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출간 후 있었던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그때 «국토박물관 순례»를 집필 중이시라며 들려준, 전곡리에서 데이트 중에 주먹도끼를 발견한 보엔 씨에 대한 얘기가 재미있었어요.
구석기시대부터 차례대로 우리 나라 곳곳을 다녀온 이야기가 구수하게 담겨져 있어요. 전곡리와 부산 영도는 아직 못 가봤지만, 울산 / 언양의 암각화편은 다녀온 곳이라 그런지 반가웠습니다. 언양불고기도 맛있었구요. 반구대 암각화가 있었던 곳에서 느꼈던 따스한 햇살이랄까요 혹은 안전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뭔가 다른 곳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신기 내지 귀기 어린 곳’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왜 그곳이 신석기 시대에 암각화가 발견될 정도의 주거지였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지도에는 신석기 유적지가 다수 분포해 있던데, 왜 그렇게 분포해 있는지, 다른 시기에 비해 정말 많은 건지 혹은 발굴 및 보존이 잘 된 것인지, 우리 나라는 신석기 시대에 인구가 많았던 것인지 혹은 다른 지역의 신석기 시대보다 앞선 것인지 등등이 궁금해졌습니다. 영도에 있는 패총(조개무덤)은 규모가 꽤 큰 쓰레기장이었다는 해석 대비 어떤 순서로 보는게 좋다, 무엇을 볼 수 있다고 정리되어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구성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언양불고기는 맛있습니다. 전곡리에도 가보고, 다음 번 부산에 가면 영도에서 하루나 이틀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구려편이 재미있습니다. 고구려에 대해 들어본 지도, ‘고구려’라는 단어를 말로 해본지도 오래됐기 때문일까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전문가로 구성된 여러 답사 인원들의 지식과 대화가 담겨있기 때문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구려 1, 2, 3 편이 재미있습니다.
** 언젠가는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요. 중국 정부가 답사를 막고 있다고 합니다. 2004년 유네스코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 Capital Cities and Tombs of the Ancient Koguryo Kingdom“ 로 등재됐고, 책에 나오는 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heritage.unesco.or.kr/%EA%B3%A0%EB%8C%80-%EA%B3%A0%EA%B5%AC%EB%A0%A4-%EC%99%95%EA%B5%AD-%EC%88%98%EB%8F%84%EC%99%80-%EB%AC%98%EC%A7%80/)
*** ˝환인과 집안의 고구려 유적과 연길의 발해 유적에 대한 한국인의 관광을 철저히 통제하여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조차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동북공정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p. 280)
**** 고대 시대의 답사인 만큼 한자를 병기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적석총’(쌓을 적, 돌 석, 무덤 총), ‘무기단식’(없을 무, 기단이 없는 방식) 등. 요즘에는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고 하는데, 혹시나 이 책을 계기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될 미래의 연구자 혹은 독자들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평양냉면은 북한의 단독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합니다. ‘평양랭면 풍습’. 요즘에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밍밍한 국물일지 북한 옥류관에서 나왔다는 양념이 있는 국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처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2974.html)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누리집은 평양냉면을 “북한의 관습적인 사회문화적 음식이며, 평양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 민속 요리”라고 소개했다. 평양냉면의 요리법에 대해선 “놋그릇에 메밀국수를 담아 고기, 김치, 채소, 과일, 고명 등을 얹어 낸다. 시원한 육수나 무김치 국물을 면 위에 부어주면 완성이다”라고 소개했다.
유네스코는 평양냉면의 의미에 대해 “장수·행복·환대·유쾌함·친근함과 관련이 있으며, 존경·친밀감·단합을 키운다고 믿어진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가족과 이웃이 모여 국수를 즐기며 삶이 국수만큼 길기를 기원한다. 미리 술을 마시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202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2024.11월 ~ 2025.5월)
(202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