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말이나 주중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두 곳에 번갈아 갑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 있어요.
하나는 초중고생들이 아주 편하게 드나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르신들이 오시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대학 미만의 학생들은 아마도 학원과 학원 사이의 시간에 오는 것 같고, 어르신들은 이른 시간에는 종교 활동을 하고 삼삼오오 오시거나 혼자서 공부하시거나 서너분 같이 오셔서 담소를 나누시는 분들을 다양한 시간대에 뵙니다.
그 와중에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용 공간인 카페를 혼자있는 공간처럼 쓰는 것인데요, 물음표가 떠오르는 행동과 소리 점유로 드러납니다. 나이와 성별에 무관합니다.
마치 집에서 있듯이 맨발로 양반다리를 한다거나, 테이블 건너편에 발을 올려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집이면 모르겠지만 비가 온 날의 맨발을 좌석에 올려놓는 것은 심한 행동이지요. 집에서 마음껏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집에서 하듯 각종 비틀기를 하거나 동영상을 소리내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TV를 틀어놓듯이 하고, 이상한 자세로 쇼파에서 봅니다. 집에서 마음껏 큰 소리로 틀어놓고 보시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는 카페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경우인데요, 역시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그러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울리지도 않구요. 그런데 어르신들, 누가 봐도 퇴임한 어르신 같은 분들과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카페가 울리든 말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소리로 들리는 지 상관없이 자신의 용건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도 연달아서 통화를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화상통화나 화상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나이든 사람들도.
제발, 밖에 나가서 통화하면 좋겠습니다. 귀찮다면 소리가 밖으로 덜 새어나가도록 손으로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을 알고 싶지 않거든요.
비오고 감기 기운으로 작은 소리에도 머리가 울리는 날에는 더더욱 인내심이 줄어드는 지경이라 매우 거슬립니다.
카페는 시설이 좋아지고 가격도 오르고 익숙한 공간이 되어가지만,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매너도 그렇게 좋아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