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종종 카페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주말에는 물에 젖은 솜처럼 이불 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가 쉬워 대충 짐을 싸들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느낀 점입니다.
현실의 사람들에게 현실의 공간 감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Elbow Distance 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혹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벌써 오래 전부터 자주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대각선으로 걷는 20, 30대 젊은이들을 종종 마주치는데, 매우 불편합니다. 어디로 걸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충돌 직전에도 전화기에서 눈을 들지 않습니다.
길을 걸을 때 큰 소리로 통화하면서 걸어서 얼른 그 사람이 지나갔으면 할 때도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자신의 짐을 다른 사람의 영역에 투척하거나 붙여놓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일렬로 나란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인 경우, 본인의 커피 테이블을 기준으로 범위를 벗어나는 곳에 자신의 짐을 늘어놓습니다.
오늘은 큰 소리로 중국어 수업을 하는 과외 선생과 학생을 봤습니다. 주변에서는 다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있었구요.
서울 시내에서 앞차와 간격을 너무 충분이 두고 달리는 자동차 뒤에 있으면, 특히 막히고 시간 여유가 없을 때는, 무척 답답합니다. 차선을 지키고 흐름도 보아가며 달려야 하지만, 다른 차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살피지 않고 운전하는 차들을 무척 많이 봅니다. 혹시 시내에서도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더.
버스를 타면 종종 겪는 일입니다. 버스가 달리고 있는데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나온다거나, 버스 앞으로 급하게 차선을 바꿔 끼어든 후에는 버스가 달려오던 속도보다 천천히 달리는 차들 때문에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요즘에는 인적이 많지 않은 지하철역에서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동영상을 본다거나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들도 종종 봅니다.
왜 이럴까요?
온라인에서는 좋아요를 누르고 나의 페이지와 다른 이의 페이지를 오가는 것이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할 예의범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일까요?
분명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동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현실에서의 공간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런 변화가 반갑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보다 즐거운 경험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만, 매우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