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해만 해도 작가 공병호는 저, 공저, 감수까지 모두 포함해 총 10권의 책을 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은 책을 낸 셈인데 자기계발서 작가로 들어선 1995년 이후부터 그의 행보는 쭉 바빴다. 여기에 연간 300회의 강연회와 ‘공병호 경영연구소’(www..gong.co.kr)까지 운영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을 계속 보여주는, 그야말로 이 분야의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그의 글쓰기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아이를 둔 엄마부터 방황하는 10대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아우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다르게, 새롭게 살겠다는 결심을 북돋아 주었던 그의 새해 첫 책들을 살펴본다.

올해 그의 첫 책은 ‘공병호의 사장학’(해냄)이다. 사업하기 참 어려운 이 나라의 사장들에게 그가 던진 슬로건은 ‘피하지 말고, 맞서라’다. 창업 이후 2년을 견디는 기업이 절반도 안 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2년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그는 ‘현대판 영웅’으로 인정한다. 종업원 10명 이내의 자영업이나 중소기업 사장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었던 필수 생존전략을 일목요연하면서도 뜨겁게 담았다.

지난해 그의 첫 작품은 의외로 어린이 책이었다. ‘고정욱·공병호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이아몬드’(와이즈아이)로 늘 어른들에게 새해의 결심과 결단을 독려하던 것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에게 쉬운 동화로 자기계발 마인드를 심어주었다. 2005년, 06년의 새해 첫 책은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해냄)와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21세기북스)으로 공병호의 10년 프로젝트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이미 유명한 공병호의 ‘10년 법칙’은 개인에게는 성공을 꿰뚫는 명쾌하고 분명한 기본 원칙이다. 소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0년간의 집중적인 투자와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이후 성장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10년 법칙’을 사회적으로 확대하면 무한 경쟁, 무한 속도, 무한 팽창의 시대에서 10년이면 익숙했던 세계의 모든 것들은 변한다. 변화에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 우리가, 대한민국이 해야 할 바를 따끔하게 제시한다.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고 지시적인 짧은 문장들은 지금 다시 읽어도 리마인드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다.

성공과 자기확신을 원하는 사람들 주변에는 늘 공병호가 있었다. 그와 독자의 만남은 해를 거듭할수록 구체적이다. 올해도 중소기업 사장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또 어떤 독자들을 만나러 다닐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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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미 관장>"인생의 기술(공병호 지음; 해냄)"은 멈추고 싶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용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결단, 그리고 하루하루 멋진 인생의 길을 만들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이다. 멋진 인생을 설계하는 데 필수적인 슬기로운 지혜와 인생의 기술이 구절구절마다 고스란히 배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된다. 이 때 인생의 기술을 터득하였다면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분노하지 않고, 쉽게 실망하지 않아 자신을 당차게 붙잡을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지는 태양처럼,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녘처럼 매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7가지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는 자신의 소중한 경험과 주변의 멋진 삶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맞아’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쩜 이렇게 독자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했을까 싶다. 저자는 힘든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준다.

저자가 밝힌 인생의 기술은 첫째, 성공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현명하게 선택함으로써 제한된 시간 안에 집중해서 마무리하는 것이다. 즉 선택하는 용기, 집중하는 결단, 일의 파도를 타는 법, 에너지를 집중하라 등 인생의 밑바탕을 아주 튼튼히 다지라고 강조한다.

둘째, 멈추고 싶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위기가 오면 누구나 항상 승승장구 할 수 없다는 삶의 평범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다. 콤플렉스도 힘이 된다, 불안감 다스리기, 압박감 떨쳐내기, 위기 상황 대처법 5단 등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에 도전하는 용기를 배우는 것이다.

세 번째, 인생의 기술 최고의 학교인 인생에서 배우는 것이다.
지금 흘러가는 어느 순간도 우리의 소중한 생명이기에 우리는 소중함을 깨닫고 최선을 다하여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 현명한 인생 3단계론, 한 사이즈 큰 모자, 야무지게 매듭지는 자세, 일상을 여행처럼 등 인생이 조금은 여유있고 시간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넷째, 인생은 성공보다 중요한 기본기에 충실하는 것이다.
인생은 기초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기본을 단단히 해야 한다. 공부보다 중요한 삶의 기초 디지기 , 정상에 오르기 위한 준비물, 원칙을 지키는 삶 등 무엇보다 기초를 단단하게 노력한다면 성공은 당연히 함께 한다.

다섯째, 인생은 감동이 있는 만남을 통해 일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순간이 오면, 오래도록 자신 곁에 머물도록 붙잡아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장밋빛 인생의 에디트 파이프, 르네 마그리트의 끝없는 실험정신, 구례의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자 등 감동이 있는 삶을 통해 일상의 변화를 느껴 한 걸음 앞서가는 인생을 설계하면 좋겠다.

여섯번째, 가족은 인생의 든든한 베이스캠프이다.
수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부모에 대한 기억과 추억처럼 오래 함께 하지 못할 것이다. 가족은 함께 의지하며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기에 행복하고 감사하며, 힘든 여건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무한한 가능성의 보석, 아이는 부모의 스승이다, 인생을 여행하는 아들에게 등 일상에서 느끼는 소회를 통해 삶에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힘을 주고 있다.

일곱번째, 경쟁력 있는 나만의 컨셉을 만들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매 순간순간마다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다부지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열정적으로 삶을 즐기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키워드를 열정으로 표현하며 씩씩하게 일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도록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순간순간 힘든 시기가 있으리라. 가장 힘이 들 때 이 책이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바라며, 원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어려운 시기에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아 삶의 속도를 늦추자. 그리고 잠시 쉬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얼굴에는 분명 환한 미소와 함께 용기와 희망 그리고 자신감이 샘솟을 것이다. 분명 인생의 기술을 알고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멋지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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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지인 A와 연락이 닿았다. 반가운 마음에 근황을 살펴보니 모 대학의 교수가 되어 있었다. 대학에 다닐 적부터 개인적인 부분까지 세세히 알고 지내던 터라 그의 발전이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A의 집안은 아주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A는 점심 한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자취방을 구하는 것도, 읽고 싶은 책을 사는 것도 늘 고민이 되는 상황이었고 고향에 계시는 노모를 늘 걱정해야 하는 그런 생활이었다.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삶에 대한 자세 또한 매우 진지했던 A는 대학 졸업 후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을 열성으로 가르치고, 스터디 모임을 이끌고, 졸업생들과 학문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본인도 대학원을 다니는 등 하루하루를 늘 바쁘게 살았다.

그 가운데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들을 낳으며 생활도 안정되어 갔다. 그리고 학위를 마치고 모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참고로 A는 소위 말하는 `순수 국내파`다)

너무 흔히 듣는 성공 스토리인가.

그런데 만일 A가 자신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부(富) 자체를 좇는 재테크에 더 열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최근 경기 불황 여파로 `취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한다. 취업과 시집을 합친 말로, 구직난으로 여성들이 직장 대신 결혼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남자들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이제는 경기 침체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워진 취업 문을 뚫어야 하는 여성들에게 어쩌면 매우 매력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커리어 패스에 대한 계획과 자신에 대한 철저한 트레이닝 없이 `취집`을 막연히 꿈꾼다거나,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면서 자리를 지킨다`거나 `이직을 위한 이직`에 한눈을 파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다. 이는 방향을 잃은 채 스스로를 소진시키기만 할 뿐이다.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되는 때에도 기회는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회의 원천은 바로 어떠한 외부 상황에서도 사라지거나 변하지 않는 나 자신이다. 스스로에 대한 투자, 즉 자기계발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재테크 기법과도 비교될 수 없는 저위험ㆍ고수익의 재테크다.

자기계발 전문가 공병호 박사는 "돈을 벌고 싶다면 재테크를 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직업과 목표에 올인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면 돈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것. 젊고 생산적일 때 자신을 트레이닝하는 것이야말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재테크다.

자기계발의 시작은 지금 현재 일에 `몰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평생교육` 또한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배움의 열정으로 평생 공부를 실천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진할 때 더 나은 미래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불현듯 찾아올 힘든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것은 오랜 시간의 자기계발을 통해서 촘촘히 쌓아 올린 자신만의 `가치`이며 `실력`이다. 이것만큼은 오르내리는 주식 시세나 펀드 수익처럼 당신을 배신하지도, 외부 조건에 의해 사라지거나 좌우되지도 않을, 최고의 자산이란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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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직장을 잃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공병호 박사(공병호경영연구소장)는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무엇도 나를 포기시킬 수 없다"며 "술 먹고 칭얼거리지 말고, 내일 내가 뭘 할지 '시간 관리'에 나서면 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시대, 공 박사가 말하는 위기 극복 방법은 무엇일까? 6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해냄 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공병호의 사장학> 출판 기념 '저자 강연회'로 돌아가 보자.

시간 관리에 실패하지 않으면 재기할 수 있다"
공 박사의 위기 극복 방법이 우리에게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손꼽히는 경영전문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주장에 "죽겠다 싶을 때가 있었다"며 위기에서 재기한 그의 경험담이 녹아 있다는 점이 크다.
"(2001년) 벤처회사 사장할 때가 아주 힘들었다. 성과를 내야하는 사람으로서 회사 돈은 없어지고, 직원들은 이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이러다 보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1년 6월 결국 회사를 나와야 했다. 내 나이 마흔 하나였다."
그는 "내가 죽어도 한국 사회는 계속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 났던 생각은 '평소 내공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 박사는 "'내가 포기하느냐, 일어서느냐'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 상황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재기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완전히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탔던 사람들은 당장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며 "술 마시고 칭얼거리거나 전 직장 동료를 만나지도 말아야 한다, 인생은 돌아갈 수 없는 한 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시간관리·건강관리에 실패하면서 재기하지 못한다"며 말을 이었다.
"매일 저녁, 다음날 내가 뭘 해야 할지, 스스로와 약속해야 한다. 이어 본인 앞으로 재활과 관련돼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작성해, 서두르지 말고 2~3개월 동안 미진한 부분에 대한 독서를 시작하라. 이렇게 시간을 관리하면 재기할 수 있다."
그러면서 공 박사는 자신의 10년 법칙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직으로 입신하는 데 10년이 걸렸고, 2001년 작가로서 독립해서 입신하는 10년이 걸렸다"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간파하기 위해) 10년이라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한두 장이라는 절박함을 가져라"
그는 "봉급을 받는 사람은 덜하겠지만, 자기가 직접 위험을 감당하는 사람에게는 지금이 대단한 위기"라며 자영업자 등 우리사회의 모든 '사장'을 위한 위기 극복 방향을 제시했다.
공 박사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에너지를 모아서 관리해 나가면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나온 예비 사장에게도 "다른 사람이 간절히 원하고, 간절히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실격을 키워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때, 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또한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중심으로 개발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많은 희생이 뒤따른다. 이어 시장조사를 철저히 한 후, 자기가 쓸 수 있는 카드가 한두 장에 불과하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 시간을 길게 보는 것도 좋은 환경에서 출발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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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뉩니다. ‘경제 전문가’, ‘자기 계발 전문가’, ‘미래 예측 전문가’라는 숱한 ‘전문가’ 타이틀 이면에는 지나치게 성공만 부르짖는 ‘차가운 성공 지상주의자’라는 따가운 눈총도 있죠. 1년에 10권 가까운 책을 본인의 이름으로 찍어내기 때문에 책의 완성도나 깊이에 대해 회의를 품는 분들도 있습니다.
공병호 박사를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년 연상의 공 박사 아내가 농사를 지으면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공 박사가 그런 아내를 대신해 살림을 한다고요. 게다가 아무리 바빠도 군대 간 큰아들 면회를 한 달에 한번은 꼭 간다고 하더군요. 정말? 분, 초 단위로 시간을 재 가며 시간을 관리한다고 소문난 ‘시간 관리의 괴물’이? 그의 의외의 면면이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월간 <톱클래스>에서 부부 인터뷰를 했습니다. 부인 서혜숙 씨는 사진을 안 찍겠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티셔츠에 분홍 자켓을 걸쳐 입은 서혜숙 씨와 넥타이에 양복을 차려 입은 공 박사는 한 눈에도 대조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말투도 그랬습니다. 공 박사는 정제된 말만 논리적으로 하고, 서 씨는 옆집 아주머니와 수다 떨듯 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서 씨가 어찌나 발랄하게 말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던지요, 옆에 있는 사람들도 다 같이 유쾌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서 씨는 대단한 낙관주의자였습니다. 공 박사에 대해 말할 때에는 그 수위가 특히 더 심했죠.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제일 훌륭한 남자와 사니까요”, “이 사람보다 더 성실한 사람은 없을 거에요”, “어느 누구보다 이 사람이 가장 실력 있고, 훌륭한 학자라는 믿음이 있어요”라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더군요. 압권은 이 대목이었습니다. 공 소장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는 “가끔 사람들이 너무 다작한다, 다작하지 말고 대작하라는 충고를 하는데, 그럼 제가 속으로 ‘두고 보라지, 앞으로 대작이 얼마든지 나올 거다. 지금 이 노력이 결정체를 이룰 날이 분명히 올 거다’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공 박사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라고 제어를 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 있죠?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둘은 공 박사가 대학 1학년 때 대학 모임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8년 연예 끝에 결혼해 23년 째 결혼생활을 해 오면서 서씨는 공 박사에게 끊임없이 주문을 걸었던 겁니다. 젊었을 때에는 ‘당신은 장차 큰 인물이 될 거다’, 경제 전문가가 된 후에는 ‘당신은 최고의 학자가 될 거다’라고요.
부부는 서로를 ‘동지’라고 표현합니다. 늘 서로에게 할 말이 넘친다고 입 모아 말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지가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은 최고다’라는 말을 해 준다면, 그런 말을 몇 십 년 동안 듣는다면,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생기고, 그 힘이 어떤 역경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의 공병호 박사가 있기까지 아내 서씨의 ‘플라시보 내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공 박사 자신도 아내의 ‘긍정의 힘’을 인정합니다. “두 아들에게 항상 ‘인생 행복의 80%가 어떤 아내를 만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한다”고 하더군요. 사진을 절대 안 찍겠다던 서 씨는 아들 같은 카메라 기자의 요청에 활짝 웃으며 렌즈 앞에 섰습니다. 그러고 보니 공 박사의 분홍 넥타이와 서씨의 분홍 자켓이 세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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