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 - 한의사가 전하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
지윤채 지음, 석인수 감수 / 호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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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을 담은 책, 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


몸 건강도,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시기다.

관련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건강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지식을 쌓는다.

『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도 그런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에 담은 내용은 28년간의 임상을 통해 정리한 불안, 우울, 강박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셀프 치료법이라 한다.

이제까지 읽은 책과의 차별성이 있다. 한의사가 쓴 책이라는 것.

의사가 쓴 책이다보니 종류와 증상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체질에 따른 극복 방법이 특히 인상 깊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을 내용이다.

스트레칭, 지압과 마사지, 음식요법, 심리요법, 수면치료와 생활 습관까지 이어진다.

스트레칭과 지압, 마사지는 이미지가 함께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신체 부위별로 나누어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 하기 편한 부분들을 생각해 골라서 꾸준히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음식요법은 기본적인 개념부터 실제 음식 레시피까지 차근차근 소개한다.

심리요법도 막연한 설명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수면치료에서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생활습관으로 소개하는 것도 소소하지만 분명히 도움이 될 방법들이다.


증상들에 관해 확실히 알고, 건강해지기 위한 방법들을 차근차근 소개한 구성이 실용적이다.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쓴 에세이도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느꼈다.

이 책은 그런 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독서의 폭을 넓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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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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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차분한 에세이,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저자분이 방송 작가였다는 소개글을 보고 읽자고 마음먹었다. 이제까지 읽어온 방송작가의 에세이는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말'을 다듬어 쓰는 직업이기 때문일까.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 감성적인 느낌이 마음에 든다. 이 기준은 계속 믿어봐도 될 것 같다. 


우리는 매일 세상에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때로는 자존감을 훼손당하고,

때로는 모멸감을 느끼며,

때로는 자괴감에 몸을 떨며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 길에 우리는 오늘을 견딘 이유를 찾곤 했습니다. (p.41)


슬픔에 공감하고, 보듬어주는 글이 좋다.

근래 마음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관련 책들에 눈이 간다. 읽어본다.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시간의 필요를 느낀다.

전엔 즐겨 듣지 않았던 잔잔한 클래식이나 발라드 곡을 찾아 들으며, 그에 어울리는 책들을 읽는다.

책 속의 글을 곱씹으며, 마음의 상처들을 살살 어루만진다.


우리는 모두 절실하게 그 말이 듣고 싶었기 떄문이다.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말. (p.107)


이 책에서 느낀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인용하는 문장들이 방송과 관계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한 말, 시상식에서의 수상소감, 배우의 인터뷰 기사...

문서화된 것이 아니라 현 시대 누군가의 '말'을 인용한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우리를 견딜 수 없게 하는 건 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아닐 떄가 많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우리는 한없이 무너져 내렸으니까. (p.220~221)


제목에 충실한 내용이 좋았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뻔한 위로로 느껴지지 않는다. 머릿속으로는 떠오르는데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마음들을 말로 잘 빚어냈다. 꽤 긴 내용들을 열심히 적어두었다. 다시 읽어도 글에 담긴 포근함이 전해진다.

특히 우리가 해내지 못한 일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좋았다. 그게 아니라고, 우리는 잘 해왔다고. 힘들고 쓰라린 삶 속에서, 해내고 견뎌왔다고. 그 이야기들을 읽으니 슬픔 속에서도 일어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받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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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잠시 멈춤 - 가장 소중한 것에 커넥트하기 위한 20년 디지털 중독자의 디지털 디톡스 체험, 2021 세종도서 문학나눔 교양부문 선정
고용석 지음 / 이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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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얻게 되는 것, 디지털 잠시 멈춤

 

다른 사람에 비해 디지털 중독은 덜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다. 메모도 스마트폰에 하기보다는 수첩에 직접 쓰는 걸 선호한다.

하지만 비교대상이 '과거의 나'라면? 분명 디지털 중독에 가까워졌다.

특히 웹소설을 많이 읽게 되면서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가지고 있는 날이 잦아졌다.

슬슬 문제를 인식하고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느끼던 차에, 『디지털, 잠시 멈춤』이라는 책을 만나니 흥미가 생겼다.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이 점령한 우리 삶의 공간을 하나씩 되찾는 실험을 하고 있다. (p.175)

 

'디지털 디톡스'라는 용어에서 느껴지는 책의 분위기가 무미건조하진 않을까 했다. 아니었다.

프롤로그에서 밝히듯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앱을 소개하거나 이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글쓴이가 직접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그 결과를 정리했다. 에세이처럼 읽어도 된다.

방법론이 아니라 좋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

자연스럽게 '나도 해볼까?'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도 사람은 제한된 환경에서 더 창의적으로 변신한다. (p.224)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똑똑한' 핸드폰, 스마트폰.

사진 찍기도, 음악 감상도, 정보를 찾는 것도, 다른 이와 교류하는 것도 모두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해진 건 사실이다. 편리함에 중독되다보면 의존성이 높아져 버린다.

기억을 스스로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맡긴다.

쉽게 새겨진 기억은 쉽게 잊는다.

소중한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이 가장 무능해질 때 우리는 가장 유능해지는 것이다. (p.225)

 

글쓴이의 체험기를 읽으면서,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어쩌면 무한한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걸 돌파하기 위해 모든 감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다듬는 것.

서서히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젖어들고 있던 시간들을 반성한다. 다시 거리감을 조절해야겠다.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게 된다면, 그건 편리함에 의존해 인간만이 가진 장점을 갈고 닦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새로운 관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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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 B면을 본업에 살리는 방법
덴츠 B팀 지음, 서하나 옮김 / 블루랍스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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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은 항상 B에서 시작한다!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는 광고회사 덴츠에 속한 특수 크리에이브 팀인 덴츠 B팀에 관해 알려주는 책이다.

본업인 A면이 아닌, 개인적 측면인 'B면'을 지닌 직원들이 모이는 팀. 특기와 정보수집 능력을 살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인 플랜 B를 제안한다. 'B면'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궁금하다. B면을 지닌 사람들은 어떤 플랜 B를 제안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새로운 것은 항상 B에서 시작한다는 세상의 정석을 따랐을 뿐이다. (p.35)

작가가 특정 사람이 아니라 '덴츠 B팀'이라는 팀의 형태라는 점이 독특하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팀원들의 생각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덴츠 B팀의 스타일. 이 책을 쓰는데에도 녹아 있다. 기본적인 구성이 잡혀있는 가운데, 각 팀원들의 생각을 정리한 부분들이 있다. 독자가 덴츠 B팀의 인턴이라는 설정으로 이 책을 썼다. 차근차근 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소개한다. 자신의 B면을 찾아내고, B면을 키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B면으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B팀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혼자서도 B팀처럼 일하는 법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B팀에 들어온 후에야 제가 '좋아하는 것'이 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47)

B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를 기억하고 싶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구성원의 '호기심'이라 했다. '호기심 제일'이라는 슬로건을 처음부터 내세웠다 했다. B면을 찾고 키워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호기심'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마음. 무엇인지 알고나서는 그 분야에 대해 계속 파고들고 싶어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호기심. 호기심은 사람들을 무궁무진한 세계로 이끈다. 두번째로는, '개인적인 것'을 소중히 한다. 덴츠 B팀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B팀다울 수 있는 건 각자의 독립성을 존중해주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자 비전은 '우리의 디자인'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덴츠 B팀은 외부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도 이 비전에 맞지 않으면 거절하기도 하고, 자신들보다 더 적절한 곳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기도 한다. 읽을수록 이상적인 직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다면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그 안에서 좋아하는 것이나 무기가 될 만한 것을 B면으로 정하면 된다. (p.62)

나의 B면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B면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소개했다.

개인활동으로 찾은 경우, 취미에서 찾은 경우, 이전 직업에서 찾은 경우, 학교 전공에서 찾은 경우, 배경에서 찾은 경우가 있다. 배경은 살아온 배경으로, 출신지나 성격이 여기 포함된다. 그외 특별한 경우로는 B면이 본업이 된 경우, 다른 사람을 보면서 정한 경우, 다른 사람이 알려준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사례를 읽으면서 관심있는 것, 좋아하는 것, 오랜 시간을 들였던 분야에 대해 생각하며 B면으로 정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생각했다. 전문가 수준이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라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이들보다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내놓는 하나하나의 결과물이 지금은 작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은 결과물들이 어딘가에서 어떤 계기를 만나 5년 후, 10년 후, 100년 후에 거대한 무엇으로 발전해 있을지도 모른다.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분명히 달라진다. (p.131)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었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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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우울증 - 죽을 만큼 힘든데 난 오늘도 웃고 있었다
훙페이윈 지음, 강초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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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뒤에 우울한 내면이 숨어있다, 미소우울증

 

『미소우울증』은 현대에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미소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미소우울증'은 처음 접하는 용어였지만, 그 내용을 보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

미소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울증 문제가 있으나 이를 성공적으로 감추고 있다. 즐겁게 지내는 듯 보여도 실제 내면은 심각하게 우울하다. 때문에 겉으로 우울한 모습이 드러나는 사람들보다 더 위험하다. 주변 사람들이 조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다다르기도 한다.

 

사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만의 주관적 경험 속에서 살아간다. 밖에서 보는 객관적 현실이나 주변 사람들이 느끼기에 행복할 것 같다는 판단은 의미가 없다. 당사자의 내면세계는 겉보기와 엄청나게 다를 수 있다. (p.25)

 

미소우울증의 위험군 중에는 유명인사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항상 신경써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겉으로는 완벽하고 행복해보이던 사람이 갑작스레 죽음을 선택하는 일을 많이 볼 수 있다.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데, 그들이 공인이라는 이유로 너무 쉽게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게 되는 일이 많다.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쉽게 잊혀지고,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난다.

그렇다고 미소우울증이 먼 이야기는 아니다. 책 속에서는 미소우울증을 앓는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현대 사회. 직업 때문에, 체면 때문에, 실망시키는 것이 두려워서,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여러 이유로 그들은 상처입는 내면을 감추고 미소 짓는 가면을 쓴다. 연령도, 성별도 관계없이 모두가 미소우울증의 위험에 닿아있다.

 

우울과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었다. 그 때마다 강조하던 부분.『미소우울증』에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한다는 것. 홀로 사는 사회가 아니다보니, 주변의 평가에 민감해지곤 한다. 다른 사람들의 성취와 나를 비교한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평가자가 되어 날카로운 상처들을 내면에 새긴다. 책들을 읽으면서 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다짐하지만, 어렵다.

마음 건강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시기다. 『미소우울증』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감정에 솔직해지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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