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면 느끼는 게 많습니다. 가지 않았던 곳에 가거나, 평소 다니지 않던 다른 시간대에 같은 길을 다니는 것도 새롭습니다.

어제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이용하는 정류장에서,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이용할 때보다 꽤 붐볐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정류장 후미로 가서 운좋게 ‘000(여유)’라고 전광판에 나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워낙 광역버스 등 시내외 버스, 전세버스도 다니는 길이라 버스를 잘 봐야 합니다. 또 색깔이 같은 버스는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타기도 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조용하게 서서 헤드폰을 끼고 과자를 먹는 여학생을 봤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서 배가 고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젓가락으로 과자를 집어서 먹고 있었습니다!!! 양념이 짭쪼름한 과자이니 손에 묻는게 싫었을 것 같고, 또 위생관념이 철저하다면 세균이 묻은 손으로 과자를 집어 먹기가 꺼려졌을 것이고, 한창 나이이니 배가 고팠을 것이고, 등등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뿔싸. 다른 사람이 먹는 장면은 보지 말라고 했던가요?

마침 버스가 도착해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정류장을 떠났지만, 생각은 이어집니다. ㅎㅎ 과자를 한 번에 다 먹는지, 여러 번 나눠서 먹는다면 젓가락은 여러 개를 쓰는지 보관했다가 쓰는지 등 구체적인 것도 궁금해졌습니다. 언뜻보니 일회용 나무 젓가락이었는데, 이러다가 다이*에 ‘야외 과자용 실리콘 젓가락’이 등장할까, 하는 생각까지 연결됩니다. 피식. 싱겁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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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 꽤 지나서 책을 폅니다. 아무래도 한 번에 다 읽지는 못할 것 같지만,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 사진이 실린 페이지들을 봅니다. 한참 전에 영화를 봐서 줄거리도 가물가물합니다. ㅎㅎㅎ

책의 첫 장을 넘기는데, 아뿔사, 또 하나의 고비가 있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단어와 번역이 조금 눈에 띕니다.


‘카트린 드뇌브 씨’라고 나오는데요, 개봉명이나 굳어진 표현으로 한다면 ‘카트린느 드뇌브 씨’가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인이니까요.

그리고 ‘다수의 인터뷰를 갖고’는 ‘몇 차례 인터뷰를 한 후에’ 정도가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기키 기린 씨’는 이미 «키키 키린의 말»이라는 책까지 나왔는데... 영화 정보에도 대부분 ‘키키 키린’으로 나올 겁니다.

번역으로 읽을 수 밖에 없는 어학실력이 갖는 숙명이지만, 그래도 좋은 번역을 만나면 책을 읽는게 즐겁습니다. 몇 가지 거슬리는 표현들이 앞 부분에만 있거나, 그럼에도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거슬리는 표현들을 잊을 수 있을까요?

* 본문의 인지명 등 고유명사는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을 원칙으로 적되 영화 제목, 등장인물 이름 등은 한국 개봉명을 우선하여 표기했고, 일부 굳어진 표현 등은 예외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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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주중에는 운전을 하지 않고, 주말이나 쉬는 날에 주로 운전을 합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만 타리라’고 생각했지만, 일을 하다보니 차를 운전하는 것이 꼭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운전을 시작한 지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니, 예전과 지금의 운전 행태가 달라진 것에 대해서 조금은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의 세월은 지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서울 시내를 운전하다보면 놀라운 상황을 자주 접합니다. 한마디로 운전 실력이 하향평준화 됐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시내에서 앞 차와의 간격을 너무 넓게 두고 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차 한, 두 대 정도는 신호를 놓치게 돼 정체가 더 심해집니다.

옆 차선과 합쳐질 때는 보통 지그재그로 갑니다. 즉 원래 차선에 있던 차 한 대가 가고, 합류하는 차선의 차가 한 대 가는 순서인데요, 이 경우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직진 차선의 차가 절대로 순서를 안 내준다거나, 합류하는 차가 순서를 안 지켜 두 대, 세 대가 연속으로 진입하는 경우입니다.

우회전해야 하는 차량이라면 보통 제일 오른쪽 차선에서 기다립니다. 오늘 경험한 차량은, 무려 오른쪽에서 세 번째 차선에 있다가 옆 차선의 차를 가로막고 우회전을 하는 바람에, 복잡한 사거리의 긴 신호를 한 번 더 기다리게 됐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꼬리물기하는 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전용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차선을 바꿀 경우 뒤에서 오는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즉, 변경하려는 차선의 뒤에서 오는 차량보다 같거나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하는데, 차선을 바꾼 뒤에 거북이로 가다보면 뒤에서 오는 차는 급하게 속도를 줄여 자칫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자동차 전용 도로로 합류하는 길은 다소 구간이 길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달려오는 차량 앞에서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합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길에 차를 주차해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치 한갓진 동네 일방통행 길 옆에 주차해놓듯이 한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세라티 차량도 그 길에 주차한 경우를 봤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경우를 접했습니다만,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운전할때 결국 다른 차량을 배려하는 것이 사고를 막을 수 있어 내 차도, 내 시간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운전면허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는 도로 주행 교육을 오래 받게 했습니다.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상식이 달라지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더 대중화된다면 이런 논의는 역사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될까요? 혹은 그렇더라도 속도를 좋아하는, 스스로 뭔가를 하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 운전을 하고 있을까요?

그저 내 차가 달리고, 나만 볼 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게 아니라, 다른 차량을 보고 달리는 맥락을 이해하면서 운전한다면, 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덜 위험하고 더 즐거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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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자동차는 은색이나 회색만 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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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작가의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를 읽다보니, 떠오르는 책들이 있습니다.

만화 «이별의 병동»입니다. 다양한 고독사 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품정리사» 등의 책이 있지만,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시기를 담은 «이별의 병동»이 인상깊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는 «느리게 마이너노트로»를 읽으려고 먼저 보고 있습니다. 수 년의 세월이 흐르고 작가 스스로가 후기 초고령자로 접어들면서 어떤 생각들은 유지되고 어떤 생각들은 바뀌는지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2025년도에 우연한 기회에 중국의 고학력 여성들에게 싱글로 살아온 우에노 지즈코 전 도쿄대 교수이자 작가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해서 알게 됐습니다. 막상 국내에 처음으로 책이 소개됐을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연결되는 세상이 재미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보다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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