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만화로 나와서 읽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만화 중 가장 ‘흑화’됐거나 혹은 가장 현실적인 만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납량특집같이, 더위와 습기에 정신을 잃기 쉬울 때에 등줄기가 서늘해지도록 정신을 바짝차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같은 사람들을 현실에서 마주치겠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스쳐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능있는 사람들의 작품이더라도 알아봐주는 이가 없으면 외로울텐데 아들의 작품을 알아본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적 네트워킹을 위해 누군가에게 줄을 서면서 보이는 행태들이 누군가를 전적으로 응원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그런 행동을 구분해내는 데는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 경향이 강하니 자신에게 더 유리하도록 의도적인 행동들이 티가 나지 않도록 점점 더 정교해지겠지요. 이 책에서는 그런 복잡하고 노골적인 계산없이 친구가 만든 작품을 너무 아끼고 창작 활동을 서포트,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사람은 왠지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시절에 오히려 자신에게 과도하게 엄격한 기준을 부여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1권보다 더욱 재미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자리잡혀서 그럴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향해 시간을 보내고, 주변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서로를 알아보는 내용이 따스합니다. 1권에서는 좀 어려운 이야기일까, 했었는데 서로 관계를 맺고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지내는 모습들이 따스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도서도 아주 일부만 읽는 형편이지만, 읽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책을 발견하는 건 재미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주최해 읽은 책을 추천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이기는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소개하는 책은 모두 일본 작가가 쓴 오리지널 창작물입니다. 제목도 소재하는 내용도 새롭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고 때때로 빨라지는 건 만국공통인가 봅니다. *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는 일본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몇 번이나 일본어 배우기를 시도했었지만, 쉽지 않습니다. ㅎㅎ
야마하 할멈의 쌍둥이 언니인 미나세가 아픔을 느낄 수 없는 하루오의 엄마로 나오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태어난게 아니라 통각을 봉인당했을 가능성에 대해 야마하 할멈이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