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냐고 물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겨먹은 인간이다. 누군가 울면 가슴부터 미어졌다. 혼자 우는 눈물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가끔 무방비가 되어 버린다.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왜 우는지가 중요했다. 나도 누군가 왜 우는지 물어봐줬으면 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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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전>>에는 작가가 살아낸 세월이 글에 담겨있습니다.

정보라 작가의 <<한밤의 시간표>>에서 메모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집안의 모든 문제는 구정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흘러 떨어져서 그 집안 모든 사람에게 가장 만만한 존재 위에 고이고 쌓였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에 그 구정물을 감당하는 사람은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었다. 딸, 며느리, 엄마, 손녀,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느니 아들 가진 엄마는 길에서 손수레 끌다 죽는다느니 하는 말의 의미는 모두 같았다. 가장 만만한 구성원의 피와 골수를 빨아먹어야만 가족이라는 형태가 유지된다.˝ - <<한밤의 시간표>> 중에서

˝아들 밑천으로 쓰여야 할 딸이 꿈을 갖는 건 교육의 실패를 의미했다.˝ - <<미오기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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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작가를 아주 정확하게 보셨네요.
꾸준하게 읽고 쓰시는 걸 보면.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는 저도 무척 공감합니다. 일년 반이라는 시간도 ‘등에 칼을 꽂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데는 짧은 시간입니다. 십년도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너는 꾸준한 데가 있구나. 갑자기 다가와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을 믿지 말거라. 그런 사람이 등에 칼을 꽂는 사람이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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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전>>과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의 글이 연결됩니다.

김미옥 작가의 단문 필력과
정지아 작가의 소설가적 구성이
두드러지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두 작가가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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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토모코 작가의 만화는 재미있습니다.
낯선 주제를 깊이 파고
현 시대를 비즈니스 면에서 잘 포착합니다.

<<노다메 칸타빌레>>와 <그린>>도 있지만,
<<주식회사 천재패밀리>>도 비즈니스 면에서
꽤 흥미로웠습니다.
의상도 꽤 세련되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보석(주얼리가 더 맞는 표현일까요?)‘이라는 주제에 대해 비즈니스까지 엮어서 그리고 있어요. 유명 브랜드와 개인 공방과 전당포까지. 그리고 원석을 구하는 경로와 합성 다이아몬드도 나옵니다.

그런데, 요새는 일본 만화를 보다가 불편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너무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강요하는 것 같아요.
언젠가 문부성에서도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명탐정 코난>>의 교토 수학여행 편에서 나온 ‘기요미즈데라‘를 중심으로 하는 에피소드나, <<우타강의 시간>>에 나오는 온천과 신사에 관한 에피소드나,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에 나오는 과도한 가문의 역사와 문장 등에 대한 부분이 거슬립니다.

오래된 책이라면, 혹은 그 시대를 다루고 있어서 당시의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의 일본 만화에는 시도때도 없이 과거를 불러와서 좋은 만화들이 어색해져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본 정부와 기관은 이런 시도를 안 하는 게 좋겠습니다. 좋은 만화를 통해 독자들 스스로가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것이 훨씬 오래갈테니까요. 점점 이런 만화가 많이 나온다면 만화를 안 보는 선택도 있을테니까요.
작가들도 안 그리고 싶어질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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