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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 얼마간은 재미로 읽죠.
버릇이 그렇게 된 데다 읽지 않으면 마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처럼 안정이 안 되거든요.
그리고 얼마간은 제 자신을 알고 싶어 읽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제 눈으로만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가끔은 제게 의미가 있는 어떤 구절,아니면 어떤 어구인지도 모르겠는데,그런 걸 만나게 되고,
그러면 그것은 데 일부가 되지요. 전 제게 도움된 것만 책에서 얻어내요.
같은 걸 열 번을 읽는다 해도 더 이상은 얻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독자란 마치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읽거나 행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해요.
다만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들은 꽃잎처럼 열리지요. 하나씩 하나씩 말이예요.
그러다 마침내 우리는 활짝 핀 꽃을 보게되는 겁니다."
도움이 되는 것만 책에서 얻어낸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게 다르다.
과연 도움이 되는 것만 얻을 수 있을까?
책은 저자의 삶의 철학이다. 똑같은 삶은 하나도 없기에,전혀 다른 삶이기에 똑같은 책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위대한 작가들의 책은 더더욱 말이다.
서머싯 몸의 이 책을 읽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어렵고 지루한 독서였다.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면 다른 것도 포기하니까. 그런 게 또 습관이 되니까.
독서의 어떤 임계점을 넘기 위해선 인내해야 한다. 이책을 통해 그것을 배웠다. 그걸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