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의 경제 마스터 - 전문가에게 배우는 쓸모 있는 지식 마스터 시리즈 1
존 리.임우영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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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III / 미래엔아이세움 7번째 리뷰] 어린이책을 두루 읽으며 '좋은책'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노라면 고민이 되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비슷한 책'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탓이 가장 크다. 아무리 훌륭한 주제라 할지라도 나이 어린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딱 거기까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문학과 같은 동화책이나 이야기책이라면 '같은 주제'일지라도 다채로운 소재와 줄거리로 색다른 맛을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지만, '비문학적인 주제'일 경우에는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어차피 '비슷한 내용'을 담았다면 그 가운데 '한 권'을 추천해야 할지, 아니면 비슷한 여러 책들속에서 '다른점'을 찾아내어 소개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말이다. 내 경우엔 후자쪽이다. 수많은 책들속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야 책을 선택할 분들에게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보아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과 큰 차이는 없다. 워낙 '주식투자'로 유명한 저자인 탓에 '기승전 주식투자'로 결말을 맺는 것은 대동소이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존리의 경제 마스터>에는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이 '주식투자'만이 아니라 '경제개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보다는 '용돈관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금융 문맹'에서 탈출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더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같은 출판사(미래엔아이세움)'에서 '비슷한 시기(2021)'에 출간한 점은 분명 더 뚜렷한 '다른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그럼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돈 관리 잘 하는 비법'과 '부자되는 지름길'이란 방법적인 접근의 차이였다. 어차피 '같은 저자'가 쓴 책이라 내용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같은 내용'일지라도 그 안에 담은 내용이 뜻하는 바까지 똑같지는 않다. 물론 '돈 관리' 잘하면 '부자'가 되기 쉽다는 점에서도 같은 내용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그러나 두 책을 읽고 난 어린이의 '생각'까지 같지는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찌 보면 이 책 <경제 마스터>는 교과서 친화적이고, <금융모험생클럽>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보면 딱 어울리는 표현일게다.

그렇기에 이 책 <존리의 경제 마스터>는 무엇보다 '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일상 생활속에서 효과적인 돈관리 비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계획적(용돈기입장 활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용돈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 금액'을 저축이나 투자를 해서 훗날 꼭 필요한데 쓰기 위해서 '목돈 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였다. 어린 독자들이 이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어김없이 등장한 이야기가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애써 만든 목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그 돈이 알아서 '황금알(이자, 배당금)'을 낳을 수 있도록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현명하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도 빼놓지 않고 수록하였다.

하지만 돈은 무턱대고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아울러 상기해두어야 한다. 왜냐면 돈은 돌고 돌아야 경제가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제가 세계2위를 자랑하다가 폭망한 까닭도 바로 일본국민들이 돈을 버는 족족 은행에 저축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일축하다가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고, 은행이 줄도산을 하여 일상의 경제마저 휘청거리는 대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돈을 쟁여두지 않고 '실속있는 소비'를 하며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더라면 일본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이란 불명예를 얻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경제적 지표가 우리 나라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심상찮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른바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것인데, 자칫 투자가 아닌 투기성 매물이 쏟아져서 부동산 가격 폭락을 초래한다면 우리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저축과 소비'도 원활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므로 어릴 적부터 '경제금융 정보'에 관심을 가지는 어린이들이 많아져야만 한다. 어린이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든든한 미래는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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