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인 14일 저녁에 서울시내 출장마사지업 하는 후배들을 르네상스호텔로 모두 소집했어요. 사실 제가 그쪽 바닥에선 큰형님 격이라 부르면 다 옵니다. 그리고 전화 건 손님들 휴대전화 번호를 일일이 비교했죠. 그랬더니 역삼동에서 납치됐던 아가씨를 부른 손님, 즉 경찰관을 사칭한 놈이랑 임양을 부른 손님 휴대전화 번호가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했죠. 같은 번호 뜨면 바로 연락하라고요. 강남경찰서에 아는 형사에게 전화를 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부탁하고 신고를 했더니 다음날 아침에나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납치된 아가씨가 어떻게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결국 아가씨가 죽었잖아요.”
▼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한 건 서울경찰청 소속 기수대였잖습니까.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런데 15일 새벽 2시쯤에 신촌 쪽 업소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5843’ 떴다고(영화에선 ‘4885’). 제가 지시한 내용을 깜빡하고 아가씨를 내보냈는데, 손님이 너무 크고 글래머라 싫다며 다시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후배에게 그놈이 어떤 여자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담하고 예쁜 아가씨를 보내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나중에 유영철에게서 들은 이야기지만 자기는 시체를 토막 내기 편하게 키가 작은 여자만 골라서 불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업소주인에겐 그놈에게 ‘우리가 원하는 애를 준비할 테니 시간이 좀 걸려도 기다리라’고 그렇게 전하라고 했죠. 그러고 저는 후배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신촌 인근의 서강지구대로 모이라고. 그리고 그놈을 유인할 마사지 아가씨로 차 주인인 김씨와 또 다른 아가씨 1명을 데려갔죠. 기수대 Y 형사는 당시 집이 경기도 구리 쪽인 줄 아는데, 서강지구대로 가면서 전화를 했어요. 그때 Y 형사에게 전화한 사람이 바로 경찰이 제보자라고 한 노모씨입니다. 제 친한 후배기도 하고. 평소 Y 형사와 친했습니다.”
▼ 당시 수사 담당자였던 Y 형사의 진술서에 보면 자신이 미리 현장에 도착해 유영철의 검거를 지휘하고 지시했다고 돼 있는데요.
“아닙니다. 저도 그거 봤는데 사실이 아니에요. 지구대 김모 경장이 현장에 나가 수갑을 채우고 했는데, 어느새 노씨의 전화를 받고 온 Y 형사가 와서 수갑을 또 채우더군요. 거기(진술서) 보면 Y 형사가 자기가 검거 때 미리 도착해 있었고 지구대에 가서 자기이름 말하고 경찰관을 불러 붙잡으라고 제게 시켰다고 돼 있지만, 실은 그게 아니고 다급했던 제가 지구대에 직접 가서 ‘강남경찰서 강력반 정 경위인데 납치범을 잡는 데 지원해달라’고 했던 거죠. 영화처럼 경찰 사칭했어요. 그랬더니 김 경장이 바로 지원하더라고요. 다른 분은 바쁘다고 하는데 그 분만 잽싸게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어요.
유영철 사이에 둔 경찰 간 다툼

유영철 사건 당시 사체 발굴 현장 검증에 나선 경찰. 유영철 오른쪽이 당시 수사총책이었던 강대원 전 기동수사대장이다.

어쨌든 유영철은 우리가 유인하러 보낸 두 번째 아가씨는 못생겼다고 또 싫다고 돌려보내고, 세 번째 아가씨는 장소를 계속 이리저리 바꿨어요. 우린 이미 멀리서 그의 얼굴을 본 상태였죠. 그 유명한 신촌 그랜드마트 뒷골목에서 유영철과 딱 마주쳐서 격투 끝에 잡았죠. 유영철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했어요. 후배들도 많이 맞고 저도 맞았어요. 전 가져갔던 야구방망이로 유영철의 허벅지를 몇 번 내려쳤어요. 그러니까 좀 조용하더군요. 그런데 붙잡히는 순간 입에 뭔가를 급하게 집어넣고 씹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입을 열려고 했는데 완강하게 거부해 제가 인근 식당에서 숟가락을 가져와서 파냈죠. 입 안에서 피와 출장마사지 안내 전단 한 뭉치가 나왔어요. 그게 자백의 주요 증거가 됐습니다. Y 형사는 그때 우리가 유영철을 억지로 승용차에 태우고 난 뒤에 왔죠.”
이에 대해 Y 형사는 “4년 전 사건이라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격투를 한 사람은 다른 경찰이었지만 미리 연락을 받은 것은 맞다. 내가 쓴 진술서가 다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반박했다.
▼ 영화를 보면 지구대에서 경찰들 간에 유영철의 신병 인계를 두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직도 경찰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지구대에 간 뒤 바로 유영철을 숙직실에 몰아넣고 목을 우선 한 대 갈겼죠. 푹 주저앉더군요. 이후에 얼굴을 흠씬 두들겨 패줬죠. 나중에 기수대 사무실에서도 많이 팼어요. 유영철이 당시 언론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얼굴 전체를 마스크로 가려서 안 보였지만, 당시 눈과 코 입 등 얼굴 전체가 제게 맞아서 멍이 시퍼렇게 들었죠. 그래 놓고 제가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아가씨들 다 어떻게 했어’라고요. 근데 그놈 입에서 뜻밖에도 ‘제가 안 죽였어요’라는 말이 튀어나와요. 깜짝 놀랐죠. 그래서 조금 더 팼더니 ‘강남과 서울 인근에서 죽은 부잣집 노인들은 자기가 다 죽였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아가씨들을 포함해서 모두 28명을 죽였대요. 술술 불기 시작했죠. 제가 엄청 무서웠나 봐요. 사시나무 떨듯 떨었으니까요. 그놈은 기수대에 가서도 내게 28명을 죽였다고 했는데, 나중에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와 재판이 끝난 걸 봐도 21명만 죽인 걸로 돼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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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04년 7월 당시 정씨와 유영철, 경찰 간에는 실제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4년 7월26일 발표된 최종 수사 결과와 이후 경찰청에서 발간한 유영철 사건 백서에 나온 유영철의 범죄 사실은 2003년 9월부터 서울 강남, 종로 일대 고급 주택에 사는 부유층 노인 등 8명을 망치로 때려 살해하고, 다음해인 2004년 3월부터 7월 중순까진 출장마사지사 등 여성 11명을 토막 살해했으며, 그 외에 서울 황학동에서 노점상 1명을 불태워 죽이고,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여성 1명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등 총 21명을 죽인 것이다. 그 외에 경찰을 사칭해 출장마사지사 등에게 금품을 갈취한 사건이 두 건 더 있다.
“납치신고 경찰이 무시”
영화처럼 당시 경찰 수사도 마지막 연쇄살인 피해자, 즉 11번째 사라진 출장마사지사로부터 시작됐다. 정씨는 사라진 출장 마사지사를 찾으러 나서, 11구 시체에 대한 현장검증에 참여할 때까지 사흘 밤낮 동안 지구대와 서울경찰청 기수대에서 유영철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정씨가 말하는 당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경찰이 발표한 자료와 상충되는 부분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경찰이 밝힌 당시 유영철의 검거 경위를 보면, 경찰은 2004년 7월14일 밤 9시쯤 ‘출장마사지사 임모양(당시 29세)이 이틀 전인 7월12일 밤에 011▼ XXXX▼ 5843번 휴대전화를 쓰는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일을 나간 뒤 사라져 이틀간 나타나지 않는다’는 제보를 처음 접하고, 다음날인 15일 새벽 4시30분쯤 ‘5843’이 다시 뜨자 제보자들과 함께 15일 새벽 5시20분쯤 유영철을 검거했다고 쓰여 있다.
▼ 출장마사지사들이 사라졌다고 처음 경찰에 신고한 게 언제인가요. 경찰의 설명대로 7월14일 밤이 맞나요.
“아니지요. 그 보름쯤 전인 7월1일 먼저 납치 신고가 있었어요. 그날 저녁 때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소에서 일을 나간 아가씨가 경찰 단속에 걸렸다고 연락이 왔어요. 수갑을 차고 경찰서로 끌려간다면서요. 관할 강남·서초경찰서에 확인해봤죠. 그런데 그런 사실이 없대요. 1,2시간 후에 그 아가씨에게 ‘지금 택시를 타고 가는데 납치를 당했다.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납치됐는데 어떻게 전화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놈이 지금 차 세워놓고 오줌 싸러 갔다’고 그러더군요. ‘그럼 택시기사에게 도움을 청해라’고 했더니 ‘한패야, 같은 놈들이야’라고 해요. 그러다 ‘온다온다’ 하곤 전화가 끊겼어요. 이후로 아가씨는 연락이 되질 않았죠. 우리도 더 어떻게 찾을 수 없어 잊어버렸죠. 그때 경찰관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고 그 휴대전화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적어도 3명의 목숨은 살릴 수 있었을 텐데. 납치는 아니라도 경찰관 사칭죄라도 적용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사건이 밝혀진 후의 경찰 기록을 보면 이 아가씨는 그날 밤 11시쯤 경찰로 위장한 유영철에 의해 그의 오피스텔로 납치 당해 토막살해됐다고 적혀 있다. 유영철은 이 사건 뒤로 7월9일과 7월13일 두 명의 출장마사지사를 더 살해했다.

제보자 정씨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감사패. 하지만 이는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이었다.

유영철 검거 작전
▼ 경찰 기록에는 경찰이 7월14일 밤 마지막 피해자인 임씨의 첩보를 미리 입수하고 수사를 하고 있었다는데 실제는 어떻습니까?
“그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후에 그렇게 짜 맞춘 거죠. 임양은 그 이틀 전 밤에 일을 나갔는데 안 들어와서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죠. 이쪽 아가씨들이 그런 일이 자주 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같은 방을 썼던 출장마사지사 김모양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오빠, 어제 임양이 내 차를 타고 갔는데 글쎄 차가 강서구 화곡동에서 문이 열린 채, 짐도 다 없어진 채 발견됐어. 아무래도 찜찜해. 임양 어떻게 된 것 같아’라는 내용이었죠.
그날 비가 억수같이 내렸어요.(영화에서도 그랬다) 저는 그때 납치라고 직감했습니다. 임씨말고도 같은 방을 쓰던 장모씨가 지난 4월에 이상한 말만 하고 없어진데다 그 보름 전에 역삼동 아가씨 사건까지 있은지라 단순가출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한 거죠. 그래도 저는 그때까지 유영철이 연쇄살인마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가씨를 납치하고 감금해서 변태 짓 하는 놈인 줄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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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그 영화 덕분에 제 전직이 ‘포주’였다는 사실이 들통 난 겁니다. 영화 도입부분엔 악덕 포주로 묘사됐죠. 실제 저는 그만큼 나쁜 사람은 아닌데…. 정말 부모님과 친지, 동료들에게 얼굴을 못 들겠어요. 그런데 충무로 영화판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사 측이 유영철에게 저작권료 명목으로 5000만원을 줬다는 겁니다.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어떻게 그런 살인마에게…. 게다가 제 주변인들이 영화를 보면 딱 나인 줄 알도록 영화를 만들면서 어떻게 제게 상의 한번 안 하냐고요. 그래서 영화사를 찾아가 항의했죠. 그랬더니 영화사 측은 숫제 그 영화가 유영철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자기네들이 언론에 홍보하며 ‘유영철 영화 맞다’고 그래놓고는 이제 와서 딴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열이 받아 언론사로 온 거죠. 이럴 바에야 다 밝히겠다고.”
영화의 실제 모델인 까닭
▼ 영화 ‘추격자’가 선생님을 모델로 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당시 경찰 발표에는 제보자가 노모씨라 돼 있는데.

제보자 정씨가 사건 당시부터 현재까지 타고 다니는 재규어 XJ6. 아래는 영화 속 ‘엄중호’가 타던 차. 차종이 똑같다.

“노씨는 당시 제가 잘 알던 동생이죠. 그때 유영철을 잡은 사람은 저와 노씨를 포함해 업주 3명과 제가 아는 동생(건달) 2명, 이렇게 5명입니다. 경찰도 1명 있었죠. 감사패와 포상금을 같이 받았어요. 제가 제일 큰형뻘이었고, 저는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오래 한데다 감옥을 자주 들락날락해서(폭력 혐의) 형사들 세계와 수사방법을 잘 압니다. 사실은 제가 다 리드를 했죠. 실제 실종된 아가씨를 찾으러 직접 재규어 차를 몰고 다닌 것도 저였고 △ 유영철이 아가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을 때 아가씨를 바꿔가며 보낸 장면 △ 아가씨를 불러 이리저리 약속장소를 바꾸며 거리에서 만나는 행태 △ 제가 사라진 아가씨의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를 가지고 각 출장마사지업소 사장과 보도방 주인들을 수소문해 유영철이 범인임을 밝혀낸 장면 △ 사라진 아가씨의 차가 발견되는 장면 △ 유영철을 잡은 후 지구대에서 벌어진 일들 △ 극중 엄중호가 경찰에게 형사 행세를 하는 장면 △ 지구대에서 실랑이가 있을 당시 유영철과 우리를 기동수사대장이 와서 인수해가는 장면 △ 제가 지구대와 경찰서에서 유영철을 마구 팬 장면 △ 마구 패는 데도 경찰은 모른 체하며 그냥 놓아두는 장면 △ 희생자 중엔 실제 제가 좋아했던 여자친구도 끼어 있었고 △ 연쇄살인의 결정적 증거를 제가 밝혀내는 장면…. 오히려 경찰이 유영철을 증거불충분으로 그냥 풀어줬다, 업주가 유영철을 집까지 쫓아가 격투 끝에 잡았다, 검거 과정에 경찰이 전혀 배제됐다는 등 몇몇 장면과 설정만이 실제와 다릅니다.”

유영철이 출장마사지사를 납치할 때 사용한 가짜 경찰 신분증.

우선 정씨가 경찰이 말하는 제보자가 맞는지 확인작업부터 벌이기로 했다. 그래서 당시 유영철을 직접 심문하고 조사했던 전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 강대원씨와 수사담당자이자 검거 현장에 있었던Y 형사에게 정씨가 제보자가 맞는지, 감사패와 포상금 지급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돌아온 답변은 “제보자 5명 중 한 사람이 맞고, 유영철을 검거한 공로로 서울경찰청 차원에서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한 게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Y 형사가 당시 작성한 진술서에도 정씨의 이름이 보인다.
그런데 서울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Y 형사가 제보자들에게 전달한 감사패는 서울경찰청 차원에서 수여한 공식 감사패가 아니라 기수대(기동수사대)가 감사 차원에서 만든 사적인 것이었다. Y 형사는 “그들이 잡은 유영철은 단순 납치범이었고, 그 후 그의 연쇄살인죄를 모두 밝혀낸 건 경찰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포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들의 공적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포상금 500만원에 대해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확인을 거부했다.
영화 ‘추격자’의 제작사인 ‘비단길’ 관계자는 “정씨가 영화가 나온 후에 항의하러 왔었다. 그러나 ‘추격자’는 딱히 유영철을 모티프로 만든 영화라 할 수 없다. 다른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섞여 있고,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합쳐진 완전 픽션이다. 정씨의 이야기와 일부 겹친 부분들이 있다는데 우린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차량과 일부 겹치는 내용은 우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유영철에 대한 저작권료 지급 부분에 대해선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정씨든 유영철이든 저작권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영화‘추격자’엔 유영철 사건과 다른 픽션부분도 적지 않게 들어가 있는 게 사실. 하지만 ‘비단길’ 측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유영철을 모티프로 한 영화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고, 또 ‘유영철을 모티프로 한 영화’라고 기사를 쓴 언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 분명한 사실은 영화 ‘추격자’를 본 당시 사건 관련자(담당 기자들 포함)들은 ‘유영철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조차 유영철 사건을 회고하는 글에서 “실제 모습과(영화가) 너무 다르게 나와 실망스러웠다”는 표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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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영화 ‘추격자’의 극중 ‘엄중호’ 실제 주인공”
● 영화 제작사 측 “추격자는 유영철 영화 아니다” 일축
● 경찰, 정씨 등 제보자에 ‘이상한’ 감사패 전달하기도
● “살해계획, 실행소감 담은 ‘살인백서’ 만들어…100명 죽일 작정”
● “유영철 가족이 살인도구, ‘살인백서’ 치우고 집 청소, 증거훼손”
● “마지막 4명은 간 먹으려 살해…심장도 먹어”
● “연쇄살인 입증 결정적 단서 ‘금 발찌’ 같은 방 아가씨가 밝혀내”
● “공범 증거 곳곳에서 드러나…살해 21명 아닌 28명 ”
● 강대원 당시 수사총책 “정씨 주장 대부분 신빙성 없을 것”

 
 




지난 9월2일 ‘신동아’ 편집실로 자신이 영화계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 ‘추격자’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추격자’는 언론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영화 속 주인공은 출장마사지 아가씨를 차례로 죽이는 사이코패스 ‘지영민(하정우 분)’과 온갖 고초 끝에 그를 잡아 경찰에 넘긴 업소 사장이자 포주인 ‘엄중호(김윤석 분)’ 둘뿐. 엄중호가 구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끝내 살해된 윤락녀 미진(서영희 분)이 여자 주인공 격이지만 기자를 찾아온 사람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유영철은 지금 사형선고를 받아 감옥에 있고, 남은 사람은 영화 속에서 그를 잡은 포주뿐. 영화 제목이 ‘추격자’이므로 엄밀하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이를 찾아서 잡은 ‘엄중호’다. 신동아를 찾아온 남자는 자신을 전직 출장마사지업소 사장이자 유영철을 잡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극중 엄중호가 바로 자신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2004년 8월 유영철을 검거한 공로로 경찰로부터 받은 감사패와 포상금 500만원의 내역이 든 통장사본을 내밀었다.
감사패엔 그의 이름 ‘정연재(38)’와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검거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경찰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므로 감사패를 수여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당시 이 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서울지방경찰청장 허준영’씨의 이름도 보이고 청장 직인도 찍혀 있다. 정씨는 자신을 “영화 주인공 중호처럼 전직 출장마사지업소 사장이었으며, 자신이 고용했던 아가씨 3명이 유영철에게 납치돼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화 내용처럼 직접 납치범을 찾아 나섰고, 유영철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모두 밝히겠다”
기자가 “당신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정말 포주였단 말인가, 그렇게 써도 괜찮은가”라고 물으니 “써도 좋다. 당시엔 그랬지만 지금은 개과천선했다. 내 이름과 과거는 밝혀도 되지만 얼굴은 가려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이 포주 출신임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뜻밖이었지만, 자신의 이름을 밝혀도 좋다는 말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살인마 유영철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는 검거 이후 경찰의 수사상황, 즉 그의 여죄를 밝히고 엽기적 살인행태를 밝혀내는 데 집중됐다. 검거까지의 상황은 경찰 입장에서 씌어진 게 대부분이다. 당시 경찰이 낸 보도 자료에는 ‘노모씨 등 업소 사장들의 제보로 경찰과 제보자 등이 함께 잡았다’라고만 적혀있을 뿐, 실제 그들이 어떤 사람이며 검거와 수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포주에다 건달이었던 제보자들이 언론 앞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었다. 유영철 사건이 한창 인구에 회자되던 시절, 기자들이 그렇게 찾아 헤맸던 ‘제보자’가 제 발로 찾아오니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데 정씨는 왜 4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자신의 자랑스럽지 못한 전직과 이름까지 밝히며 ‘신동아’에 인터뷰를 자처한 것일까. 그에게 직접 이유를 물었다.
“영화 ‘추격자’가 개봉된 후 부모님은 물론 주변 친지, 옛 동창에게서 ‘야! 저거 네 이야기 아니냐’며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보니까 각색이 되긴 했지만 영락없이 제 얘기더군요. 제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감사패와 포상금을 받고 주변에 자랑을 했거든요. 더욱이 포상금은 바로 어머니 통장으로 들어갔고요.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포주 엄중호의 승용차 재규어 XJ6가 내 차와 똑같습니다. 요즘 잘 구할 수도 없는 차인데 그 차가 영화에 나왔어요. 그러니 주변 사람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나라고 믿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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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는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육체의 양식과 영혼의 양식을 제대로 갗추면 결코 삶의 외로움과 힘겨움을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쓰면 쓸 수록 늘겠지만 빈 곳간이 되기 싶다. 채움과 씀, 계속 채움이 있어야 있어야 한다. 요즘 바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갈증이 나는 것처럼 요즘 더욱 더 읽고 쓰고 싶다. 그러한 내 마음에 이렇게 밑의 책처럼 좋은 책을 만나면 어여쁜 여인과 데이트 하는 기분이 든다. 설레고 마음이 기쁘다. 어서 주문하고 싶어지고 읽고 싶어진다. 이러니 어찌 책을 읽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한사람 한사람을 알아가고 또 그 책들을 만나면 나는 눈을 감고 무한의 세계로 가곤한다. 그곳은 고통과 힘겨움, 외로움도 없다. 그저 편안한 산들바람속의 대지와 향기의 나무들이 나를 유혹한다.

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 책과 더불어 읽고 쓰는 순간은 말이다.

5권의 이 책들 정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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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쟁이들-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8년 10월 15일에 저장
절판

인생고수- 삶의 열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카운슬링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10월 15일에 저장
절판

영화관 옆 철학카페
김용규 지음 / 이론과실천 / 2002년 2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860원(5% 적립)
2008년 10월 15일에 저장
절판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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