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지’ 했던 책이라 책장을 넘겼습니다. 혹시나해서 북플을 찾아보니 삼년 전에 읽은 책입니다.

작가의 주문 때문인지, 마치 처음 읽는 사연처럼 푹 빠져들었다가, ‘아!’, 어렴풋이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읽는 책이 새롭게 느껴질 때면, 기억력을 탓하기보다 돈 안들이고 새 책을 읽는 경험이라 재밌습니다. ㅎ 돈을 아낀 것 같기도 합니다.

* 지금도 사연을 수집한다면, 다음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만큼이나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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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헛소리입니다.)

얼마 전 작고 단단한 책이 예뻐, 한 페이지에 몇 줄이나 들어있는지 세어 본 적이 있습니다. 스무 줄이었습니다. 아주 조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에 다른 책을 펼칠 때마다 몇 줄인지 세어 보게 됐습니다.

어? 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줄수가 먾다고 해도 스물 다섯 줄이었습니다. 물론 스무 줄에 비하면, 25%나 많지만 그래도 왠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른 줄도 넘지 않아서, 갸우뚱했습니다. 다음에 1990년대에 출간된 인쇄기로 찍은 책은 몇 줄인지 세어 봐야 겠습니다. ㅎ

* 책 내용에 더 집중해야 히는데, 왜 몇 줄인지 세어 보고 있을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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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한 번 뿐인 인생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윈난 사람들은 역시 여유가 있고, 한국 가정에서 일했던 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농촌에서 태어난 중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난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의 선전(션전)은 이런 분들의 열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분들이 더 나이들고 움직일 수 없게 됐을 때, 선전을 유명하게 하고 있는 AI나 로봇들이 과연 엄마들, 아빠들의 열정을 대신해서 윤이 나도록 깨끗하게 건물과 거리를 유지할 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중국의 어머니들, 아버지들의 사랑에 다시 한 번 나의 삶의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문화인류학적인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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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들은 선전에 머물렀지만, 선전의 공공시설과 문화생활을 누리는 일은 그들에게 딴 세상 이야기였다. 그들은 이미 늙어버린 자신의 몸을 몰아붙이며 시간을 돈으로 바꾸었다. 매일 적은 돈이라도 손에 쥐는 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의 관념 속에는 ‘은퇴’라는 단어가 없었다. 언제 정말로 쉴 생각이냐고 물으면, 그들 대부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못할 때까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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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이라는 도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구호는 ‘시간은 금이고, 효율은 생명이다’이다. 또 다른 구호는 ‘공허한 말은 나라를 그르치고, 실천은 나라를 일으킨다’이다. «선전에서 배우다 Learning from Shenzhen»라는 책의 표현을 빌리면, 미화원 노인들 역시 이 도시처럼 진짜 늙어버리기 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 달리고 있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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