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외전 : 마음의 칼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My Review MDCCCLIX / 엘릭시르 12번째 리뷰] 두 번째 '외전'에는 모두 4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차례대로 <대성인의 죽음>, <마음의 칼>, <죽었다고 지옥을 아는가>, 그리고 <1997년 12월 25일>이다. 이 작품들은 각각 '세계편'과 '혼세편'의 후속작들로 이어지지만, '외전'의 성격상 굳이 읽지 않아도 스토리 전개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도 하다. 사실 <퇴마록>이 한창 출간되던 시절에 동네서점에서 나오는 족족 사모으던 나조차도 <외전>은 구하기 힘든 책이었다. 제법 큰 서점을 돌아다녀도 구매하기 힘들었는데,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면서 겨우 구했던 책이기도 하다. 24년인 지금에는 온라인 서점마저 '절판'이어서, 현재는 '이북(eBook)'으로만 구매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퇴마록>의 오랜 팬들은 지금도 '외전'이 나오길 기다린다. 아직 '말세편'에 해당하는 뒷이야기들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국내편'도 있고, '세계편', '혼세편'까지 외전을 내놓고서 왜 '말세편'은 쏙 빼놓느냔 말이다. 아무리 '말세편'으로 퇴마행의 모든 이야기를 종결지었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은 아직도 '말세편의 외전'을 기다리고 있으니 꼭 출간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먼저, <대성인의 죽음>편이다. 여기서는 '혼세편-홍수이야기'에서 등장했던 바바지와 '세계편'의 대미를 장식했던 마스터가 등장해서 악행을 일삼던 '블랙서클'이 어찌하여 탄생하게 되었는지 잘 보여준다. 일종의 '세계편-프리퀄'에 해당하는데, 저 세상의 악마를 불러내어서 모든 인간을 말살하려 했던 악당답게 아주 악랄한 마스터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다. 더구나 그런 마스터의 스승으로 등장하는 '바바지의 비밀'이 폭로되면서 이야기가 한층 깊어졌다. 혼세편에서는 '홍수이야기'에 잠깐 등장하고 말지만, 그렇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바로 이 에피소드에 모두 담겨 있다.

다음은 <마음의 칼>편이다. 여기서는 여검사 현정이 속세를 떠나 비구니가 되는 사연이 담겨 있는데, 이미 '혼세편-와불이 일어나면'에서 현정이 비구니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으나, 그녀가 아끼던 '청홍검'을 현암에게 준 까닭을 이 에피소드에서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정이 칼을 내려놓고 비구니가 될 작정을 품은 까닭일 것이다. 칼을 쓰는 무인에게 '칼'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소중한 칼은 다른 이에게 건내줄 정도로 큰 계기가 된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이 책의 제목이 '마음의 칼'인 것을 보면 이 에피소드가 가장 핵심적인 것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짐작할 수 있다.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자. 살다보면 '죽이고 싶을 정도' 미운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검을 다룰 정도로 수련을 쌓다보면 몸(육체)만 단련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정신)까지도 수양을 닦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미운 사람이 있더라도 함부로 칼부림을 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날 리 없다. 그런데 현정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명 '마음의 칼'이라 부를 수 있는 것으로 현정이 사랑했던 남자가 현정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딴 여자에게 가겠다는 통보를 받자 차갑게 마음이 식어버린 현정은 그 사랑했던 남자에게 콕 하고 손가락으로 찌르는 시늉만 한다. 물론 마음속으론 시퍼렇게 날이 선 청홍검을 들고서 단칼에 내리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그저 손가락으로 그 사랑했던 남자의 이마를 살짝 두드렸다.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지만 지금 내 앞에서 이별을 통보하는 무정한 남자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차가운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 순간 그 남자가 그자리에서 단발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더니 일어날 줄은 모른다. 급하게 병원에도 옮겼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도 못한 채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분명 현정은 손가락만 찔렀을 뿐인데 말이다.

놀란 것은 도리어 현정이었다. 물론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그 남자도 한없이 불쌍하지만, 그 남자의 무정함 때문에 받은 천벌이라고 여기면 말이 안 될 것도 없겠다. 하지만 현정은 그저 손가락만 찔렀을 뿐인데 '살해자'라는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게 된다. 목격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목격자들조차 현정이 한 짓은 '손가락질'뿐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이에 경찰은 의사의 '전문지식'까지 총동원을 해서 손가락으로 '식물인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혐의를 의심하고 수사했지만, 결론은 '무혐의'였다. 현대의학적으로 손가락으로 이마를 아무리 쎄게 찔러도 사람이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현정은 알고 있다. 그때의 마음속으로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던 것을 말이다. 그로 인한 '죄책감'에 현정은 손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공이나 주술에 대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하지만 그런 무공도, 주술도 전무했다. 그래서 현정은 비구니 차림으로 현암을 만났을 때 '검기'로 사람을 식물인간을 만들 수 있는지 물었던 것이다. '혼세편-와불이 일어나면'에 나오는 장면인데, 이 질문과 함께 현정은 현암과 '국내편-초치검의 비밀' 이후 치루지 못했던 대결을 해보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속세를 떠난 비구니가 할 도리가 아님을 깨닫고 청홍검을 현암에게 맡긴 채 유유히 떠나버리고 만다. 그 남자가 현정의 손가락 하나로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것은 '무정하게 변심한 남자'가 받아야 할 마땅한 벌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말이다.

<죽었다고 지옥을 아는가?>편에선 다시 '세계편'으로 되돌아간다. 마스터가 소멸한 직후에 퇴마사들도 대부분 병원신세를 지고 있던 그 사이에 '사이코메트리(사물을 만지면 그 소유자의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 능력을 갖고 있던 더글러스 형사(세계편에선 '탐정'이었지만 윈딩고 사건 해결 이후 복직했다)에 관한 에피소드다. 미국 형사가 갱단의 두목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는 에피소드지만, 그 이면에는 '단테의 <신곡-지옥편>'에 버금가는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다. 과연 '죽은자'에겐 죄를 물을 수 없는 것일까? 살아서 지은 죄 때문에 지옥행을 가는 것이 '상식'이라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이 죄를 지으면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이를 테면, 자신을 죽인 악당에게 죄를 쌓게 해서 '완벽한 지옥행'을 선사했다면 아주 속이 시원할 것이다. 허나 '죽은자'도 죄를 짓긴 마찬가지가 아니냔 말이다. 물론 '억울하게' 죽은 것은 불쌍한 일이다. 그렇게 죽은 것이 억울해서 자신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죽어서까지 범죄를 저질렀다면, 죽은자가 저지른 범죄에는 '어떤 벌'을 주는 것이 마땅한 것일까?

우리는 '사적(개인적) 복수'를 죄로 묻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는 '복수'를 개인적으로 금지하면서 '공공의 권력(사법체계)'으로 죄를 묻는 것만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옛날에는 부모를 죽인 원수는 '철천지 원수'로 삼아 개인적인 복수를 아름다운 미덕으로 권장(?)하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렇듯 '같은 하늘 아래'서 숨을 쉬는 것조차 허락치 못할 정도로 부도덕한 짓을 일삼은 악당에게 복수는 '충'이거나 '효'이거나 '암튼'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었다. 그런데 왜 현대에 와서는 '사적인 복수'를 허용치 않는 것일까? 그건 그렇고 '공적인 처벌'은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처벌을 도맡아서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내 가족을 해코지한 범죄자가 '무죄 판결'을 받고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보았을 때, 과연 '공적인 처벌'에 수긍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데도 우리는 '사법 체계'가 꽤나 공정하다(?)고 여기고 높은 신뢰를 보내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말 그런가?

이 에피소드에서는 바로 이런 질문들을 똑같이 던질 수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천국은 못갈지언정 적어도 '지옥'은 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억울한 영혼이 저 혼자 죽기 아까워서 자신을 죽인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확실한 지옥행 티켓을 끊어(?) 주었다면 그 영혼은 여전히 지옥에 가지 않을까? 이 가엾은 영혼에게 현암은 단연코 '지옥행'이라고 선언을 해버린다. 과연 '영혼계'에서도 사적인 복수를 허용치 않고 단죄를 내리며, '영혼계의 공정한 판결'은 어디서 누가 내리는 것이란 말인가? 그런 공정한 체계가 있어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해도 덜 억울할 것이고, 선량한 영혼들도 맘놓고 천국행을 갈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직접 한 번 읽어보고 판단해보길 바란다.

마지막 에피소드 <1997년 12월 25일>은 '혼세편-홍수이야기'편 이후에 벌어진 사건들이다. 사건이라고는 하나 그리 심각한 사건은 아니고, 세상을 홍수로부터 구한 퇴마사들이 모두 '사망처리'된 사건을 둘러싸고, 그간 '인연'이 있던 등장인물들이 퇴마사들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에피소드가 담긴 '외전'이 출간되었을 즈음에는 아직 <말세편>이 나오기 전이었을테니, 이 '외전'을 읽은 독자들은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를 실제로는 2014년 이후에나 읽을 수 있었던 독자들은 억울할 듯도 싶다. 세기말 현상이 한창이던 1999년에 읽었어야 제 맛이었을테니 말이다. 실제로 1999년에 <말세편 1권>이 나왔을 때의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독자들의 흥분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아무튼 이 <외전>은 참 헛다리를 제대로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엘릭시르'에서 <퇴마록> 전권과 <외전> 두 편을 온전히 '재출간'해준 덕분에 늦었지만 감회를 새롭게 할 수 있어서 참 고맙다. 모쪼록 이우혁 작가를 들들 볶아서라도 '말세편-외전'을 꼭 좀 출간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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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1 : 주식이 뭐예요?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1
존 리.주성윤 지음, 동방광석 그림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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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VIII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번째 리뷰] 각설하고, 존리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법'은 돈이 알아서 돈을 벌어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가장 기본적인 '금융지식'이며, 이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조기 금융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존리가 펴낸 모든 책에서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존리는 왜 하루라도 빨리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는 은행 저축만 보아도 금방 터득할 수 있다. 바로 '단기이자'와 '복리이자'의 차이점에서 극명하게 나는 차이가 핵심 포인트다.

이를 테면, 똑같이 100만 원을 입금했을 때, 연 3.0%의 이자를 매년 준다고 했을 때, 단기이자는 해마다 100만 원의 3%에 해당하는 3만 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복리이자는 첫 해에는 원금 100만 원의 3%인 3만 원의 이자만 받지만, 다음 해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한 '103만 원'의 3%를 받고, 그 다음 해엔 또 이자를 합한 원금인 '106만 원'의 3%를 이자를 받아 10년 뒤에는 단기이자는 원금과 이자를 합한 130만 원을 받지만, 복리이자는 해마다 원금에 이자를 더하기 때문에 첫 해엔 1,030,000원이지만, 2년차 1,060,900원을, 3년차 1,092,727원, 4년차 1,125,509원, 5년차 1,159,274원, 1,194,052원, 6년차 1,229,874원, 7년차 1,266,770원, 8년차 1,304,773원, 9년차 1,343,916원, 그리고 마지막 10년차엔 1,384,233원을 받게 된다.

여기서 깨달을 수 있는 금융지식이 무엇일까? 바로 '돈이 저절로 알아서 돈을 벌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니 자녀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가르칠 때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방법이 아니라 당장 은행으로 달려가서 '통장개설'을 해서 단돈 10원이라도 저축을 하고, 그 돈이 '이자'를 벌게 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기이자'와 '복리이자'의 차이점이 보이는 것처럼 은행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으니, 자신이 가진 '원금'을 활용해서 '이자'를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금융교육이란 말이다. 더구나 '조기 금융교육'을 하면 좋은 점이 있다. 바로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오는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는 것이다. 10살 생일에 개설한 적금통장을 매달 꼬박꼬박 10만 원씩 부어서 10년 뒤인 20살 생일에 만기적금을 탄다고 가정한다면, 원금만 무려 1200만 원이 된다. 연 4%의 확정금리로 이자를 받는다면 1248만 원이다.

물론, 매우 적은 금액이다. 10년이면 물가도 엄청나게 오를 텐데 고작 저 정도의 금액을 벌어오게 하기 위해서 10년 간의 공을 들여야 한다니 허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존리는 '금융교육의 이치'를 깨달았으면, 안정적인 저축 말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똑같이 월 10만 원씩 주식에 투자한 경우, 적게는 20%의 수익을, 많게는 500%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장기적인 주식투자의 경우 대체로 '우상향'하는 성장그래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주가변동'은 하루에도 오르락내리락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때로는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이 되어 내가 산 주가종목이 곤두박질 친 경험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실망하지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고 '장기투자'를 하며 차곡차곡 투자금을 묻어두고 있으면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요동을 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서서히 올라가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주식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고수익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버핏은 "내가 산 주식을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소유하지 마라"고 말했다. 투자의 기본은 '장기투자'임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주식투자를 하고서 투자금을 묻어둔다고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장기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적어도 '10년 동안 망하지 않는 회사'에 내 투자금을 묻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럴려면 적어도 투자를 하기 전에 '장기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면 내가 산 주식은 '그 회사의 주인'이라는 표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회사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나아가 인류공영을 위해 바람직한 일을 하는 회사인지 확인하는 습관은 '금융교육의 상식' 중의 상식이다.

그렇지 않고 단기간에 주가가 급상승할 종목만 골라서 몰빵을 하듯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결코 '투자'가 아닌 '투기'에 불과하다고 존리는 강조한다. 대부분 주식투자를 하다가 큰 낭패를 본 사람들의 유형이 바로 이런 '투기방식'으로 주식을 접한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기업'일지라도 주가하락은 일상다반사다. 그렇기에 단 한 종목에만 몰아서 투자를 하기보다는 다양한 종목에 나누어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과 일맥상통한데, 비슷한 종목에 몰아서 투자했을 때에도 그 종목이 하한가를 치달리게 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의 고수들은 "성공한 투자자는 이익과 손해를 본 비율이 51 : 49"라고 말한다.

이렇게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까닭은 소중한 내 자산을 함부로 다루다간 쫄딱 망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면 변변치 못한 이익으로 인해서 풍족하고 여유로운 경제생활을 하지 못하고 쪼들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오래도록 일을 할 수가 없다. 20살에 취직해서 월급을 번다고 쳐도 60세까지 건강이 허락한다고 쳐도 고작 40년 밖에 일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남은 40년의 노후생활은 무엇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하려 할 것인가? 정답은 '자산운용'뿐이다. 그 가운데 존리는 '주식투자'가 매우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말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금융정보'에 밝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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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4 : 혼세편 - 완결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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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VII / 엘릭시르 11번째 리뷰] 마침내 '혼세편'이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소개한 '홍수이야기'로 다시 깨어난 블랙서클의 우두머리 마스터는 소멸하고 인류 모두를 멸망시킬 거대한 홍수도 막아냈다. 묵묵히 자신들이 가는 길을 갈 뿐인 '퇴마사'들이 이번에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막아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죽었다. 아니 죽어야만 했다. 왜냐면 다시 깨어난 마스터의 음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퇴마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퇴마사'들의 능력을 공개해버렸고, 그 까닭에 각국 정부는 그들의 능력을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독점하고픈 욕심에 눈이 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각국 정부들이 '퇴마사'들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수배령이 떨어졌고, 뒤에서는 '마스터'가 전세계를 대홍수에 빠뜨려 인류를 멸망시키려 드는데도, 퇴마사들은 묵묵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덤덤히 수행할 따름이다.

남들과 다른 '초능력'을 소유한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적어도 <퇴마록>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면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만약 '힘'이 생겼는데도 모두를 위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위한다면 '악당'과 다를 바가 없고, 그런 악당이 지닌 힘은 끝내 거두어져야만 하는 운명을 지녔다. 그러나 가졌던 힘을 거둘 때에는 순순하지 않다. 그건 악당들의 최후를 보면 알 수 있다. 저들이 가진 힘에 도취되어 순리를 거스르고 요상한 논리를 앞세워서 '해서는 안 될 일'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다 '퇴마사'들에 의해 제거(?)되고 말지 않느냔 말이다. 결국에는 '조화'를 이루게 된다. 갖고 있는 힘을 자신만이 아닌 '모두'를 위해 쓰게 되면 무탈하지만, 그 힘에 취해서 제 이익만을 위해 한껏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나게 된다. 그러니 이처럼 조화로운 세상에선 애초에 아무런 능력도 없이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게 보일 정도다.

딴에는 퇴마사들의 능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그래서 <퇴마록>을 읽어나갈 때마다 퇴마사들의 새로운 능력에 감탄하며, 그 능력이 펼쳐질 때마다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까 자못 흥미롭지만, 퇴마사들의 증진된 능력을 초월하는 '악당'이 등장할 때면 진저리가 쳐질 정도다. 결국엔 세상이 망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물론 퇴마사들이 구해내는 결말로 끝맺겠지만 읽을 때마다 악당들의 끔찍한 만행(?) 때문에 조마조마해진다. 그런 재미로 이 책을 읽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다시 '홍수이야기'로 돌아가서, 치밀하고 교활한 마스터는 온 세상을 물에 잠기게 만들기 위해서 운명의 수레바퀴인 '수다르사나'와 그 수레바퀴를 작동시킬 수 있는 비밀이 담겨 있는 '에메랄드 테블릿(녹비)'를 이용해서 퇴마사들을 티벳으로 파키스탄으로 유인해낸다. 그렇게 퇴마사 일행을 티벳과 파키스탄으로 끌어들인 까닭은 그곳이 '대홍수'에서 유일하게 피신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산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인 고조선의 임금 '치우천왕'이 티벳으로 가서 고대 국가를 건설했다는 기록(녹비에 적혀 있다는)이 전해져 내려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치우천왕기>에 담겨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길 권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살짝 소개하자면, 고대 중국을 다스리던 '황제'에겐 고민거리가 있었단다. 바로 자신들 '한족'이 살고 있는 동쪽에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싸움을 잘하는 '치우'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황제는 중원에서 발흥해서 사방의 육지와 사해(四海)로 뻗어나가 천하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오직 치우한테만은 이겨 본 적이 없이 매번 지기만 했단다. 그리 망신살이 뻗치던 차에 신선의 도움으로 묘한 수를 터득했고, 그 묘수로 치우를 곤경에 빠뜨린 뒤에 비로소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단 한 번의 승리로 치우를 죽이고 천하를 통일한 기쁨을 매년 동쪽 바다 근처로 친히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측' 기록일 뿐이고, '우리측' 기록을 보면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황제가 군대를 몰고 치우천왕이 다스리는 나라를 번번히 쳐들어오지만 치우천왕은 가볍게 이기고서 매번 황제를 꾸짖고는 돌려보냈단다. 이에 약이 오른 황제는 계속 쳐들어왔으니 치우천왕은 매번 막아냈고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단다. 그러다 한 번은 아주 모질게 혼쭐을 내주었더니 황제는 결국 승복하였고, 치우천왕이 쳐들어오지 않는다는 약조를 한다면 자신도 더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했단다. 이에 치우천왕은 해마다 황제가 직접 동해바다로 찾아와 크게 제사를 올린다면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알고 쳐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단다. 그래서 황제가 매년 제사를 지내와 두 나라는 평화롭게 지냈다는 이야기다.

어느 쪽의 기록이 더 신빙성이 높아 보이는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황제가 제사를 지낸다면 자신이 머무는 궁궐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내면 그뿐이지, 강력한 나라의 임금이 직접 그 먼 곳으로 행차해서 제사를 지내야만 했던 까닭을 짐작한다면 어느 쪽이 더 객관적인지 자명할 것이다. 여기에 '우 임금'이 물을 다스리는 법(오행치수법)을 배운 뒤에야 치수에 성공했다는 기록까지 더해지면, 당시 '고조선'이 갖고 있는 역량이 상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고조선조차 막을 수 없는 대홍수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언으로 말미암아 '치우천왕'은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땅으로 백성들을 이주시키는 대책을 세우려 한다. 이런 연유로 '퇴마사 일행들'도 티벳과 파키스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최후의 정적인 '마스터'와 한 판 승부가 벌어졌던 것이다.

결국 최후의 승리는 '퇴마사'들의 몫이었다. 마스터가 꾸몄던 계략은 실패로 끝났고, 대홍수의 위험도 퇴마사들이 끝내 막아냈다. 하지만 악령의 힘은 막아내는데 성공했지만, 퇴마사들의 초능력을 두려워하는 각국 정부의 수장들은 한국정부를 압박하며 '퇴마사'들을 죽여야 한다고 결정을 내린다. 이에 한국정부는 '퇴마사'들의 생사와 자신들은 무관한 일이라며 정 원한다면 당신들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라는 메시지만 보낼 뿐이다. 각국 정부는 왜 퇴마사들의 능력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리고 퇴마사 가운데 누굴 가장 두려워할까? 그건 다름 아닌 현승희와 이현암이다. 물론 박 신부와 장준후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이들의 힘의 원천은 '종교적'이고 '주술적'인 것이어서 애초에 믿고 싶은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승희의 '독심술(?)'과 이현암의 '총알도 막아내는 신기한 힘' 따위는 그 자체만으로 두려운 것이다. 특히, 승희의 능력인 '남의 생각을 읽어내는 힘'은 가장 껄끄러운 능력이자, 국가의 존망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있어선 안 될 힘'인 셈이다.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의 '생각'을 읽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계를 주름잡는 초강대국이 갖고 있는 '기밀'이 만천하에 까발려지거나, 그렇게 알아낸 '기밀'을 이용해서 협박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렇기에 퇴마사들은 생존해 있으면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물론 퇴마사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그런 하찮은(?) 스파이짓에 써먹을 일은 절대 없겠지만, 지난 번에 '일본정부'의 협조 부탁(?)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 사달이 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곤란한 지경에 처해서 도움을 받을 땐 좋았지만, 그 고마운 분들이 갑자기 돌변해서 '일본의 안보'를 해치게 된다면 어쩐단 말인가?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지난 번 '세계편'에서 순회(?) 퇴마를 시행한 퇴마사들이 알게 모르게 각국 등지에서 벌인 일로 인해 결국엔 '위험인물'로 낙인이 찍히고 만 것이다. 물에 빠진 놈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 아니겠는가.

암튼, 퇴마사들은 공식적으로 모두 사망으로 처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말세편'을 위한 사전준비일 뿐이다. 이어지는 '말세편'에선 어떤 일들이 퇴마사들에게 펼쳐질까? 정말 세상은 '말세의 도래'로 인해 멸망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이 쓰이던 당시가 '세기말(1997)'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당시에 벌어졌던 불안감이 이 책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새 천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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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을 살린 나무 과학자 현신규 지식 잇는 아이 15
유영소 지음, 김효연 그림, 현정오 감수 / 마음이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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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VI / 마음이음 1번째 리뷰] 우리 나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나무와 숲이 사라지고 말았다. 일제는 악랄할 정도로 자원을 수탈해갔고, 치열했던 전쟁은 그나마 남아있던 산의 나무를 파괴하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는 나무와 숲을 잃었지만, 더 큰 문제는 '뗄감'이 있어야 밥을 지어먹고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아궁이와 온돌 때문에 산과 들에 있던 나무는 점점 더 빨리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한국은 어디를 가든 '천둥벌거숭이'처럼 홀딱 벗겨진 민둥산(일명 '대머리산')밖에 없었다. 1960년대 이야기다. 그런 까닭에 우리 나라는 하루 빨리 숲을 되찾기 위해 '식목일'을 지정해서 나무심기에 열심이었고, 그러자니 '척박한 땅'에서도, 평평하지 않은 '비탈진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가 필요했다. 그래서 새로운 품종의 나무를 찾는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그 신품종의 나무가 바로 '리기테다소나무'와 '은수원사시나무(일명 '현사시나무')'였다. 이 두 품종의 나무는 모두 대한민국 최초의 임업박사 현신규가 연구를 통해서 심었고, 놀랍게도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빠르고 튼튼하게 잘 자라는 나무로 인정을 받아 미국과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으로도 수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민둥산을 푸른숲이 울창한 산으로 빠르게 탈바꿈시키는 것을 지켜본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단다. 이런 노력의 결실은 온전히 '나무 과학자 현신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이다.

리기테다소나무는 원산지가 미국인 '리기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를 인공적으로 교배해서 개량한 소나무다. 현신규 박사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서 개량을 마치고, 씨앗을 받아다가 한국에 심어서 더욱더 박차를 가해 개량한 덕분에 현재는 우리 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소나무라고 한다. 그리고 '은수원사시나무(현사시나무)'도 유럽이 원산지인 '은백양'과 우리 나라 수원의 '사시나무'를 교배해서 개량한 포플러다. 지금도 도로변에 넓은 잎을 자랑하며 길쭉하게 늘어선 나무가 바로 '은수원사시나무', 즉 포플러나무다. 하지만 미국의 리기다소나무, 테다소나무, 그리고 이탈리아의 포플러 등은 성장속도가 그렇게 빠른 나무가 아니다. 더구나 척박한 땅에서 관리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성장발육이 잘 되지 않는 까다로운 품종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런 까다로운 품종의 '장점'만을 교배해서 새로운 품종을 개량한 것은 전적으로 현신규 박사의 공으로 봐야 한단다. 그렇게 민둥산으로 가득했던 우리 나라를 불과 10~20년만에 푸른숲으로 탈바꿈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현재 우리 주변의 산에 오르면 소나무와 포플러만 심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신규 박사의 공헌이 매우 높긴 하지만, 그의 연구실적만이 푸른숲의 기적을 만든 전부는 아니란 셈이다. 허나 우리 나라 임업분야의 연구는 거의 대부분 '현신규 박사'가 도맡아서 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런 극찬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임업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은 모두 '현신규 박사'의 후배라고하니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고 말이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현신규 박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민둥산을 벗하며 홍수와 산사태를 흔히 겪는 후진국이고 말았을 것이 틀림없다. 나무와 숲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나무와 숲'에 대해서 얼마만큼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것일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절경에 감탄할 뿐, '나무와 숲에 관한 지식'을 조금도 갖추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시드볼트'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 말로 하면 '씨앗금고'인데 전세계에서 딱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하나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시드볼트(농업작물 종자)'이고, 또 하나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야생식물 종자)'(2015년 완공)라고 한다. 백두대간이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바로 우리 나라에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해 있단다. 이곳에 모아둔 씨앗들은 인류가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를 대비해서 마련해둔 것이며, 또 다른 이유는 '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씨앗금고가 어찌해서 우리 나라에 소재하게 되었을까? 그건 우리 나라의 산림비율이 약 64%로 OECD 국가들 가운데 4위를 차지할만큼 국토 대비 산림비율이 높아 '야생식물'이 특히 많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 야생식물 가운데 아직 그 쓰임새가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연구할 가치가 무한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 씨앗금고를 두게 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이런 '야생식물'의 씨앗을 몰래 훔쳐가는 일본 학자들이 많았고, 그 씨앗을 일본땅에서 심어서 일본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학계에 알리는 일도 흔했다고 한다. 허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우리 나라에 '씨앗금고'가 있는 한 야생식물의 씨앗을 함부로 밀반출하는 일에는 엄벌을 내리고, 또한 '(야생식물)씨앗 관리'도 철저하기 때문이다.

암튼 우리 나라에 소재하고 있는 '씨앗금고(시드볼트)'는 자랑으로 여겨도 좋다. 다만 그 금고에 보관중인 씨앗을 세상밖으로 내놓으려 그 문이 다시 열리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 문이 열리는 날이 바로 지구상에 흔했던 '식물'이 멸종했다는 증거일테니 말이다. 이는 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 인류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잊지 말아야 할 상식일 것이다. 나무와 숲을 살리는 것만이 인류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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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3 : 혼세편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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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IV / 엘릭시르 10번째 리뷰] <퇴마록>의 '혼세편'에서는 '세계편'의 연장선이며 <외전 : 마음의 칼>에서 정체가 드러난 '마스터'가 다시 등장하는 '홍수 편'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말그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물로 씻어내고 깨끗이 정화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전세계의 '홍수 신화'를 연관지어 펼쳐낸 장엄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스케일도 엄청 커졌고 '퇴마사'들의 능력 또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서 읽는 내내 손에 땀을 낼 지경이라 표현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판이다. 이런 대단한 퇴마사들과 상대하는 '악령의 힘'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다시 '퇴마행'을 떠나는 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먼저, '홍수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 듯 싶다. '혼세편 3권~4권'에 이르는 방대한 줄거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테니 말이다. 가장 유명한 '홍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다. 타락한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온세상에 비를 내리게 하였고, 세상은 온통 물로 잠기게 될 운명에 놓였다. 허나 딱 한 사람 '노아'만은 착한 사람이었기에 이를 가엾게 여긴 하느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는 계시를 남긴다. 이에 방주를 완성한 노아는 자신의 식구와 한 쌍의 모든 생명을 방주에 태우고서 비를 기다린다. 마침내 큰 비가 내리고 온세상이 다 잠길 때까지 그치지 않던 비는 깨끗하게 정화된 새 세상에서 다시 시작하게끔 안배하였으며, 이런 끔찍한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선사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러한 '홍수 이야기'는 의외로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비옥한 토지를 형성했던 '고대 4대문명'도 주기적인 범람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터이니 말이다. 이렇게 홍수는 인류에게 큰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선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준을 넘어 모든 것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으로 '기록'된 홍수가 있었다는데 전세계가 한목소리로 이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모든 것을 싹쓸이하거나 몰살시켰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런데 유독 이런 홍수를 '극복'했다는 유일무이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국의 동쪽나라인 '우리 나라'였단 말이다. 중국의 역사에 기록된 '삼황오제 시절'에도 홍수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매번 물난리를 겪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 물난리를 잘 다스려 극복하게 되었다는 임금이 바로 요, 순, 다음에 등장하는 '우'라는 임금이었다. 다시 말해, 순 임금때 홍수를 극복하지 못해 임금조차 초근목피하고 허름한 초가집에 머물 정도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자 '치수(治水)'에 능한 우에게 임금 자리를 양보한 뒤에야 나라가 평안해졌다는 기록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 임금도 처음부터 치수를 잘 했던 것은 아니란다. 그가 동쪽나라에 가서 '치수 방법'을 배우고 온 뒤에야 물난리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의 동쪽 나라가 어느 나라였겠는가? 바로 '고조선'인 것이다.

물론 이런 기록이 담긴 고서는 <한단고기>, <규원사화> 등이다. 그런데 이런 고서들은 우리 나라 학자들조차 일찌감치 '위서(僞書)'로 낙인 찍고 말짱 거짓 기록만 담겼다고 폄훼하는 내용들이다. 이렇게 우리의 고대사, 즉 '상고사'에 해당하는 기록물을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쏭달쏭한데, 이우혁은 이를 모티브로 삼아 '홍수 편'을 만들었고, 식민사학과 민족사학 모두를 돌려까는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이른바 '강단사학자' 집단은 위의 기록들을 완전 부정하고 있고, '재야사학자'들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처지다. 그런데 역사학의 권위를 갖고 있는 '강단사학자'들은 왜 우리의 역사기록인 <한단고기>나 <규원사화>, 심지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까지 싸잡아서 참고할 가치조자 없다고 깎아내리는 것일까? 한마디로 '역사적 시기'가 맞지 않고, '그 시대의 용어'가 아닌 '후대의 용어'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것은 중국이나 일본의 '고서'들도 시기가 맞지 않고 엉뚱한 용어로 써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중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고대기록을 '왜곡'해서라도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우리 나라의 학자들은 조금이라도 틀린 부분이 있으면(그마저도 중국과 일본의 기록에 맞춰서 말이다) 가차 없이 '거짓기록'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위서'라고 낙인을 찍어버렸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사학자'들에 의해서 이런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해방 뒤에는 이들의 '제자들'이 앞장 서서 날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서 '민족사학자'들은 우리의 기록이 거짓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부족한 재정지원으로 연구는 지지부진인데다가 중국과 일본 등지로 달려가 발품을 팔며 연구를 할라치면 '간첩 혐의'를 뒤집어 씌워서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으니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이면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활발한 연구지원을 해주면 좋으련만, 정부조차 '중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 연구의 결과를 가져와 배포하는데에만 적극적일 뿐,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연구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국민적 관심'인데, 이마저도 '대입시험 이슈'로 매몰되어 '한국사 공부'는 그저 단순암기로 한정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 책이 쓰이던 90년대 당시의 '역사왜곡 논란'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사 연구'에 대한 지원 또한 많이 개선되었지만, 위의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암튼, 전세계 가운데 오직 우리 나라만이 '대홍수'를 극복할 지혜를 갖고 있었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의 물꼬를 튼 '홍수 편'은 마스터의 등장으로 퇴마사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만다. 마스터가 누구인가? '세계편'에서 '블랙서클'의 우두머리로 악마 아스타로트에게 인간의 영혼을 넘겨주고 세상을 멸망에 이르게 하려던 악당 중의 악당이 아니었던가. 심지어 퇴마사 일행을 모조리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하였고, 심지어 '박신부'는 임사체험까지 하며 '그분'을 직접 만나고 되돌아오는 일까지 겪고 말았다. 하지만 박신부가 죽다 살아난 뒤에 '그분'께 얻은 능력으로 마스터를 제압할 수 있었지만, 끝내 악마 아스타로트가 재림하는 것까지 막진 못했었다. 그런데도 의외로 아스타로트는 아직 자신이 인간세상으로 돌아갈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마스터를 죽여버리고 지옥으로 다시 돌아가버리고 만다. 어째 심심한 결말이긴 했지만, 그렇게 죽었던 '마스터'가 다시 살아돌아와 온세상을 깨끗이 쓸어버린다는 '대홍수'를 일으킬 새로운 무기 '수다르사나'를 차지하기 위해 음흉한 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퇴마사 일행들은 지체없이 '마스터의 음모'를 무색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으로, 인도로 뿔뿔히 흩어져 떠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마스터'를 물리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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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11-10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퇴마록 리뷰 읽으니 너무너무 재밌네요! 정말정말 좋아했는데 엄청 오래전 일이 되었네요. 반가운 퇴마사들의 활약 저도 또 궁긍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