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작가»에 실려 있는 파울 첼란의 시에 관한 글을 보면서 전영애 교수님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여백서원에 가서 만나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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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을 쓰면서 누리는 편리함. 그러나 절대적으로 얼마나 편리해졌는지는 모릅니다.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평소에 들여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은행 계좌에서 송금하기, 예약하기 등은 확실히 편리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낀 시간을 우리는 정말 의미있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빈둥거리고 멍때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알아보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청소, 빨래, 식사 등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세상과 만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실제보다 더 크게 모바일이 편리하다고, 내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모바일에 걸었던 기대를 AI에게 걸고 있습니다.

가끔 이 책이 생각납니다. 분명 회색 신사들에게 시간을 맡긴 사람들도 자신의 인생을 잘 살고 싶었기 때문이겠지요. 이 시대의 시간 도둑은 무엇인지, 나는 어디에 시간을 아끼고 어디에 시간을 버리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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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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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세컨 브랜드인 ’미우미우‘ 가 진행한 ‘Summer Reads‘ 이벤트에서 세계 6개 도시에서 이 책을 나눠줬다고 합니다. 20대 초반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에서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전달하는 도서로 선정한 건데요, 읽은 책이어서 반가웠습니다. 다만 홍보기사에는 «금지된 노트북»으로 소개되어 있어 아쉬웠습니다.

* 행사는 2024년 6월에 있었고, 번역된 건 2025년 1월입니다. 미우미우의 행사가 이 책의 번역에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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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아이누족의 역사와 언어, 생활상을 철저하게 고증하면서 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누족의 고유한 역사나 입장보다는 일본 입장에서 그린 아이누족의 모습, 결국 일본과 동화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부러 그리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일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모두 자기 입장이 강합니다. 비즈니스 매너로 거슬리는 사람들은 딱딱하건 부드럽건 자신의 입장만 관철시키는 사람들일 겁니다. 상대의 입징도 듣고 감안하고 그리고 물러설 수 없는 자신의 입장을 내놓는다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쉬울 겁니다.

마지막 권은 싸움이 몰아치면서 낄낄거릴 수 있는 코드와 적당한 비장감이 감돌아 기괴했습니다. 어쩌면 아이누족을 희화화한 면도 있고, 결국 사냥술이 뛰어난 아이누족 여성 아시리파씨와 일본의 잘생긴 불사신 스키모토와의 연결로 끝나지만, 그 사이에 나오는 수많은 죽음들이 현실에서 벌어졌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광복 80주년은 일본의 패전 80주년입니다. 아직도 이런 전쟁을 통해 일본이 강대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만화를 일본 문부성에서 후원하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일본 문화에도 독특한 점이 있겠지만, ‘우월한 문화’라는 게 성립하는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권이 없는 문화’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뭔가 죽음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낄낄거리는 에피소드들이 그려진다는 게 별로입니다. 전투의 장면, 죽음의 장면과 원초적인 장면을 적나라하게 그리기보다 «장송의 프리렌»같이 전투는 짧게, 그 이후 사람들이 사건과 전투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이 더 많이 다뤄지는 만화를 좋아합니다.

* 나중에... 작가의 의도 등에 대해 더 찾아본 후에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 어쩜 일본 문부성의 후원과 일본 망가의 인기가 시들해진 시기가 맞물리지 않을까,하는 가설을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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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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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꽤 있습니다.
은근히 유머가 있는 분인 것 같아요. 만나본 적도 없고, 동영상을 본 적도 없지만.

제목은 무거워도 («영혼없는 작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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