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지난 한주 동안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잘하기도 했고 잘못하기도 했다.
때론 옳았지만 때때로 그르기도 했다.
가끔 논리적이었지만 자주 편파적이기도 했다.
문득 문을 열고 싶다가도 일어나면 닫아 버리고 싶기도 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 같았다.
이웃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나조차도 도우지 못했다.
나는 삼성 근로자의 사망에 분노하지 않은 무심한 시민이며,
임수경의 막말에도 흥분하지 않는 냉소적 유권자이며,
어느 유명한 작가의 타계 소식일랑 궁금하지도 않은 독자이다.
지난 한주 동안 내겐
그저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이웃을 동시에 연달아 잃어버린 슬픔만 중요했다.
그들이 오늘밤 혹시 나와 같이 슬프다면 나는 그들과 함께 울어 드리고 싶다.
그냥 아무 말 않고 마주앉아 슬며시 미소 지어드릴테다.
괜찮다고, 정말이지 괜찮다고 말해주겠지.
나는 괜찮지 않다고
당신들이 없으니
어쩐지 가슴에 구멍이라도 난 것 같다고
휘리리 그리로 무엇이 지나갔는지 당신들은 알고 계신지
눈껌뻑이며 고집스레 물어 볼테다.
뚝.
하고 떨어지는 우리들 이야기.
툭.
하고 끊어지는 작은 인연들.
슬픔까지 속이며 이깟 글을 쓰고 싶진 않았다.
덧붙임)
저를 이웃으로 삼아 주신 분에게만 넋두리 하는 글입니다.
이웃분들 중 십오프로 정도만 공개되있죠...
하지만 오늘은 85프로 이웃분들에게도 응석을 부리고 싶네요.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