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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호밀밭의 파수꾼은 성장 소설이다.
한 소년이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몇일간의 여정을 글로 표현한 책이다.
단조롭고 지루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홀든이 학생이 아닌,학교에서 잘린 게 아닌 어른의 이야기라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가장이 직장에서 잘리고,그 직장사람과 말다툼으로 싸워 피가 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중급 호텔에 들러 여자를 구하고 팍팍한 주머니 사정에 술 한잔을 마시고,무의미한 사람을 만나고,추운 겨울날
정신을 차리려고 얼음같은 물로 머리를 감고,그리고 새벽녁에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설정이라면,,,
책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 순간의 홀든의 심정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류의 책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간 너머 마지막을 달릴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성장 소설이 아니야.. 누구에게나 겪은 인생의 한순간을
소년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야.... 다시 한번 깊숙이 읽어보아야겠어.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책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