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을 사회자본이 아닌 문화자본으로 구분한 게 좀 색다르게 느껴집니디.

부르디외는 사람을 가르는 것이 돈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 «자본의 형태 The Forms of Capital»라는 제목의 이 책은 사회과학 연구의 자본 개념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여기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세 가지 자본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번째, 경제자본. 우리가 익히 아는 돈과 재산이다.
두 번째, 사회자본.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함께 밥을 먹으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 당신을 믿고 도와줄 사람들이다. 단, 스쳐 지나가는 관계는 자본이 되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서로를 믿는 상호신뢰성,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원 교환 가능성, 그리고 이것이 사회제도로 뒷받침되는 제도적 안정성. 이 세 박자를 갖춘 관계가 질좋은 사회자본이다.
세 번째, 문화자본.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을 다시 세 유형으로 나눈다. 학력이나 자격증처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제도화된 문화자본, 예술품이나 가보처럼 소유할 수 있는 객관화된 문화자본, 그리고 교양, 취향, 매너, 센스처럼 몸에 배어 있는 체화된 문화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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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3-01 0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류가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사람, 관계 등은 개인적인 인적 자본에 가까운데 이를 사회자본으로 분류하는 것도 좀 그렇네요,
 

고독사 보도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비참한 죽음의 장면에 가려서 한 인간이 오롯이 살아온 삶의 여정은 소거되어 버린다.
(...)
내가 만난 1인가구들도 미디어가 프레임한 고독사 담론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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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새 책이 언제 나오려나하고 기다리던 차에, 마침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고, «책을 읽는 방법»을 몇 페이지 넘기다가 멈춘 상태입니디.

경건한 3•1절에 읽고 싶은 작가의 새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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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연결됩니다.

우리나라의 2025년 기준 1인가구 비중이 42%로 높고, 전 세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입니다.

저출산•고령화를 중점에 둔 책은 많이 접했는데, 거기에 1인가구라는 특성도 같이 보아야 합니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는 다양한 관점에서 1인가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인가구들이 연대하면서 사는 모습으로 만화 «80세 마리코»와 «마담들의 룸셰어»가 떠오릅니다.

문화인류학과 사회학을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거리의 사회학»,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를 보면,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사람들의 사회적 모습에 대해 알게됩니다.

모든 걸 개인에게 짐을 지우는 게, 비단 우리 사회에서만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2018년 영국정부는 외로움 대응부서인 ‘외로움부’를 설립했고, 서울시는 2023년 ‘외로움 없는 서울‘을 선포했습니다.

1안가구의 증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이에 맞게 사람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세상으로 흘러가길 바랍니다.

* 사회학에는 관심을 덜 갖고 살기도 했습니다. 실제보다는 첨예한 주장들이 강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사회학이 정치 이념이기보다 사람에 대한 학문, 사회적 존재인 사람에 관한 학문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하지만, 여러 책들을 만납니다.

* 작가가 쓴 타인에 대한 책들도 생각납니다. 최현숙 작가의 «이번 생은 망원 시장», «억척 인생»과, 신문사 탐사보도로 기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쓴 «4천원 인생»과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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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삶의 질이 되지 못할 때

왜 1인가구에게는 돈이 삶의 질로 쉽게 전환되지 않을까? 1인가구가 돈으로 주로 구매하는 것이 삶의 질이 아닌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 간편식, 세탁서비스, 각종 플랫폼들은 살림의 번거로움를 대신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 편의들은 삶을 돌보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가사에 투입될 시간은 아껴주지만, 정작 확보된 시간은 자기를 돌보는 데 사용되기보다 노동시간으로 다시 흡수된다. 그 결과 돌봄의 일상은 점점 더 외면당한다. 돈을 더 벌고 더 쓰는데도 여유로움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1인가구의 의식주 소비를 지배하는 기준은 가성비다. 다만 층위가 다를 뿐이다. 저소득층에게 가성비가 비용 절감이라면, 고소득층에게는 시간 절약이다. 시간을 아끼려고 직장 근처에 살고, 배달 음식을 시키고, 세탁을 맡긴다. 어느 쪽이든 윤택함이나 건강함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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