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4 : 혼세편 - 완결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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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y Review MDCCCLVII / 엘릭시르 11번째 리뷰] 마침내 '혼세편'이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소개한 '홍수이야기'로 다시 깨어난 블랙서클의 우두머리 마스터는 소멸하고 인류 모두를 멸망시킬 거대한 홍수도 막아냈다. 묵묵히 자신들이 가는 길을 갈 뿐인 '퇴마사'들이 이번에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막아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죽었다. 아니 죽어야만 했다. 왜냐면 다시 깨어난 마스터의 음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퇴마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퇴마사'들의 능력을 공개해버렸고, 그 까닭에 각국 정부는 그들의 능력을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독점하고픈 욕심에 눈이 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각국 정부들이 '퇴마사'들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수배령이 떨어졌고, 뒤에서는 '마스터'가 전세계를 대홍수에 빠뜨려 인류를 멸망시키려 드는데도, 퇴마사들은 묵묵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덤덤히 수행할 따름이다.

남들과 다른 '초능력'을 소유한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적어도 <퇴마록>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면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만약 '힘'이 생겼는데도 모두를 위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위한다면 '악당'과 다를 바가 없고, 그런 악당이 지닌 힘은 끝내 거두어져야만 하는 운명을 지녔다. 그러나 가졌던 힘을 거둘 때에는 순순하지 않다. 그건 악당들의 최후를 보면 알 수 있다. 저들이 가진 힘에 도취되어 순리를 거스르고 요상한 논리를 앞세워서 '해서는 안 될 일'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다 '퇴마사'들에 의해 제거(?)되고 말지 않느냔 말이다. 결국에는 '조화'를 이루게 된다. 갖고 있는 힘을 자신만이 아닌 '모두'를 위해 쓰게 되면 무탈하지만, 그 힘에 취해서 제 이익만을 위해 한껏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나게 된다. 그러니 이처럼 조화로운 세상에선 애초에 아무런 능력도 없이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게 보일 정도다.

딴에는 퇴마사들의 능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그래서 <퇴마록>을 읽어나갈 때마다 퇴마사들의 새로운 능력에 감탄하며, 그 능력이 펼쳐질 때마다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까 자못 흥미롭지만, 퇴마사들의 증진된 능력을 초월하는 '악당'이 등장할 때면 진저리가 쳐질 정도다. 결국엔 세상이 망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물론 퇴마사들이 구해내는 결말로 끝맺겠지만 읽을 때마다 악당들의 끔찍한 만행(?) 때문에 조마조마해진다. 그런 재미로 이 책을 읽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다시 '홍수이야기'로 돌아가서, 치밀하고 교활한 마스터는 온 세상을 물에 잠기게 만들기 위해서 운명의 수레바퀴인 '수다르사나'와 그 수레바퀴를 작동시킬 수 있는 비밀이 담겨 있는 '에메랄드 테블릿(녹비)'를 이용해서 퇴마사들을 티벳으로 파키스탄으로 유인해낸다. 그렇게 퇴마사 일행을 티벳과 파키스탄으로 끌어들인 까닭은 그곳이 '대홍수'에서 유일하게 피신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산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인 고조선의 임금 '치우천왕'이 티벳으로 가서 고대 국가를 건설했다는 기록(녹비에 적혀 있다는)이 전해져 내려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치우천왕기>에 담겨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길 권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살짝 소개하자면, 고대 중국을 다스리던 '황제'에겐 고민거리가 있었단다. 바로 자신들 '한족'이 살고 있는 동쪽에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싸움을 잘하는 '치우'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황제는 중원에서 발흥해서 사방의 육지와 사해(四海)로 뻗어나가 천하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오직 치우한테만은 이겨 본 적이 없이 매번 지기만 했단다. 그리 망신살이 뻗치던 차에 신선의 도움으로 묘한 수를 터득했고, 그 묘수로 치우를 곤경에 빠뜨린 뒤에 비로소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단 한 번의 승리로 치우를 죽이고 천하를 통일한 기쁨을 매년 동쪽 바다 근처로 친히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측' 기록일 뿐이고, '우리측' 기록을 보면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황제가 군대를 몰고 치우천왕이 다스리는 나라를 번번히 쳐들어오지만 치우천왕은 가볍게 이기고서 매번 황제를 꾸짖고는 돌려보냈단다. 이에 약이 오른 황제는 계속 쳐들어왔으니 치우천왕은 매번 막아냈고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단다. 그러다 한 번은 아주 모질게 혼쭐을 내주었더니 황제는 결국 승복하였고, 치우천왕이 쳐들어오지 않는다는 약조를 한다면 자신도 더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했단다. 이에 치우천왕은 해마다 황제가 직접 동해바다로 찾아와 크게 제사를 올린다면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알고 쳐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단다. 그래서 황제가 매년 제사를 지내와 두 나라는 평화롭게 지냈다는 이야기다.

어느 쪽의 기록이 더 신빙성이 높아 보이는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황제가 제사를 지낸다면 자신이 머무는 궁궐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내면 그뿐이지, 강력한 나라의 임금이 직접 그 먼 곳으로 행차해서 제사를 지내야만 했던 까닭을 짐작한다면 어느 쪽이 더 객관적인지 자명할 것이다. 여기에 '우 임금'이 물을 다스리는 법(오행치수법)을 배운 뒤에야 치수에 성공했다는 기록까지 더해지면, 당시 '고조선'이 갖고 있는 역량이 상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고조선조차 막을 수 없는 대홍수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언으로 말미암아 '치우천왕'은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땅으로 백성들을 이주시키는 대책을 세우려 한다. 이런 연유로 '퇴마사 일행들'도 티벳과 파키스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최후의 정적인 '마스터'와 한 판 승부가 벌어졌던 것이다.

결국 최후의 승리는 '퇴마사'들의 몫이었다. 마스터가 꾸몄던 계략은 실패로 끝났고, 대홍수의 위험도 퇴마사들이 끝내 막아냈다. 하지만 악령의 힘은 막아내는데 성공했지만, 퇴마사들의 초능력을 두려워하는 각국 정부의 수장들은 한국정부를 압박하며 '퇴마사'들을 죽여야 한다고 결정을 내린다. 이에 한국정부는 '퇴마사'들의 생사와 자신들은 무관한 일이라며 정 원한다면 당신들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라는 메시지만 보낼 뿐이다. 각국 정부는 왜 퇴마사들의 능력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리고 퇴마사 가운데 누굴 가장 두려워할까? 그건 다름 아닌 현승희와 이현암이다. 물론 박 신부와 장준후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이들의 힘의 원천은 '종교적'이고 '주술적'인 것이어서 애초에 믿고 싶은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승희의 '독심술(?)'과 이현암의 '총알도 막아내는 신기한 힘' 따위는 그 자체만으로 두려운 것이다. 특히, 승희의 능력인 '남의 생각을 읽어내는 힘'은 가장 껄끄러운 능력이자, 국가의 존망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있어선 안 될 힘'인 셈이다.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의 '생각'을 읽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계를 주름잡는 초강대국이 갖고 있는 '기밀'이 만천하에 까발려지거나, 그렇게 알아낸 '기밀'을 이용해서 협박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렇기에 퇴마사들은 생존해 있으면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물론 퇴마사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그런 하찮은(?) 스파이짓에 써먹을 일은 절대 없겠지만, 지난 번에 '일본정부'의 협조 부탁(?)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 사달이 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곤란한 지경에 처해서 도움을 받을 땐 좋았지만, 그 고마운 분들이 갑자기 돌변해서 '일본의 안보'를 해치게 된다면 어쩐단 말인가?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지난 번 '세계편'에서 순회(?) 퇴마를 시행한 퇴마사들이 알게 모르게 각국 등지에서 벌인 일로 인해 결국엔 '위험인물'로 낙인이 찍히고 만 것이다. 물에 빠진 놈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 아니겠는가.

암튼, 퇴마사들은 공식적으로 모두 사망으로 처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말세편'을 위한 사전준비일 뿐이다. 이어지는 '말세편'에선 어떤 일들이 퇴마사들에게 펼쳐질까? 정말 세상은 '말세의 도래'로 인해 멸망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이 쓰이던 당시가 '세기말(1997)'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당시에 벌어졌던 불안감이 이 책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새 천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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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을 살린 나무 과학자 현신규 지식 잇는 아이 15
유영소 지음, 김효연 그림, 현정오 감수 / 마음이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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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VI / 마음이음 1번째 리뷰] 우리 나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나무와 숲이 사라지고 말았다. 일제는 악랄할 정도로 자원을 수탈해갔고, 치열했던 전쟁은 그나마 남아있던 산의 나무를 파괴하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는 나무와 숲을 잃었지만, 더 큰 문제는 '뗄감'이 있어야 밥을 지어먹고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아궁이와 온돌 때문에 산과 들에 있던 나무는 점점 더 빨리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한국은 어디를 가든 '천둥벌거숭이'처럼 홀딱 벗겨진 민둥산(일명 '대머리산')밖에 없었다. 1960년대 이야기다. 그런 까닭에 우리 나라는 하루 빨리 숲을 되찾기 위해 '식목일'을 지정해서 나무심기에 열심이었고, 그러자니 '척박한 땅'에서도, 평평하지 않은 '비탈진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가 필요했다. 그래서 새로운 품종의 나무를 찾는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그 신품종의 나무가 바로 '리기테다소나무'와 '은수원사시나무(일명 '현사시나무')'였다. 이 두 품종의 나무는 모두 대한민국 최초의 임업박사 현신규가 연구를 통해서 심었고, 놀랍게도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빠르고 튼튼하게 잘 자라는 나무로 인정을 받아 미국과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으로도 수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민둥산을 푸른숲이 울창한 산으로 빠르게 탈바꿈시키는 것을 지켜본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단다. 이런 노력의 결실은 온전히 '나무 과학자 현신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이다.

리기테다소나무는 원산지가 미국인 '리기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를 인공적으로 교배해서 개량한 소나무다. 현신규 박사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서 개량을 마치고, 씨앗을 받아다가 한국에 심어서 더욱더 박차를 가해 개량한 덕분에 현재는 우리 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소나무라고 한다. 그리고 '은수원사시나무(현사시나무)'도 유럽이 원산지인 '은백양'과 우리 나라 수원의 '사시나무'를 교배해서 개량한 포플러다. 지금도 도로변에 넓은 잎을 자랑하며 길쭉하게 늘어선 나무가 바로 '은수원사시나무', 즉 포플러나무다. 하지만 미국의 리기다소나무, 테다소나무, 그리고 이탈리아의 포플러 등은 성장속도가 그렇게 빠른 나무가 아니다. 더구나 척박한 땅에서 관리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성장발육이 잘 되지 않는 까다로운 품종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런 까다로운 품종의 '장점'만을 교배해서 새로운 품종을 개량한 것은 전적으로 현신규 박사의 공으로 봐야 한단다. 그렇게 민둥산으로 가득했던 우리 나라를 불과 10~20년만에 푸른숲으로 탈바꿈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현재 우리 주변의 산에 오르면 소나무와 포플러만 심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신규 박사의 공헌이 매우 높긴 하지만, 그의 연구실적만이 푸른숲의 기적을 만든 전부는 아니란 셈이다. 허나 우리 나라 임업분야의 연구는 거의 대부분 '현신규 박사'가 도맡아서 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런 극찬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임업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은 모두 '현신규 박사'의 후배라고하니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고 말이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현신규 박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민둥산을 벗하며 홍수와 산사태를 흔히 겪는 후진국이고 말았을 것이 틀림없다. 나무와 숲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나무와 숲'에 대해서 얼마만큼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것일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절경에 감탄할 뿐, '나무와 숲에 관한 지식'을 조금도 갖추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시드볼트'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 말로 하면 '씨앗금고'인데 전세계에서 딱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하나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시드볼트(농업작물 종자)'이고, 또 하나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야생식물 종자)'(2015년 완공)라고 한다. 백두대간이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바로 우리 나라에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해 있단다. 이곳에 모아둔 씨앗들은 인류가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를 대비해서 마련해둔 것이며, 또 다른 이유는 '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씨앗금고가 어찌해서 우리 나라에 소재하게 되었을까? 그건 우리 나라의 산림비율이 약 64%로 OECD 국가들 가운데 4위를 차지할만큼 국토 대비 산림비율이 높아 '야생식물'이 특히 많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 야생식물 가운데 아직 그 쓰임새가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연구할 가치가 무한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 씨앗금고를 두게 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이런 '야생식물'의 씨앗을 몰래 훔쳐가는 일본 학자들이 많았고, 그 씨앗을 일본땅에서 심어서 일본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학계에 알리는 일도 흔했다고 한다. 허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우리 나라에 '씨앗금고'가 있는 한 야생식물의 씨앗을 함부로 밀반출하는 일에는 엄벌을 내리고, 또한 '(야생식물)씨앗 관리'도 철저하기 때문이다.

암튼 우리 나라에 소재하고 있는 '씨앗금고(시드볼트)'는 자랑으로 여겨도 좋다. 다만 그 금고에 보관중인 씨앗을 세상밖으로 내놓으려 그 문이 다시 열리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 문이 열리는 날이 바로 지구상에 흔했던 '식물'이 멸종했다는 증거일테니 말이다. 이는 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 인류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잊지 말아야 할 상식일 것이다. 나무와 숲을 살리는 것만이 인류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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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3 : 혼세편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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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IV / 엘릭시르 10번째 리뷰] <퇴마록>의 '혼세편'에서는 '세계편'의 연장선이며 <외전 : 마음의 칼>에서 정체가 드러난 '마스터'가 다시 등장하는 '홍수 편'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말그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물로 씻어내고 깨끗이 정화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전세계의 '홍수 신화'를 연관지어 펼쳐낸 장엄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스케일도 엄청 커졌고 '퇴마사'들의 능력 또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서 읽는 내내 손에 땀을 낼 지경이라 표현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판이다. 이런 대단한 퇴마사들과 상대하는 '악령의 힘'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다시 '퇴마행'을 떠나는 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먼저, '홍수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 듯 싶다. '혼세편 3권~4권'에 이르는 방대한 줄거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테니 말이다. 가장 유명한 '홍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다. 타락한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온세상에 비를 내리게 하였고, 세상은 온통 물로 잠기게 될 운명에 놓였다. 허나 딱 한 사람 '노아'만은 착한 사람이었기에 이를 가엾게 여긴 하느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는 계시를 남긴다. 이에 방주를 완성한 노아는 자신의 식구와 한 쌍의 모든 생명을 방주에 태우고서 비를 기다린다. 마침내 큰 비가 내리고 온세상이 다 잠길 때까지 그치지 않던 비는 깨끗하게 정화된 새 세상에서 다시 시작하게끔 안배하였으며, 이런 끔찍한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선사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러한 '홍수 이야기'는 의외로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비옥한 토지를 형성했던 '고대 4대문명'도 주기적인 범람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터이니 말이다. 이렇게 홍수는 인류에게 큰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선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준을 넘어 모든 것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으로 '기록'된 홍수가 있었다는데 전세계가 한목소리로 이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모든 것을 싹쓸이하거나 몰살시켰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런데 유독 이런 홍수를 '극복'했다는 유일무이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국의 동쪽나라인 '우리 나라'였단 말이다. 중국의 역사에 기록된 '삼황오제 시절'에도 홍수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매번 물난리를 겪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 물난리를 잘 다스려 극복하게 되었다는 임금이 바로 요, 순, 다음에 등장하는 '우'라는 임금이었다. 다시 말해, 순 임금때 홍수를 극복하지 못해 임금조차 초근목피하고 허름한 초가집에 머물 정도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자 '치수(治水)'에 능한 우에게 임금 자리를 양보한 뒤에야 나라가 평안해졌다는 기록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 임금도 처음부터 치수를 잘 했던 것은 아니란다. 그가 동쪽나라에 가서 '치수 방법'을 배우고 온 뒤에야 물난리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의 동쪽 나라가 어느 나라였겠는가? 바로 '고조선'인 것이다.

물론 이런 기록이 담긴 고서는 <한단고기>, <규원사화> 등이다. 그런데 이런 고서들은 우리 나라 학자들조차 일찌감치 '위서(僞書)'로 낙인 찍고 말짱 거짓 기록만 담겼다고 폄훼하는 내용들이다. 이렇게 우리의 고대사, 즉 '상고사'에 해당하는 기록물을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쏭달쏭한데, 이우혁은 이를 모티브로 삼아 '홍수 편'을 만들었고, 식민사학과 민족사학 모두를 돌려까는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이른바 '강단사학자' 집단은 위의 기록들을 완전 부정하고 있고, '재야사학자'들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처지다. 그런데 역사학의 권위를 갖고 있는 '강단사학자'들은 왜 우리의 역사기록인 <한단고기>나 <규원사화>, 심지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까지 싸잡아서 참고할 가치조자 없다고 깎아내리는 것일까? 한마디로 '역사적 시기'가 맞지 않고, '그 시대의 용어'가 아닌 '후대의 용어'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것은 중국이나 일본의 '고서'들도 시기가 맞지 않고 엉뚱한 용어로 써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중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고대기록을 '왜곡'해서라도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우리 나라의 학자들은 조금이라도 틀린 부분이 있으면(그마저도 중국과 일본의 기록에 맞춰서 말이다) 가차 없이 '거짓기록'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위서'라고 낙인을 찍어버렸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사학자'들에 의해서 이런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해방 뒤에는 이들의 '제자들'이 앞장 서서 날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서 '민족사학자'들은 우리의 기록이 거짓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부족한 재정지원으로 연구는 지지부진인데다가 중국과 일본 등지로 달려가 발품을 팔며 연구를 할라치면 '간첩 혐의'를 뒤집어 씌워서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으니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이면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활발한 연구지원을 해주면 좋으련만, 정부조차 '중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 연구의 결과를 가져와 배포하는데에만 적극적일 뿐,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연구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국민적 관심'인데, 이마저도 '대입시험 이슈'로 매몰되어 '한국사 공부'는 그저 단순암기로 한정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 책이 쓰이던 90년대 당시의 '역사왜곡 논란'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사 연구'에 대한 지원 또한 많이 개선되었지만, 위의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암튼, 전세계 가운데 오직 우리 나라만이 '대홍수'를 극복할 지혜를 갖고 있었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의 물꼬를 튼 '홍수 편'은 마스터의 등장으로 퇴마사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만다. 마스터가 누구인가? '세계편'에서 '블랙서클'의 우두머리로 악마 아스타로트에게 인간의 영혼을 넘겨주고 세상을 멸망에 이르게 하려던 악당 중의 악당이 아니었던가. 심지어 퇴마사 일행을 모조리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하였고, 심지어 '박신부'는 임사체험까지 하며 '그분'을 직접 만나고 되돌아오는 일까지 겪고 말았다. 하지만 박신부가 죽다 살아난 뒤에 '그분'께 얻은 능력으로 마스터를 제압할 수 있었지만, 끝내 악마 아스타로트가 재림하는 것까지 막진 못했었다. 그런데도 의외로 아스타로트는 아직 자신이 인간세상으로 돌아갈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마스터를 죽여버리고 지옥으로 다시 돌아가버리고 만다. 어째 심심한 결말이긴 했지만, 그렇게 죽었던 '마스터'가 다시 살아돌아와 온세상을 깨끗이 쓸어버린다는 '대홍수'를 일으킬 새로운 무기 '수다르사나'를 차지하기 위해 음흉한 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퇴마사 일행들은 지체없이 '마스터의 음모'를 무색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으로, 인도로 뿔뿔히 흩어져 떠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마스터'를 물리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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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11-10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퇴마록 리뷰 읽으니 너무너무 재밌네요! 정말정말 좋아했는데 엄청 오래전 일이 되었네요. 반가운 퇴마사들의 활약 저도 또 궁긍해지네요^^
 
존리의 경제 마스터 - 전문가에게 배우는 쓸모 있는 지식 마스터 시리즈 1
존 리.임우영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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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III / 미래엔아이세움 7번째 리뷰] 어린이책을 두루 읽으며 '좋은책'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노라면 고민이 되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비슷한 책'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탓이 가장 크다. 아무리 훌륭한 주제라 할지라도 나이 어린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딱 거기까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문학과 같은 동화책이나 이야기책이라면 '같은 주제'일지라도 다채로운 소재와 줄거리로 색다른 맛을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지만, '비문학적인 주제'일 경우에는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어차피 '비슷한 내용'을 담았다면 그 가운데 '한 권'을 추천해야 할지, 아니면 비슷한 여러 책들속에서 '다른점'을 찾아내어 소개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말이다. 내 경우엔 후자쪽이다. 수많은 책들속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야 책을 선택할 분들에게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보아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과 큰 차이는 없다. 워낙 '주식투자'로 유명한 저자인 탓에 '기승전 주식투자'로 결말을 맺는 것은 대동소이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존리의 경제 마스터>에는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이 '주식투자'만이 아니라 '경제개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보다는 '용돈관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금융 문맹'에서 탈출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더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같은 출판사(미래엔아이세움)'에서 '비슷한 시기(2021)'에 출간한 점은 분명 더 뚜렷한 '다른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그럼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돈 관리 잘 하는 비법'과 '부자되는 지름길'이란 방법적인 접근의 차이였다. 어차피 '같은 저자'가 쓴 책이라 내용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같은 내용'일지라도 그 안에 담은 내용이 뜻하는 바까지 똑같지는 않다. 물론 '돈 관리' 잘하면 '부자'가 되기 쉽다는 점에서도 같은 내용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그러나 두 책을 읽고 난 어린이의 '생각'까지 같지는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찌 보면 이 책 <경제 마스터>는 교과서 친화적이고, <금융모험생클럽>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보면 딱 어울리는 표현일게다.

그렇기에 이 책 <존리의 경제 마스터>는 무엇보다 '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일상 생활속에서 효과적인 돈관리 비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계획적(용돈기입장 활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용돈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 금액'을 저축이나 투자를 해서 훗날 꼭 필요한데 쓰기 위해서 '목돈 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였다. 어린 독자들이 이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어김없이 등장한 이야기가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애써 만든 목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그 돈이 알아서 '황금알(이자, 배당금)'을 낳을 수 있도록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현명하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도 빼놓지 않고 수록하였다.

하지만 돈은 무턱대고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아울러 상기해두어야 한다. 왜냐면 돈은 돌고 돌아야 경제가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제가 세계2위를 자랑하다가 폭망한 까닭도 바로 일본국민들이 돈을 버는 족족 은행에 저축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일축하다가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고, 은행이 줄도산을 하여 일상의 경제마저 휘청거리는 대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돈을 쟁여두지 않고 '실속있는 소비'를 하며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더라면 일본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이란 불명예를 얻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경제적 지표가 우리 나라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심상찮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른바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것인데, 자칫 투자가 아닌 투기성 매물이 쏟아져서 부동산 가격 폭락을 초래한다면 우리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저축과 소비'도 원활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므로 어릴 적부터 '경제금융 정보'에 관심을 가지는 어린이들이 많아져야만 한다. 어린이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든든한 미래는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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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 1 : 아빠, 나도 돈을 벌고 싶어요. - 어린이 금융 습관 기르기 프로젝트 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 1
주언규 기획, 박종호 그림, 달콤팩토리 글 / 아울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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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II / 아울북 20번째 리뷰] 초등경제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주식투자 붐이 일어난 듯 싶게 어린이경제책조차 그쪽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찌 '주식투자'만이 경제교육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경제교육의 핵심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장사(사업)'이다. 애초에 '금융'이라는 말의 뜻도 돈(금)을 융통하다는 것이고, 융통하다는 뜻은 그때그때 상황에 알맞게 돌려 쓰다. 또는 그런 재주를 뜻한다. 한마디로 어린이 금융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돈의 쓰임새'에 알맞게 쓰는 습관을 길러야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 <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은 그런 의미에서 한 어린이가 자신의 꿈(아이돌이 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댄스교습비 3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용돈 모으기부터 시작해서 알뜰살뜰 저축을 하고, 도매품을 사다가 이윤을 남겨 물건을 판매하는 등 가장 기초적인 경제활동을 통해서 차곡차곡 돈을 쌓아가는 재미를 가르쳐주고 있다. 물론 어린이가 장사에 나선다는 것이 학부모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어린이 주식투자 붐도 일어나는 마당에 '주식'으로 돈을 불려나가는 것은 괜찮고, '장사(사업)'을 하며 경제지식을 쌓아가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은 무슨 근거로 반대할 것인가?

더구나 이 책은 '부도덕한 상술'이 아닌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그렇게 남긴 이윤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장사(사업)의 기본'이라고 명시하였다. 이를 테면, 호야는 처음 시작한 장사에서 10만 원이라는 '원금 손실'부터 당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적자가 난 상황에서도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을 책정해서 손해를 막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이미 망가진 상품을 돈을 받고 판매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합당한 거래'가 아닌 부정한 방법으로 이윤을 챙기는 것이 나쁜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크게 보면 '신용거래'의 기본 자세가 된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경제생활을 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신용'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기초 중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또 하나, 장사(사업)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과 돈을 벌기가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어린이가 무슨 장사(돈거래)를 하느냐?'가 아닌 '돈벌이가 결코 쉽고 만만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깨우쳐서 소중하게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이 '돈벌이'에 직접 나서는 것이 우려된다는 학부모가 있다면 '용돈'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매달 또는 매주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고, 그 돈을 어린이들이 '직접 관리'하며 경제개념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은 그 용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돈의 소중함'과 더불어 '돈의 쓰임새'를 확실하게 깨우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마저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부모님들이 '그때그때 융통해서' 해결해준다면, 그 어린이는 커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할 것이다. 지금의 부모님 세대가 그런 경험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린이 경제교육은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학부모도 함께 고민하고 중요성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런 '경제교육도서'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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