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는 자신의 책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The New Urban Crisis]에서 도시의 이중적 본질을 이렇게 지적했다. "도시는 낙관론자들의 찬양처럼 혁신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원이며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제시하는 모형인가? 아니면 비관론자들의 토로처럼 불평등과 사회적 분열을 더 키우는 곳에 불과한가? 도시는 이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갖고 있다."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많은 도시가 이런 분열을 경험할 것이다. 고학력 전문직 주민들이 신분 상승을 꾀하는 지역과 성인 인구의 15퍼센트를 차지하는 기능적 문맹들의 원래 거주지가 도시 안에서 혼재돼 나타날 것이다. - P220

전문가 계층은 "특별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지식 체계를 이용한다." 플로리다 교수는 도시가 역동적인 전문가 계층을 한자리에 모이거나 길러내는 데 필요한 것들을 ‘3T‘ 개념으로 요약했다. 바로 인재 talent, 관용 tolerance, 기술 technology 이다.
그중에서도 관용이란 개념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플로리다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성 소수자 지수 Gay Indes와 방랑자 지수 Bohermian Indes가 높은 도시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용을 특히 남녀 성소수자들, 그리고 화가나 음악가처럼 자유분방한 방랑자 기질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폭넓게 보면 모든 전문가 계층은 편견 없는 열린 마음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생활 방식과 밀접하다. "다양성에 대한 관용과 열린 마음은 물질만능주의적 가치 이후의 시대로 향하는 광범위한 문화적 변동의 일부다." 플로리다 교수의 지적이다. "관용과 열린 마음은 기술, 그리고 인재와 함께 경제 발전을 돕는 또 다른 요소다." 인재와 관용, 그리고 기술은 힘을 합해 지식 경제를 주도하는 사람들을 한곳으로 이끈다. 플로리다 교수의 주장은 특히 도시의 부활과 밀접하다. 그가 말하는 "거리의 문화"는 "찻집과 길거리 음악 그리고 작은 음식점이나 전시관들이 뒤섞여 있어서 참여자와 관찰자, 혹은 창의성과 그 창조자 사이의 경계가 흐릿한 환경"을 의미한다. - P224

본질적으로 이중적인 이 도시 집합체들은 집에 틀어박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과체중 인구들로 가득 찰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참여가 아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다. 많은 도시가 전문 지식을 갖춘 창의력 넘치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될 것이며, 또한 오염과 혼잡, 그리고 안전에 관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가장 많이 노출된 도시들은 깨끗한 물이 부족한 현상과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며 밀려오는 바닷물 때문에 고통을 겪을 것이다. 우리의 어떤 행동이 이런 변화를 완화할 수 있을까? 수직 농업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까? 과학기술로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까? - P227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 조지프 슘페터 Joseph Schumpeter는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절묘한 비유를 제시했다. 바로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이다. 슘페터는 새로운 기술을 바로 받아들이는 시장경제의 특성과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낡고 비효율적인 것들을 몰아내는 지속적인 영향력 모두 시장경제의 빛인 동시에 그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42년에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엔진을 설치하고 계속 움직이도록 만드는 근본적인 동력원은 새로운 소비재와 새로운 생산 혹은 운송 방법, 새로운 시장, 그리고 자본주의 기업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산업 조직들로부터 나온다." 또한 슘페터는 이러한 동력원을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경제 구조를 혁신하고 낡은 것들을 파괴하며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산업적 돌연변이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창조적 파괴 과정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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