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

9장 상황적 지식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런 와중에 아버지의 법이 도래했고, 객관성의 문제는 언제나 이미 부재하는 지시체, 지연된 기의, 분열된 주체 그리고 기표들의 끝없는 유희에 의해 해소되었다. 무언가에 치우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젠더, 인종, 세계 자체 같은 것들에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은 우주적인 역장(force field) 안에서 기표들의 유희가 보여 준 그야말로 초고속 효과처럼 보인다. 모든 진리는 시뮬레이션의 하이퍼 리얼 스페이스에서 드러난 초고속 효과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단어에다 이런특정한 유희를 집어넣을 수 없다. ‘자연스러운‘ 세계에 관한 신빙성 있는 지식을 고안하는 프로젝트는 편집증적인 장르나 냉소적인 SF에 양도될 수는 없다. 정치적인 사람들로서는 사회구성주의가 현란한 냉소주의를 발산하면서 부식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다. - P332

그런 교훈은 곤충의 겹눈으로 본 세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혹은 정찰위성의 카메라 눈이나 혹은 커피 테이블 색깔 사진으로 변형되었던 목성 ‘근처‘ 우주 탐침으로 감지된 차이들을 디지털로 전환한 신호로 전송된 사진에서도 배울 수 있다. 근대적인 기술과학을통해 이용 가능해진 ‘눈들‘은 시각이 수동적이라는 어떤 생각이든 산산조각 낸다. 이렇게 인공 보철화된 시각 장치들은 우리 자신의유기체적인 눈을 포함하여, 능동적인 지각 체계이며 번역과 특수한 보기 방식, 다시 말해 특수한 삶의 방식을 바탕으로 구축된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몸들과 기계에 대한 과학적 설명에서 아무런 매개가 없는 사진이나 수동적인 카메라 옵스큐라 같은것은 없다. 오히려 고도로 특수한 시각적 가능성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각자 세계를 조직하는 대단히 훌륭하고 세밀하며, 적극적이면서도 부분적인 방식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P344

상대주의에 대한 대안은 부분적이며 자리 가능한(locatable) 비판적 지식이다. 그런 대안은 정치학에서 연대라고 일컫는 것이자 인식론에서 공유된 대화라고 일컫는 연결망의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상대주의는 어디에도 없으면서도 동시에모든 곳에 똑같이 존재하는 방식이다. - P346

과학은 출발부터 유토피아적이고 예지적인 것이었다. ‘우리‘가 과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 중 하나다. - P347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문제적이고 우연적이다. - P348

이와 같은 분석적•역사적 서사 논리는 최근의 페미니스트 이론 역사에서 섹스/젠더구분에 관한 나의 과민 반응을 설명할 수 있다. 섹스는 젠더를 다시-재현(re-representation)하기 위해 ‘자원화‘된 것이다. 그렇게되면 ‘우리는‘ 자원화된 섹스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섹스/젠더구분을 포함하여, 자연/문화의 이분법과 그것의 발생론적 계보에바탕하여 구축된 전유주의자들의 지배 논리가 갖는 함정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 P359

10장 포스트모던 몸의 생명정치

거대 자본은 실제로 고갈된다. 작은 것은 아름답다. - P393

도킨스(1976, 1982)는 사이보그 생물학적 전체론을 가장 급진적으로 폭파시킨 이론가 중 한 사람이자,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모던 의식을 깊숙이 이해하고 있는 이론가이기도 하다. 그런 포스트모던 의식에서 텍스트적 · 테크노적 · 바이오적인 것들 사이의 침투 가능성의 논리와 전략적 조립으로서 가능한 모든 텍스트와 몸들의 심화된 이론화의 논리는 ‘유기체‘ 혹은 ‘개체‘의 개념을 지극히 문제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신화적인 것을 무시하지만, 그의 텍스트에 신화적인 것은 도처에 널려 있다. ‘유기체‘와 ‘개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유기체와 개체는 충분히 탈자연화되었을 뿐이다. 말하자면 유기체와 개체는 존재론적으로 우연적인 구성물이라는 주장은 생물학자들의 관점이며, 문화비평가들이나 페미니스트 과학사가들의 느슨한 헛소리에서 나온 것이 야니다.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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