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 1 : 아빠, 나도 돈을 벌고 싶어요. - 어린이 금융 습관 기르기 프로젝트 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 1
주언규 기획, 박종호 그림, 달콤팩토리 글 / 아울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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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II / 아울북 20번째 리뷰] 초등경제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주식투자 붐이 일어난 듯 싶게 어린이경제책조차 그쪽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찌 '주식투자'만이 경제교육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경제교육의 핵심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장사(사업)'이다. 애초에 '금융'이라는 말의 뜻도 돈(금)을 융통하다는 것이고, 융통하다는 뜻은 그때그때 상황에 알맞게 돌려 쓰다. 또는 그런 재주를 뜻한다. 한마디로 어린이 금융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돈의 쓰임새'에 알맞게 쓰는 습관을 길러야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 <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은 그런 의미에서 한 어린이가 자신의 꿈(아이돌이 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댄스교습비 3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용돈 모으기부터 시작해서 알뜰살뜰 저축을 하고, 도매품을 사다가 이윤을 남겨 물건을 판매하는 등 가장 기초적인 경제활동을 통해서 차곡차곡 돈을 쌓아가는 재미를 가르쳐주고 있다. 물론 어린이가 장사에 나선다는 것이 학부모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어린이 주식투자 붐도 일어나는 마당에 '주식'으로 돈을 불려나가는 것은 괜찮고, '장사(사업)'을 하며 경제지식을 쌓아가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은 무슨 근거로 반대할 것인가?

더구나 이 책은 '부도덕한 상술'이 아닌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그렇게 남긴 이윤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장사(사업)의 기본'이라고 명시하였다. 이를 테면, 호야는 처음 시작한 장사에서 10만 원이라는 '원금 손실'부터 당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적자가 난 상황에서도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을 책정해서 손해를 막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이미 망가진 상품을 돈을 받고 판매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합당한 거래'가 아닌 부정한 방법으로 이윤을 챙기는 것이 나쁜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크게 보면 '신용거래'의 기본 자세가 된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경제생활을 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신용'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기초 중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또 하나, 장사(사업)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과 돈을 벌기가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어린이가 무슨 장사(돈거래)를 하느냐?'가 아닌 '돈벌이가 결코 쉽고 만만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깨우쳐서 소중하게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이 '돈벌이'에 직접 나서는 것이 우려된다는 학부모가 있다면 '용돈'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매달 또는 매주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고, 그 돈을 어린이들이 '직접 관리'하며 경제개념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은 그 용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돈의 소중함'과 더불어 '돈의 쓰임새'를 확실하게 깨우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마저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부모님들이 '그때그때 융통해서' 해결해준다면, 그 어린이는 커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할 것이다. 지금의 부모님 세대가 그런 경험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린이 경제교육은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학부모도 함께 고민하고 중요성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런 '경제교육도서'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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