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까지 7일
하야미 가즈마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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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어쩌면 내용의 핵심을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다. 현재 국내에서 상영중인 영화 <이별까지 7일>의 원작소설이기도 한데, 내용을 비유하자면 신경숙 작가의『엄마를 부탁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것 같기도 한데, 자식들은 하나 둘 부모를 품안을 떠나가 자신의 생활에 바빠서 부모를 찾지 않거나 오히려 성인 되어서도 여전히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신세를 지고 있는 부모는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의 기억력이 점차 쇠퇴되어 가는데 그 정도가 최근 들어 심해지고 이유가 뇌종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어머니에게 남겨진 시간은 단 7일, 이는 다시 말하면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단 7일 뿐임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상황은 그동안 가족들 사이에 있는 문제가 극으로 표출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저자인 작가 하야미 가즈마사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데, 실제로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가족간의 사실적인 묘사가 그려지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의 경험담이기에 이 책을 쓰기까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병이 가져 지독한 현실이란 결코 견디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적인 자세로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부모 중 한 사람과라도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너무 큰 슬픔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이별의 아픔을 다시금 떠올려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평소라면 느끼기 힘든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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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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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자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윈프리 쇼라는 자신의 이름의 쇼를 진행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방송을 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그녀의 쇼에 출연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감동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소개한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엄청나지만 그녀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유명세에 비하면 그녀를 담고 있는 책도 많지 않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데,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가 1998년 하나의 계기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O 매거진」에 한 달에 한 편씩 칼럼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칼럼들 중에서도 추려낸 글들을 칼럼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로 펴냈는데,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가 14년 동안 직접 쓴 단 한 권의 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총 8개의 테마로 쓰여져 있는데, '기쁨·회생력·교감·감사·가능성·경외·명확함·힘'이 그것이다. 삶의 험난한 파도를 겪은 사람만이 다른 이들에게 삶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보통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토록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와 같은 놀라움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한한 감동을 받고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직접 쓴 단 한 권인 이 책은 분명 읽어 볼 충분한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8가지 주제에 적힌 몇 개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읽는다는 점에서 토크 쇼에서 출연자들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과 반대로 오롯이 그녀를 만나게 되는것 같아 마치 이 책은 그녀를 주인공(오프라 윈프리가 출연자인)으로 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가치와 함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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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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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 뒤 드라마「연애시대」,「얼렁뚱땅 흥신소」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맏은 현재는 「청춘시대」로 드라마에 복귀한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제목도 그렇지만 표지 속 두 여성의 모습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제목이 적혀 있는 노란색 띄지를 벗겨내면 반전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마치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못해 시간마저 느리게 흘러가지만 그속에는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앞으로 또 놀라게 할 이중적인 두왕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야기는 충청남도 운산군 산내면 두왕리에 사시는 할아버지 강두용 옹께서 소위 막장 드라마를 보시던 중 돌연사 하시면서 시작된다. 그 흔한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산골 오지 마을에 아들, 딸, 며느리, 손주들까지 장례식을 위해 모이게 되고 이중에는 올해로 삼수생인 강무순도 있었다.

 

장례식이 끝이나고 60년이 넘도록 배우자와 함께 살던 홍간난 여사가 홀로 지낼 것을 걱정한 가족들이 장례식의 마지막날 야반도주를 하듯 잠에 빠진 무순을 두고 몰래 사라져버리고 결국 반백수인 무순은 50만원이라는 돈과 함께 할머니의 곁을 지키게 된다.

 

첫날은 아침잠이 많은 그녀를 걱정하며 눈도 못 뜨는 무순에게 숟가락을 쥐어주던 할머니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온갖 구수한 욕들이 날아오는 동시에 매운 등짝 세례도 더해진다. 결국 초저녁에 잠드는 할머니와 달리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첩첩산중에서 홍간난 여사와 티격태격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무순은 어릴 적 자신이 할머니 집에 두고간 책에서 왠 보물지도 같은 그림 하나를 발견한다.

 

그림 속 장소를 보고 할머니는 대번에 유씨 종가댁임을 알게 되고 표시된 곳을 파낸 무순은 결코 보물이라고 할 수 없는 조그만 철제상자를 하나 찾게 되고 그 안에 담긴 누가 봐도 정성이 가득 담긴 목각인형을 발견하면서 고요하던 마을에 일대 파란을 불러오게 되는데....

 

15년 전, 그 당시 마을의 최장수 노인이였던 갑진이 할머니 백수 잔치로 온 마을 어른들이 해수온천욕을 하러 떠나고 이때 해수욕장이라고 잘못 알아들은 무순이 갑자기 우겨서 함께 떠났는데 그렇게 즐겁게 놀다 돌아와보니 동네의 여자 아이 넷이 사라지는 충격적이 일이 발생하게 된다.

 

종가집의 무남독녀로 온 마을 사람들이 그 행실이 바르다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애기씨 유선희, 유씨 종가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동네에서는 발랑까진 여고생이라 생각했던 유미숙, 바보 동생과 폭력적이면서도 무능한 아버지, 미숙만큼 사고를 치고 다녔던 언니와는 달리 엄마를 지극히 생각하며 도왔던 황부영, 어렸을 때 무순이 시골에 한동안 와 있을 때 함께 어울렸던 목사님 댁 딸인 예은이까지.

 

한 두명도 아니고 한 날에 네 명의 여자아이가 사라지면서 처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마을 사람들과 경찰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온 마을과 산을 뒤지지만 아이들의 신발 짝 하나 찾지 못한다. 무당에 방송국까지 와서 동네를 들쑤셔 놓았지만 그렇게 아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 사건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절대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일처럼 금기시 된다.

 

그런 일을 무순이 보물지도 하나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고 여기에 선희 대신 양자로 들어 온 창희라는 학생까지 합세해 두 사람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동시에 선희가 타임캡술(무순이 찾은 보물상자)에 넣은 목각인형은 과연 그녀가 누굴 주려고 한 것인지를 수소문하게 되는데...

 

조용하기 그지없는 마을에 이토록 놀라운 사건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무순은 진실을 밝혀내려하고 하나 둘 사라진 아이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실 이 부분은 처음 전개되던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으로 흘러서 처음의 긴장감이나 기대감이 다소 엹어지는 면이 없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즈음에서는 과거는 그냥 묻어둔 채 살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납치나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의외로 네 실종자들과 연관된 주변인물들간의 개인적인 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에는 다소 허탈감이 느껴져 아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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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올댓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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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자를 찾아서』는 2010년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신인상을 수상한 안느 브레스트의 작품으로 화자이자 이 책에 등장하는 여자들과의 만나고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는 나(에밀리엔느)는 어렸을 적 연극을 했던 부모 밑에서 자라며 자신도 생후 18개월부터 네 살까지 무명의 연극배우인 부모님의 연극에 마치 곡예사로 출연했었다.

 

에밀리엔느가 맡은 역활은 미리 가방 속에 들어가 있다가 부모님이 극중에서 싸우면 마치 실제로 가방이 움직이는 것처럼 가방이 움직이는 것이였다. 이후 에밀리엔느에겐 일종의 밀실공포증이 생겼으니 이때의 경험이 아무래도 그녀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랬던 에밀리엔느)가 그 또래처럼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게 되고 이제는 어엿한 사진작가가 되어 에이전시에 소속된 후 우연히 자신이 생각할 때 완벽한 여자라고 여겼던 친구 줄리가 어렵게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난후 마치 산후우울증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 하기 전 그녀의 사진을 찍게 되고 그녀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준 후 줄리의 상황을 계기로 완벽한 여자를 찾아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사진을 아를 사진 축제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 출품할 계획이였던 에밀리엔느는 줄리의 남편인 티에리의 조언을 얻어 의사이자 목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마리 바그너를 찾아간다. 성녀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사실은 왕진을 간 곳에서 거두게 된 어린 남자를 성적으로 학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망한 에밀리엔느는 돌아오던 중 알리제라는 프랑스 스케이트보드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안시로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인 알리제를 만나게 된다.

 

마리의 일로 인해 노파심이 생겨 10대인 그녀가 혹시나 곤란한 상황에 놓이지 않을까해서 도와주게 되고 알리제를 통해 에밀리엔느는 젊은시절 요절한 프란체스카라는 여자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알리제와 헤어진 후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사진 모델이 되어줄 여자를 찾기 위한 여정을 머추지 않는다.

 

에밀리엔느가 생각할 때 평범하지 않았던 자신의 어린시절과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결혼 후 출산 직후까지는 완벽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던 줄리가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며 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된 이유가 바로 완벽한 여자가 되고 싶었했던 각방관념과도 같은 그 마음에서 시작된 완벽한 여자 찾기는 파리와 아를, 베네치아 등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그 과정에서 마리나, 알리제, 바에서 만났던 조르지아, 조르지아와의 만남에서 등장하는 외숙모 젤다, 전직 변호사이면서 상담가인 마리암 등에 이른다.

 

'완벽한 여자', 어쩌면 가정과 일 모든 것에서 완벽하게 자신을 역활을 해내야 하는 여성을 의미하는 이 말은 오히려 여성을 억압하고 힘들게 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참 아이러니한 책이자 '완벽한 여자'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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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김영헌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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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을 대상으로 일어난 범죄는 피해자를 속이는데 성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날로 발전해가는 신종 사기수법 등을 보면 놀라움을 감추기가 힘들 정도인데, 인간의 심리와 그 사람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해서 저지르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당하기 일쑤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 바로 베테랑 검찰수사관이자 지난 20년간 사기꾼들을 수사하면서 그들이 내뱉은 거짓말, 즉 속임수를 밝혀내 온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런 일들을 저지른 사람들의 거짓말을 철저히 파헤친 저자의 이야기는 분명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가 사기꾼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저자는 속임숙의 본질로서 3가지의 심리코드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욕망, 신뢰, 불안'이 그 심리코드인데, 이들 각각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동시에 사기꾼은 과연 어떤 거짓말로 각 심리코드를 활용해서 사람들을 속이려 드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만약 자신이 어느 한 가지, 어떤 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세상에 범람하는 온갖 속임수들로붙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이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이겨내고 속지 않도록 다시 한번 도와준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참 믿을 놈 없다는 말이 불현듯 떠오를 지경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의 '욕망, 신뢰, 불안' 심리코드를 활용해서 더 큰 상처를 주는 경우이니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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