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가족 대산세계문학총서 158
고지마 노부오 지음, 김상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고서점에 갔다. 엔도 슈사쿠의 <바보>가 타겟이었다. 그리고 알렉산다르 헤몬의 <나의 삶이라는 책>. 그리고 덤으로 대산총서 시리즈 중의 하나인 고지마 노부오의 <포옹가족>을 데려왔다. 그런데 그 중에 제일 먼저 읽은 책은 <포옹가족>이었다. 분량이 적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내 예상은 적중했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했다.

 

막장 드라마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에도 그리고 일본에도 있는 모양이다. 미와 가족이 서사의 중심이 되는 <포옹가족>은 바로 그런 막장에 방점을 찍는다. 45세의 지식인으로 번역 일을 하는 미와 슌스케 씨의 마누라가 바람이 나 버렸다. 그것도 젊은 미군 청년과 함께.

 

그 사실을 미와 집안의 실질적인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부 미치요 씨가 넌지시 가장에게 불어 버린 것이다. 대판 싸우고 바로 갈라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도키코와 슌스케는 어찌어찌해서 외부인의 도래로 시작된 내분(?)을 봉합하고 다시 일상을 이어간다. 그것은 마치 일본 역사에서 흑선 내항으로 갈기갈기 찢긴 국내 상황을 대충 봉합하고 곧 대대적인 국가 개조에 나선 모양이라고나 할까. 그 때도 지금도, 충격 요인은 외부에서 왔다.

 

아무리 좋게 봐도 슌스케는 공처가인 모양이다. 그저 바람난 아내가 하자는 대로 집도 짓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그야말로 캘리포니아 별장 스타일의 집을 지어 외곽으로 나간다. 순서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도키코가 바람이 나고 새로운 집을 지어 이사를 나갔는지 어쨌는지. 슌스케는 두 아이들은 료이치와 노리코를 위해 단란한 가정을 다시 세울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 자신 역시 외간 여자와 바람을 피운가. 비록 길게 가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집안 꼴 잘 굴러 가는구나 그래.

 

이번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보낸 미치요 후임으로 들어온 마사코와 아들 료이치가 정분이 나고 만다. 그리고 슌스케의 아내 도키코는 유방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아니 미와 집안에는 뭔 놈의 일들이 이렇게 많이 벌어지는 거지? 우리네 일상사가 그렇긴 하지만, 미와네 집에는 행()보다는 불행이 더 많이 발생하지 않나 싶다. 그나마 막내딸 노리코가 그나마 가장 정상적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단이었던 도키코는 결국 암이 폐에까지 전이되고, 병원에서 세상을 뜨고 만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에 슌스케는 아이들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사랑하는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을 살아야 한다는 엄중한 일상의 명령 말이다.

 

홀아비가 된 슌스케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할 틈도 없이,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아내의 간호를 맡았던 니시무라 간호사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백화점 속옷 매장의 직원에게도 만나자는 의중을 드러낸다. 그것 참... 그리고 아내의 죽음이라는 상실을 달래기 위해 야마기시라는 동료를 집안에 들이고 예전의 내정 총사령관이었던 미치요 씨에게 다시 가정부 취업을 의뢰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써도 아내와 어머니의 부재는 채울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재혼 선언을 하고 여러 채널을 동원해서 맞선자리에 나간다. 거의 재혼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 그만 진저리가 날 뿐이다.

 

1960년대 일본의 모습을 그렸다는 <포옹가족>에서 패전 이후, 새로운 국가 건설에 나선 일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제대로 된 과거청산은 처음부터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민들의 생존과 안위에 앞서 국체보전이라는 이유로 국왕제를 계속해서 유지해 달라는 일본 군부의 요청을 미군이 받아들이면서부터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 게 아닐까.

 

태평양전쟁 중에는 미영귀축이라는 표현으로 미국과 영국을 적으로 규정하던 나라가 패전 뒤에는 점령군으로 받들어 모시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런 점에서 멀쩡한 집안의 내를 취한 미군 청년 조지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다시 한 번, 일본식 동도서기론의 공허함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도대체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했던 가치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처음 만나는 고지마 노부오 작가는 노골적인 시대에 대한 비판 대신, 블랙 유머를 적당하게 섞은 감칠맛 나는 칵테일 같은 서사로 패전을 딛고 고도성장하던 당시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고지마 노부오는 태평양 전쟁 당시, 베이징 연경대학의 정보부대 출신이었다고 하는데 당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칸 스쿨> 같은 작품들도 번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래도 한 권으로는 아쉬우니깐.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8-15 1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이 막장가족의 모습은 패전 후 일본의 복잡했던 상황을 은유로 표현한 것일까요? 🤔

레삭매냐 2021-08-15 12:33   좋아요 4 | URL
문학에 대한 해석이 너무나
다양한지라...

저의 해석은 아마도 그런 전후
의 혼란상과 대미종속적인 태
도를 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붕붕툐툐 2021-08-15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중고 서점에서 사냥 성공하셨네용~👍
막장 드라마의 재미가 쏠쏠할 거 같네용~ 근데 재미있는 걸 기대 안하고 책을 사셨나용? 심지어 재밌었다고 해서 웃겼어요~ㅎㅎ

그레이스 2021-08-15 15:38   좋아요 4 | URL
전 지금 팔고 왔는데...ㅋㅋ

레삭매냐 2021-08-15 17:15   좋아요 1 | URL
기대를 안하고 샀다면
고진말이겠죠 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더 재밌더라구요.

레삭매냐 2021-08-15 17:15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전 당분간은 소장각으로 -

그레이스 2021-08-15 19:51   좋아요 1 | URL
아! 레샥메냐님 이 책을 팔았다는게 아니라 그동안 2권 소장하고 있던 책들 모아서 팔았어요. 어디 가는길에 들러서...
붕붕툐툐님 오늘도 중고 서점에서 사냥 성공... 에 대한 댓글;;

서니데이 2021-08-15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지마 노부오는 처음 듣는 작가예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니, 그 시기 일본 경제가 발전하던 시대의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1-08-16 19:40   좋아요 0 | URL
어느새 주말의 끝자락이네요.

지나고 나면 시간이 어찌 그리
빨리 가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무라이
엔도 슈사쿠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이맘때쯤 죽어라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러 군웅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가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버금갈 만한 인물들이 줄지어 등장했고, 군웅할거의 시대는 흥미진진했다. 그중에서도 오슈(현재 센다이현)의 패자로 30년만 더 일찍 태어났다면 도쿠가와 대신 일본의 패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도쿠간류 다테 마사무네를 알게 됐다. 이 야심가는 게이초 연간에 대형 선박을 건조해서 동아시아를 장악한 스페인 상인들을 거치지 않고, 대양 건너 멕시코와 직접 거래를 트겠다는 원대한 꿈의 소유자였다.

 

내가 만난 역사의 한 끄트머리를 소재로 삼아, 엔도 슈사쿠 작가는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을 엮어 <사무라이>라는 팩션을 창조해냈다. 1613년 가을, 센다이 번의 하급 사무라이였던 하세쿠라 로쿠에몬은 영주의 명을 받아 다른 세 명의 메시다시슈들과 함께 태평양 너머 멕시코와 해외무역을 요청하는 서한을 들고 대원정에 나선다.

 

대전란의 시기에 줄을 잘못 섰던 하세쿠라 집안은 기존의 영지였던 구로카와를 빼앗기고, 척박한 야곡지를 봉토로 받아 거의 농민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전장을 누빈 역장의 노장이었던 그의 숙부는 다시 공을 세워 구로카와를 되찾을 생각에 여념이 없다. 숙부 같은 속세에 대한 미련이 없었던 하세쿠라 로쿠에몬은 그저 아내 리쿠와 두 명의 아이들과 기근이 상례적으로 발생하는 골짜기에서 조용하게 살다가 죽기를 소망한다.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건 전쟁이 아니라 혹심한 기근이었다. 순종과 인고 그리고 체념의 상징인 하세쿠라에게 왜 이시다 영주는 그런 중요한 임무를 내린 걸까?

 

하세쿠라가 더블 캐스팅의 한 축이라면, 역시 실존 인물이었던 루이스 소텔로를 모델로 삼은 스페인 출신의 벨라스코 신부가 다른 축을 맡고 있다. 간파쿠 히데요시의 기리스탄 탄압이 시작되면서 비교적 용이했던 남만 출신 선교사들의 포교 활동은 극도로 위축되었다. 게다가 신교도 국가들인 영국과 네덜란드는 포교보다 무역에 방점을 두면서 가톨릭 선교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소개된 바 있다.

 

나중에 드러나게 되지만, 벨라스코 신부는 우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고보를 떠올리게 한다. 격정에 넘치는 자기 확신에 찬 이 신부는 장차 일본의 주교가 되어 교활한 일본인들을 반드시 개종시키겠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종교 전사였다. 그의 스승과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은 그런 그를 우려했지만, 벨라스코 신부의 불타는 신념 앞에 그런 걱정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직접 만나기도 했던 벨라스코 신부는 센다이 번의 번주 다테 마사무네와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이용해서 멕시코와의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자신의 영내에서 포교 활동을 눈감아 주겠다는 언질을 받는다.

 

일본 포교에서 숱한 실책을 범한 베드로회에 경쟁 관계에 있던 바울회 소속의 벨라스코 신부의 광신이 나는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대원정에 나선 사무라이 사절단을 속이는 건 기본이고, 온갖 회유와 술책을 구사한다. 그 모든 것이 신이 그것을 원하신다라는 자기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그런 광신은 위험한데, 21세기에도 그런 광신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걸 보면 예나지금이나 다를 게 무얼까 싶기도 하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왜 다테 마사무네는 자신의 중신이 아닌 하급 사무라이들인 메시다시슈를 기용한 걸까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영지를 잃고 척박한 땅에서 궁핍한 삶을 사는 이들이었다. 대전란의 시대가 끝나고, 공을 세울 수가 없게 되어 평정소나 영주에게 달리 하소연할 수가 없었다. 그런 참에 대양을 건너 멕시코까지 가는 소임을 완수하고 난다면 어쩌면영지 교환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영주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사무라이들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를 그런 위험한 여정에 몸을 내맡긴다.

 

어쨌든 하세쿠라는 어려서 자신의 곁을 지킨 하인 요조와 다른 세 명의 시종들과 함께 정든 골짜기를 떠나 대원정에 나선다. 멕시코로 가는 배 위에서 네 명의 사절단원 중의 하나로 영악했던 마쓰키 주사쿠는 그들이 영주의 버리는 돌이라는 표현으로 그들의 처지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영주로서는 그들이 이 위험한 임무를 성공해도 그만, 실패해도 그만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하세쿠라는 보통 소설에서 사무라이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언급되는데, 다른 동료인 다나카나 니시와 구분되는 느낌이다. 다나카는 보수적인 사무라이를 대표하고, 보다 젊은 니시는 스페인 말부터 시작해서 모든 새로운 문물을 받아 들이는데 있어 적극적이다.

 

두 번의 폭풍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며 멕시코의 아카풀코에 상륙한 사무라이 사절단은 멕시코시티로 가서 아쿠냐 총독을 만나 영주의 서한을 전달하지만 총독은 자신에게 그럴 권한이 없다며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3세에게 떠넘긴다. 한편, 그들과 함께 대원정에 나섰던 38명의 상인들은 현세의 이로움을 위해 기리스탄으로 세례를 받는다. 아카풀코,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코르도바를 거쳐 베라크루스에 도달하는 그들이의 여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멕시코시티에서 사절단의 소임이 이미 실패했다는 걸 파악한 마쓰키 주사쿠는 다른 상인들과 함께 본국행을 결정한다. 그 중에서 가장 현명했던 판단이 아닐까 싶다.

 

벨라스코 신부는 그야말로 땅끝까지 가서 스페인의 국왕과 교황을 만나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결기를 보인 진짜 사무라이 다나카의 버프를 받아 결국 스페인의 세비야, 톨레도, 마드리드를 거쳐 프랑스와 로마에 도달하는 어마어마한 여정에 나선다.

 

소설의 한 축에는 격변하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면, 또 다른 한 편에는 엔도 슈사쿠의 장끼라고 할 수 있는 종교적인 측면이 자리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엔도 슈사쿠는 현세의 왕과 내세의 왕을 만나는 힘겨운 여정에 방점을 찍는다. 역설적으로 현세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펠리페 3세나 로마의 바오로 5세는 사무라이 사절단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무라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자신이 봉토 반환이라는 숙원에 1도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주교회의의 논쟁은 일본에서의 포교 활동에 대한 최종심이 아닐 까 싶다. 벨라스코 신부보다 앞서 일본에 파견되어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드로회 소속의 발렌테 신부는 격정에 휩싸여 천지분간하지 못하고 자신을 주교로 세워 주기만 한다면 일본에서의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겠다고 나선 벨라스코 신부를 어린아이에게 훈계하듯 달랜다. 그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은 3명의 사절단 사무라이들까지 표면적으로나마 개종시킨 업적을 바탕으로 주교회의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려던 순간, 동방에서 날아온 긴급 서한 한 통은 모든 것을 무위로 돌려 버렸다. 도쿠가와 막부가 그동안의 유화적인 제스처를 포기하고 본격적인 기리스탄 박해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모든 게 만사휴의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사무라이 사절단의 로마행과 교황 알현은 영광이 아니라 슬픈 귀환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자 간절한 호소일 뿐이었다. 그리고 슬픈 귀국에 이은 조국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배신의 드라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목숨을 무릅쓰고 나섰던 위험한 임무에 대한 포상이나 격려 따위는 출발 때와는 180도 바뀐 정치적 상황으로 기대할 여지조차 없었다. 마쓰키 주사쿠의 예언대로, 사무라이들은 버리는 돌일 뿐이었다. 본대보다 일찍 귀국한 마쓰키 주사쿠는 시류에 잘 편승해서 평정소의 감찰로 활동하고 있었다. 우직하게 소임을 다한 사무라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비참한 결말이었고, 그때그때 급변하는 시류를 잘 이용한 이들은 호의호식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엔도 슈사카는 소설 <사무라이>에서 다시 한 번 잘 보여준다.

 

소설의 한 축을 차지하는 종교 이야기를 하자면 또 한참 걸릴 것 같다. 하세쿠라 로쿠에몬은 벨라스코 신부가 태평양을 건너는 배 안에서부터 내내 들려준 예수 그리스도의 생에와 그의 가르침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또한 지극히 현세중심적인 일본인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에 건너가서는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비록 기리스탄에 귀의하긴 했지만, 그의 본심을 그게 아니었다. 벨라스코 신부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신의 아들과 관계하게 된다면 신에게 언젠가는 돌아갈 것이라는 신념 아래 자신이 믿는 바를 그대로 밀어 붙인다. 유럽의 모든 도시와 수도원 성당에서 만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왕과의 대면은 그를 회의하게 만든다.

 

귀국 후, 쇄국정책으로 돌아선 막부의 관리들에게 심문을 받던 중 경솔한 니시의 발언으로 그들의 운명은 비극으로 결정됐다. 마닐라나 멕시코의 수도원에 거주하면서 설교할 수 있었던 안락한 삶 대신 막부의 박해에 시달리던 일본의 기리스탄들을 위해 밀항했던 벨라스코 신부는 결국 막부의 관헌에 체포되어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화형에 처해졌다.

 

저자는 인간사의 덧없음을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를 위해 맹렬하게 돌진했지만, 나의 마음을 풀어줄 보상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은 버리는 돌일 뿐이었다. 어쩌면 그런 순간에 인간은 초월적 존재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어떤 종류의 보상을 바라고 우리가 한 행동들이 결국 헛되고 헛되다는 말일 지도 모르겠다.

 

신의 뜻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사제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오류와 실책들을 동료 사제에게 고백한다. <침묵>의 로드리고가 바로 떠올랐다. 우리가 신이 침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다른 방식으로 역사하는 게 아닌가.

 

엔도 슈사쿠 작가는 실제 역사와 상이하게 소설의 결말을 냈다. 나는 책을 받자마다 단 이틀 만에 다 읽어 버렸다. 졸음이 와서 눈꺼풀이 무시로 내려앉는 가운데서도 도저히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잠이 들 것 같지 않아서. 2021년에 만난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1-08-14 10: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최근에 나온 책을 벌써 읽으셨군요. 정치와 종교가 버무려진 이야기군요. 저는 제목만 봤을 때 종교이야기는 아닌줄 알았어요.

레삭매냐 2021-08-14 10:39   좋아요 8 | URL
예약도서로 주문했는데
받는데 3일인가 걸렸습니다.

기다리다가 사리 나오는 줄.

너무 재밌었습니다, 영주에게
농락당한 하세쿠라는 정말...

엔도 슈사쿠 작가의 작품에는
거의 종교가 녹아 있는 것 같
습니다.

새파랑 2021-08-14 10: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직접 별 다섯개를 그리실 정도라니~!!

레삭매냐 2021-08-14 12:08   좋아요 5 | URL
기대한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너무 재밌게 읽었답니다.

잠자냥 2021-08-14 1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걸 벌써! 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는데요!

레삭매냐 2021-08-14 12:09   좋아요 5 | URL
지난주에 신간으로 보고
주초에 주문장을 날렸는데
빨랑 배송이 되지 않아 아
주 기냥.

페넬로페 2021-08-14 14: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엔도 슈사쿠인데 신간이 나왔네요^^
벌써 읽고 리뷰 올리시는 레삭매냐님은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매번 책사진도 무척 아름다워요.
전 사진이 항상 크게 들어가는데 레삭매냐님의 사진은 크기가 적당하네요^^

레삭매냐 2021-08-14 18:20   좋아요 2 | URL
좋아하는 작가에 주제 그리고
시대상 같이 두루 갖춘 팩션
이니 어찌 아니 읽을 수가...

별 건 아니지만 후닥닥 찍고
약간의 뽀샵 처리를 했습니다.

그레이스 2021-08-14 14: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묵>만 2번 읽었는데
이 책, <침묵>의 후속편이라고 봐도 좋을듯 하네요.
이 작가는 뮤진트리, 포이에마, 홍성사, 카톨릭출판사....
책마다 출판사가 다 다르네요.
그 이유가 흥미로울듯^^

레삭매냐 2021-08-14 18:21   좋아요 2 | URL
좋아하는 작가에 주제 그리고
시대상 같이 두루 갖춘 팩션
이니 어찌 아니 읽을 수가...

별 건 아니지만 후닥닥 찍고
약간의 뽀샵 처리를 했습니다.

stella.K 2021-08-14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졸음을 참아가면서 읽으셨다니.
문득 학창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전 그때 외엔 졸음을 참아가며
뭘 했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잠 보다 더 좋아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매냐님이 부럽기도하고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ㅋ
그럴실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침묵>이 생각나기도 하고.
올해 읽은 최고의 책 반열이 놓으셨으니 저도 기억했다 읽어보도록 하겠슴다.^^

레삭매냐 2021-08-14 18:26   좋아요 4 | URL
저는 학창 시절엔 그냥
졸리면 잤던 것 같습니다.
잠을 이길 수가 없었거든요...

<사무라이>는 <침묵>의
연장선에 서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바보>도 구해 두었고, 오늘
도서관에 가서 <깊은 강>도
빌렸습니다. 읽을 수록 진국
이라는 생각이 드는 슈사쿠
선생입니다.

붕붕툐툐 2021-08-14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샤큐는 제가 읽은 몇 안되는 일본 작가인데, 이 책도 넘나 흥미롭네용! 소개 감사드려용^^

레삭매냐 2021-08-15 00:38   좋아요 2 | URL
<침묵>으로 그의 책을 읽기
시작한 이래, 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mini74 2021-08-14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깊은 강 무지 감명깊게 읽었어요. 이 책 읽고싶은데 침묵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라고 하시니, 그럼 침묵 먼저 읽고 사무라이를 읽는게 더 나은가요. *^^*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에삭매냐님 ~~

레삭매냐 2021-08-15 00:40   좋아요 2 | URL
어제 도서관에서 <깊은 강> 빌려
왔는데 분량이 제법 되더라구요.

지금 읽고 있는 고지마 노부오의
<포옹가족>을 다 읽고 나면 도전
해 볼 생각입니다.

<침묵> 그리고 <사무라이>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옌데의 시간
카를로스 레예스.로드리고 엘게타 지음, 정승희 옮김 / 아모르문디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을 때마다 먹먹해지는 이름이 하나 있다. 살바도르 아옌데 고센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적인 방식의 선거로 집권에 성공한 칠레의 대통령. 197094, 보수 우파 후보 알레산드리 호르헤를 꺾고 칠레 최고지도자에 당선되는 순간부터 반대파들로부터 살인협박과 테러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칠레 민중들을 위한 정치역정에 나선 아옌데는 결국 집권 천일 만에 미국 CIA의 사주를 받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하고 역사가 되었다. 그의 존재를 알게 된 다음부터 꾸준하게 그를 다룬 책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가을 이 그래픽 노블이 나오고 나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 하지만 바로 거부당했다. 이유는 이 책이 만화라는 점에서였다. 여전히 책이 담고 있는 컨텐츠가 아닌 외형만으로 그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후, 중고로 나오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검색해 보니 비치가 되어 있다는 게 아닌가! 그것도 내가 신청했던 도서관에 말이다. 살짝 울분이 치밀어 오르긴 했지만 그 정도야 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한켠으로 묻어 버렸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린 다음에 네고왕 딜로 산 배라 쿼터 아이스크림을 전리품처럼 사들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귀환했다. 아니 그런데 책의 내용이야 그렇다 치고 웬 놈의 글밥이 이렇게 많은 건가 그래. 눈이 다 침침할 정도다. 원래 바로 다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옌데의 대통령 당선은 많은 이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1970, 세계 경찰국가를 자임하던 미국은 사방에서 도전을 마주했다. 1959년 이미 쿠바에서는 피델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켰고, 베트남에서는 끝도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 남녘에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다고? 닉슨 행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트랙 1 작전을 구사했다.

 

그동안 숱하게 선거에서 우파 연합에게 패배했던 칠레 좌파들은 인민연합(UP, 우페) 깃발 아래 6개 정파가 연합해서 대선을 준비했다. 1952, 1958년 그리고 1964년 세 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네 번째 도선에 나섰다. 그리고 아주 근사한 차이(39,000)로 아옌데 박사가 당선됐다. 의회 인준이라는 복잡한 절차까지 거친 끝에 칠레의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아옌데는 그동안 부르주아 계급과 다국적기업으로 대표되는 세력에 의해 착취와 침탈에 시달려 온 칠레 민중들을 위한 정치혁명에 나선다.

 

대농장을 몰수해서 토지개혁에 나서고, 많은 사기업들을 국유화하는 조치에 나섰다. 그리고 칠레의 기간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구리광산의 국유화를 선포했다. 당연히 이런 일련의 조치들은 기득권층의 반발을 불러왔고, 보수 우파가 지배하고 있던 언론들은 일치단결해서 사회주의자 아옌데에게 공산주의 혁명의 전도사라는 가짜 뉴스와 선동을 동원한 프레임을 씌운다. , <아옌데의 시간>의 화자는 미국 출신 저널리스트 존 니치 특파원으로 1970년 대선부터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1973년까지의 시간들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 자신들을 위한 정부를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칠레 민중들은 아옌데 정권의 이러한 조치들을 대환영했다. 하지만, 야당 세력과 기득권층들을 똘똘 뭉쳐 사사건건 아옌데 정권의 개혁 조치에 저항했다. 그들은 준군사조직을 동원한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유층 마나님들은 냄비시위를 조직해서 정부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시작했다. 아옌데 정권이 시도하는 개혁 조치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우파의 사주를 받은 트럭운전사들의 파업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금수조치로 칠레 경제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좌파는 좌파대로 좀 더 개혁적인 조치를 실시하지 못하는 인민연합 정부에 반감을 품었다. 개인적으로 아옌데는 좀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긴 시각으로 개혁을 준비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속도조절이 필요했지만, 그러기에는 아옌데와 그의 동지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게다가 미국과 CIA 그리고 ITT는 트랙 2 프로젝트, 그러니까 아옌데 정권을 뒤집어 엎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전국에서 좌우간의 폭력투쟁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군부에서도 끊임없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고육책으로 카를로스 프라츠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일단의 군 지휘관들을 내각에 영입하는 방식으로 아옌데는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하지만 그래픽 노블에 등장하는 음모가들의 예언대로, 그 중에 하나는 성공할 거라는 말처럼 1973911일 사임한 프라츠 사령관에 이어 육군 최고사령관의 자리에 오른 피노체트가 주도한 쿠데타로 아옌데와 동지들이 투쟁한 영욕의 시간들은 과거가 되었다.

 




아옌데의 죽음을 놓고 그동안 자살이나 타살이냐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아옌데의 시간>에서는 자결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 무엇도 사회의 진보를 막을 수 없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가 역사 그 자체가 된 살바도르 아옌데 고센스. 그의 영광에서 종언에 이르는 연대기에 다시 한 번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생전에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마리아 칼라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옌데 박사의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1-08-12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수서, 넘 기계적으로 하지말고 책 내용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네요.

그레이스 2021-08-12 20:22   좋아요 4 | URL
저 방금 저희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습니다

레삭매냐 2021-08-12 21:42   좋아요 4 | URL
그나마 수급이 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습니다.

어쨌든 책은 만났으니까요 ^^

coolcat329 2021-08-12 20:1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을 단순 만화라고 거절하고 알아서 비치해놓다니 웃기네요 ㅋ
그래픽 노블이 깨알같은 글씨로 빼곡하더라구요.
도서관에서 저도 빌려봐야 겠습니다. 생소한 나라의 역사는 이런 그래픽을 곁들여 보면 좋을거같아요.

Falstaff 2021-08-12 20:22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 이사벨 아옌데의 책 <영혼의 집>으로 읽으세요. 무지 재미나요.

coolcat329 2021-08-12 20:23   좋아요 6 | URL
오 영혼의 집! 그러고 보니 이사벨 아옌데가 조카죠? 알겠습니다 ~책은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1-08-12 21:43   좋아요 4 | URL
[폴스태프님] 저도 책은 저업때애~ 수급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읽다가... 헷

레삭매냐 2021-08-12 21:44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이건 뭐 어지간한 경장
편 수준의 글밥이더라구요...

그런데 만화라고 안된다고 하다닛!

NamGiKim 2021-08-12 20: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입니다.^^

레삭매냐 2021-08-12 21:44   좋아요 3 | URL
공감하는 바입니다.

미미 2021-08-12 2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리보기 해보니 꽤 사실적으로 그려냈네요~♡ 마치 다큐같은 느낌도 들고요! 역사 만화들 보면 도서관에서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도서관에도 있길 부디~!!
(희망도서 매번 퇴짜 맞은 미미ㅠ)

레삭매냐 2021-08-12 21:45   좋아요 3 | URL
설렁설렁 그린 게 아니라
아마 당시 사진이나 영상 자료들
을 참조한 게 역력해 보입니다.

도서관에서 왠지 뻰찌를 먹으면
좀 그렇더라구요...

NamGiKim 2021-08-12 20: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눈물흘리며 읽은 책입니다. 특히 아옌데의 마지막 순간은 ㅠㅡㅠ

레삭매냐 2021-08-12 21:47   좋아요 4 | URL
아옌데의 최후는 정말 장렬
했습니다.

무조건 항복해서 망명을
떠나라는 군부의 요구조건
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맞
서는 장면에서는 울컥!했
습니다 참말로.

내 조국과 동지들을 두고
어디를 가란 말인가.

NamGiKim 2021-08-12 21:48   좋아요 3 | URL
저도 울컥했었습니다. 특히나 아옌데가 국민들을 향해했던 그 마지막 연설은 정말 심금을 울리죠. 당시 아옌데의 심정이 어땠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는군요.

2021-08-12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2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8-13 0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혼의 집」 읽고 어설프게 알던 아옌데를 더 알고 싶어졌는데,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용~ 꼭 읽어야징~~

레삭매냐 2021-08-13 06:26   좋아요 0 | URL
저는 역으로 이제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시간>을 만나야겠습니다.

독서괭 2021-08-13 0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닛 거절해놓고 들여놓은 건 뭐죠?=_=
읽고싶은 책이네요! 사진 보니 그림체도 멋진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1-08-13 06:26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유럽 스타일의 그림체
더라구요.

줬다 뺏기인가요? 아니 반대인가 -
애증의 도서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0
뮤리얼 스파크 지음, 서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고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게 됐다. 뮤리얼 스파크, 처음 들어보는 작가다. 그레이트 워라고 불린 1차세계대전이 끝나던 해에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새로운 천년에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생전에 모두 22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세 번이나 부커상 숏리스트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의 영예는 갖지 못했다.

 

이번에 만난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1961년에 발표된 작가의 6번째 소설이다. 소설의 제목에 나오다시피 진 브로디 선생이 주인공이고, 브로디의 전성기에 그녀가 개스라이팅한 6명의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브로디 무리(Brodie set)라고 불렸다. 마샤 블레인 여학교에서 1930년부터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질기게 연장되었다. 진보적 사고를 가지고 과학보다 인문적 소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진 브로디 선생은 매카이 교장에게는 그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해직시키기 위해 매카이 교장은 브로디 무리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하지만, 진 브로디가 어디 그렇게 만만한 인물이었던가.

 

훗날 성적 매력으로 유명한 로즈 스탠리, 수학적 능력이 뛰어났던 모니카 더글라스, 배우가 꿈이었던 제니 그레이, 요정 같은 체조 실력과 수영을 잘했던 유니스 가드너, 진 브로디 선생의 수제자라고 할 수 있는 샌디 스트레인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이 없고 우둔했던 메리 맥그레거가 그들이었다. 진 브로디 선생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밀가루 반죽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로 끌어 들였다.

 

서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여섯 소녀들의 공상을 휘저으며 그렇게 전개된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자면, 진 브로디 선생은 결국 브로디 무리 중의 누군가의 배신으로 결국 해직되게 된다. 과학으로 대변되는 이성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하던 진 브로디 선생은 브로디 무리에게 은연 중에 아니 노골적으로 엘리트 의식을 불어 넣는다. 십대 소녀들에게 학교와 친구들이 전부이던 시절, 자신들을 그렇게 인정해 주고 돌봐 주는 선생님에게 의지하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했던 게 아닐까?

 

그렇게 자신의 전성기를 늘 강조하던 브로디 선생이 알고 보니, 유럽 대륙에서 한창 기승을 부리던 파시즘의 지지자였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는 이미 집권하고 있던 베니토 무솔리니에게 경도되었고, 나중에 독일의 실력자가 된 히틀러의 나치 돌격대를 찬양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7번째 브로디 무리가 되고 싶어하던 조이스 에밀리라는 학생을 부추겨서 스페인 내전에서 죽게 만들지 않았던가.

 

브로디 무리에서 독재자로 군림하던 진 브로디의 모습은 파시스트 지도자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진 브로디 선생이 매카이 교장으로 대변되는 외부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내부의 철통같은 단합을 도모하고, 브로디 무리의 소녀들에게 일체의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라. 도덕적으로도 진 브로디 선생은 이율배반적이었다. 고든 로더 선생과는 연인 사이였으며, 유부남이었던 테디 로이드와 키스하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진 브로디 선생은 아무런 경험도 없는 철부지 소녀들을 개스라이팅해서 그야말로 밀가루 반죽을 치대듯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빚어냈다. 그런 브로디 선생에게 브로디 무리가 반기를 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았을까? 아니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주장하던 자신의 전성기가 이제 지나간 과거가 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배신자가 등장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호텔방에서 화재로 죽은 메리를 불쌍하게 생각하면서, 이제 가톨릭으로 개종해서 헬레나 수녀가 된 진 브로디 선생의 엘리트 제자 샌디 스트레인저를 찾은 친구들은 그래도 그 시절이 좋았노라고 고백한다. 샌디도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바로 전성기의 진 브로디 선생이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진리와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과도한 자기 확신에 빠져 자신이 구사하는 삶의 방식을 따르라고 주문하는 독선적인 모습은 이중적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교육 공장이라고 부르는 마샤 블레인 여학교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매카이 교장의 요구를 전면 거부하고 투쟁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동원하는 장면 앞에서는 과연 그녀가 진정한 교육자였는 지에 대해 묻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처음에 조이스 에밀리가 스페인에 갔다고 했을 때, 불의에 맞서 싸우는 공화파를 위해 국제여단의 일원이 되어 싸우러 간 줄 알았다. 하지만, 파시스트 동조자였던 진 브로디 선생의 선동에 넘어가 내셔널리스트 반군인 프랑코 편에서 싸우러 갔다는 사실에 놀랐다. 진 브로디 선생이 과연 자신의 제자의 애꿎은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아니지 않았을까.

 

사실 누가 진 브로디 선생을 배신했는가는 어느 순간 밝혀지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브로디 무리의 소녀들이 선생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순간, 배신은 예정된 수순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만한 이유는 충분했고, 누구라도 배신의 방아쇠를 당길 준비는 되어 있었으니까.

 

소녀들의 성장과 진 브로디 선생의 몰락의 대비로 구성된 뮤리엘 스파크의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는 은밀한 보이저리즘의 흥미를 제공해 주지 않았나 싶다. 브로디 선생의 몰락은 그녀의 업보이기 때문에 딱히 아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 한 번 만나 보고 싶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8-11 12: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브로디 선생님의 반전 저도 놀랐었다능....

레삭매냐 2021-08-11 14:00   좋아요 3 | URL
소설의 진짜 악당은 진 브로디 샘
그리고 한 명의 배신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미 2021-08-11 1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어보니 에바그린 주연의 영화 <크랙>이 떠올랐어요. 에바 그린이 다이빙 교사라는 큰 특이점을 빼면 다른 것들은 유사한 듯 합니다. 레삭매냐님 별 4개라 하신것도 저에겐 5갠데 3개도 재밌을 것 같아요ㅎㅎ

레삭매냐 2021-08-11 14:01   좋아요 3 | URL
미미님의 <크랙>을 보고는 부랴부랴
너튜브로 해당 영화 리뷰를 찾아 봤
답니다.

영화 <크랙>의 원작은 실라 콜러
의 동명 소설이라고 하는데, 진차
뮤리엘 스파크의 소설과 상당히
유사하더라구요...

별은 무언가 아쉬워서 한 개를
뺐습니다. 소설은 재밌었습니다.

그레이스 2021-08-11 1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보적사고와 파시즘, 아이러니네요!
그런데도 그 안에 함께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그렇구요.
한 쪽으로 경도된 사상은 다른 극단과도 통하나봐요.
교조주의와 독재가 통하듯이...!

레삭매냐 2021-08-11 14:03   좋아요 4 | URL
2차 세계대전 발발 전에, 영국에서
상당한 수의 지식인들이 히틀러
의 국가사회주의에 동조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진 브로디 선생은
왜곡되고 굴절된 방식으로 파시즘
을 받아 들이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뒷북소녀 2021-08-11 1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봤을 때도 궁금했었는데...
이 리뷰를 보고 나니 내용도 궁금해지는데...
평점은 또 낮으시네요.

레삭매냐 2021-08-11 17:13   좋아요 1 | URL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 들른 김에
빌려서 읽었답니다.

재미는 있는데, 뭐랄까 좀 아쉽다
는 느낌이 들어서요. 우왁 좋다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졸라의 <돈> 읽으러 푸슝!

mini74 2021-08-11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림 중의 크림 ~~이 떠오르네요. ㅎㅎ 이 책 전 재미있게 읽었어요 ~~

레삭매냐 2021-08-11 17:14   좋아요 3 | URL
공감합니다.
저도 재밌게는 읽었어요.

크림 중의 크림이라는 표현
은 무언가 더 뜻이 숨어 있
지 않나 어쩌나...

뒷북소녀 2021-08-11 17: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마 돈은 앉은 자리에서 읽으실거예요^^

레삭매냐 2021-08-12 10:49   좋아요 0 | URL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세 권이나 빌려 오는 통에...

게다가 오늘은 엔도 슈사쿠
의 <사무라이>도 도착할
예정인지라 - 뭐 그렇습니다.

<돈>은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더군요.

서니데이 2021-08-11 2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스라이팅을 한다니, 내용 궁금하네요.
제목도 작가도 낯설지만, 리뷰 읽으니 평범한 내용은 아닐 것 같아요.
레삭매냐님, 잘읽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21-08-12 10: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분량은 적은데 강렬한 한
방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뚜껑이 없어 - 요시타케 신스케, 웃음과 감동의 단편 스케치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컴인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읽은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책이 이게 세 번째인가. 어제 에밀 졸라의 <쟁탈전>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무려 5권의 책을 빌려 왔다. 얍삽하게도 나름 읽기 쉬워 보이는 얇다란 책들을 주로 빌렸다. 그리고 보니 희망도서 책도 안 빌려 왔네 그래. 그리고 냅다 세 권을 줄줄이 읽었다. 이제 올해 목표로 한 120권에 25권 정도 남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예전 같이 왕성한 독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독서의 길을 걸으련다.

 

역시나 삼천포로구나.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책 중에 이번 책이 가장 파이였던 것 같다. 처음으로 만난 <있으려나 서점>은 좋았었는데...

 

뭐랄까 이번에 <게다가 뚜껑이 없어>는 관통하는 특별한 주제가 없다는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제목처럼 그냥 뚜겅이 날아가 버린 것 같은 그런 사유의 행진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아무래도 편린적이다 보니... 좀 그랬던 것 같다. 좁은 공간 성애자라는 저자가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곳을 바라보는 장면을 보자니, 어려서 프라모델 조립식을 죽어라 만들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물론 특별한 연관성은 없다 그냥 그랬다고.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그게 좋았는지 모르겠다. 사출 성형 그런 것이 조잡해서 조립식을 만들려면 참 쉽지가 않았다. 지금처럼 끌이나 그런 장비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칼과 본드만으로 병사들의 팔다리를 붙이고 바지에 만날 본드를 흘려서 어머니에게 혼난 기억도 많다.

 

요시타케 저자가 엄청 소심한 사람이란 걸 알겠는데, 비오는 날 우산껍질을 벗길 적마다 사무라이가 칼집에서 칼을 뽑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는 장면도 재밌다. 그런 그에게서 어떤 폭력성을 끄집어낸다면 좀 너무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중국집이 마감할 즈음에, 하루종일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간장통과 식초 그리고 라유통(?)들이 모여 뒤풀이를 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또 어떠한가. 요즘은 그놈의 배달앱 전성시대가 되면서 단지 플랫폼만 제공해 주면서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악당들에 대한 성토대회를 열지나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느낌이다. 결국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좋을 게 없는데 말이다.

 

구원하고 싶은 동시에, 구원 받고 싶어하는 양가적 감정을 가진 우리 인간에 대한 생각은 또 어떤가. 그 누구에게도 구속받고 싶어하지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요시타케 저자처럼 모든 결정은 아내에게 미루고 싶은 그런 사람도 존재하는 게 이 세상의 단편이 아니던가. 나처럼 일단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미련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나는 내가 고른 책이 재미가 없다고 해도 꾸역꾸역 마지막까지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중학생 시절, 여학생에게 카세트테이프를 빌렸다가 별 것 아닌 일에 막대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하긴 누군가에게는 어떤 행동이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 싶다. 게다가 그 시절이 얼마나 또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이던가. 조금은 일본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드라마로 만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도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뭐 그런 내용들이 등장하지 않았던가. 모든 게 즉석에서 처리되는 지금과는 다른 시절의 이야기들이 아닐 수 없다.

 

일본에서도 고부갈등이 있는지 텔레비전 드라마를 본 꼬맹이가 엄마에게 나중에 자기 색시를 괴롭히지 말라는 한 컷도 의미심장하다. 세상에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고 했던가. 딸은 딸이고, 며느리는 며느리지 어떻게 그 둘이 같다고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닌 건 아닌 것이지.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이들이 결혼이라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같이 산다는 게 얼마나 지난한 일이라는 걸 아이의 시선으로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나이가 드니 점점 더 양보하고 포기하는 게 많아진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다.

 

친해지기 위해 몇 십 년이라는 정성이 필요하다니, 가족이 사치스럽다는 주장은 또 어떤가. 대학 시절 우리보다 먼저 사회에 진출한 대학 친구가 술자리에서 가족이 웬쑤라는 말에 얼마나 충격을 먹었던가. 그런데 더 살아 보니, 꼭 우리 가족은 아니더라도 친척들 가운데 다양하게 벌어지는 일들을 마주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저절로 되더라. 다들 그렇게들 사는구나 싶었다.

 

어쨌든 <있으려나 서점>에 비해서는 매운맛이 좀 덜하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에서 이런 상상력을 퍼 올릴 수 있다는 게 요시타케 상을 작가로 만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첨에 만난 매운맛이 너무 쎄서 그런지 이 책은 아무래도 좀 싱거운 느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1-08-09 1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시타케 신스케, 저는 <있으려나 서점>, <벗지 말 걸 그랬어>, <엄마, 코 좀 뚫어주세요>(요건 그림만) 세권 봤는데 다 좋았어요. 이 책은 매냐님 기대에 미치지 못했나 봅니다. 요시타케 책 몇권 더 보려고 했는데 이 책은 걸러야겠네요.

레삭매냐 2021-08-09 17:57   좋아요 1 | URL
뭐랄까 자아분열하는 고런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나름 갠춘했는지도요.

라로 2021-08-09 13: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매냐님! 이제 겨우 8월인데 120권 중에 25권 남은 것이 왕성한 독서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는 한 달에 한 권 겨우 읽;;;33=3=333=33333

레삭매냐 2021-08-09 17:57   좋아요 1 | URL
저야 뭐 만화도 보고 얍삽하게 얇은 책들
로 권수를 채우고 있는 걸요 ㅋㅋㅋ

라로님은 바쁘시니깐요.
바쁘신 와중에도 그렇게 책 읽으시는게
대단하십니다.

새파랑 2021-08-09 15: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해 전반기 목표가 120권 아니신가요? ^^ 요시타케 신스케 책은 서점 가면 조금씩 읽는데 이 책도 그렇게 읽어봐야 겠네요.

레삭매냐 2021-08-09 17:58   좋아요 3 | URL
요시타케 씨 책들은 왠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전 그래서 서점보다는 도서관을
애용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