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온 직후 챙겨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025년 3, 4월쯤이었을 테니, 1년 반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현재 엔터계의 직업군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1980, 1990년대에는 동아기획이라는 기획사가 있긴 했고, 뒤이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직접 만든 대형 기획사가 나오면서, 아티스트 만으로 어필하던 시대에서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시대가 됐던 것 같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한 이수만 전 회장은 팝 프로그램 라디오 DJ를 오래 하면서, NKOB(New Kids On the Block)같은 팀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대에는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체력이 있습니다. 물론 각자의 체력은 다르겠지만, 각자의 인생에서 체력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대부분은 가장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일 겁니다. 그런 시절을 엔터업계에서 보낸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어쩜 영화를,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어려웠던 시절에 꿈을 접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습니다.

20대에는, 30대 초반까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제도권 직장에 다닌 후에 바뀐 생각은, 사람들 중에는 20대부터 부자가 되고자, 높은 자리에 올라가 돈을 많이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이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비열한 방법을 쓰면서까지 본인의 잇속을 챙기는 행위 자체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20대, 30대 초반은 그런 시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특별하게 경제적으로 곤궁한 사람들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엔터업계를 이해하고 싶었는데, 조금 읽다보니 엔터 업계에 관한 이해보다는, 지금의 20대, 30대 들에게도 여전히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분의 1정도 읽었는데요, 적어도 여기에 인터뷰한 사람들 중에는 이 일을 ‘돈’으로 보는 사람은 아직은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조직이나 시스템에서 받쳐주는 게 적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합니다.

신자유주의 물결로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꾸리기 위해서는 노동소득 외 금융소득이 불가피해진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엔터를 직업으로 대하는 열정의 근원이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 여기에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니, 엔터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너무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정해진 길이 없기는 하지만, 어느 분야라도 탁월한 산출물이 있다면, 탁월한 콘텐츠가 있다면 성공할 겁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입장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는 걸 기술적으로 잘 하는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그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나의 시야가 좁아지고 나의 선택이, 나의 미래가 좁아지는 걸테니까요.

**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지요? 때로는 요즘 20대, 30대에게서 다소 아쉬운 점은 직접 경험하기보다 실패를 줄이기 위한 사전 탐색을 필수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살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일까요?

*** 돈은 다른 데서 벌고,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시절이 올까요? 그런 시간을 꼬옥 만들고 싶은 사람들,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만든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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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재일교포 야구선수이자 일본에서는 신화같은 존재인 장훈 선수의 부고를 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장훈 선수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화상을 입은 손으로 야구를 했고 그가 세운 최다 안타 기록인 3천 85타는 은퇴한지 45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는 건 부고기사를 통해 알게됐습니다.

1940년 생인 장훈선수가 직접 쓴 책이 1977년에 나왔습니다. 한참 전설적인 기록을 쌓아갈 무렵이겠지요. 1977년에 서문당에서 출간한 «방망이는 알고 있다»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손에 굳은살이 배길 정도로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뚝하게 선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이야기처럼.

* 장훈 선수의 일본 이름은 ‘히라모토 이사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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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람을 믿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라도 친절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마법같이 어떤 주문이 통하는 순간, 관계가 비가역적이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관계가 단절된듯 보이더라도 상대를 응원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실제 이야기라는, 논픽션이라는 전제 하에,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와 사람들이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이 연결해주는 인연이라는 걸, 제대로 경험해 본 기억은 없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인지, 일어난 적이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겠지요? 언젠가 이런 특별하고 아름다운 선물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봐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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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는 아래 문장에 동의합니다만, 때로는 그런 뻔한 대화가 지겹다고, 지루하다고 느껴져서, 이상한 이야기를 꺼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음의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의도겠지요.

친구사이에서 제대로 이야기해주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더더욱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는 친구가 소중하긴 합니다. 물론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친구는 더더더 소중합니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기 전에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그 말을 꺼냈는가를 헤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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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쓸모없고 하찮아 보였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대목이,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인생의 무늬를 갖게되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자가 이런 깨달음을 얻었던 시기보다는 젊은 나이지만, 가끔은 후배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선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생각지도 못한 인생이 펼쳐졌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미 인생에 좋은 순간, 좋은 시기도 많았지만, 아직은 삶에 바라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간 책을 쓰며 프랑스에 대해서는 숱하게 이야기했지만, 정작 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털어놓는 건 처음이다. 이 책을 쓰면서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에는 쓸모없고 하찮아 보였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로는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불평하면서도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 방법도 몰랐고, 확신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다. 그저 무언가를 끊임없이 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인생이 펼쳐졌다. 그렇게 아등바등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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