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여성’이라는 용어

3부 5장

1848년에 노동자들은 혁명이 일어나기 전 20년간 그랬던 것처럼 경제적 불만에 대한 보상을 정치 체계의 개혁과 관련지었다. 그들이 정교하게 만들어 낸 노동 정체성들은 공식적이고 법적인 의미로 정부에 참여한다는 정치적 차원을 포함했다. 1848년 이전에 남녀 노동계급 모두 이와 같은 참여에서 배제돼 있긴 했지만, 그 참여와 관련한 조건은 남녀에 따라달랐다. 남성들은 부와 재산에 근거한 차별에 맞닥뜨렸지만, 여성은 하나의 범주로서 명백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시민권을 거부당했다. 권리의요구는 당시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젠더 차이를 고려하며 이루어졌다. 공화주의자와 사회주의자 남성 노동자들은 재산의 의미를 재해석해 숙련노동이 그들에게 투표 자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에 반해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은 두 가지 주장을 펼쳤다. 첫 번째 주장은 여성은 하나의 범주로서, 생산자로서 남성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노동 정체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장인들의 정교하고 특출한 기술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고, 숙련도에 따라 구별하기보다는 임금노동자라는 동질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남성 노동자들과의 차이와 관련된 주장으로, 여성이하나의 범주로서 투표권을 획득할 만한 고유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치적으로 비대칭적인 남성과 여성의 관계, 그 시기 정치담론에 담겨 있던 그들에 대한 상이한 전제들은 여성 봉제사와 남성복 재봉사, 즉 여성 노동자와 남성 노동자들의 상이한 노동 정체성 속에 반영되었다. 이 정체성은 여성과 남성 노동자들에 의해, 또 그들을 위해 발전된것이었고, 이후 1848년에 일어난 집단행동의 기반이 되었다. - P196

7장

‘독신 여성‘이라는 용어가 이 같은 식으로 통용되었다는 것은 모든 - P253

일하는 여성들이 사회적·경제적·도덕적·정치적 질서 정연함이 파괴된, 통제되지 않는 주변부에 사는 성매매 여성으로 간주되었음을 의미한다. ‘독신 여성‘이라는 용어의 양면적 용법은 수사적으로 이중 효과를 발휘했다. 즉, 특정 유형의 일하는 여성과 성매매 여성을 연결 짓고, 성적 방종과빈곤을 동일시했다. 양면적 인과관계(빈곤이 원인인지 부도덕이 원인인지?)는 연상되는 의미 그 자체보다는 덜 중요했다. 왜냐하면 성적 방종에 대한치료책은 하나, 통제뿐이었기 때문이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기록들에는 다양한 여성 고용의 범주와 형태가나타났지만, 여성 노동자에 대한 저작을 쓰는 사람들은 독신 여성의 상황에만 집중했다. 정치경제학자들은 숙련된 여주인들이 도제들을 감독하고가르치는(모녀 사이와 유사한 관계를 갖춘) 작업장을 칭찬했고, 기혼 여성이집안일과 가내노동을 결합해 임금을 벌어야 할 필요성과 유용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저작들에서는 이런 사례들을 무시하고 빈곤의 문제, 즉 독신 여성의 딜레마로 넘어갔다." 왜냐하면 독신 여성은 여성이 처한 경제적 지위의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독신 여성들의 병리적인 상태를 통해 여성 임금의 "자연법칙을 이해했다. - P254

독신 여성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에서 우리는 정치경제학이 부의 생 - P260

산에 대한 담론에 도덕과학을 통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반나 프로카치는 이런 과정을 훌륭하게 묘사했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19세기 전반기에 이루어진 "도덕과 경제학의 접목"은 "개입을 위한 모든 기술적 수단의 정교한 발달을 가능하게"했다. 그런 기술적 수단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했는지는 여기서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지만, 그 개입이 경제가 아니라 가족을겨냥한 것이었음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 가족은 자연적인 도덕 규제의장치인 반면, 경제는 인간의 통제 영역 밖에서 스스로를 규제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법칙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자석의] 인력법칙이나 중력 법칙"처럼 과학적 관찰에 의해 정치경제학적 언어에서발견될 수 있었다. 이런 정치경제학자들의 저작에서 도덕적 고찰과 경제학적 고찰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31 임금에 대한 분석은 젠더와 경제학을 연결해 가족 내에서 남성에 대한 여성의 "태생적 의존성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를 설명했고, 수요-공급의 "자연법칙"으로 여성이 왜 항상 남성에게 의존해야만 하는지도 설명했다. 일련의 "자연법칙들은 서로를 명백하게 하고 서로를 구성했다. 독신 여성들의 곤경에 대한 논의는 모두 여성이 열등하다는 "사실" 또는뷔레가 이야기한 임금노동자로서의 "불완전함" 그리고 이 때문에 여성이 가족 구조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을 전제하는 동시에 재차 강조했다. - P261

여성 노동자! 불경스럽고 더러운 단어. 철의 시대 이전에는 어떤 언어에서도 알려진 적이 없고 어떤 시대에도 이해된 적이 없으며 우리가 진보라고 생각해 온 모든 것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단어!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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