪는 '정치적 혼란'을 짐작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단 말인가? 지금으로써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효율적인 인도적 지원'이 큰 효과를 낼 것이다. 비록 적은 돈으로 운영을 허덕이고 있다지만 그래도 도와줄 나라는 도와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나라의 현황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다. 왜냐면 각 나라의 사정을 돌보지도 않고 '손쉬운 방법'으로 지원을 하다가는 자칫 '부정한 세력'에게 돈이 흘러들어가 도움은커녕 애초에 의도한대로 지원하지도 못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반군쪽에 억류되어 있는 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항공지원'으로 편리하게 지원하려다가 '공항'이 정부군 소속일 경우에는 지원품이 난민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정부군'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다. 그러니 지원을 할 때에는 확실하게 지원하기 위해서 철저한 조사와 현장을 오가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혁명적 개혁'이 가장 효율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상카라 개혁'이다. 사하라 사막 남쪽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코'라는 나라에서는 정치적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불과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혁명적 성과를 냈었다. 이 나라는 오랫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다가 1960년에 독립을 했지만 가난과 굶주림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허나 상카라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고집스럽게 개혁정책을 밀어붙이자 놀라운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시기한 이웃 나라들의 부패한 권력자들과 프랑스 정부의 일부 정치가들이 못마땅하게 여긴 탓에 자기 동지였던 사람에게 살해당했고,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부패와 굶주림, 수탈의 일상이 되돌아고 말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적인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인도적 지원'과 '혁명적인 개혁'이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는 오랫동안 기아 문제 연구가이자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약했던 장 지글러의 결론이기도 하다. 전세계 식량 생산량이 온 인구를 다 먹여살리고도 남을 정도로 넘쳐나게 되었는데도 아직도 가난과 굶주림을 해결 못한 까닭은 단언컨대, 세계적 빈곤과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극빈국에서도 스스로 가난과 굶주림을 극복할 수 있는 인프라 설치가 절실한데도 그러한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해도 결국엔 '밑 빠진 독'을 채울 순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것에도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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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킷리스트 - 21세기 지식인들이 선택한 인생 책 12
홍지해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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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참 많았다. 책을 쓴 저자를 초대해서 '대담'을 하거나, 책에 대한 식견이 높은 저명한 인사를 모셔와 '토크쇼'를 열거나, 유명 연예인이 나와서 '책홍보'를 하거나, 분야별 전문가가 '책강독'을 하는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곤 하였다. 하지만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tVN)처럼 열광했던 적은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한 까닭은 무엇일까? 전현무의 입담 덕분이었을까? 설민석의 명강의 때문이었을까? 패널로 나온 전문가들의 '일타강의'가 맘에 쏙들었을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현재 '시즌 1'을 마감하였다. 그리고 조만간 '시즌 2'로 돌아오길 고대하는 프로그램 중에 으뜸일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바로 읽고는 싶었지만 차마 읽을 수 없었던 '어려운 책'을 대신 읽어주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짐작한다. 왜냐면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라서 읽고는 싶은데 너무 어렵고 두꺼운 탓에 읽지 못하다가 '1시간 남짓의 시청'만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전문가 못지 않게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소에 책에 대해 관심이 없는 시청자가 보더라도 시청하기만 하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도 한 몫 단단히 했을 것이다.

 

  이 책 <북킷리스트>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다루거나 '여러 가지 사정상' 다루지 못했던 책들의 목록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한 내용'과 함께 실어놓은 책이다. 총 12권의 책 목록을 수록했는데, 그 가운데 1권인 <지리의 힘>을 뺀 나머지 목록들은 TV에서 살짝 언급했으나 깊이 다루지 못한 책들이거나 시청자들이 방영을 요청한 목록 가운데 '도서선정 단계'에서 아쉽게 탈락한 책들이 수록하였다. 그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설민석의 강독과 전현무와 전문가 패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책은 정말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수록된 '목록'의 책들을 읽고 싶은 욕구도 샘솟았다. 물론 이미 읽은 책 목록도 있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그리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진즉에 읽은 책들이었다. 하지만 혼자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분명 '문자'를 읽었는데 '동영상'에 재생되는 듯한 경험을 한 것이다. 이는 TV프로그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덕분일 것이다. 덕분에 나는 '책을 읽었을 뿐인데 TV를 시청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어서 '시즌 2'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종영한 지 반 년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지만 말이다. 그 때문에 <북킷리스트>가 더 반가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참에 '시즌 2'가 돌아오기 전까지 <북킷리스트> 시리즈라도 꾸준히 발간되었으면 좋겠다.

 

  추신...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애초에 이 책의 기획이 [망설이던 책의 문 앞까지 길을 깔아주는 책]인 탓에 이 책의 내용을 모조리 언급한다면, 이 책의 재미는 읽어서 얻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건너 띄고' 해당 책을 구매해서 그 책을 읽는 사례도 일어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책 목록을 수록한 책'인 탓에 '원래의 책'이 더 많이 읽힌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러면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엄두도 내지 못할 어렵고 두꺼운 책을 '훌륭한 안내자'도 없이 도전하다가 제 풀에 쓰러지는 일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는 뛰어난 등산가라 하더라도 '셰르파'의 도움 없이는 절대 산행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르파'는 '짐꾼'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산행'을 하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훌륭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끝까지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독서가라도 '안내자' 없이 독서를 무계획적으로 하다보면 도중에 중단하거나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훌륭한 안내자'로서도 충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원래의 책을 읽다 헤맬 때에도 이 책에서 요약한 내용을 참고 삼아 읽으면 '바른 길잡이' 역할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북킷리스트>의 또 다른 시리즈를 고대한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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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습관 - 당신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마트한 습관법
스티븐 기즈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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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 얘기지만, 난 <자기개발서> 같은 책을 정말 안 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개발서>는 어떤 책이든 딱 1권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읽는 책부터는 '대동소이'할 뿐이다. 그리고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딱 한 가지는 바로 '좋은 습관을 기르라'는 메시지다. 그것 이외에 다른 내용은 전부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들이다.

 

  <자기개발서>의 처음 부분은 언제나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하는 이유나 저자의 불우했던 경험담 등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좋은 습관'을 기르면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장황한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간략하게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하나마다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이 나쁜 경우는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의 장점만 늘어놓고 있는데, 이건 웬만한 독자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자기개발서>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들은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며,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독창적인 프로그램이고, 착실히 따라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다른 예외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개발서>라고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란 바로, <탄력적 습관>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 내용을 봐도 유추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강조한다. "당신이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한 까닭은 좋은 습관을 유연하게 기르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밀어붙이다 실패한 탓이다"라고 말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옳은 말이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칸트'처럼 실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칸트는 마치 '기계'처럼 습관을 반복했다. 인간이 기계와 같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습관을 반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늘상 '슬럼프'를 만나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하기 일쑤다.

 

  허나, 이런 실패는 '현대인의 일상'일 뿐이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부터 '기계처럼' 일상을 반복하는 지겨운 일인데, '좋은 습관'마저 기계처럼 일률적으로 반복하라는 얘기는 결국 실패하고 매너리즘에 빠져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탄력적으로' 실천하는 센스가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좋은 습관'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바로 '단계적 실천'과 '31일 활용법'이다. '단계적 실천'이란 '미니 / 플러스 / 엘리트'로 3가지 단계를 설정하고, 이를 테면, 건강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단계별로 '5회 / 15회 / 30회'로 설정하고서, 자신에게 맞는 단계로 꾸준히 실천하라는 방법이다. 물론, 성과가 좋으면 단계를 상향해서 '15회 / 30회 / 40회'로 실천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단계를 '플러스'로 시작했다가 다음날에는 '미니', 또는 '엘리트'로 조절하며 실천하면 된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31일 활용법'이란 1년에 7번 있는 '31일'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날'로 정해서 묵혔던 스트레스를 확 푸는 날로 활용하라는 팁이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요요현상'이 일어나며 큰 고비를 겪어본 분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배고픔을 날마다 참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폭식을 하게 되는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것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스트레스'다. 아무리 탄력이 좋은 고무줄이라도 계속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고 끊어져 버리기 일쑤다. 그러니 중간중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휴식'이 너무 잦으면 애초에 '좋은 습관'을 들이겠다는 의지도 사라지게 되니, '31일'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설득력이 꽤 높지 않은가.

 

  이처럼 <탄력적 습관>이란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세부적인 팁들은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다. 허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같지는 않은가? 이 책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해봤음직한 내용이라는 느낌은 결코 '당신만의 착각'이 아님을 보증한다. 그렇다. 내가 <자기개발서>를 꽤나 많이 읽어봤지만, 이제는 그닥 찾아 읽지 않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절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이 식상하다거나 쓸모 없는 내용, 그리고 남의 책을 베꼈다는 오해 말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탄력적 습관>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천 프로그램'은 매우 독창적이며 다른 책에 비해 매우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식상하다느니, 어디선가 들어봤다느니..이런 말을 늘어놓은 까닭은 내가 바로 '좋은 습관'을 길들여서 '매달 25편 이상의 리뷰'를 실천하고 있는 리뷰어이기 때문이다.

 

 

  올해 월 평균 리뷰가 26권을 돌파했다. 이제 두 달이 남았으니 목표치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렇게 달성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그만큼 책도 많이 읽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1년에 100권 읽기'로 도전했고, 그렇게 10년 간 실천한 뒤에야 겨우 '1년에 100편 리뷰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 슬럼프를 겪으며 꼴랑 6편만 썼던 해도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지금의 '목표치'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었겠는가. 이제는 지긋지긋할 정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딱 1권의 개발서'가 주는 깊은 주제에 공감하고 믿어 의심치 말길 바란다. 두 번째부터는 주제는 달라진 것이 없이 '대동소이'하며, 자기만의 '실천방법'을 찾는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딱 맞는 실천방법이나 '도전 프로그램'을 찾았을 때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멈출 멍충이도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당신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좋은 습관과 함께 하는 삶은 멋지고 또 멋질 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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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1
서윤영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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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건축'이나 '건축가'에 대한 책은 낯선 책이었다. 얼마 전에 관심을 갖게 된 <르코르지뷔에>라는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아파트가 그의 '설계'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또한, 포항 지진 때 큰 피해를 보았던 건축구조물 가운데 '필로티 기법'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지진에 부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이슈가 되었는데, 이 건축기법도 '르코르지뷔에'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잠시 설명을 보태자면, '르코르비지에'는 공간의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근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래서 1층 공간을 정원이나 주차장으로 확보하고 2층부터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 형태로 만들었고, 주거 공간조차 불필요한 부분을 싹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넣어서 '공간의 활용도'를 최고로 높여서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고안한 집이 바로 '아파르트멍'이라고 불렸던 셈이다. 우리가 '아파트먼트'를 줄여서 '아파트'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아파트의 어원'은 프랑스말이었단 것도 처음 알았다.

 

  이처럼 집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이해하고 우리 주위의 건축물들을 바라보게 되면 '놀라운 사실들'을 건축물이 말해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를 테면, '한옥의 특징'을 꼽으라면 '온돌'과 '대청마루'일 것이다. 이는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헌데, 우리의 주거형태가 추운 북쪽지방과 더운 남쪽지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경도와 같이 매서운 추위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지역에서는 한옥이 'ㅁ'자 형태를 띠며 '공간'의 여유를 두지 않아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겹겹이' 지은 '겹집'을 만든다. 그리고 구들장을 놓아서 방안의 온도를 높이는 '온돌'을 깔았다. 반면에 남쪽지방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옥구조가 'ㅡ'자 형태를 띠며 바람이 솔솔 지나갈 수 있도록 가옥의 한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놓았다. 그리고 마당에는 나무 한그루 심지 않아서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대청마루'에는 하루종일 시원한 바람이 불게 만든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마당의 뜨거운 열기가 위로 올리가면 그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뒷동산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우리 전통가옥의 구조가 '배산임수'인 것을 감안하면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여름에도 늘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대청마루'가 에어콘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냈을 것이다. 이쯤되면 중부지방에서 'ㄷ'자나 'ㄱ'자 형태로 집을 지은 까닭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한편, 고대 건축물이 하나같이 거대한 까닭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나라에 3만 기나 되는 '고인돌'이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고, 메소포타미아에 '지구라트(바벨탑 등등)'가 있다. 특히, '고인돌'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에만 전 세계 고인돌 수의 절반이 있는데, 이렇게나 많은 수의 고인돌을 세우기 위해서 '노예'를 많이 부려야 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세운 사람도 '노예'가 아니라 농사 짓던 '평민'들이었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근처에 평민들이 살던 가옥을 대규모로 발굴해낸 덕분이다. 만일 '노예'들이었다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시설이 대규모로 있었어야 할텐데, 피라미드 근처에 3~4인이 살 수 있는 주거형태가 대규모로 발견이 되었다면 이는 '일반 평민'이 피라미드 근처에서 살았고, 이들이 피라미드를 건설한 주역이라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들의 임금을 신으로 모시기 위해서 세우는 건물인데, 정성껏 짓기 위해서라도 노예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피라미드를 세워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고대 건축물을 '일반 평민'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 받으며 정성껏 쌓아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바벨탑과 같은 지구라트 신전은 물론이고,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이나 콜로세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고인돌'은 어땠을까? 외국에서는 드문드문 발굴되는 유적인 탓에 '족장의 무덤'일 것으로 보였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평민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량의 건축사업을 벌인 것으로 해석해야 옳지 않을까? 물론 '개인적인 견해'다.

 

  한편, 집은 인간만이 짓는 것이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동물이 만드는 집을 보고 인간이 따라서 만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동물들이 짓는 집을 보면 대단히 잘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집을 잘 짓는 동물은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까치둥지'나 '제비둥지'만 보아도 재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새들의 둥지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 없다. 그리고 둥지 안의 온도는 바깥날씨와는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도 대단히 놀랍니다. 또한 비버가 강둑에 짓는 집이나 개미, 벌과 같은 곤충이 지은 집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긴 하지만, 일반독자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근래에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만든 책들이 꽤나 유익하게 만들어져서 웬만한 '인문학책'보다 훨씬 좋은 책들이 정말 많다. 이 시리즈도 <어린이 책도둑>이란 이름으로 기획된 '인문/사회책'으로 벌써 11권이 출간되었다. 기회가 되면 이 책의 시리즈도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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