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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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한창 해외영화를 보던 시절 멕 라이언은 정말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외모도 분명 아름다웠지만 그 특유의 미소가 당시 로맨틱 영화의 스토리와도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그런 멕 라이언의 연기마저 돋보였던 작품이 바로 노라 에프런 각본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였고 이번에 만나 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은 제목 그대로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같은 해당 영화의 각본집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의 대본집이 출간되고 있고 간혹 영화 각본집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영화를 본 사람들에겐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를 대사들, 그리고 대사를 좀더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주요 장면 스틸 컷은 이 책의 소장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오리지널 영화 각본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멕 라이언만큼이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볼거리가 가득한 책이다. 

두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촬영 당시의 관련 에피소드는 물론 감독이나 각본가의 연출이 아닌 출연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를 통해 탄생한 명장면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는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지금 봐도 낯설지 않은 스토리인데 지금도 많은 논쟁의 대상인 남자와 여자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에 대해 해리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반대로 샐리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입장이라 이렇게나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고 이후 재회를 하며 스치듯 마주치며, 또 우연인듯 운명처럼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따르기에 재미있다. 

뭐 결론을 보자면 일단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성적 감정이 생기는 순간 그건 이미 친구가 아닐테니 어쩌면 해리의 말이 맞을지도...

영화 장면 그 자체는 오래되어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대사나 스토리는 충분히 지금 감성과도 통할것 같은 매력적인 작품을 다시금 영화 각본집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이걸 보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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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화의 비밀 -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캐서린 매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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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정말 화려한 책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며 판형이 큰 사이즈로 더욱 볼만한 책이 바로 『천장화의 비밀』이다. 책 속에는 총 4가지의 테마로 나뉜 천장화가 소개된다. 천장화가 그려진 건물 자체도 역사나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 곳들이지만 천장화 하나만 놓고 봐도 그 천장화를 보기 위해 해당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다. 

표지부터가 압권이며 책을 펼치면 화려함과 경이로움을 넘어서는 예술 작품 그 자체인 다양한 천장화가 소개된다. 
몇몇은 너무나 유명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은 완공 전이 건물의 조금은 특별한 천장화도 있다. 대체적으로 유럽의 천장화가 소개되는데 궁전이나 성당(교회 포함), 박물관 등이 주를 이룬다. 

색채로 마법을 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천장화는 건물의 웅장함과 만나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프랑스 파리의 팔레 가르니에가 눈길을 끈다. 특히 현재 오페라 극장으로 운영중인 팔레 가르니에의 천장화는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샤갈의 작품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천장화가 단순히 아름을 위한 표현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이는 설계와 건축을 통해 힘의 과시와 통제를 보여주는 부분이였다고도 한다.

총 40점의 천장화가 수록된 책이지만 천장화를 한 장에만 담아내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많은 천장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천장화 전체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지만 부분부분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그 부분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기 때문에 좋다. 

 또 천장화 하나에만 포커스를 맞춘게 아니라 건축물과 함께 담아 내어 웅장함을 보여 준다거나 건물 내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볼거리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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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열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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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반 고흐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도서들을 통해 접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출간되는 도서들을 보면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그만큼 사연많은 화가인가 싶기도 하고 생전 그가 그린 작품 위대함도 이런 스토리가 더해져 인기를 얻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나 그가 남긴 메시지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열림원에서 출간된 『싱싱한 밀 이삭처럼―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는 열림원 총서 '열다'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고흐의 작품 중 하나에서 제목을 따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한편으로는 싱싱함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고흐의 살아 생전 예술 혼을 느끼게 하는 대목 같기도 해서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누구보다 불온한 삶을 살다간 화가였지만 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그의 삶에서 언뜻 희망이란 존재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게도 희망/미술/사랑이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과연 고흐에게 있어 희망은 어떤 부분에서 기인했을까 싶기도 했다.
편지 선집으로 나뉘는 이 책은 암울한 느낌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좀더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책에는 고흐의 그림이 대거 실려 있는데 이런 그림들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지만 고흐가 남긴 메시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았는데 작품 활동에 대한 열의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자 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기존의 고흐와 관련한 이야기와는 다른 분위기라 보면서도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고흐와는 또다른 인물을 만나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얼마나 편협한 시선으로 고흐라는 화가를 평가하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여러모로 감동적이였던 책이다. 

고흐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의 생애에 대한 안타까움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고흐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일 것도 같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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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의 그림들 - 현대 미술의 아이콘,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이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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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현대미술 작가들 중에서 모지스 할머니와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좋아한다. 이들 중 앞의 두 분은 작품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게 되고 세 화가의 작품은 각각이 추구하는 화풍이 마음을 끄는데 최근에는 여러 도서를 통해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작품세계, 삶에 대해 만나볼 수 있었고 이번에 만나 본 『호크니의 그림들』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화집이자 그 자체로 회고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수준을 자랑하는 도서이다. 

일단 도서는 여느 백과사전 못지 않은 크기, 두께이며 양장본으로 되어 있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소장가치가 더욱 높아 보인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크기이며 종이의 재질로 상당히 좋고 올컬러판이라 화집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이며 마치 그의 전시회 관람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게다가 책에는 그의 60년 예술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내듯 무려 480여 개에 달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양한 화풍의 그림들이라는 점에서 단조로움을 피하고 보는 즐거움이 있을 정도이다. 때로는 그래픽 디자인 같은 느낌도 있고 스케치 같은 그림, 추상화도 있으며 아예 간결하게 표현한 그림도 있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그림은 한 장소의 두 시간대를 그려낸 그림이다. 마치 틀린그림찾기 같은 이 그림은 낮과 밤의 시간을 보여준다. 강렬한 붉은색임에도 불꽃은 생동감이 넘치고 바닥에 깔린 카펫의 무늬 역시 역동적인 가운데 아무도 없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마치 직전까지도 흔들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었을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아무도 없음에도 허전하지 않은 느낌은 색감과 디테일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은근히 간결하게 표현한것 같은 그림들도 자세히 보면 묘하게 디테일하게 그려낸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책은 화집답게 그림을 담아내면서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을 적으두기도 했지만 간혹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없으면 없는대로 자율적인 감상이 가능하고 있으면 그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팬에게는 더없이 소중할 책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표지의 그림은 북부 요크셔의 '개로우비 힐[Garrowby Hill, 199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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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 : THE ART OF 인사이드 아웃 2
피트 닥터.켈시 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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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의 합작 애니메이션은 정말 예술이다. 모든 애니메이션을 보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동심과 상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겐 어릴 적 향수를 선사하기 때문이며 영상도 멋지지만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보다도 좋아서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것 같다. 

그중 <인사이드 아웃>은 최근 2편까지 제작/상영되었고 꿈 제작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디즈니 OTT 채널에서 방송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라일리의 성장을 생각하면 3편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2편은 아직까지 못 본 상태인데 1편은 정말 재밌었다. 2편에 대한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걸 보면 곧 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는데 무엇보다도 인간의 머릿 속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부가 있고 그속에 대표적인 다섯 가지의 감정이 있어서 우리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 이야기는 참 신기하기도 했고 감동적이였다. 
2편에서는 기존의 다섯 가지 감정-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이어서 새로운 감정들이 나타나는데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다. 아마도 라일리의 아이에게 조금씩 성장해 열세 살의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레 그 나이 즈음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감정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은 이런 기존 감정들과 새로운 감정의 충돌이 거듭되고 이후 기존 감정들이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쫓겨난 이후 다시 원래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그리고 있는데 1편에선 기쁨이와 슬픔이가 우연한 사고로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고 감정 턴트롤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면 이제는 기존 다섯 개의 감정 모두가 쫓겨나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 감정들이 어떤 갈등 내지는 협조적 관계를 보여줄지도 관람 포인트라 생각한다. 

책은 이런 <인사이드 아웃 2>의 제작 과정과 아트워크를 한 권으로 잘 담아내고 있는데 서문부터 시작해 소개글, 그리고 컬러 스크립트는 아마도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에겐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아직 보질 못한 사람들에겐 기대감을 갖게 할 것이다. 

덧붙여 영화에는 없는 장면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아트북만의 매력이 될 것이고 캐릭터인 경우에는 원래 어떤 역할을 할 예정이였는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 

책이 올컬러판으로 되어 있고 영화 속 캐릭터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인사이드 아웃> 팬들에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아트북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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