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교육을 찬성하는 추가적인 논거는 논리의 본질, 즉 사고의 기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언어는 인간의 이해력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추론하면서 떠올리는 생각은 대부분 언어의 형태로 얻어진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 때에도 우리는 대부분 언어로 사고한다. 회상할 때도 어떤 언어로 기억을 떠올리는지 대부분 쉽게 말할 수 있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든 혹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든 언어가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길고 연속적인 추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고 체계는 언어 체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말을 다듬고 의미 차이를 구분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매우 부정확하고 엉성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추론할 것이다. - P55
아동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다섯 살부터 스무 살까지 잘 정리되고 적극적이고 배울 준비가 된 마음가짐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근면성과 관찰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 목적을 충족해 줄 대응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이해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과 배우고 싶어 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뭔가를 찾기란 불가능할까? 욕망하는 공부야말로 진정한 활동이다. 원하지 않는 공부는 한낱 허울과흉내일 뿐이다. 그저 아이의 머릿속에 뭔가를 집어넣으려는 데 급급한 나머지 교육의 목적을 잊어버리지는 말자. - P79
인간은 자신이 이해한 명령이 아니면 어떤 것도 따를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로선 적어도 아이들의 교육에서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지배와 독재를 행사해야 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선택지는 그저 비열하게 권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불가피하게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알리고 친한 척하며 모욕적으로 대하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지 않는 것뿐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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