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간첩 할머니 : 근대에 맞서는 근대
공선옥 외 / 현실문화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많은 생각들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세 단어로 동아시아 근대를 이미지화하는 프로젝트라니. 직접 전시를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제주 4.3과 나부아(태국)와 인도네시아를 연결하기. 어쩌면 동아시아 근대의 사회적 상상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기서 찾을 수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하이 모던 - 새로운 중국 도시 문화의 만개, 1930-1945
리어우판 지음, 이현복 외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칼리니스쿠의 논의를 재해석하여 동아시아 근대성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노작. 올드 상하이를, 근대도시 홍콩을, 그리고 다시 상하이가 초근대도시로 도약해가는 현재적 상황에서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건 저자의 힘일까, 아니면 상하이라는 도시의 마력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0
모신 하미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는데.. 뭘까 이 서사의 낯익음은. 왜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일까.. 이 느낌은 패러디일까 아니면 표절일까. 노스탤지어에 집착하는 에리카가 아메리카라는 것은 수긍하지만, 뭐지. 이 찜찜함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실과 노스탤지어 - 근대 일본이라는 역사 경험의 근원을 찾아서
이소마에 준이치 지음, 심희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실과 노스탤지어>를 다시 읽다..

예전 일본의 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제목이 주는 매혹 때문이었다..

상실과 노스탤지어..

 

하지만 이 책이 번역되리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다..

일본 지성사에서 <종교>라는 영역은..

어찌됐건 제국 시기 <국가신도>라는, 사람들의 내면을 통제하는 강력한 장치를 가진 사회였고..

그래서 그 주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식인들의 사투가 <종교사상사>라는 독특한 학풍을 만들어내는 등,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간주되어 온 반면..

한국 사회에서는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 중요성(동학, 식민지의 종교통제, 샤머니즘, 각종 신흥종교의 발흥)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이들은 한줌에도 지나지 않는 상황이니까..

안타깝지만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는/걸어가야 할 역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책에 대한 구체적으로 내용으로 들어간다면..

적어도 저자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만큼은 나 역시 전적으로 공감..

종교라는 기존 개념이 담아내지 못하는 우리 내면에 깃든 종교성-막연한 죽음의 불안이나 죄악감, 이에 대한 갈등과 희구에 어떠한 언어를 부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담론의 동질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나는 <여백>을 다시 담론 내부에 기입할 수 있는 표현의 공간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자신의 문제의식을 저자는 호미 바바나 사카이 나오키의 이론틀을 빌려서 나름 성공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야스쿠니의 제사나 야나기다 쿠니오의 조령제사론과 같은 기존의 담론들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이 이론틀은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마루야마의 사상사적 논의를 근대 일본의 종교라는 장으로 옮겨 놓은 듯한 <내면을 둘러싼 항쟁>과 같은 장은 그 자체로 훌륭한 (비록 오리지널리티는 떨어지지만) 연구이다.. 하지만 문제는 논의가 항상 여기서 그친 채, 기존 자신의 문제의식을 선언처럼 반복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과거의 거장들, 카미시마 지로나 야스마루 요시오 등과 같이 민중들의 종교적인 실천이 내포하는 긴장과 모순, 전망과 한계의 착종된 상에 대한 정치한 분석 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차라리 이 책의 부제를 원제 그대로 <근대 일본의 여백> 남겨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근대 일본이라는 역사 경험의 근원을 찾아서>라는 번역서 부제의 무게를 이 책은 견뎌내지 못한다.. 출판사의 선택이었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사상사의 고야스 노부쿠니의 글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겹침이 일본 학계의 어떤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자면, 때때로 인용되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 등의 소설의 한 대목들은 일반 젊은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저자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존의 논의에 녹아들지 못한 채 너무 생경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별은 세 개 반을 주기로 했다..

네 개에는 못 미치고, 세 개는 아쉽다..

그런데 3개 반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앞서 리뷰를 쓰신 분이 5개를 주셨으니 3개를 줌으로써 균형을 맞추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적 사회질서의 기원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78
나루사와 아키라 지음, 박경수 옮김 / 소화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원제는 <현대 일본의 사회질서現代日本社会秩序>이다.

원제에는 나오지 않는 <기원>이라는 단어를 번역본에 붙인 이유는 저자의 문제의식을 조금 더 풀어쓰고자 하는 역자의 의도가 깔려 있는 듯 하다..

 

저자는 근대 일본적 질서형성과정의 특징으로

1)원형 질서가 형성되는 속도가 현저히 빨랐다는 점.

2)새로운 질서가 도입되었을 때, 가족, 사찰, 신사, 동업자 단체, 지역공동체 등 '전통사회'의 해체와 재편에 대한 저항이 약했다는 점.

3)군대와 학교가 맡았던 역할이 비교적 컸다는 점.

4)'질서화'가 목적합리성의 범주를 넘어서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 즉 <과잉질서화>

5)이 질서는 내면화된 '제도'로서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하고 사회를 상대적으로 안정시키기도 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그 특징을 시간, 공간, 신체, 인간관계 등의 변화에서 찾는다..

나아가 2부에서는 이러한 질서가 형성된 역사적 기원을 추적한다. 아마 많은 논자들이 그 기원을 근대 주체와 규율권력에서 찾는데 비해, 이 책이 갖는 새로운 점은 이를 무가 사회, 근세 에도라는 도시의 질서, 선종 사회의 생활 규율과 같은 일본 사회의 전통에서 찾으려고 시도한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이는 새로운 시도이고 또 흥미로운 사례들도 많이 있기는 한데, 아쉬운 점은 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정교한 분석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사하다, 혹은 <선택적 친화력>이라는 말로 얼렁뚱땅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근대주체와 식민지규율권력>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상황보다는 분명 몇 수 위인 것도 씁쓸하지만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