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읽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인물이 개성있어 유쾌하게 읽는 편입니다. 추리 소설을 계속 쓸거라고 하니, 후편이 기다려집니다.

«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을 읽었고, «아라의 소설»과 «옥상에서 만나요»는 읽다가 중단힌 상태입니디.

정세랑 작가의 추천 덕분에 찬호께이 작가의 «13•67»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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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루미코의 만화를 읽어보고 싶었어요.
«시끌별 녀석들»을 읽다가 중단했어요.
혹시나 해서 «란마 1/2»를 다시 읽었지만
아무래도 끝까지 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메종일각»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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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장르라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유머 감각이 풍부할 때가 고등학생 시절인 것 같은데, 다양하게 시도하는 두 사람을 보는 게 재밌습니다.

같은 반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공통점을 가진 두 친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협력하면서도 라이벌인 두 사람.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는데, 꽤 웃기고 또 드라마가 담겨 있습니다. 2권에서 왜 짝사랑하게 됐는 지에 대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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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아주 열심히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으로 더더욱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왠만한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물건들도 많아서 재밌었고,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직구의 즐거움도 있었구요.

‘전설의 연필’로 선전하는 블랙윙 연필을 소셜커머스를 통해 처음으로 써 볼 수 있었고, 몇 자루 쓴 후에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 둔 연필과 리필 지우개, 연필깎이는 모두 문구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처음에는 마케팅이 재미있었습니다. 본질을 보기 보다는 개별 메시지에 주목해 재미있어했어요. 뭔가 기발하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멀어졌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흥미를 끄는 물건도 많지 않지만, 마케팅 메시지를 발신하는 (마케팅 담당자인) 20, 30대의 타깃에서 벗어났고, 어떤 부분을 강조한다거나 이 물건이면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메시지가 거추장스럽고, 끝없이 가격으로 말을 걸어와 좋은 조건에 구매 성공했을 때 운이 좋다고 느껴지기보다 물건을 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음료 1+1은 괜찮은 편입니다만, 화장품 1+1은 누군가와 하나씩 나눠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주 긴 시간 동안 생활의 재고가 됩니다. 선크림 하나로 수개월씩 사용하는 데, 미리 1+1으로 사두면 두 번째 크림은 유통기한을 벗어난 시점까지 사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안 할 것 같은 1+1 행사는 생각보다 자주 있구요. 또 어떤 걸 1+1으로 사두었는지, 사은품은 또 얼만큼 있는지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ㅎㅎㅎ


문득 오랜만에 김현 교수님의 «행복한 책읽기»를 펼쳤습니다. 한쪽에 담긴 글씨가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듯 아직도 안 읽은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전과 지금은 삶의 인프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다른 것은 기다림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혹은 어떤 사건, 어떤 때를 기다리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오히려 관계의 질을 높이기 보다는 허둥지둥 혹은 방황하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습니다. 탐색은 길고 실제 어떤 걸 만들고 생산하는 데 쏟는 시간은 훨씬 적어진 것 같아요.

누군가의 SNS를 통해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전세계의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에 겪는 괴로움이 아주 큽니다. 보여주기의 목적이 크니까 과장되고 부풀려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본질은 상호소통이 자리잡기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상대가 올려놓은 게시물에 있는 경험에 대해 사진과 짧은 문장이나 태그로 올려지는 순간, 경험의 풍부함은 사라집니다. 적어도 예전에는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소망하던 바를 이루면 같이 즐거워하고, 나도 좋은 자극을 받아서 다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메시지들이 일방적으로 발신됩니다. 발신된 메시지의 내용을 보면서 발신인을 알고 그 경험을 공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쌓이는 공유의 경험은 아주 미미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상을 발신하는 지인과 만나면 의아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만남의 밀도보다는, 사진으로 남기고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지곤 했습니다. 게시글이 보여주는 혹은 게시글에서 위장한 시간들은 현실에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일은 무한정 늘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한 만큼 그 시간에 어떤 다른 것들을 하고 있을까요.


마케팅의 본질 - 좋은 제품을 널리 알려서 그 제품을 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간과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 인 판매 증진에 집중되다보니, 여러가지 현상들이 보이게 됩니다.

메시지의 무게, 진정성은 그리 가볍게 가질 수 있지 않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얕고 깊은 여러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본질에 있는 ‘신뢰’와 ‘사랑’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잘 가늠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앞두고 쓴 글을 정리하고 나머지 흔적을 지우는 시간이 있었던 작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책읽기»처럼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것. 그런 시간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주는 것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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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일본에는 추리를 다루는 만화와 소설이 많고 인기도 많습니다.

만화 «명탐정 코난», «소년 탐정 김전일», «마스터 키튼», «C.M.B. 박물관 사건 목록» 뿐 아니라 «검은 사기», «도망 변호사 나리타 마코토»가 있고, 추리소설 분야의 상(‘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주 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그렇구요. (서점 <미스터리 유니온>에도 일본 추리 소설이 정말 많았고, 주인장께서 잘 추천해주십니다.)

이번에 새로 읽고 있는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는가»와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도 그렇습니다. 뒷 권도 어서 번역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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