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이 삶의 질이 되지 못할 때

왜 1인가구에게는 돈이 삶의 질로 쉽게 전환되지 않을까? 1인가구가 돈으로 주로 구매하는 것이 삶의 질이 아닌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 간편식, 세탁서비스, 각종 플랫폼들은 살림의 번거로움를 대신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 편의들은 삶을 돌보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가사에 투입될 시간은 아껴주지만, 정작 확보된 시간은 자기를 돌보는 데 사용되기보다 노동시간으로 다시 흡수된다. 그 결과 돌봄의 일상은 점점 더 외면당한다. 돈을 더 벌고 더 쓰는데도 여유로움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1인가구의 의식주 소비를 지배하는 기준은 가성비다. 다만 층위가 다를 뿐이다. 저소득층에게 가성비가 비용 절감이라면, 고소득층에게는 시간 절약이다. 시간을 아끼려고 직장 근처에 살고, 배달 음식을 시키고, 세탁을 맡긴다. 어느 쪽이든 윤택함이나 건강함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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