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하니 1
시바타 요시키 지음, 김혜영 옮김 / 콤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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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의 경우에는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먼저 표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만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도 『나를 기억하니 1』 또한 그럴것이다.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 하나같이 교복차림인데 특이하게도 그들 중 단 한 명,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한 여학생만이 다른 아이들과 반대 반향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연 이 여학생은 왜 이런 자세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이야기의 시작은 도쿄 귀퉁이에 있는 스미다 구 K중학교의 수학여행에서부터다. 수학여행 일정 중 자유견학이 정해지자 2반 2조는 함께 은각사에 들렀다가 조장 게이코의 인솔로 버스를 타고 동물원 근처에 다다른다.

 

부조장인 유키가 수고스럽게도 따로 인원수를 헤아렸는데 동물원에 다다를 쯤엔 오노데라 후유하라는 여학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에는 크게 존재감이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였지만 플루트를 잘 불렀던 후유하의 실종에 2조는 우왕좌왕 하다가 인원을 나눠서 각각 그녀를 찾으려 애쓴다.

 

그러나 그날 이후 후유하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아무도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시간은 흘러 그 당시의 A반 2조 학생들은 사회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먼저 빨리 독립을 하고 싶었던 아키요시 미야는 인디밴드를 거쳐 메이저로 데뷔를 해 연속으로 음반을 히트시켰는데 이는 그녀가 어린 나이에 소설가로서 상을 수상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독특한 이력으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흥청망청 써버리고 여러 남자와의 스캔들은 물론 약물 파동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데 그런 미야를 매니저인 교코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예전처럼 성공의 궤도에 올리려 노력한다.

 

조장이였던 이노우에 게이코는 현재 문학잡지 편집자가 되어 취재를 가던 중 그 당시 모범생이자 우등생이기도 했고 지금은 대기업의 샐러리맨이 된 유타카를 만난다. 사바시마 유타카는 이혼을 했고 게이코는 현재 이혼조정중이나 남편이 응하지 않는다.

 

유타카와 취미가 같아 함께 어울렸던 히가시하기 고지는 도쿄 경시청 소속 형사가 되었고 미야의 약물 사건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알고 지냈다가 주택가의 주부 살인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연락을 하게 된 경우다.

 

학창시절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했던 미도하라 다카코는 현재 전업주부로 일종의 품위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남편의 실직 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틀레야회라는 모임을 통해 소개받은 남자들과 관계를 맺고 돈을 받는다.

 

 ‘나를 기억하니? 후유하.’

 

그 당시의 모습은 어느 덧 사라지고 제각각의 자리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친구들. 어쩌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동을 하는 친구도 있고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친구도 있으나 실패와 이혼, 해고 등의 상황 속에 놓여있던 이들 앞에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후유하의 등장은 이들을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친구들은 현재 서로의 사정을 이야기 하는 동시에 과거의 기억 속에 자리한 후유하를 떠올리면서 서로의 기억을 맞춰가는데...

 

과연 이런 메일을 보낸 이는 누구이며, 유키는 또 어떻게 된 것일지, 진짜 후유하가 자신들에게 보낸 것인지 등과 같은 온갖 물음표가 따라다니는 가운데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 NHK 8부작 드라마로 방송되기까지 했다는데 책이 이 정도라면 드라마도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2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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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휴버트 셀비 주니어 지음, 황소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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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하물며 좋지 않은 것에 중독된다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몸을 나쁘게 하거나 건강을 다치게 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휴버트 셀비 주니어의『레퀴엠』이 그러하다.

 

동명의 영화 「레퀴엠」의 원작이면서 동시에 이 작품만큼이나 문제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쓴 휴버트 셸비 주니어는 미국에서 가장 칭송받는 전후(戰後) 작가라고 하는데 십대 시절의 병과 수술 등으로 인해 20여 년간 진통제 등에 의존하며 살았는데 이로 인해 직업을 구하기 힘들었던 그에게 친구가 권한 글쓰기를 계기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우울했던 유년 시절을 담아낸 작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앞서 말한 두 편의 작품으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선사한다. 비단 1970-80년대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욕망과 좌절, 중독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아마도 세대를 뛰어넘어 그의 작품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레퀴엠』은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1978년 발표한 작품으로 세 젊은이와 한 중년 부인이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마약과 돈, 아메리칸드림이 주는 환상에 중독된 인물들이다. 지금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희망과 현실은 결코 일치하지 않음을 우리는 많은 것에게 깨닫게 된다. 이 불일치에서 누군가는 더 큰 힘을 내기도 하지만 또다른 이는 그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

 

자신들만의 사업을 하고 싶었던 해리와 마리온(연인 사이), 그리고 지금의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하는 친구 타이론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헤로인을 사서 되파는 수법으로 부자가 되려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산 헤로인에 중독되고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인 해리의 어머니 사라는 남편과의 사별 후 토크쇼 출연 제의를 받고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다 역시나 중독되고 만다.

 

작가 스스로가 병으로 인해 약물 중독에 시달려야 했기에 이들의 삶이 고스란히 묘사되고 자신들을 더 나은 삶으로, 자신들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 생각했던 행복과 희망의 수단이 오히려 자신들을 파멸시키는 주범이자 이들을 중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하는 적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 하면서도 그 당시의 시대적인 모습과 함께 그려진다.

 

희망을 갈구하는 네 명이지만 그 끝은 파멸 뿐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암울하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지나치게 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묘하게도 이 책이 지니는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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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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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는 독일 출신의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으로 독일 내에서는 이 작품의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등극은 물론 2부작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 작가의 전작들을 생각하면 이 책도 흥미로울것 같다.

 

밝은세상이 표지를 잘만든다고 생각되는 것이 소설책의 경우 제목과 내용, 표지가 삼박자를 이루는 경우가 이 책 역시도 표지 다정해보이는 두 소년, 소녀 왼쪽에 얼굴이 그림자인마냥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포즈로 함께 걸어가는 소년(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그려져 있는데 과연 이 셋의 관계는 어떻게 되고 이 '다른 아이'는 누구일지가 상당히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배경은 영국 북부 지방인 요크셔의 스카보로 시 인근에 위치한 조그만 바닷가 마을 스테인텐데일로 마치 그 겉모습만 보면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기분마저 드는 곳이다.

 

목장과 농장이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풍경과 함께 주변에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마을이 점차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게 되면서 많은 농장은 어쩔 수 없이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그 변화에 직면하게 되는데 어떤 농장주는 자신의 농장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서 피서지를 찾는 관광객들을 받으려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 변화를 직격탄으로 맞아 쇠락의 길을 걷기도 한다.

 

이들 중 채드 배켓은 후자에 속하는 농장주다. 그의 딸인 그웬은 노처녀로 노령에 건강이 나빠 농장에 머무르고 있는 채드 내외는 마치 농장의 쇠락이라는 운명과 함께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 그웬에게도 데이브라는 남자가 나타나지만 그는 그웬보다 농장에 더 관심이 많고 결국 두 사람의 약혼식에 그웬의 친구를 비롯해 가족친지 등이 토요일 저녁 약혼식이 열리는 베켓 농장으로 모이게 된다.

 

행복해야 할 약혼식은 그웬의 친구인 레슬리의 할머니이자 아버지 채드의 친구인 피오나가 그웬의 약혼자를 농장 때문에 그웬에게 접근한 사기꾼으로 몰면서 끝이 나고 바로 그날 밤 피오나가 살해된다.

 

결국 그날 저녁 약혼식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 사건이 3개월 전에 일어난 '에이미 밀즈 살인사건'와 유사함에 주목하게 되고 많은 이들의 증언과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케케묵었을지도 모르는 온갖 감정들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피오나의 죽음을 계기로 이들 사이에 묵혀 있던 관계 사이의 비밀, 감정, 은밀한 사건들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이를 통해서 피오나를 살해한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져 드라마가 상당히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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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1
박광수 엮음.그림 / 걷는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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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광수생각』이라는 책을 읽어 본 이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90년대를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결코 잘생기지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광수생각』시리즈를 알 것이다. 최근 일러스트가 가미된 에세이책이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광수생각』은 바로 그런 장르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런 『광수생각』의 저자인 박광수 만화가가 이번에는 총 100편의 시를 자신의 일러스트(만화)와 함께 담아내고 있는 책이 바로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이다.

 

사실 자기계발서나 소설책은 많이 읽어도 시집을 따로 선택해서 읽기란 의외로 쉽지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지도 있는 작가가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까지 첨가시킨 이 책은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총 3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소개되는데, <당신, 잘 지내나요?>의 경우 시간이 흘러 이제는 추억 속에 자리한, 그래도 때로는 그 흔적마저 사라져버린 존재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운 존재는 사람이기도 하며, 때로는 장소와 누군가와 함께 한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두번째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의 경우 저자 자신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이자 지금 이 순간이 되기까지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자신은 삐딱이였는데 사고치고 방황했던 그 일들이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어른이 되는 게 두려웠던것 같다는 솔직히 고백한다. 

 

자신은 두려웠고 주변에서는 자신을 걱정했지만 곧잘 해냈고 젊은 나이에 성공도 이뤘지만 그것이 사라져버린 순간 자신에게 남은 진짜와 대면하게 되고,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과 그렇기에 삶에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댓가였음을, 그래서 이제는 큰 성공을 이루었던 시절보다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내 곁에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의 경우 자신을 가장 좋아했던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이제는 자신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너무 맘 아프고 힘들게 했던 지난 날에 대한 회한을 느낄 수 있는데, 더 늦기 전에, 그래도 아직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은 아마도 광수생각을 읽었던 내가 어른이 된 지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위의 각 테마에 어울리는 시들이 소개되고, 시들에 대한 출처는 책의 말미에 따로 정리가 되어 있다. 시의 제목과 지은이, 발췌된 도서명이 적혀 있으니, '박광수가 건네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 100'에서 나아가 더 많은 시를 읽고 싶은 사람은 그 책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저자의 일러스트도 매력적이겠지만 이 책은 시가 주인공인 셈인데, 시를 읽어 보면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각 시에서 어떤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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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폭격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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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이 책이 소설인지 아니면 맛집 탐방인지 살짝 헷갈리지만 제목에 쓰인 글자 그대로를 놓고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활용해서 쓴 분명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맛집을 소재로 하다보니 책속에도 군침돌게 하는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마치 진짜 어딘가에 존재하는 맛집이 아닐까 싶어 가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가진 책이기도 하다.

 

총 3부로 나누어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는 민소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맛있는 요리가 등장하는데, 에스컬레이션 위원회의 현장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민소가 피폭된 곳에 자리잡고 있었던 인도 식당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것을 보면서 그곳에서 먹었던 마살라 도사(인도의 부침개라고 하는데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맛을 설명할 수가 없다. 다만, 개인마다 그 호불호가 갈라지는것 같기는 하다.)를 떠올리면서 이제는 다시는 그곳에서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음식이 분명 민소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음식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며칠이 지나서는 다른 피폭 현장에서 스페인 식당 역시도 폭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곳은 민소가 테이트 때 갔었던 곳으로 이번에는 오렌지 샐러드를 떠올린다. 역시나 이제는 오렌지 샐러드를 먹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런 식으로 민소는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음식점들이 폭격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네곳이 바로 그가 좋아해서, 혼자서 간 곳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그녀가 좋아해서 갔던 곳임을 알게 된다. 그러자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네 곳이 폭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뭔가 의문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렇게 조사원으로 일하는 그 앞에 일어난 네 건의 맛집 폭격을 통해서 민소는 이미 죽었다고 생각한 그그녀가 민소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된다.

 

전쟁이 일어난 것이 아님에도 도시가 미사일의 폭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폭격을 당한 곳에 가서 처리를 하는 일을 한다는 주인공의 존재도 확실히 낯선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인데, 더군다나 맛집 폭격이라는 너무나 특이한 소재로 글을 섰다는 점이 분명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이야기도 뭔가 독특해서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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