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나와있고, 언론 등에서 공식으로 사용하는 ‘봉사’라는 단어보다 ‘나눔’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합니다. 아주 작은 나눔이라도 하고 나면 나에게 돌아오는 게 더 큽니다. 때로는 돌아오지 않는 것 같아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나눈 것이니까요. 하지만 봉사는, 단어에게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겠지만, 어떤 체계에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나눔을 더 좋아합니다.
어쩌다보니 요즘 민들레국수집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민들레국수집 초기(?)와 중기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표님께서 올려주시는 글들, 꼼꼼하게 적어주시는 후원현황을 보며 한참 머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접할 수 없는 세상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 돈을 값있게 쓰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곳에 보내는 돈은 연말정산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 누군가를 지원한다고 하면 직접적인 변화를 체김할 수 있겠지만, 민들레국수집을 통하면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서 잘 쓰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살고 있는 건, 나의 노력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생각할 수 없어서 떠올릴 수 없는 운이 나에게 그냥, 아무 조건없이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걸 서서히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세세하게 챙기시고 함께 하시는 모습에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지금 생활에서는 아주 큰 돈이 아니어도 지구상 누군가에게는 꽤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조용하게 돈이 제 할 일을 하도록 보낼 곳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완고함이 깨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