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화양연화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홍콩은 그리움입니다.

침사추이의 ‘청킹맨션’은 홍콩영화와 가끔은 일본영화에도 등장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청춘들이 에너지를 내뿜으며 지내는, 다소 무법지대 같은 장소입니다.

탄자니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대평원에 사는 야생동물들은 TV에서 본 적이 있을테고, 가끔 시중에서 파는 커피 원두의 산지로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엔 삶의 고수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이 고단하고 타국에서 버는 돈이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아주 큰 돈이라는 걸 알고 홍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Reciprocity’를 ‘상호호혜성’이 아닌 ‘호수성’으로 번역했는데, 정말 낯선 단어입니다. 하지만 타국에서 지내는 탄자니아 사람들 간에 형성된 연대의식, 나를 지키고 다른 이들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도우며 사는 모습들은,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는데, 읽다보면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책입니다. 어쩌면 독자인 우리들은 저자와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며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종종 ‘배구 경기의 페인트 같이 힘을 빼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책에서 그런 모습을 봅니다.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면서도 타인을 존중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대를 낮추고, 그럴 수 있고,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며, 거기에 더해 자신의 사정을 고려해 행동하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남은 주말 동안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 펀자이씨툰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엄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가 형제들에게 할 말을 하는 263페이지가 있어서, 이 책이 실화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작가가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일 습하고 더운 날입니다.
매미 소리를 듣지도 못한 것 같은데
이번 주에만 배를 보인채 누워 꼼짝하지 않는
매미 두 마리를 봤습니다.

모른척 지나갈 수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수고했다’고, ‘7년 동안 땅 속에서 지내다가 밝은 세상으로 나와서 부디 하고 싶었던 일, 해야 할 일을 잘 끝냈기를 바란다’고 마음 속으로 속삭였습니다.

두 번째 매미를 보니, 문득 7년 전에 나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그때에 비하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잘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매미를 볼 때마다 7년 전의 내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고마운 매미 선생, 부디 후손들이 잘 커서 7년 후에도 세상 구경을 잘하기를 비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예전에 읽었던 일본만화 «페코로스» 연작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결심이 필요합니다.
이 순간에도 세상은 변하고 우리는 적응하려고 합니다.

흘러가는 순간을 기록하려고 하는 자녀들의 모습 속에서 사랑과 버거움을 동시에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소개 글을 보고 알게 됐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니 이제 나이든 노인으로 꽤 오래 사는 일은 많은 사람들에겐 현실이 됩니다.

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습니다만, 나에게 생기는 변화들, 피하고 싶은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