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디 지노 내가 사랑한 이탈리아 1
우치다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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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많고, 그래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도 많다. 몇몇은 그저 갔다오는게 아니라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 있는데, 이탈리아가 그 중 한 곳이다. 나라 전체가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건축물들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프랑스와 함께 가장 많은 기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나의 바람을 먼저 이룬 사람이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무려 30여 년간 이탈리아에서 거주한 작가는 현재 밀라노에 거주 중으로 이 책을 통해서 2011년 '제59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과 '제27회 고단샤 에세이상 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넘쳐나는 이탈리아 여행서들 사이에서 이제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시간을 현지인으로 살았을 저자가 들려주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을까 싶어질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지인 그 자체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오히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탈리아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묘사는 사람사는 곳은 다 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도 하지만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인은 이런 삶을 살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 해서 이 책의 지닌 진실성과 현실성이 아마도 문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다만, 한 가지(어쩌면 많이) 아쉬웠던 점을 말하자면 이탈리아에 대한 무한 기대를 갖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표지를 제외하고는 이탈리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그 흔한 사진 한 장 담겨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타의 여행도서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은 확실히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사진을 수록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은 지울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 책에 이어서 『밀라노의 태양, 시칠리아의 달』가 출간되었고, 이탈리아와 관련한 도서도 여러 권이기에 일단 <내가 사랑한 이탈리아> 두 번째 이야기부터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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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도 - 오기사가 그리는 불행의 미학과 치유의 여정
오영욱 지음 / 페이퍼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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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오기사로 잘 알려진 오영욱 작가는 건축기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무려 15개월간 15개국을 여행한 대단힌 인물이기도 한데, 본명은 몰라도 필명인 '오 기사'는 너무나 유명해서 다양한 여행기를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담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역시나 이번『인생의 지도』에서도 오기사가 직접 그린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그 그림이 인생의 지도라는 것이다. 책속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왠지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옛 지도를 그림 그림에서 봄직한 분위기의 그림이 마치 우리나라 조상들의 유구한 역사를 만나는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마치 한 인간의 인생사를 고스란히 담아놓은것 같은 그림은 탄생부터 시작해서 점차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생의 관문들을 총 111가지의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맨처음 그림을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은 지극히 간단하게 그려진 그림 같다는 것인데, 그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 바다, 건축물 등이 의외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땅, 땅 위의 마치 누군가의 발자국같은 길, 집, 바다와 호수,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산이 대표적이다. 각 그림은 하나의 키워드에서 탄생한 것으로 각 키워드는 또다시 그 의미를 설명해놓고 있어서 키워드, 설명, 그림의 삼박자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 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상념을 끄적거려 놓은것 같기도 하고, 뭔가 심오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림 같기도 해서 단순히 잘 그렸다, 못 그렸다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오기사의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한 번도 책을 읽어 보진 못해서 그동안의 책들에서 보여 준 그림과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각 그림에는길이 있고, 이 길은 사각의 그림 어느 곳으로든 이어져서 마치 입구와 출구를 연상시키는데, 하나의 키워드에는 이런 것이 보통 3개 정도 존재하고 그 길을 따라가면 앞서 나왔던 키워드건 아니면 앞으로 나올 키워든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키워드가 몇 가지 중복해서 수록되어 있어서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인생의 지도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동그라미처럼 모두 이어지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으로 읽어 본 오기사의 책이지만 그 첫 선택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서 출간된 그의 책들을 나 또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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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비타민 -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내가 바뀌는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전선영 옮김 / 부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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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현실적인 문제와는 왠지 거리가 멀어 보이고, 어렵고, 수많은 학파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서 대표적인 몇몇의 철학자 이름과 그들의 명언 정도를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름 그대로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이 바로 철학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일단 술술 읽힌다.

 

책의 시작 전에는 아래와 같이 철학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가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기 전 봐도 좋고, 책을 읽으면서 참고해도 좋을만 하다.

 

 

책은 그리스 철학을 시작으로 중세 철학→근대 철학→현대 철학→현대사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철학의 시작을 알렸다고 할 만한 인물로 탈레스의 철학이 나온다. 그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말했는데, 사실 현대에서 이 말은 받아들여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탈레스의 철학이 위대한 것은 지금까지 신화라는 애매모호한 것으로 세계를 설명하려 했지만 그들 사이에서 논리적으로 세계를 설명하려고 했던 첫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에는 이외에도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프로타고라스가 나오며,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문답하기로 유명해서 아무에게나 말을 걸었던 소크라테스는 제자가 받아 온 신탁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자 현명하고 이름난 사람들과 철학 문답 대결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현자들은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물음에 자신들의 무지를 드러내게 된다.

 

결국 이런 그의 행동은 미움을 사게 되고 소피스트들이 정치적 힘을 이용해서 소크라테스를 법정에 세워 그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평소 자신의 신념 대로 사형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소크라테스와 나눈 대화를 저작으로 남긴 제자 플라톤, 그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런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오는데, 하지만 그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비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철학에 대한 이야기는 점차 시간의 변화를 거치면서 서로 관련있는 사람들이 연결되어 나오며, 그들에 대한 철학을 상당히 쉽게 잘 설명해 놓고 있어서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서 상당히 쉽게 읽힌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와 정치, 종교가 변하는 가운데 철학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고, 자연에 대한 철학이 점차 인간 개인에 대해서 말하게 되고, 철학이 아닌 사상으로 좀더 포괄적인 범위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최근 유명해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사상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철학과 사상에 대한 역사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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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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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라고 하면 가끔씩 듣게 되는 라디오 방송이다. 한 때는 라디오를 참 많이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렸듯, 학창시절에는 야자가 끝나고 잠기들 전 들었던 라디오 방송에 나오는 음악을 녹음을 해두었다가 다시 듣기도 했으니 말이다.

 

최근 들어서는 라디오 보다는 MP3에 저장된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는게 사실이지만 《배철수의 음악캠프》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쓴 『청춘을 달리다』라는 책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그때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 책을 통해서 배순탁 작가는 1990년대를 대표했던 15명의 뮤지션의 음악(음반)들을 담고 있는데, 익숙했던 음악들이 많아서 반갑기까지 하다. 그 당시 용돈을 모아서 하나 둘 샀던 테이프와 CD가 이제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게 된 요즘 그 당시의 음악과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최근 8090 세대들을 추억에 젖게 하는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있어서 그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반갑기도 하고, 그때의 모습을 다시 상기시킴으로써 묘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내가 느꼈던 그 감정들을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 역시 느끼게 될 것이다.

 

요즘은 리메이크라고 해서 그 시대의 노래들이 요즘 아이돌들을 통해서 다시 불려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당시의 음악가와 그들의 음악을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의 견해로 만나 볼 수 있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전문가적으로 쓰여지지 않았고, 마치 음악방송을 듣는것 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그 시대를 추억해 볼 수 있으니 더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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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개정판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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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 '슈퍼 갑', '슈퍼 을'이라는 말이 더이상 우스개소리로 들리지 않는 요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서로를 지칭하기 위해서 생긴 '갑과 을'이라는 말이 이토록 사회 계층을 표현하게 된 것도 씁쓸해진다.

 

을이 대우받기란 더이상 힘들어졌고 갑의 횡포도 묵묵히 참아내야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기에 을이 갑에 대응하는것 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요즘, '슈퍼 을'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한 사람이 있다.

 

지방대 졸업생이 대기업에 입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하는 요즘 그런 지방대학을 졸업한 루저라 불리던 한 사람이 이제는 '슈퍼 을'이 되어서 돌아왔다니 드라마도 아닌데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니 상당히 흥미롭다. 그 주인공은 바로 광고천재 이제석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간 지 2년 만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광고제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휩쓸었을 정도니 그에게 광고천재라는 수식어는 과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의 여러 단체와 함께 공익광고 캠페인도 전개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는 이제석이 만든 광고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본 광고란 참으로 기발하구나 싶어지고,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흥미를 자아내게 해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많아 그가 왜 해외에서 그토록 대단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쩐의 전쟁터라 불리는 광고판에서 독보적인 위치하기까지의 이야기, 그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 등이 이 책속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더욱이 그가 단순히 기업을 위한 상업적인 광고만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슈퍼 을'이 되었지만 '슈퍼 갑질'을 하지 않는것 같아 더욱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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