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찬바람이 불면 재즈가 듣고 싶어집니다.

작가가 재즈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작가가 좋아하고 이해하는 재즈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은 들어서 좋으면 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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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부쳐준 올배쌀을 공기에 담아와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묵묵히 쌀알을 씹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치욕스러운 데가 있다, 먹는다는 것엔. 익숙한 치욕 속에서 그녀는 죽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다, 삶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는 삶이 있었고 배가 고팠다. 지난 오년 동안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혀온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허기를 느끼며 음식 앞에서 입맛이 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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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어떻게 내면을 숨기는가, 그녀는 생각한다. 어떻게 무감각을, 잔인성을, 살인을 숨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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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머리 떠는 노인의 얼굴을 너는 돌아본다. 손녀따님인가요, 묻지 않고 참을성 있게 그의 말을 기다린다. ‘용서하지 않을 거다.’ 이승에서 가장 끔찍한 것을 본 사람처럼 꿈쩍거리는 노인의 두 눈을 너는 마주 본다.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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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은 자기 몸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까.
그게 무슨 날개같아 파닥이기도 할까. 촛불의 가장자리를 흔들리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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