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6--- 아버지의 선물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남겨줘야하는가?
아버지에게 물질적으로 물려 받은 것이 없다.
왜려 가족에게 약간의 빚을 선물로 남겨주셨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도 감사하다.
세상이라는 이 거칠고 험난한 전쟁터에서 힘들게 배웠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깡다구 정신과 잡초처럼 자라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스스로 배우게 해주셨다.
편한 삶과 기회와 물질을 남겨주셨다면 지금 이렇게 자수성가하여 살지
않았으리.
아버지는 선생이셨고 인생의 스승이셨다.
1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셨다.
같이 나무를 하거나 농사일을 할 때도 처음에 지시를 내리시곤 서로 일에 열중을
했다.
잘 했다 못했다.그런 말씀도 없었다.
국민학교 5학년 땐가 정자에서 놀다가 개울에 빠져 기절한 적이
있었다.
어떻게 아셨는지 깨었을 때는 아버지가 옆에 계셨다.
"쾐찮냐?"
한 마디 물어보시고는 앞장 서서 걸으셨다.
나는 뒤에 따라가면서 집에 가는 내내 대화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
중학교 2학년 때
저녁 식사 중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버지께 혼나 도중에 밥도 다 먹지 못하고 작은방으로
온 적이 있었다.
1시간 후 방문이 열리고 킹라면이 방 안에 놓여 졌다.
아버지가 두고 가신 게다.
그 라면을 곤로에 맛나게 끓여먹었다.
그렇게 맛나는 라면은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말씀이 없으셨지만 속정이 많은 분이셨다.
3
1990년 늦 가을에 하루 휴가를 내고 군산에 갔었다.
아버지께서 형의 반강제적인 의사로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한 형의 진정어린 마음이란
것을 알고 있다)
고모와 아버지 형제들에게 그 많은 욕을 먹으며 요양원(정신치료와 알콜 중독 치료)에
아버지를 입원시켰다.
평일 날 연락도 없이 찾아간 아들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여기서 퇴원시켜달라. 힘들다." 그런 말씀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주무시는 침상에서 이야기도 나누었다.
몇 분과 같은 쓰셨는데 좋은 분들 같아 보였다.
잔디가 푸르게 내려앉은 곳에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버지는 그 누구도 원망하는
말씀은 안하셨다.
그저 밥도 잘 나오고 잘 지내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
"회사 가 봐야지...."
아버지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가깝다는 표현을 쓰는 게 어색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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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장은 볼거리 먹을 거리가 많았다.
부산이라는 도시.
우리 나라 제2의 도시 아닌가.
사람과 바다,고기와 갈매기,사투리와 짠내가 물씬 풍기는 부산.
이런 부산의 이미지는 누가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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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산 당면이 나는 보기에도 좋았고 맛도 좋았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됐지만 한 그릇 먹어야지.
가격도 착하고 쭈구려 앉아서 먹는 맛,
이런 게 여행의 참재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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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과 김밥과 오뎅의 절묘한 맛.
지금 생각해보니 맛있었다.
입안에 침이 가득고이는 것을 보니 말이다.
다음에 가면 시원한 맥주와 꼭 먹고 말테다.
여행의 행복을 배가 시키는 이런 맛집의 음식들.
누군가에게는 만드는 즐거움을,누군가에게는 먹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먹거리.
여행에서 나는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큰 가르침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