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지는 ‘탕핑’이 그저 가벼운 현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해, 아니 많은 사람들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바가 많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면, 일본이 처음 코스를 개발하고, 한국이 뒤따르고, 중국이 몰려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왠지 그동안 중국에 대해 그다지 후한 평가를 주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멀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읽은 중국의 젊은이들에 관한 모습을 보면서,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 책 «탈주자들»에 나오는 젊은이들이 내가 읽은 책과 만화를 보고, 내가 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신들의 삶에서 모든 것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동굴에 들어가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신자유주의 시대에 느끼는 사람들의 피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허강에서 직접 살았기 때문일까요? 그동안 읽었던 인터뷰보다, 이 책에 나오는 인터뷰가 더 와닿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중국이 돈을 벌게된 제조강국의 모습이, 중국을 키웠을까? 전 세계에 도움이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공급으로 국가의 부를 바꾼 현재의 정권은, 지금도 수요는 생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국가를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를 뒤덮은 수많은 물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편리함과 생활 수준을 올려주는 역할도 했을 것이고, 또한 가성비 있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해 집에 쌓아두거나 아껴쓰지 않고 버림으로써 쓰레기가 말할 수 없이 늘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겁니다. 동시에,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중국의 젊은이들, 혹은 노동자들은 반복적이고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반복적인 생활에 짓눌려 지내다가 탈출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시대가 가는 방향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속도를 늦춰, 다시 인류가 생각을 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을까요?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올텐데, 자신의 동굴 속에서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을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응원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