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어린아이들의 가슴속에도 내 가슴속에 감춰져 있던 것과 같은 정도로 감춰져 있다면 나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어렸을 때 나 자신이 유달리 괴상한 아이였다고 의심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이들의 수많은 침묵을 설명해 주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본 그대로 미스 해비셤네 집을 설명한다면 어른들한테 이해받지 못할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미스 해비셤 역시 - P123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비록 그 부인이나에게 완전히 불가사의한 존재이긴 했지만, 내가 (미스 에스텔러는 말할 것도 없고) 만약 그녀를 실제 있는 그대로 조 부인 앞에고찰 대상으로 끌어다놓는다면 그것에는 뭔가 비열하고 배반자같은 면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결과, 나는 가능한 한 말을 적게 했고, 그 때문에 얼굴을 부엌 벽에 사정없이 뭉개야 했던 것이다. - P124
그날은 나에게 잊지 못할 중대한 날이었다. 그날은 나에게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에서 어느 선택된 하루가 빠져 버렸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인생의 진로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라. 이 글을 읽는 그대 독자여, 잠시 멈추고생각해 보라. 철과 금, 가시와 꽃으로 된, 현재의 그 긴 쇠사슬이당신에게 결코 묶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잊지 못할중대한 날에 그 첫 고리가 형성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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