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민국 인구보고서 : 시한부 지방 인구
계봉오 외 지음 /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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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2026 대한민국 인구보고서 : 시한부 지방 인구-지역이 낳고, 수도권이 삼킨다> 계봉오 등 /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6)

[My Review MMCCCLXIV /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세 번째 리뷰는 대한민국에서 한국인은 결국 '멸종'하고 마는 것인지 심층 분석한 <2016 대한민국 인구보고서>다. 현재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는 5천만 명이 조금 넘지만 앞으로 20~30년 뒤에는 4천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단다. 이유는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저출생, 고령화' 사회문제 때문이다. 고작 인구 1천명 줄어드는 것이 그리 큰 문제도 아닌 듯 싶지만, 거기서 한 세대가 더 지나면 인구는 1천만 명대로 급감하기 때문에 큰 문제인 것이다. 왜 그럴까? 저출생 문제 때문이다. 100명의 남녀가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을 하지 않아 절반만 결혼해서 아이를 출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다음 세대는 몇 명이 될까? '절반'이라고 했으니 50명이 될 것 같지만, 아이는 남녀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일쑤다. 그래서 남자 50명, 여자 50명 가운데 '절반'만 결혼을 해서 아이 1명씩 낳으면 25쌍(50명)의 가정에서 25명의 아이를 낳게 되니, 100명이 25명이 되는 것이다. 저출생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나 큰 것이다. 여기서 더 암울한 것은 다음 세대로 남은 25명 가운데 절반이 쌍을 이뤄 아이를 낳게 되면 고작 6명이 된다. 100명에서 25명, 그리고 6명이 되는 것이다. 겨우 두 세대만에 말이다. 그럼 이 책의 제목이 다시 눈에 들어올 것이다. '시한부 인구' 말이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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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한민국 인구보고서 : 시한부 지방 인구> 관점 포인트 : 앞서 '저출생'이 가져올 사회 변화를 단순한 수식으로 점쳐 보았다. 그리고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게 경고한 것은 2000년 초반이었고 말이다. 그럼 그때 전체 인구와 지금 현재의 전체 인구에 큰 변화가 있었을까? 다행히 큰 변화는 없다. 100명이 25명이 된다고 했는데, 왜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까? 전체 인구에는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 수'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도 죽지 않는 고령자 수'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50~60년대 '1차 베이이붐 세대'와 60~70년대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인구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90년대 이후 출산율이 계속 줄었는데도 전체 인구수는 그리 줄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베이비붐 세대들이 50대가 다 넘어섰다. '고령자'들이란 말이다. 아직까지 마지막 70년대 생들이 전체 인구수를 받쳐주고 있지만, 이들이 향후 20~30년 사이에 모두 사망하고 나면 눈에 띄게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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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대로 대한민국의 인구수는 현저히 줄어들고 말 것인가? 그건 아니다. 사망자만큼 출생자가 채워주면 되기 때문이다. 헌데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저출생 국가'다. 합계출산율이 한때 0.6대를 찍었고 이제 다시 반등해서 0.8대로 올라섰으나 1.0을 넘지 않기 때문에 전체인구수는 여전히 줄어들 전망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결혼과 출산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때는 이를 두고 '여성만의 문제'로 보다가 확장해서 '모든 청년들의 문제'라고 심각하게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바라 보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과 육아를 포기하게 된 원인이 어느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님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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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시각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 <시한부 '지방' 인구-지역이 낳고, 수도권이 삼킨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수도권 인구는 큰 변화가 없는데 반해서 각 지역의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합계출산율은 서울이 0.6명, 전남이 1.1명이란다. 그럼 수도권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의 인구가 늘어나야 할텐데, 현상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 대한민국 국민은 왜 이동하는가? 이런 질문이 뒤따라올 것이다. 답도 어렵지 않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쉬운 곳이 지역이 아니라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살기 좋은 곳'도 지역보다는 수도권이 그렇기 때문이다. '놀기 좋은 곳'도 역시다. 한마디로 '안정적인 직장', '학교와 병원 등 편의시설', '유흥이나 공원 등 즐기고 쉴 수 있는 시설' 등이 모두 수도권에 편중되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한민국의 인구를 전국으로 고루 퍼뜨리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위와 같은 것들을 충분히 마련하면 해결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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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이 쉽지 이런 인프라 구축을 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을 완비했다고 하더라도 '접근성'까지 좋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주거공간'을 위해서 아파트 단지를 건설해야 하고, 더구나 이 아파트 부동산 가격도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나야 비로소 '서울 수도권'에 편중된 인구가 각 지역으로 고루 퍼지게 될 것이란 말이다. 가능하기는 할까? 그래도 나름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와 같은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허나 부산조차 인구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대구, 광주, 울산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도가 점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단다. 아마도 '행정수도'라는 위상이 한 몫한 덕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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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부산를 비롯한 대도시조차 인구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일까? 사실 서울의 인구수가 줄어드는 이유와 같다. 요즘 청년들은 단지 '일자리'만 보장된다고해서 한 곳에 머물러 살지는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단다. 일자리를 구했더라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약기간에 따라 1~2년 내에 이직이 가장 많았고, 일자리를 따라서 이리저리 이동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경제적 안정'을 이루지 못하니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연애조차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여성들은 더 기피현상이 심하다. 결혼을 하고 출산과 육아를 하는 것이 힘든 것은 둘째고, 자신이 그간 쌓아온 '커리어(경력)'이 단절되어 다시 복귀할 수 없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기 때문이다. 물론 '일과 사랑'을 동시에 해내는 여성들도 많지만,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단함을 옆에서 지켜보며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산산히 부서진 여성들이 더욱더 외면하고 만다. 그리고 여기에 한 몫을 더하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정책'이 이들 남녀청년들의 고민을 원천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하고, 그저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무식한 정책으로 인해 큰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서 더욱더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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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들에게 '데이트 자금'을 주면 연애를 더 자주하게 될까? 20~30대 청년들에게 '결혼 자금'을 주면 결혼을 선호하게 될까? 신혼부부에게 '출산장려금'을 주면 아이를 더 낳게 될까? 한마디로 실효성이 없다. 청년들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인 '정규직'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년 대부분이 안정된 일자리를 너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면 연애를 하지 말라고 해도 더 자주할 것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돈이 없으면 간소하게 비용을 절감해서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다. 문제는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담 없는 대출금과 이자로 '아파트 장만'을 할 수 있다는 희망만 있다면 허리띠를 졸라서라도 맞벌이로 열심히 일해서 '내집 장만'에 성공하고, 편안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니 결혼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내집'도 구할 수 없고, '노후'도 보장할 수 없으니 애초에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출산은 왜 포기할까? 아이 셋을 낳고 '타이어 공짜'로 받을 수 있으면 숨풍숨풍 아이를 낳게 될까? 차라리 줄려면 '아기 명의'로 20억 상당의 아파트 한 채씩을 국가가 보장해주라. 그럼 출산율이 당장에 떡상하게 될 것이다.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내집 장만'을 할 걱정에 출산을 포기하는 부모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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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이 걱정되어 '각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나름의 정책을 마련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지역의 청년'을 빼내어서 돌려막기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니, 진정 효과적인 정책을 연구해서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들게 하지 말고, '지역'에 남아서 평생 잘 살 수 있는 정책에 올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으로는 '인구 감소'를 면하기 힘들다. 이미 20~30년 전부터 '저출생 문제'가 대두되었던 탓에 현 상태의 청년세대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삶의 질'을 높여 좋은 여건에서 살게 되어 결혼, 출산, 육아에 적극 참여한다고 해도 향후 20~30년 뒤에나 인구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세대를 잃어버린 대한민국 사회를 든든히 받쳐줄 '세대의 빈 공간'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인 이주'를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그것도 20~30대의 청년들로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주'를 넘어 '정착'할 수 있게 한다면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로 인한 불안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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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것은 '한류열풍'과 'K-문화' 붐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에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관광' 목적으로 왔다가 첫눈에 반해서 '이주'하게 되고, 그렇게 몇 년 동안 살면서 아주 눌러앉아 '정착'하게 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반갑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이런 외국인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눌러앉아 살게 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제때에 마련되지 않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물론 우수한 외국인 인재에 대한 영입 등에는 적극적인 면도 있지만, 다른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국가에 비해서 매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또한 한국인과 결혼을 한 뒤에 '귀화'해서 정착하는 경우도 지원정책이 미흡한 점이 많다.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아직 '다문화사회'를 넘어 '다문화국가'로 넘어서는데 큰 제약을 갖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매력에 끌려 찾아오는만큼 큰 불편함 없이 이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지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외국인들을 통해서 인구가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니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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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마지막으로 살펴볼 대목은 2050년 AI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인구 감소 위기는 대한민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세계 강대국이자 선진국인 나라들이 모두 겪고 있는 위기다. 그럼 '인구 감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 문제를 AI가 대신 해결해줄 수는 있을까? 현재로서는 50대 50이다. 현재로써는 '전망'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한민국의 AI 기술발전의 현주소는 그닥 나쁘지 않다. 하지만 AI는 기술발달만이 전부가 아니다. AI로 어떤 '기능'들을 뽑아 쓸 수 있는지, 쓸 데는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줄어든 '노동력'을 AI 로봇이 대체해서 국가소득을 높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그나마 나은 전망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일자리마저 AI 로봇이 모두 '대체'해 버린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일자리를 잃은 인간은 '돈 벌 수단'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주체인 '가계'가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에, 인간은 그야말로 '놀고 먹는 것'만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미래라면 인간은 '살 가치'를 잃어버리고 방황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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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인간의 노동력을 AI 로봇이 완전대체를 하지 않는 선에서 '보완'을 하고, 국가 경제발전에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인간과 AI가 서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듦과 더불어서 그 공동경제구조가 수도권 밀집이 아니라 '각 지역'에 골고루 분산되게 된다면 AI 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전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존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이상을 잡아낼 수 있는 '방향성'을 제대로 갖출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 인구가 조금 감소하더라도 큰 문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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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디까지나 전망일 따름이다. 지금 현재로써는 다가올 미래를 '비관'해서도 해선 안 되고 '낙관'은 더더군다가 금물이다. 모든 관점을 두루 살피며 문제는 해결하고 결과는 더 나은 방향으로 끝없이 가다듬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바일테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는 이런 일련의 연구와 노력들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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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초코는 달콤하다 ㅣ 초등 읽기대장
박현숙 지음, 하니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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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핫초코는 달콤하다> 박현숙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CLXIII / 한솔수북 2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두 번째 리뷰는 '수상한 시리즈'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킨 박현숙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 <핫초코는 달콤하다>다. 어른들은 말한다. 폭력에 굴하지 말고 용감하게 맞서라고 말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폭력 앞에 비굴하게 굽신거리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게 어른들도 하지 못하는 걸 어린이들에게 '강요'하듯 말하는 것은 진정한 조언이 아닌 셈이다. 그럼 용감한 어른은 어떤 어른이고, 그런 어른으로 자랄 용감한 어린이는 어때야 하는 걸까? 책속으로 풍덩 바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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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초코는 달콤하다> 관점 포인트 : 이 책의 기본 줄거리는 '학원 폭력'을 당하는 태윤이와 '가정 폭력'을 당하는 미로가 우연한 계기로 아파트 위층과 아랫층에 살게 되면서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사실 '폭력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서로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폭력이 벌어지게 된 양상'이 천차만별이고, 그 때문에 '폭력문제 해결방법'도 천편일률적으로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폭력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지 결코 남이 대신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애초에 폭력 상황이 벌어진 것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인데, 남의 도움을 받아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스스로 '용기를 내는 것'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한 사람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폭력 문제의 해결 주체는 언제나 '자기 자신뿐'이다. 주위에서 도와주려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 자신이 해결하려는 의지도, 행동도, 전혀 없다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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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이가 당한 '학원 폭력'은 전문 용어로 '삥을 뜯긴 것'이다. 학원에 다니는 또래 친구와 잘못 엮여서 학원에서 만나는 날마다 '편의점 핫초코'를 태윤이 용돈으로 사줘야만 하는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날마다 사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친구의 기분까지 달래줘야 하며 뒤통수와 엉덩이, 종아리 등 그 친구의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맞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윤이도 처음부터 맞고 다닌 것은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친구는 '지우개'도 빌려주는 좋은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지우개를 빌려준 것을 빌미로 태윤이에게 자꾸 '부탁'을 하게 되었고, 처음엔 어렵지 않은 부탁이었기에 친구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태윤이는 늘 들어주는 편이었는데, 그렇게 엮이다보니 어느새 태윤이는 날마다 그 친구에게 '편의점 핫초코'를 사줘야만 했고, 집 방향도 서로 다른데 그 친구네 집으로 바래다주어야만 했으며, 가는 내내 그 친구의 못된 손찌검과 발찌검을 당해야만 했다. 순전히 그 친구가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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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이는 그 친구에게 당하는 '폭력'이 너무 싫어서 엄마에게 학원을 바꿔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 학원이 얼마나 좋은 학원이고, 얼마나 어렵게 다니게 되었는데, 다른 학원 다닌다고 하는 거냐며, 그 이유를 물었지만, 태윤이는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엄마가 걱정을 하실 것이 두려웠으며, 사실을 안 엄마가 학원으로 달려가 원장과 그 친구와 그 친구 부모님에게 당장 사과하고 보상하라며 노발대발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태윤이는 자기 문제로 일이 그렇게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학원을 바꿔서 그 친구와 만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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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로는 어느 날 태윤이네 윗층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미로는 그날부터 태윤이를 가까이 대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녀야 했다. 왜냐면 밤마다 엄청 시끄러운 '층간소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윤이 엄마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당장 윗층으로 올라가 따져물을 거라며 화를 냈지만, 윗층에 사는 미로가 태윤이와 한 반 친구라는 것을 알고서 태윤이를 윗층으로 보내 밤마다 '층간소음' 문제를 일으키 말아달라고 확실하게 말하고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태윤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미로네 집 초인종을 누르려는 찰나, 무시무시한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실을 알게 된다. 미로가 후드티를 머리 위로 뒤집어 쓰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까닭을 말이다. 그 아저씨가 미로의 아빠였고 밤마다 시끄러운 소음의 정체는 '부부싸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사를 온 까닭도 '아빠 몰래' 왔던 것인데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왔던 것이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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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서로의 고민과 '폭력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며 '공감과 연대' 의식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자의 문제에 맞는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낸다. 미로는 태윤이에게 "너랑 그 친구랑 싸우면 태윤이 네가 이길 것 같던데? 그렇다고 맞서서 싸우라는 얘기가 아니라 너에게 함부로 대하면 그러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해. 뭣 하면 내가 도와줄테니까 말이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라며 어른스럽게 조언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친구가 태윤이를 또 괴롭히자 태윤이와 미로는 그 친구의 팔을 하나씩 잡아 비틀며 다시는 태윤이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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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로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어른들의 문제이고, '가정 내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결국 미로의 엄마는 다시 한 번 아빠 몰래 이사를 가기로 결심하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그렇게 미로와 태윤이는 이별하게 된다. 마지막 날 둘은 서로 만나서 응원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것이다. '가정 폭력'은 정말 힘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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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럼 이렇게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일까? 문제를 '진단'하고 '원인 분석'하는 것이 끝이 될 수는 없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한 해결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원 폭력'과 '가정 폭력'은 너무 다른 양상이라 '똑같은 대안'을 내세울 수는 없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공통된 대안'을 제시할 수는 있다. 바로 '용기'를 내는 것이다. 나도 학창시절에 '깡패학교'로 유명한 중학교를 다녔고,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에 숱한 '부부싸움'을 겪어야 했고 두드려 맞기도 엄청 맞았다. 그런 경험 때문이 이 책의 내용이 나에게 '책속의 이야기'로 다가오지 않았다. 어릴 적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현숙 작가로 '에필로그'에 폭력을 당한 친구를 목격한 경험담을 이야기 올려놓았는데, 그처럼 우리 주변에는 차마 말 못할 폭력을 온몸으로 겪으며 고통받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나도 경험자 가운데 한 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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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험을 간직하고 있으니 '해결법'도 잘 알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어릴 적 나를 도와준 어른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극적인 주인공이었던 것은 아니다. 나름 해결법을 찾아 활로를 모색했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태윤이가 썼던 '문제회피' 방법이었다. 그렇다고 전학을 간 것은 아니고 폭력을 쓰는 친구들 무리와 '거리'를 두는 방법이었다. 천성이 착했던 나는 학급에서 모난 짓을 한 적도 없고, 나름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학창시절에는 늘 '선생님'과 가까운 포지션에서 놀았다. 그 시절에는 적어도 폭력 학생이라하더라도 선생님은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선생님이 예뻐하는 법이라 그런 친구들이 나를 함부로 건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다 다행히 중2부터 살집이 붙고 힘 깨나 쓸 수 있는 '건장한 청소년'의 겉모습을 갖추자 더는 나를 건드리는 친구들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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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정폭력 문제는 답이 없었다. 그저 아버지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대학생이 된 나에게 손찌검하는 일이 점점 줄고, 아버지 나이가 환갑이 넘으시고 '기력'이 떨어지니 부부싸움도 덜 하게 되었다. 이런 걸 두고 '해결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한 나였지만, 그래도 몇 번은 '용기'를 내어 폭력에 저항한 적이 있다. 물론 그렇게 저항하고 난 뒤에 무지하게 얻어 터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그 뒤에는 나에게 찝쩍대는 친구들도 확실히 줄었고, 아버지의 폭력도 횟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완벽한 해결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하지 말라!"고 저항을 하니 상황이 달라진 것이었다. 그 경험이 이 책에서 비슷하게 전개되어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다시 확인할 수도 있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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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폭력 문제'에 완벽한 해결법은 없다. 그리고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방법은 별로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깡패와 싸우는 나, 아버지와 맞서 싸우는 나, 그 방법을 써보기도 했지만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방법이었고, 그 결과가 별로 좋은 방법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옳은 일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부당한 일에 용기를 내니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분명히 친구가 친구를 때리는 일도 옳은 일일 수 없어며,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일도 절대 옳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폭력'이 멈춰지고 지속적인 '평화'를 안착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난 경험했다. 옳지 못한 일 앞에서 "부당하다"고 외치는 용기만이 부당함을 잦아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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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사람들은 '옳지 못한 일'이 무엇인지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짓을 하고 있으면 스스로 나쁜 짓인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나쁜 짓을 하는 까닭은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고, 아무도 '나쁜 짓'이라고 지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다. 그런데 나쁜 짓을 할 때 콕 집어서 "나쁜 짓을 하면 안 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외쳐주기 마련이다. 바로 이 첫 번째 목소리를 낸 사람이 바로 '용감한 사람'인 것이다. 첫 번째 사람이 '용기'를 내어준 덕분에 다음 사람들도 함께 '용기'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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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용기'를 낼 수 있게 북돋아주길 바란다. 특히 '폭력 문제'는 남이 해결해줄 수 없고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용기를 내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법이라고 말이다. 박현숙 작가의 '용기' 덕분에 나도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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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핫초코는달콤하다 #박현숙작가 #하니그림작가 #동화 #학교폭력 #가정폭력 #용기 #친구 #우정 #한솔수북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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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AI 실습 - 일본 서브컬처 캐릭터로 나만의 페르소나 챗봇 만들기
김유영 지음 / 브라운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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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AI 실습 : 일본 서브컬처 캐릭터로 나만의 페르소나 챗봇 만들기> 김유영 / 브라운출판사 (2026)

[My Review MMCCCLXII / 브라운출판사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한 번째 리뷰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기적을 구현할 수 있는 <제로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AI 실습>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AI 제작만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아쉽다. 왜냐면 'AI 시대의 인문학적 교양'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인문학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내용도 다루고 있지만, 그저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긴 하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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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AI 실습> 관점 포인트 :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은 '복불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고른 책도 있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엉뚱한 내용 때문에 깜짝 놀라고 실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내게 그런 경우인데, 오로지 '인문학'이라는 세 글자만 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그럼 지금부터 AI로 챗봇 만들기 실습을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급당황했다. 내겐 코딩을 다루는 지식도 없고, 컴퓨터공학은 말할 것도 없고, 전자공학적 수식을 다루는 능력은 더더군다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명령어'가 튀어나오고 '파이썬 코드' 같은 것들이 지면을 장식하면서 AI 실습을 하겠다고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 책에 대한 실망을 할 즈음에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적 감성'이 담긴 교양지식이 흘러나오면서 당황함을 반가움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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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에서 'AI 실습'하는 과정은 두 눈을 뜨고 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문학과 역사, 철학, 언어학, 문화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할 정도의 고급진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더구나 지은이가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하고 오사카대학에서 문학 석/박사 학위까지 땄으며, 현재는 동덕여대에서 일본어학과 조교수로 재직중이며, 뒤침(번역)과 문화평론까지 두루 섭렵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였기에 그 내용이 수준급이었다. 이런 프로필도 모른채 책을 읽을 때에는 한국사람이 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챗봇을 만들려고 그러나? 한국 애니메이션도 현재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적인 캐릭터로 AI 챗봇 실습을 해도 충분할텐데? 라면서 비꼬면서 읽어나갔는데, 나중에 확인하고서야 그랬구나 싶었다. 암튼, 기대하지 않았고 당황했는데도 다 읽고 나니 뿌듯한 경험을 선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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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 내용은 '좋아하는 캐릭터와 실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튜터를 만드는 것'이다. 상상을 해보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내 손으로 만들어서 매일 대화할 수 있다고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에스파의 카리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캐릭터가 '내 컴퓨터', '내 스마트폰', '내 워치' 등에서 실제로 프라이빗한 대화를 실제로 나눌 수 있다는 상상 말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것이 상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 챗봇'으로 실제 구현이 가능하다면 어떻겠는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지 않겠는가?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왜일까? 하나의 캐릭터를 내가 좋아하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더듬어 보면 알기 쉽다. 그 캐릭터가 만들어진 '배경'부터 시작해서 '성격', '인성', '교양', '취향', '말투' 등등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냥 '겉모습'만 카리나라고 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를 AI 챗봇으로 구현하려고 하면 거의 완벽한 '인문학적인 정보'를 다 때려넣어야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실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런 방대한 정보를 담을 그릇(하드디스크, 저장장치)은 또 얼마나 커야 할 것이며, 그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다루기 위한 메모리칩은 또 얼마나 성능이 좋아야 하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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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에 여기서는 이런 구현이 실제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실패'를 밑바탕에 깔고서 효율적인 '실습'을 해보자는 것이다. 만에 하나 성공하면 대박인 것이고,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한 번 해보자는 '도전정신'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소스'가 제공되어 있다고 보면 좋겠다. 적어도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공지능 AI에게는 '똑같은 질문'을 던져도 항상 '같은 대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변수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적 교양'을 더욱 풍부하게 제공하고, 감안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그럼 성공한다는 가능성을 믿고 이 책에 나온 설명에 따라 실행해보면 될 것이다. 언젠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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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처음에 읽을 때에, 기왕 AI 실습을 하기 위함이라면, 굳이 '일본어'로 실습할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어차피 실패한 데이터라도 '한국어'로 실습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일텐데 하고 말이다. 그런데 지은이가 '일본문화' 전공자라는 사실을 알고서 그랬구나 싶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이니 '그런 예시'를 들었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실습은 '일본어'로 구현했지만, 능숙해지면 언제든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적용시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소견을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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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아무리 AI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한 인문학적 교양을 갖춰야 한다'는 언급이었다. 아무리 인공지능 AI가 똑똑해지고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해 주는 시대가 되었더라도 '주어진 정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AI의 정보처리가 서툴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치고 수정하는 작업을 '인간'이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디테일한 작업을 인간이 꼼꼼하게 해주는 것은 지금의 AI기술 수준이 미미하기 때문이고, 다가올 미래에는 이런 힘든 작업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똑똑한 AI'가 등장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세상이 도래하면 결국 인간은 쓸모 없어져서 도태 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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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시무시하고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인간만이 가진 재능이다. 그것도 안전하게(?) 암울한 미래를 말이다. 만약 AI가 실제로 그런 어두운 미래를 구현하게 되면, AI는 가차없이 인간부터 제거하려 들 것이다. 물론 그런 미래가 도래하도록 냅둘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실제로 AI가 그럴 가능성이 많지 않은 까닭은 인간은 할 수 있는데, AI는 할 수 없는 것이 딱 한가지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창조하는 능력'이다. 이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AI가 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AI의 작동방식이 '주어진 정보'에서 인간이 풀기 힘든 난제를 쉽게 푸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반론을 던지는 과학자들은 '초지능'을 갖춘 AI는 인간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에 더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나갈 것이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까지 AI는 서슴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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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까지 여러 제약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초지능'을 갖춘 AI를 그냥 방치하게 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끝장이 날 것이기 때문에 감히 그 마지막 단계를 넘어서지 않으려 하고, 막으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마치 '핵폭탄'을 만들었지만, 감히 '함부로' 쓰지 않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더 끔찍한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초지능 AI'가 그런 제약까지 훌쩍 넘어버리고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하지만...당분간은 그런 상상을 발휘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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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내 최애 캐ㅣ릭터'와 실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챗봇을 구현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방대한 '세계관'을 주입해야 하고, '언어학'적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깨알같이 '알고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캐릭터를 구현하고 실제 대화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인간이 일일이 '조작'해줘야 제대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 꼭 갖춰야 할 소양이 바로 '인문학적 교양'인 것이다. 간단한 질문으로 방대한 지식정보를 AI가 쉽게 찾아주는 세상인데도 인간이 '방대한 인문학적 교양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게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단순히 AI에게 "~을 만들어줘"라는 질문으로 뚝딱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제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것이 일본 서브컬처 캐릭터가 한 대사의 일부로 유명하다는 것 같긴 한데, 내가 그쪽으로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생소하지만, 틀림 없이 그런 느낌으로 써놓은 제목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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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미국주식투자 레시피 - 월가의 정보를 수익으로 바꾸는
박종훈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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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미국주식투자 레시피 : 월가의 정보를 수익으로 바꾸는> 박종훈 / 한빛비즈 (2026)

[My Review MMCCCLXI / 한빛비즈 18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 번째 리뷰는 서학개미들의 주식투자 일타 강사 박종훈의 미국주식투자 노하우가 담겨 있는 <박종훈의 미국주식투자 레시피>다. 평생을 절약과 저축만 하고 살았던 나에게 '주식투자'는 너무도 어렵고 넘기 힘든 벽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코스피가 4천, 5천, 6천, 7천을 넘어 9천까지 치솟자 '나도 함 해볼까?' 싶어서 소심하게 ETF 상품에 뭉칫돈을 넣었다가 현재 6천선에서 '박스권'이 형성되어 오도가도 못하고 상황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다행히 대출이나 융자를 받아서 주식투자를 한 것은 아니기에 그냥 내돈 손해만 보고 있기는 한데, 수년 동안 아끼고 안 쓰고 모은 돈이 불리지도 못하고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라 그냥 피눈물 쬐끔 흘리고 있을 뿐이다. 이런 '주린이'인 나도 주식투자를 제대로 배워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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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미국주식투자 레시피> 관점 포인트 : 솔직히 주식관련 책을 여러 권 읽기는 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왜냐면 내 투자성향이 '주식'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단기투자' 말이다. 나는 '적금'이나 '예금' 같은 작지만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맞다. 나는 '안정형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편이다. 그냥 묻어두고 신경도 쓰지 않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걸 좋아한다. 물론 '공격형 투자'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차익'으로 이익을 챙기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는 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길래 그렇게 확신에 찬 투자를 하고 엄청난 수익을 챙기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즐겨보는 동영상은 무엇인지, 주식관련 뉴스는 어디를 보는지도 궁금해했다. 그래서 직접 챙겨 보기도 했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를 빼놓고는 들어도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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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으론 생각도 해봤다. 누구나 보고 접할 수 있는 '뉴스정보'를 가지고 투자를 하면 이미 '레드오션'이라 수익이 나더라도 조금 날 뿐이며, 끝물이라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그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고급 뉴스'를 챙겨봐야 '블루오션'에 들어갈 수 있고, 그래야 제대로 된 엄청난 수익을 챙길 수 있을텐데, 그런 고급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거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좋은 주식투자 방법은 아니었다. 왜냐면 나 같은 '주린이'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인데, 시장에 민감한 '투자현실'에서 통할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처도 불분명한 뉴스를 통해서 콕콕 집어주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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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에 이 책 <박종훈의 미국주식투자 레시피>를 읽으니, 내 짐작이 대부분 맞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박종훈이 말하는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돈으로 내 이익을 챙기는 것이니 '자기만의 방식'으로 투자를 해야 손해를 봐도 아깝지 않고, 좋은 공부를 했으니 '수업료'를 톡톡히 치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제멋대로 투자를 하면 그냥 '도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운빨에 맞기면 그건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뉴스'를 읽으라는 말이다. 투자의 거장 '워렌 버핏'도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첫 번째 일이 바로 '뉴스 챙기기'란다. 모름지기 투자자라면 '뉴스'는 날마다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날마다 '뉴스'를 보면 투자에 도움이 되는 '시그널'과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노이즈'로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고 한다. 그럼 '시그널'과 '노이즈'의 구분법이 궁금해진다. 그 구분은 바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면 시그널, 바꾸지 못하면 노이즈로 판단할 수 있단다. 물론 백발백중은 아니지만 대체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면 투자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 가운데 박종훈은 '시그널'을 감지할 수 있는 단서, 다시 말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단서로 '금리 정책'과 '경제지표', 그리고 '실적발표와 가이던스(기업의 실적전망)'을 꼽았다. 여기에 하나 더 '오피니언 리더'를 꼽았다. 말 한마디로 주가를 크게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이를 테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돌출행동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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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투자의 기본'이니 너무 당연한 얘기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주식투자도 기본에 기본을 충실히 따를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방법이다. 더구나 미국주식투자는 전세계 경제인들이 모이는 거대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겠느냔 말이다.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거대한 시장일수록 투자자들의 성향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뿐이다. 돌발변수가 생기면 증시가 출렁거리고, 그러면 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큰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그러니 거대시장일수록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 또 조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제교과서'처럼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수많은 전문가가 예측하는대로 따라서 움직이는 시장이 바로 '미국주식'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도 기본에 기본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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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뉴스 속에 숨은 신호를 읽어라. 레거시 미디어를 즐겨찾기 하라. 뉴스는 단순 정보전달이 아닌 해석과 전망을 중점으로 읽어야 한다. 레딧이나 X 계정 활용법. 꼭 확인해야 할 월가의 경제지표들. 연준과 정부와의 관계에 집중하라. 트렌드가 시장을 장악한다. 그런데 시장을 읽고 싶다면 '월가의 포지션'을 먼저 보라. 다시 말해, 월가가 베팅하는 곳을 주목하라. 등등등 이런 깨알 꿀팁 같은 정보도 이 책에 가득하다. 모두 '기본'에 해당하고 투자전문가들이 매일 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문제는 이런 투자의 기본에 충실히 따르는 사람들 중에도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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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에 대한 답을 말하기 전에, '바빌론의 부자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부터 짚어보자. 이들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쓰는 돈'을 '버는 돈'보다 적게 하면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급 100만원을 버는데 한달에 90만원을 쓰면 부자가 될 수 있고, 월 10억을 벌어도 한달에 12억을 쓰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 근데 이를 실제로 실천하게 되면 돈이 차곡차곡 모이게 된다. 내가 그랬다. 나는 한 달 수입으로 300만원을 넘겨본 적이 없다. 첫 월급은 67만원이었고 그 뒤로는 150만원 정도를 벌었고, 현재는 200만원 안팎을 벌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현재 서울 인근에 30평짜리 아파트를 내집으로 장만했고, 통장잔고도 쓸만큼은 있다. 물론 빚은 한푼도 없고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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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내 투자성향은 '안정형'이다. 그래서 은행에 적금이나 예금을 드는 방법을 주로 했다. 월급이 적은 시절에는 '푼돈'을 모았다. 하루에 1000원씩 출근할 때마다 가까운 은행에 가서 날마다 입금하고 또 입금했다. 그렇게 한 달을 모았더니 2만원이 되었고, 일 년을 모으니 24만원이 되었다. 이자가 붙어서 24만 몇 천원이 되었고 말이다. 그걸 예금으로 묶어 놓고 또다시 '푼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월급이 조금 올라 넉넉해지니 1000원을 2000원으로, 5000원으로 늘려 나갔다. 그러다 지금은 한 달에 10만원씩 '적금'을 붙는다. 그렇게 1년을 모으면 또다시 '예금'으로 묶어 놓고 적금을 2개, 3개, 거의 매달 만기가 찾아오는 '적금'을 붙고 있다. 그러니 한 달에 120만원 상당은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적금'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예금'은 계속 불어난다. 120만원씩 묶어 놓고 또 묶으며 10년, 20년이 지나면 상당한 목돈이 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을 받았다. 그 대출금도 그런 식으로 모은 돈으로 메꿀 때도 있지만, 매달 여유가 생기면 꼬박꼬박 저축액을 불려가며 대출금 상환을 앞당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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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기본'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안정적으로 돈을 불려 나가는 방법의 기본은 이렇게 아끼고 안 쓰고 모아서 불려나가는 방식으로 하는 거란 말이다. 만약 내가 일찍부터 '주식투자'에 눈을 떠서 이렇게 푼돈을 모아 '삼성전자'에 꼬박꼬박 투자했다면 지금은 이재용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늦게 나마 차곡차곡 주식투자금을 늘려나가며 안정적인 '우상향 성장주'에 적으나마 투자금을 쌓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주식이 폭락해서 '마이너스' 신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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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식투자는 이런 기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더 다양한 투자방법이 있고, 시장을 읽어내는 기본기만 닦으면 그 방법에 눈을 뜰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실전경험'이 없다는 것일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니 더욱 확신이 선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공격형 투자형'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확실한 투자성공을 배우려 노력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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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박종훈 #미국투자레시피 #주식투자방법 #시장읽는법 #부자되는법 #한빛비즈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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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ㅣ 최소한의 교양 수업
최태성 지음, 이성원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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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최태성 / 프런트페이지 (2025)

[My Review MMCCCLX / 프런트페이지 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여든아홉 번째 리뷰는 '소설 삼국지'를 읽는 가장 쉬운 공식을 일러주는 <최소한의 삼국지>다. 최태성의 한국사 특강을 듣고 본 수강생만 무려 700만 명을 넘겼다고 한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일타 강사'라고 소개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런 최태성이 이번에는 '소설 삼국지'를 꺼내 들었다. 일단 최태성이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기대치가 샘 솟는다. 허나 너무 쉬운 강의가 독이 되었을까나? 대한민국에 '삼국지 매니아'가 너무 많은 탓에, 이 책이 고수들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너무 '기초'적인 설명이라 아쉬움도 컸다. 허나 제목에도 적혀 있다. <최소한의 삼국지>라고 말이다. 그럼 '소설 삼국지'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공식을 살펴보러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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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삼국지> 관점 포인트 :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에서 인문학적 기초 교양은 <삼국지>로 통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가 조선 중기 16세기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무려 400여 년간 인기몰이를 해온 것이다. 우리 민중들이 즐겨 듣던 '판소리 열두 마당'에도 '적벽가'가 널리 불렸을 정도로 그 인기는 꾸준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다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대신 '소설'보다는 '유튜브' 등에 짧은 쇼츠를 통해서 다채로운 '삼국지 강의'가 선보이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쇼츠를 비롯한 동영상 강의만 보다보면 '깊이'가 부족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10권짜리 장편대하소설을 읽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고 말이다. 그래서 출판계가 꺼내든 것이 다름 아닌 '한 권짜리' <삼국지>다. 이 책 <최소한의 삼국지>도 그 일환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무려 '최태성'이다. 이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무한히 높아질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 부문 '일타 강사'로 소문난 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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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책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소설 삼국지'에 빠삭한 독자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연의>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본 공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삼국지 3대 대전'으로 초집중 요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이 그것이다. 왜 이 세 차례의 전쟁이 '소설 삼국지'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공식일까? 물론 엄청 큰 규모로 벌어진 전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판도'가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소설 삼국지'는 그냥 허구적인 내용으로 창작한 소설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이해가 쉬운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중점적으로 봐야할 대목이 무엇일까? 바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해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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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 좀 해본 분들은 아실 것이다. 개별적인 '역사적 사건'을 아무리 외워봐야 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연관 관계'부터 사건의 앞과 뒤에 벌어진 '인과 관계'와 '결말 연계'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역사공부가 즐거워지고 성적도 쑥쑥 오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일타 강사'들은 그저 달달 외우는 공식만 알려주지 않는다. 그 공식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해주면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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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최소한의 삼국지>를 다시 보자. 왜 '관도대전'이 중요할까? 단순히 조조와 원소가 싸워서 조조가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7만 조조군 vs 70만 원소군'이라고 보면 조금 이해가 쉬워진다. 그리고 조조가 '어떻게' 10배 차이를 극복하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는지 이해하면 '소설 삼국지' 초반에 벌어지는 여러 군웅들의 치열한 싸움이 이해되고, 관도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조조가 어떤 결과와 이득을 챙겼는지 분석 가능하면 '인문학적 교양'이 쌓인 것이고, 일상 대화에서도 '관도대전'과 비슷한 국제뉴스가 나오면 국제정세의 판도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진짜 교양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애초에 조조가 원소를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았다. 왜냐면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수 vs 다수'의 싸움에서 소수가 대승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다. 또한 '관도대전'은 그 유명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할 수도 있다. 승리의 비결이 같기 때문이다. 작은 소년이 거인을 상대로 승리한 비결은 '힘의 대결'이 아니라 '지략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슬링어(돌팔매)'라는 무기로 거인을 제압했던 것이다. 단순히 돌을 잘 던졌다가 아니라 '적재적소'에 급소를 찌르고 아군의 빈틈을 솔직히 '인정'하고 적군의 빈틈을 전력을 다해 몰아부친 결과 70만이었던 원소군은 고작 7만에 불과한 조조군에 완패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관도대전에서 승리한 조조군은 원소군의 숨통을 조여 완전히 전멸시키고 '하북의 진정한 주인'으로 일어섰다. 그 결과 조조는 '중원'의 참주인이 되었고, 명실상부한 황제보다 더 황제 같은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관도대전의 승자'가 된 조조는 더는 자신의 암살시도 같은 것을 용서하지 않았다. 심지어 황제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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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적벽대전'을 살펴보자. 황제처럼 군림하게 된 조조가 남쪽을 정벌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래서 강동의 손권을 치기 위해 먼저 '강동의 길목'에 해당하는 형주땅을 차지하려 들었다. 그런데 마침맞게 그곳에 '유비'가 있었다. 그래서 첫 시작을 유비가 지키고 있는 '신야'부터 조지고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웬걸 유비가 달라졌다. 조인을 상대로 가뿐히 승리해버린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유비에게 '책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서서' 말이다. 그간 유비에게는 변변한 책사가 없어서 서주나 여남 등 '거점'이 생겨도 지켜내지 못해 지리멸렬 했었는데, 서서라는 책사가 생기자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조는 유비에게 책사를 빼앗으려 했다. 그렇게 서서를 잃은 유비는 망연자실 했지만, 삼고초려를 통해서 '제갈량'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천하삼분지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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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하삼분지계'가 '적벽대전'의 앞과 뒤를 장식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위촉오 삼국이 형성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적벽대전'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적벽대전 직전과 직후를 살펴보면, 유비에겐 여전히 '거점'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대전 이후에 '형주땅'을 차지하고, 나아가 '익주땅'까지 꿀꺽하여 촉한의 황제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 그게 바로 '천하삼분지계'의 묘미였고, '제갈량의 대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하나의 묘미는 '적벽대전'에서 실제로 전투를 벌인 것은 '100만 조조군 vs 10만 손권군'이란 사실이다. 유비는 직접적인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고서 '유기의 영지'였던 강하에 틀어박혀 있다가 조조군이 적벽에서 대패를 하고 퇴각하는 길목인 '화용도'에서 조조군을 뒤쫓아 전리품을 챙겨 이득을 보았던 것이다. 그 뒤에 찾아온 주유를 속여서 '남군성'을 차지하고, 강릉과 양양까지 유비의 영지로 차지한 뒤에 영릉, 장사, 계양, 무릉까지 확장시켜 '형주땅'의 주인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이렇게 싸움은 조조와 손권이 하고, 이득은 유비가 차지하는 것이 '적벽대전'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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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릉대전'은 왜 일어났을까? 적벽대전에서 유비가 모든 것을 날로 먹은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손유동맹'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관우의 실책'이 한 몫했고, 포로로 붙잡힌 관우를 손권이 '죽임'으로써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그래서 조조와 맞서기 위해서 동맹을 맺은 유비와 손권은 자중지란을 일으켰고, 그대로 '이릉대전'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1년이 지나도록 싸움은 장기전으로 들어갔는데, 초반에는 유비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유비의 분노가 컸던 덕분이고 손권쪽에 주유와 여몽 사망 이후에 변변한 인재가 없었던 탓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다 '육손'이란 약관의 총대장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수세에 몰리던 손권군이 패배하지 않고 '수성'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활발했던 초반의 승리와 달리 전투도 없이 서로 대치하는 상태로 오랜 시일이 지나자 먼저 지친 쪽은 대군을 거느린 유비군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순간의 실책으로 유비군은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숲속으로 '영채'를 옮기고 일자로 길다란 '장사진'을 펼치자 육손은 드디어 때가 왔다며 '화공작전'을 펼침과 동시에 장사진을 펼친 유비군의 측면을 노려 '소수 병력'으로 '대병력'을 몰살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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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최소한의 삼국지>는 이렇게 '3대 대전'의 맥락을 한 눈에 파악하게 해줌으로써 방대하고 길고 긴 '소설 삼국지'를 독파하는데 든든한 '지렛대'가 될 수 있는 만능열쇠를 쥐어 준다. 그러면서 최태성은 하나 더 던져준다. '소설 삼국지'를 읽는 키워드로 '절제'를 꼽은 것이다. 한마디로 '참고 견디는 자가 끝내 승리를 거둔다'는 진리를 풀어준 것이다. 3대 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군을 몰고온 관도대전의 원소군, 적벽대전의 조조군, 이릉대전의 유비군은 결국 패배했다. 그리고 반대로 소수였던 조조군, 손권군(주유), 손권군(육손)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만약 소수의 열세인데도 참지 못하고 맞붙었다면 결국 패배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잘 참고, 잘 버티고, 잘 극복해준 덕분에 끝끝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고, 이후에 벌어진 '판도'에서 유리한 이점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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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를 읽다 보면, 3대 대전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비도 어려움과 고난을 잘 버티고 극복한 결과 '촉한의 황제'까지 오를 수 있었지 않은가. 그래서 '소설 삼국지'를 읽으면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가 생기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한 눈에 알아보는 안목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세상을 논하지 말라"다. 이는 단순한 횟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포인트'에 대한 이해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소설 삼국지'를 열 번 읽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줄거리만 달달 외울 뿐, 사건와 인물 속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읽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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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소설 삼국지'를 몰라도 상관이 없다. 보통 10권의 분량이고, 한 권에 300쪽이면 무려 3000쪽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열흘이나 걸리고, 사흘에 한 권씩 읽어도 한 달 내내 읽어야 한다. 뭐, 재미가 있으니 그렇게 읽어내는 분들도 많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걸 세 번이나 읽으라면 석 달 내내 '소설 삼국지'만 들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충 100일 동안 읽게 될텐데 할 수 있겠는가? 웅녀도 삼칠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되었으니 굳은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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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무려 2000년 전에 벌어진 이야기를 왜 현재의 우리가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답이 필요할 것이다. 그만큼 '소설 삼국지'에 엄청 많은 지혜가 담겨 있다하더라도 해묵은 정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소설 삼국지'는 여성을 폄하하고 남성들의 소유물로 취급(?)하는 등 오늘날의 올바른 젠더 가치관에도 어긋나는 불편한(?) 내용이 가득하지 않은가 말이다. 더구나 수천 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하는 일이라고는 '전쟁'과 '사기' 등 남의 등을 치는 등 '속임수'가 판을 치고, 서로 뺏고 뺏기는 '도덕불감증'이 여실한 내용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부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책인데도 '필독서'라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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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맞는 말이다. '소설 삼국지'는 요즘의 정서와 가치관이 추구하는 '올바름'과는 거리가 먼 축에 끼인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는다. 부정적인 내용일망정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날의 국제정세를 보면 정말이지 '혼돈, 그 자체'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팍스 아메리카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마치 후한말 황제가 무능해서 환관들이 국정농단을 벌여 세상이 문란해지고 백성들의 삶이 고달퍼지자 여기저기 난이 일어나고,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해서 천하가 뒤바뀌는 상황과 비슷하지 않은가 말이다.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인간의 실수'는 계속 똑같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힘에 의한 평화는 힘이 부재하는 순간 깨어지기 마련이다. 황제의 권한이 강하면 국가는 안정되겠지만 반대가 되면 국가는 어지러워지기 마련이다. 오늘날에도 미국이 강했기에 평화가 지속될 수 있었는데, 그 반대가 되니 평화가 깨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거기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무능한 지도자'가 똥뽈을 차는 순간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과연 이런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영웅의 등장'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영웅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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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설 삼국지'가 예언서는 아니기에 일대일 대응하듯 매칭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속고 속이는 계책과 뺏고 뺏기는 전쟁이 한가득 펼쳐지는 '고전'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지혜와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필독서'로서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방대한 소설이라 읽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 <최소한의 삼국지>가 대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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