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 책의 목차에서 나는 흡사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의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감옥'이라는 제목때문 이었을까. 일본 지진참사 이후 신문에서 일본문화를 이해하자는 식의 내용을 곁들여 이 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았다. 일본지식인 사회의 사상적 퇴락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 책에서 답을 찾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일본문화에 대한 변화와 현상에 대한 지식보다는 나는 이 책의 저자가 '재일 조선 지식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좀 객관적인 시각을 체계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다.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윤동주의 '서시'를 비롯한 문학작품에 서로 다른 번역으로 비롯된 평론들을 만나볼 수 있다하니 더욱 반갑다.  나는 솔직히 지난 일본 지진 발생후 폭풍처럼 이어지는 우리 국민의 인류애적인 물결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던 편에 속한다. 연민과 애도도 무슨 경쟁이나 유행처럼 번져가는 각종 언론의 기부문화에 두려움섞인 염증을 느꼈다. 엊그제 독도 교과서 사건 같은 뉴스하나만 나오면 금방 언제그랬냐는듯 고개돌릴 우리들이 뻔하지 않은가. 진정 인류애만이 절절하다면 독도사건과는 별개로 네이버콩을 기부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높은 수준의 인류에 속하지 않았던 국민이기에 그냥 마음으로만 애도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논리적인 냉정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면 내가 이기적인 것일지.

  나는 사회과학이 우리 사회에 왜 필요 한 것인지 대답할 수 없다. 철학이나 문학, 역사, 과학, 예술, 인문학까지는 대충 얼버무려 오답이라도 작성할 것 같은데 사회과학은 자신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이 책의 목차들은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지적인 쾌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책 한권 읽었다고 한번에 유식해질 리 없는 독자이지만 이번 인문/사회/과학 서평단에 신청을 한 것도 이러한 무식을 타파해보자는 갸륵한 용기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 책이 그러한 시작을 다소 격려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많이 들어본 저자인 우석훈 교수의 강연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강신주 교수처럼 철학을 재미나고 쉽게 가르쳐준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책은 과학분야에 속한 책이지만 저자는 과학자가 아니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한 의사이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모든 감정이 질병의 원인이 되고 치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연구서는 대개 재미가 없고 어렵기만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좀더 실용적이고 실천적이라는 평가를 믿어보겠다. 어쩌면 이 책이 정신분석학의 한 장르가 될 것 같은데 나는 언제나 프로이트와 라캉의 사유가 많이 들어온 만큼 알고 있는 것 같다가도 또 늘 새롭다고 여겨진다.  

 마음에서 모든 병이 시작된다는 말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한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인생처방전으로 생각하고 싶다. 더불어 내 경우 어떠한 질병이 가능성이 있을 것인지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유추해 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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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4-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인문쪽을 하시는군요.
언어의 감옥에서 읽어보고 싶네요.^^

한사람 2011-04-03 21:54   좋아요 0 | URL

ㅋ 소설이 지겨워서요^^
소설 두번 연속 평가단을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서
인문쪽으로 해보려구요, 근데 인문쪽에는
글빨이 날카로운 분들이 많아서 ㅋ
기가 죽었어요 ..


cyrus 2011-04-0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에서 인문 사회과학 분야로 갈아탔군요. 그런데 한사람님도 글빨 좋으시잖아요 ^^;;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9기 첫 선정 신간도서를 예상하자면 아마도 한 권은 <언어의 감옥>일거 같아요.

한사람 2011-04-04 00:18   좋아요 0 | URL

언어의 감옥이 많이 궁금한데, 다른 분들도 그럴까요?
지난번 평가단때 추천한 책 중에서 꼭 한 권씩은 걸리더라구요 ㅋㅋ
그런데 이번엔 인문사회쪽에 걸리긴 했지만..영 자신이 없어요
약간 후회하고 있습니다 ㅋ
그쪽 책은 읽지도 않았지만 리뷰를 해본적도 별로 없어서요
힘이 딸릴 것같아서 두렵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