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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습관 - 당신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마트한 습관법
스티븐 기즈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평점 :
미안한 얘기지만, 난 <자기개발서> 같은 책을 정말 안 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개발서>는 어떤 책이든 딱 1권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읽는 책부터는 '대동소이'할 뿐이다. 그리고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딱 한 가지는 바로 '좋은 습관을 기르라'는 메시지다. 그것 이외에 다른 내용은 전부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들이다.
<자기개발서>의 처음 부분은 언제나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하는 이유나 저자의 불우했던 경험담 등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좋은 습관'을 기르면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장황한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간략하게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하나마다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이 나쁜 경우는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의 장점만 늘어놓고 있는데, 이건 웬만한 독자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자기개발서>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들은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며,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독창적인 프로그램이고, 착실히 따라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다른 예외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개발서>라고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란 바로, <탄력적 습관>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 내용을 봐도 유추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강조한다. "당신이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한 까닭은 좋은 습관을 유연하게 기르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밀어붙이다 실패한 탓이다"라고 말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옳은 말이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칸트'처럼 실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칸트는 마치 '기계'처럼 습관을 반복했다. 인간이 기계와 같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습관을 반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늘상 '슬럼프'를 만나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하기 일쑤다.
허나, 이런 실패는 '현대인의 일상'일 뿐이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부터 '기계처럼' 일상을 반복하는 지겨운 일인데, '좋은 습관'마저 기계처럼 일률적으로 반복하라는 얘기는 결국 실패하고 매너리즘에 빠져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탄력적으로' 실천하는 센스가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좋은 습관'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바로 '단계적 실천'과 '31일 활용법'이다. '단계적 실천'이란 '미니 / 플러스 / 엘리트'로 3가지 단계를 설정하고, 이를 테면, 건강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단계별로 '5회 / 15회 / 30회'로 설정하고서, 자신에게 맞는 단계로 꾸준히 실천하라는 방법이다. 물론, 성과가 좋으면 단계를 상향해서 '15회 / 30회 / 40회'로 실천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단계를 '플러스'로 시작했다가 다음날에는 '미니', 또는 '엘리트'로 조절하며 실천하면 된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31일 활용법'이란 1년에 7번 있는 '31일'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날'로 정해서 묵혔던 스트레스를 확 푸는 날로 활용하라는 팁이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요요현상'이 일어나며 큰 고비를 겪어본 분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배고픔을 날마다 참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폭식을 하게 되는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것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스트레스'다. 아무리 탄력이 좋은 고무줄이라도 계속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고 끊어져 버리기 일쑤다. 그러니 중간중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휴식'이 너무 잦으면 애초에 '좋은 습관'을 들이겠다는 의지도 사라지게 되니, '31일'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설득력이 꽤 높지 않은가.
이처럼 <탄력적 습관>이란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세부적인 팁들은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다. 허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같지는 않은가? 이 책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해봤음직한 내용이라는 느낌은 결코 '당신만의 착각'이 아님을 보증한다. 그렇다. 내가 <자기개발서>를 꽤나 많이 읽어봤지만, 이제는 그닥 찾아 읽지 않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절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이 식상하다거나 쓸모 없는 내용, 그리고 남의 책을 베꼈다는 오해 말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탄력적 습관>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천 프로그램'은 매우 독창적이며 다른 책에 비해 매우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식상하다느니, 어디선가 들어봤다느니..이런 말을 늘어놓은 까닭은 내가 바로 '좋은 습관'을 길들여서 '매달 25편 이상의 리뷰'를 실천하고 있는 리뷰어이기 때문이다.
올해 월 평균 리뷰가 26권을 돌파했다. 이제 두 달이 남았으니 목표치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렇게 달성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그만큼 책도 많이 읽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1년에 100권 읽기'로 도전했고, 그렇게 10년 간 실천한 뒤에야 겨우 '1년에 100편 리뷰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 슬럼프를 겪으며 꼴랑 6편만 썼던 해도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지금의 '목표치'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었겠는가. 이제는 지긋지긋할 정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딱 1권의 개발서'가 주는 깊은 주제에 공감하고 믿어 의심치 말길 바란다. 두 번째부터는 주제는 달라진 것이 없이 '대동소이'하며, 자기만의 '실천방법'을 찾는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딱 맞는 실천방법이나 '도전 프로그램'을 찾았을 때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멈출 멍충이도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당신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좋은 습관과 함께 하는 삶은 멋지고 또 멋질 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