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주문은 노년층과 관련해서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의학과 영양학, 생명공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일어난 혁신으로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랫동안 삶을 즐기게 되었다. 2030년이 되면 70대의 평균적인 삶은 지금의 50대의 평균적인 삶과 엇비슷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나노 기술 같은 새로운 기술이 젊은 세대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주도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금 나타나는 놀라운 혁신과 발전의 상당 부분은 60대 이상 노년층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 P85

중국의 경제와 인구 분포가 그처럼 빠르게 변해버린 결과, 2030년이 되면 2020년에 비해 15~35세의 인구가 6000만 명쯤 줄어들고, 60세 이상 인구는 1억 1400만 명이 늘어날 것이다. 톈진 난카이대학교의 인구통계학자 신위안kin Yuan 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서방 선진국들이 인구 노령화 시대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 P107

지금 우리가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한다고 해서 미래의 그들도 잘 이해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들의 행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당연히 진화하기 때문이다. 각 세대의 구성원들은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며 태도와 행동을 조금씩 바꾼다. 현재 60세 이상인 사람들과 미래의 60세 이상 사람들은 때로 판이하게 다를것이다. 그 이유는 세대보다 노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개념의 변화와 더 밀접하다. - P110

예전의 다른 관점에 따르면 중산층은 일종의 과도기적 상태였다. 당대의 누구보다도 19세기 영국인들의 삶을 잘 알았던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중산층이야말로 영국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끊임없이 내세우고 있지만 중산층이란 그저 상류층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가난한 계층에 불과하다." 1937년에는 영국식 삶에 대한 또다른 신랄한 비평가였던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위건 부두로 가는 길RoadioVigan Pier』에서 이렇게 썼다. "사립학교 교사, 반쯤 굶고 있는 비정규직 언론인, 사무원, 공무원, 영업 사원, 그리고 몇 번이고 장사가 망한 장사꾼같은 이 나라의 침몰하는 우리 중산층은 이제 별 수 없이 노동자 계층으로 주저앉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생각했던 것만큼 크게 두렵거나 무섭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까." - P122

"중산층에 중요한 것은 소득수준뿐 아니라 느낌이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거릿 할시 Margaret Halsey는 이렇게 말했다. 중산층이라는 지위는 이렇게 소득만큼이나 사회심리적인 마음의 상태를 반영한다. 프랑스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Gustave Flaubert는 1856년 발표한 소설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에서 중산층의 심리 상태를 꿰뚫어 보았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중산층이라는 굴레에 갇혀 있다고 느낀다. "중산층이란 참 재미있다." 영국 작가 J. K. 롤링.. K. Rowling 의 말이다. "중산층에 관해서라면 나도 잘 안다. 사실 중산층처럼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래서 중산층은 참 재미있는 것이다." - P123

"개인이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중시하면서도 제대로 소속되어 있는지 불안감을 느낄 때 더 강하게 체제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 상류층에 속한 개인은 사회적 지위에 확신이 있으므로 굳이 먼저 나서서 순응할 이유가 없다. 하류층에 속한 사람들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배척받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의 관습에 더 자유롭게 저항한다." 순응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쪽은 중산층이다. 그들은 순응해서 어떻게든 더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과 순응하지 않으면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 P125

정말 우려되는 점은 자녀가 생기는 순간 그 가정은 중산층에 진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 유지되면 출생률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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