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1
빅토르 위고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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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 명작으로 어렸을 때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접했을 것이다. 그때는 장발장이라는 인물이 은수저를 훔쳤다가 미리엘 주교의 행동에 감화되어 개과천선 했다는 이야기 정도만 기억이 나는데, 어른이 되어서 읽어 본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역사와 관련한 엄청난 작품이였던 것이다.

 

이렇듯 아이들을 위한 책은 간혹 감동과 교훈을 위주로 각색되기도 하는데, 작품 그대로를 읽어 보면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읽으려고 하면 부담을 느낄지도 모를 어른들에게는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라면 어렵지 않게, 그러나 원작에 충실한 내용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총 12권의 고전이 출간되었는데, 충실한 각색, 생생한 그림,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표방한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 보면 고전스러운 일러스트도 괜찮고 스토리면에 있어서도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1815년 10월 초 디뉴 지방의 작은 도시에 장발장이 나타나고 그가 도형수여서 아무도 그에게 잠자리를 주지 않는다. 그때 미리엘 주교는 서슴없이 그를 받아들이고 다음날 은수저를 훔쳐 달아나다 잡혀 온 그에게 주교는 오히려 은촛대까지 내민다.

 

이런 일련의 일로 장발장은 새로운 사람이 되고, 몽트뢰유 쉬르 메르에서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이 되어 마을의 경제를 살리는 등의 일로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어 있는다. 그리고 팡틴이라는 여인이 몽페르메유에 있는 테나르디에라는 여인숙 주인에게 돈을 주고 코제트를 맡기고 이곳으로 오게 된다. 여기에 탈옥한 장발장을 끊임없이 쫓고 있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자베르 형사였다.

 

테나르디에는 끊임없이 팡틴에게 코제트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곧이어 팡틴은 병을 얻어 죽게 된다. 장발장은 자신 대신 잡힌 무고한 시민을 위해 다시 한번 감옥에 가게 되고 결국 군함의 보수 작업 중 선원을 돕다가 바다에 빠진 것처럼 하고 탈옥한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찾아가 데려오고 정성스레 키운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 코제트에게 반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후에 혁명군에 가담하는 마리위스였다. 그들에게 잡혀 온 자베르를 장발장이 구해주고, 자베르는 처음으로 장발장의 인간성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법을 지키려던 자신의 강경한 신념에 반하는 행동으로 평생을 쫓던 장발장을 풀어준다. 결국 자베르는 자신의 명예를 죽음으로써 지켜낸다.

 

수많은 이름없는 이들의 노력이 있엇기에 혁명이 이어질 수 있었고, 다친 마리위스를 장발장이 구해주고 이후 마리위스는 코제트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감춰진 비밀을 마리위스에게 고백하고 어디론가 떠난다. 장발장은 사실 죽음을 앞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장발장의 죽음을 다행히 코제트가 지켜줌으로써 파란만장했던 한 남자의 삶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토록 대단한 삶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장발장의 삶은 온통 굴곡진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빵 하나를 훔친 죄로 살았던 도형수로의 삶에서 탈출해 쫓기면서도 결국은 자기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선한 일을 하려고 애쓴다.

 

상당히 빠른 전개이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를 간직한 책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만약 아직까지도 『레 미제라블』을 읽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책의 맨 뒤에는 이 책의 작가인 빅토르 위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의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작품 설명이 나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읽는다면 작품 못지 않게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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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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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훨씬 전에 출간되었던 『책먹는 여우』가 지금까지도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실 이 책은 읽어 보질 못했고 후속작품으로 출간된 『책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을 먼저 읽게 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기전 첫 번째 이야기의 줄거리가 대략적으로 나오는데 아직 못 읽어 본 사람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말해 두자면 아래와 같다.

 

여우 아저씨는 책을 좋아했는데 다 읽고 나면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먹어 치울 정도였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자 서점 주인을 협박해 책을 빼앗은 일로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후 책까지 내게 된다. 자신이 쓴 책이 그동안 먹어 본 책들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안 영우 아저씨는 더 열심히 글을 썼고 이후 여우 아저씨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된다.
 

 

이번 『책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에서는 탐정 소설 <잭키 마론> 시리즈를 통해서 세상이 아는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가 큰 성공으로 남 부러울게 없는 멋진 나날들을 보내던 중 자신이 봄과 여름에 모은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한 재료들을 집으로 가져와서 지하실에 있는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 창고에 담아 두었다. 이후 가을과 겨울 동안 책을 쓰는 것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 아저씨가 모아 놓은 창고에서 아저씨가 모아 놓은 모든 것이 사려진다. 경찰에 신고해 보지만 경찰은 여우 아저씨의 물건을 잡동사니로 여기며 그냥 가버린다.

 

 

결국 여우 아저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해주는 빛나리 씨의 스웨에서 털실을 풀어 자기 배에 단단히 묶고 이야기 창고 바닥에 뚫인 구멍으로 들어가 도둑을 잡으러 간다. 끝없이 이어지는 땅 속 길과 이어서 나온 계단을 올라 간 곳은 놀랍게도 도서관이였고, 사서와 함께 그 천장을 따라가 보자 생쥐가 있었던 것이다.

 

글을 쓰고 싶었던 생쥐 몽털씨는 글을 잘 쓰기로 소문난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 창고 속에 담겨져 있는 물건들을 가져오면 자신도 글을 잘 쓰리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롯이 여우 아저씨만의 창작 방식이였기에 생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글만 쓰고 가져다 주려했다는 생쥐의 말에 여우 아저씨는 몽털씨에게 몇 달 동안 소설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실력은 늘지 않는다. 그전에 사서는 도서관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세 번 도서관 일을 돕기로 했는데 몽털씨가 도서관 일을 잘하고,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잘 읽어 주게 되고 시간적 여우가 생기자 사서는 다시 책을 쓰기 시작한 여우 아저씨의 책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이 된다. 이야기 도둑을 잡는 걸 도와준 덕분으로.

 

각자에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할 때 비로서 사람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게 되고 행복해지며, 나아가 그 일을 더 잘함으로써 다른 이들과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게 되는것 같다. 책은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글을 잘 쓰는 여우 아저씨의 고유한 창작 방법을 무조건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하고자 한 몽털씨의 이야기와 그가 달라지는 모습을 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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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헌터 1 : 영어는 자리가 결정한다 - 5형식 문장으로 시작하는 절대 영어 공부법 영문법 헌터 시리즈 1
이상희 글, 이정태 그림, 이유진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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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의 올바른 기초 공사를 위해서 영어의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책의 필요성은 절실할 것이며, 이미 그렇다는 책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것 또한 사실인데 <영문법 헌터 시리즈>는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동시에 재미도 빠지지 않는 책이 되겠다.

 

요즘 학습만화가 인기인데, 잘못 선택하면 내용보다 재미에 취중해서 정작 학습해야 할 내용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시리즈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해서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내용에 충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시리즈인 만큼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낙천적이고 모험을 좋아하는 엉뚱남인 허클, 허클의 반 친구이자 활동적이면서도 똑부러지는 성격의 모범녀인 수련, 중학교 1학년 동네 형으로 학교에서도 늘 백점을 맞아서 별명이 올빽인 올빽, 허클의 절친으로 뚱뚱해서 빅팻으로 불리는 빅팻, 허클의 여동생인 캔디와 영어 사이트를 파괴하는 대마왕 앙굴라와 맛서 싸우는 홀로그램인 테디가 등장한다.

 

 

이번 영어 시험에서 30점을 받은 허클은 꿈속에서 괴물에게 쫓기고 다음날 영어 박람회에 가는 캔디를 따라 함께 그곳으로 간다. 버스에서 수련과 빅팻, 올빽 형을 만나 함께 간다. 그러다 출입통제의 가상 체험관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테디를 만나게 된다.

 

슈퍼 컴퓨터의 보조 기억 장치인 테디는 홀로그램 형태로 나타났고,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를 알려준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을 연결해주는 곳을 통해서 가상 공간으로 들어간다.

 

도착 하자마자 무시무시한 킬러의 습격을 받게 되고, 테디가 방화벽으로 변신해 킬러를 막는 동안 아이들은 테스트에 임하게 된다. 첫 번째 테스트는 낭떠러지에서 '주어는 무엇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퀴즈를 풀게 된다.

 

다행히 모두가 통과하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는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폭탄을 제거할 수 있다. 정해진 동사를 활용해서 주어진 단어들로 문장을 만드는 것이데, 앞서서 주어가 된다고 했던 명사가 동사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테스트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킬러에게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시된 문제를 다섯 명 모두가 풀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은 영어의 어순을 생각해서 차근하근 문제를 풀어간다. 

 

테스트를 거쳐서 간 곳은 드디어 제 1관문이였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은 드디어 대마왕 앙굴라와 마주하게 된다. 테디가 훔친 블랙박스의 열쇠(테디가 캔디에게 간직하고 있으라고, 아무도 주지 말라고 말했다)를 내놓으라고 말하고, 아이들은 열쇠를 지키기 위해 대마왕과 '동사를 만들 때 필요한 것'에 대한 영어 테스트 대결을 벌인다.

 

그 테스트를 통과한 후 드디어 영어 제 1 관문에 도착하고, 블랙박스가 있는 곳까지 가기 위해서 그곳을 지키는 드래곤이 말하는 것을 영어로 옮겨야 된다. 모두가 통과한 후 허클의 차례가 되었을 때, 허클은 정답을 알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드래곤이 허클에게 힌트를 주면서 관문들을 통해서 블랙박스를 찾아서 영어 사이트를 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대마왕 때문에 관문을 지키고 있었지만 사실은 테디와 같은 편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허클이 정답을 말한 후 대마왕에게 그 사실을 들키게 되고, 드래곤은 처지된다. 그리고 대마왕은 드래곤을 대신 할 또다른 킬러를 아이들에게 보내게 되는데... (2권에서...)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위와 같이 이어지고, 아이들은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 다섯 명 모두가 문제의 정답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연속해서 놓인다.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영어 문법에 대해서 모험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명이 되기 때문에 일단 재미있고 같은 테스트에 대해 다섯 번의 공부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연습을 다섯 번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것도 좋고, 책의 말미에는 위와 같이 앞서 등장한 영어단어가 한꺼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문법 공부와 함께 단어 공부도 가능한 괜찮은 구성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시리즈가 상당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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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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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유연석 주연의 올해 개봉작인 영화 <은밀한 유혹>의 원작 소설이라는 부분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보다는 마니아들이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는 완전범죄소설의 최고봉이라는 말에 더 끌렸던게 사실이다.

 

완전범죄라는 것이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서 어떤 식으로든 빌미를 잡히게 마련인데, 이 책은 1954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로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이면서 여전히 그런 찬사를 받을 정도라면 미스터리 좋아하는 나 역시도 상당히 궁금했었던 책이다. 초판된 시기를 따지면 6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소위 지금도 먹힐만하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일텐데, 책을 읽어 보면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그려지기도 한다.

 

『지푸라기 여자』는 저자가 20살의 나이에 발표한 작품으로 보통의 이런 장르의 소설들이 악인이 그 댓가를 받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오히려 악인이, 특히 악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이런 악인의 계획적 범죄가 승리를 하는 결말을 선호했다고 한다. 참 독특한 작품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외국에서는 여러차례 영화화,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는 이 책은 이야기의 시작도 전에 한 통의 편지에서 출발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의아해 하다가 곧 밝혀지고 이것이 앞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주인공인 힐데가르트는 연이은 대규모 폭격으로 함부르크에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지내면서 번역일을 하면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가는 여성이다. 그녀는 금요일에 오는 주간신문의 결혼상담란 코너에서 적당한 배우자를 찾는 일을 몇 년 전부터 매주 해오고 있다. 그녀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드디어 적당한 신랑감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에 대해 지극히 솔직한 소개(어쩌면 자신의 욕망)를 담아 편지를 보내게 되고, 몇 주 후 어느 날 아침 코트다쥐르로 초대하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인물은 자신의 신랑감이 아닌 신랑감의 비서 안톤 코르프로, 그는 힐데가르트에게 엄청난 제안을 하게 된다. 평생을 보필한 자신의 상사가 자신에게 남긴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비서는 독신가이자 세계적인 대부호가 그가 죽고 나면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적당한 보상을 받고자 힐데가르트를 그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서 결혼을 시킨 뒤 대부호가 죽고 난 다음 원래 받기로 되어 있는 2만 달러가 아닌, 20만 달러를 주기로 약속하는 것이였다.

 

그 당시의 2만 달러도 분명 엄청난 돈이였겠지만 비서는 자신의 노력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20만 달러를 자신에게 주겠다고 약속하는 의미로 그녀를 자신의 딸로 입양하면서 편지를 써서 그 증거를 남겨 놓게 된다. 이 편지가 바로 이야기의 시작 전에 나온 그 내용이다. 무엇인가 의심스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부유한 삶을 이뤄주겠다는 비서의 말에 힐데가르트는 결국 편지를 자필로 쓰고 마는데...


대부호인 칼 리치먼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두 알고 있으니 자신이 그것을 가르쳐주고, 그를 유혹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안톤의 제의를 힐데가르트는 결국 받아들인다. 그리고 결국 안톤의 계획대로 칼 리치먼드는 자신의 주변에 있던 인물들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의 간호인인 힐데가르트에게 점차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두 사람은 그리스에서 결혼식을 올리기에 이른다.

 

안톤과의 이면 계약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힐데가르트는 자신이 원하는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살게 되지만 결국 칼의 죽음 이후 그녀의 꿈을 이뤄줬던 안톤이라는 존재는 결국 그녀를 파멸로 이끌어 간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잔혹한 인물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인간의 탐욕이 사람을 어떻게 만는지를 여실이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마니아들의 장담대로 이야기는 분명 재미있기 때문에 결말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 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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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레, 살라맛 뽀
한지수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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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러 곳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간혹 듣게 되는데, 이 책은 필리핀에서 실제로 벌어진 납치 사건을 토대로 해서 만든 소설이라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고 '2014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되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대니와 함께 필리핀의 앤젤레스 시티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꾼인데 일명 제임스 박으로 통한다. 앤젤레스 시티는 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미군 기지가 이주한 이후 유흥단지만 남은 곳으로 어디나 그렇듯 돈만 있으면 모든게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제임스 박은 사기를 치지만 사실은 자신도 한국에서 사기를 당한 후 여기로 오게 되었고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한국대사관의 어시스턴트로 있으면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사치기를 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그가 어느 날 골프 부킹을 하다가 한 가족을 알게 되고, 며느리가 자신에게 노인을 죽여달라는 거액의 청부살인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전까지의 사기도 분명 범죄이기는 하나, 청부살인은 차원이 다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며느리가 제시한 35억이라는 사례금에 일주일 안에 노인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해서 제임스 박과 내니는 노인을 납치하지만 정작 대니는 노인을 죽이자는 계획에 겁을 내고 쉽게 끝날것 같았던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더욱이 자신들이 납치한 노인이 사실은 쇠약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뛰어난 운동신경과 함께 말도 잘하고 임기응변까지 갖춘 예사로운 인물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그들의 계획은 점점 어긋나기 시작한다.

 

결국 사고사로 위장하려고 별의별 일을 다 꾸미지만 노인은 그때마다 ‘빠레, 살라맛 뽀’(친구, 고맙네)를 연발하면서 마치 불사조처럼 멀쩡하다 못해 환호할 뿐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오히려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이 책은 어느 순간 인질과 인질범의 위치가 바뀌면서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이런 과정에는 오인의 입담이 한 몫 한다. 단순히 재미만을 선사한다기 보다는 필리핀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야기이면서 웃음까지 선사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책을 만났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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